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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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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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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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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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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MJJ Music Records. (3)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팝의 황제’ 마이키 잭슨이 최근 앨범판매 부진 등으로 초호화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곤경에 처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소닉에픽뮤직그룹과 재계약을 거부한 잭슨은 현금자산 부족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여있지만, 그의 경제관념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그의 소비는 통제불능상태다. 포브스의 추산에 따르면 그의 유동재산은 3억5천만 달러에 달하지만 그는 네버랜드 랜치와 남부 캘리포니아 및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친척들 집의 유지비와 세금으로 매년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욕으로 짧은 여행을 가면서 호텔비용으로만 10만 달러를 치렀다. 최근에도 잭슨은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에 사는 엘리자베스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1만 달러짜리 향수를 선물로 사들고 갔다는 후문이다.]

- Entertainment Weekly.


언론은 자신이 보여주거나 알려주고 싶은 것만 싣는다.

마이키 잭슨과 관련해서 수많은 가십이 난무하지만, 단골 가십 중에 하나가 ‘파산’ 뉴스다.

황색언론 업계에 몸담고 있는 기레기들은 마이키 잭슨이 얼마나 부자인지 검증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

아니, 억만장자인 것은 개의치 않는다.

그때그때 큰 씀씀이와 소비행태를 집중적으로 부각할 뿐이다.

추운 날 자신을 보러 호텔로 찾아온 수백 명의 팬들에게 마이키 잭슨이 피자를 돌린 것이나, 노숙자에게 지니고 있던 현금을 모두 털어 나눠준 에피소드는 철저히 무시한다.

자선재단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기부하는지는 슬쩍 언급되고 만다.

현재 산타바바라 네버랜드 랜치의 가치는 5,000만 달러 가까이 된다.

처음 구입할 때는 2,000만 달러였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이키 잭슨은 미술품이나 골동품 수집도 많이 하고 있다.

네버랜드 랜치에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만 판매해도 수 천만 달러 상당의 현금으로 바꿀 수가 있다.

대중들은 마이키 잭슨의 보컬 실력과 춤 실력이 포함된 퍼포먼스에 열광한다.

그가 작곡능력과 프로듀싱에도 출중하다는 것은 잊고 있다.

현재 마이키 잭슨은 미국저작권협회(BMI)에 공동 혹은 단독 작곡가로 200곡 이상 등록되어 있다.

ATV Music Publishing을 통해 음악 저작권 수입을 분배받고 있다.

이 시기는 대략 12만 곡의 저작권을 통해 매년 2,000만 달러를 배당 받고 있다.

그가 프로듀싱한 가수와 앨범도 제법 된다.

팝의 황제라고 불릴 정도로 그의 초상권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수입은 일일이 논하자면 입만 아픈 것이 현실이다.

파산할 걱정은커녕 펑펑 돈을 서재껴도 된다.

하루 숙박비가 1만 달러 이상 가는 최고급 호텔 객실에서 지내든, 장난감 가게에 있는 물건을 통째로 구입하든 별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백인 부자가 세상에 몇 개 없는 보석을 수백억에 구입하는 건 되고, 흑인 슈퍼스타가 한 달 호텔 숙박료로 1억 원을 쓰는 건 용납이 안 되는 것일까.

본인의 쾌적한 숙박은 물론이고, 팬들의 안전과 투숙객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최고급 객실을 통째로 빌리는 것이 뭐가 잘못일까.

마이키 잭슨을 따라다니는 파파라치 숫자는 엄청나다.

그를 5년 이상 따라다니고 있는 파파라치는 마이키 잭슨의 외모를 왜곡해서 촬영하지도 않고, 서로 안부 대화도 곧잘 나눈다.

기념사진도 찍으면서 관계가 나쁘지 않다.

공생관계를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지낸다.

헌데 The SUN 같은 타이블로드는 그런 것이 없다.

일부러 마이키 잭슨을 도발해 못난 얼굴을 기막히게 포착해 사진을 찍어 신문에 싣는다.

할리우드에는 일명 브로커라 불리는 기사 뚜쟁이들이 활개치고 있다.

류지호의 경우 벨에어 주택의 가사도우미 총책임자인 샤니스에게 툭하면 브로커들이 접근한다.

보수를 물어보고 그 두 배를 쳐줄 테니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해달라고 제의한다.

그것도 류지호에 대한 험담 위주로.

벨에어의 가사도우미들은 그 같은 유혹에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집주인 류지호가 살뜰하게 챙기는 것도 있지만, 고용계약서에 그와 관련한 조항이 매우 꼼꼼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네버랜드 랜치에는 수많은 고용인이 일하고 있다.

한때 150명이 일한 적도 있다.

외부에 안 알려져서 그렇지 가정부나 경호원 혹은 정원관리인이 물건을 훔치다 걸려서 해고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브로커들이 그들에게 접근해서는 타블로이드 기자와 연결해 준다.

해고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는 고용인들이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리 없다.

‘충격’이란 타이틀이 붙어 전직 가정부가 폭로했다며 기사를 써 갈긴다.

일부 사람들이 잭슨이 불우했던 유년기로 동정팔이를 한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런데 잭슨은 공식적으로 유년기를 언급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다.

공식 인터뷰에서 기자들이 유도심문을 해도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코멘트를 극도로 자제해왔다.

심지어 에이전트나 자신의 사람들이 그의 유년기를 언급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유년기 자체를 언급 안하는데 어떻게 동정팔이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황색언론으로 인해 네버랜드 랜치에 어린이들이 초청되어 부적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의심이 심어져 있다.

간혹 같은 흑인으로 슈퍼스타가 된 동료들이 방문할 때면 크게 기사화 된다.

마치 마이키 잭슨이 네버랜드 랜치에서 은둔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 2003년까지 내버랜드 랜치를 방문한 사람만 500명이 넘는다.

결코 마이키 잭슨은 네버랜드에 고립되어 있지 않았다.

가수, 프로듀서, 안무가, 영화감독, 배우, 소설가, 미술가, 인권운동가, 환경보호주의자, 기자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네버랜드를 방문하고 있다.

언론에서 소아애호증이라는 말도 안 되는 프레임을 씌워놓으니, 네버랜드는 마이키 잭슨이 아동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행각을 벌이는 음침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당시 마이키 잭슨은 39개의 자선단체를 도운 것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Heal The World' 재단을 통해 전쟁 난민들을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그 외에 여러 자선콘서트에 참가하고 있다.

류지호도 깜짝 놀랄 정도로 예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특히나 찰리 채플린이나 장 뤽 고다르의 영화를 좋아했는데, 류지호와 함께 영화를 감상한 후에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마이키 잭슨의 수입은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창조되고 있다.

또 수입의 상당 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지저분한 루머로 인해 그 같은 일들이 외면 받고 있다.

데이빗 브레이텐바크는 마이키 잭슨에 대해 수십 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준비했다.

굳이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류지호는 누구보다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이전 삶에서 마이키 잭슨 광팬이 330페이지에 달하는 FBI 보고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블로그를 읽었기 때문이다.

마이키 잭슨의 성추행 사건은 미국의 상업주의 미디어의 장삿속에 의해 만들어 졌다.

처음에는 매번 있어왔던 하나의 ‘이벤트’로 시작했다.

대부분의 유명 연예인 관련 사건들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법적·도덕적 논쟁까지 일으키며 큰 관심을 끌다가 납득할 만한 결말 없이 흐지부지 꼬리를 내려 왔기 때문에 마이키 잭슨 건도 그럴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마이키 잭슨은 ‘팝의 황제’라고 불리는 시대의 아이콘이다.

언론, 검찰, 대중, 음악계까지 가세해 마이키 잭슨을 깊고 넓은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그런 판에 류지호가 끼어들었다.

한 발 빠른 움직임 덕분에 세기의 재판이라고 떠들던 아동성추행 재판이 열리지 않게 됐다.

소송의 단초에 되었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폐기 수순을 밟았다.

소송을 제기했던 어린이의 부모는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모종의 사건에 연루되어 마이키 잭슨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마이키 잭슨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독사 같은 검사를 다른 주로 쫓아버렸다.

본래라면 아동성추행 재판을 진행하며 엄청난 재산을 까먹게 되었겠지만, 소송 자체가 없으니 재판비용을 쓸 일이 없다.

이전 삶에서 마이키 잭슨은 수년 간 이어진 관련 재판에서 승소했다.

남은 것은 엄청난 재판비용 청구서와 망가진 이미지와 건강 악화뿐이었다.

아직도 1993년 사건의 여파로 소아애호증이라는 부당한 꼬리표가 붙어 있긴 했지만, 이전 삶의 상황보다는 훨씬 나았다.

마이키 잭슨은 새로운 소속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곡을 쓰고 앨범을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팝의 황제가 제위를 누군가에게 물려주기 전까지, 어떠한 간교한 수작에도 흔들리지 않기를....’


류지호는 간절히 기원했다.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그를 도울 것임을 남몰래 다짐했다.


❉ ❉ ❉


[마이키 잭슨은 소닉에픽뮤직으로부터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며 경영진에게 신랄한 독설을 퍼부었다. 잭슨이 소니에픽뮤직와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대형 음반회사들이 영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EMI Records와 결별한 마리아 캐리를 영입한 유니벌스뮤직그룹의 경영진은 “만약 잭슨이 자유로워진다면 흥미를 가질 사람이 많다”고 언급해 유니벌스뮤직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앤소니 모톨라와 잭슨의 갈등을 지켜 본 업계 관계자는 ‘소닉에픽에는 앤소니 모톨라만 없으면 된다‘ 라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 Rolling Stones.


유니벌스뮤직그룹은 극비리에 마이키 잭슨 측과 계약을 조율했다.

은밀하게 진행했기에 소닉에픽뮤직과 언론에서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팝음악계의 계약은 할리우드와 다르다.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로열티(royalty)다.

로열티는 음반회사가 레이블에 지불하게 되는데, 그 비율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통상 레이블이 75%를 받는다.

앨범이나 프로젝트마다 비율이 조정된다.

음반회사로부터 로열티를 받은 레이블은 보통 작곡가와 반반으로 나눈다.

레이블이 아닌 아티스트와 직접 계약 할 경우에는 음반 소매가격의 8~25% 정도를 분배받는다.

마이키 잭슨은 유니벌스뮤직그룹과 37%에 합의를 봤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극히 드문 케이스다.

로열티는 전체 음반 판매와는 관계가 없다.

프로모션용 또 무료 배포용 LP와 CD 판매분을 제외하고, 포장비용이라고 해서 25%를 또 제외하며, 음반 손실비용 10%까지 제외한 금액에서 아티스트와 계약한 비율만큼 지불하게 된다.

로열티는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는 아티스트에게 해당되는 보장이다.

일반적인 가수들은 선수금과 회수금 명목으로 계약을 하게 되는데, 비용 대비 매출이 많지 않다면 돈을 벌 수 없다.

음반회사에서 아티스트의 녹음, 광고·마케팅, 콘서트 투어, 뮤직비디오 비용 등을 선수금으로 지불하는데, 각 항목은 가수 부담 비율을 따로 정한다.

결국 이런 선수금으로 나간 금액을 음반 발매로 발생한 총매출에서 공제하고 아티스트에게 지불한다.

여기에 매니지먼트 비용, 프로듀서 비용도 따로 공제한다.

디지털음원 계약은 또 따로 한다.

마이키 잭슨 같은 슈퍼스타와의 계약은 며칠 만에 뚝딱 끝나지 않는다.

보통 반년, 길게는 일 년까지도 변호사와 사측이 끈질기게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인다.


“가능한 잭슨씨의 의견을 존중해 주세요.”

“말도 안 됩니다!”


한 번 계약 원칙이 무너지면 추후 슈퍼스타들이 마이키 잭슨의 예를 들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게 된다. 유니벌스뮤직그룹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말 됩니다.”


류지호가 일축했다.


“내가 MJ의 앨범 작업과 관련한 일체를 책임질 거니까.”


유니벌스뮤직그룹 최고위 임원들은 류지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유니벌스뮤직이 MJ의 앨범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JHO Company Holdings에서 합니다.”

“......?”

“MJJ Music은 유니벌스뮤직 산하 레이블이고 완성된 앨범의 전 세계 프로모션과 판매 같은 유통을 전담하고 그 전까지의 과정은 내 개인적으로 투자한다는 뜻입니다.”


파격도 아니고.

듣도 보도 못한 방식이다.


“MJ의 앨범 작업과 관련해 유니벌스뮤직은 어떤 비용도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해가 됩니까?”


사실 유니벌스뮤직그룹으로서는 전혀 손해가 없다.

유통과 홍보마케팅만 하면 되니까.

마이키 잭슨은 슈퍼스타지만, 완벽주의자다.

앨범 기획부터 제작비 및 각종 부대비용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가장 최근 소닉에픽뮤직에서 발매한 <Invinsible>은 앤소니 모랄타가 중간에 프로모션을 중단했음에도 9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완전 망한 것으로 평가되는 앨범 판매고가 900만 장이다.

그 전에 망했다고 평가되는 <History’>앨범은 무려 2,000만장을 팔았다.

만약 앤소니 모톨라가 <Invinsible> 프로모션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최소 2,000만 장을 팔 수 있었다.

<Thriller> 앨범은 무려 6,5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마이키 잭슨의 월드투어 티켓값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무척 비싸지만 전회 매진을 기록한다.

그런데 소닉에픽뮤직 내부적으로는 볼멘소리가 많았다.

마이키 잭슨의 앨범 제작 기간이 다른 아티스트들에 비해 서너 배가 길다.

비용 또한 많이 든다.

뮤직비디오도 평범하게 찍는 법이 없다.

영화를 찍어버린다.

<Invinsible>의 추정 제작비는 대략 2,100만 달러다.

어지간한 저예산 영화 제작비다.

마이키 잭슨에게 투자하면 결국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다.

문제는 투자금 회수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앨범 작업에만 최소 3년, 뮤직비디오 및 투어 준비만 최소 1년.

고분고분한 성격도 아니다.

소닉에픽뮤직은 지독한 완벽주의 작업 방식 때문에 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지자, 앨범 작업 기간에 리믹스 앨범이나 컴필레이션 음반을 발매해서 마이키 잭슨의 심기를 계속해서 건드렸다.

자신의 음악이 돈벌이 차원에서 싸구려로 취급받으니 어떤 아티스트가 기분이 좋을까.

류지호는 무분별한 컴필레이션 음반 발매를 최대한 자제할 생각이다.


“여러분은 MJ의 앨범작업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마세요. 앨범이 완성되면 그때 가서 유니벌스뮤직이 가진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랍니다.”

“얼마를 안겨줄 생각이지?”

“마리아 캐리보다 무조건 많이 줄 겁니다.”


마리아 캐리는 소닉에픽뮤직그룹 회장 앤소니 모랄타와 이혼 후, 유니벌스뮤직그룹 산하 레이블로 지적했다.

이적 계약금과 로열티 부분에서 총액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종전 최고 계약기록은 위트니 휴스턴이 지난 1991년에 맺은 1억 달러였다.

로열티 계약은 마이키 잭슨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계약금 규모만 놓고 보면 위트니와 마리아가 금액이 컸다.


“에픽레코드 레이블의 위트니는 못 데려 옵니까?”

“소닉에픽과 전쟁이라도 벌일 생각인가?”

“혹시 모르니까, 그녀가 에픽과 계약이 종료될 때 옮길 생각이 있는지 언질이라도 해보세요.”


류지호가 미국 음반업계를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슈퍼스타의 이적은 음반사, 레이블, 프로듀서, 변호사와 회계사까지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

기업 인수합병과 비슷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녀 역시 약물중독 때문에 미래에 대해 무척 회의적으로 보고 있네만.”

“유니벌스뮤직에 MJ, 캐리, 휴스턴이 함께 소속되어 있다는 걸 상상해 보세요. 정말 멋질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리에겐 신선한 스타들이 수두룩하다네. 지난 세기의 슈퍼스타들을 수집할 필요가 있겠나?”

“아참, 모리스씨!”

“또 왜? 자네가 내 이름을 부르기만 하면 골치가 아파지기 시작해.”

“MC M&M에게 MJ를 도발할 생각하지 말라고 전하세요. 내가 화낼지도 모른다고.”


이전 삶에서 래퍼 M&M은 <Just Lose it>이라는 노래로 마이키 잭슨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짓을 했다.

그로인해 크게 한 방 먹긴 했지만.


‘MJ에게 자신의 모든 노래 저작권을 탈탈 털리고도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지...?’


사후에 비로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노이즈 마케팅은 아니겠죠?”

“그건 아니네. 사실 그 쪽 레이블은 관리가 되질 않아.

“관리할 생각은 있고요?”

“......”

“곧 MJ가 한 가족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가족이라니... 언제 적 이야기를 하는 겐가. 유니벌스뮤직과 레이블의 관계는 계약으로 맺어진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네.”

“그..렇죠. 비즈니스 관계죠. 철저하게.”


미국 음악계에서 레이블이 음반회사에 묶여있다곤 해도 사실 따로 논다고 봐야 한다.

오죽하면 이스트코스트와 웨스트코스트가 디스전과 서로 총질하고 있을 때조차 유니벌스뮤직그룹이 양측의 앨범을 모두 발매했을까.


- 제일 잘못한 것은 유니벌스뮤직이다!


투팩이 사망했을 때, 사람들이 자조적으로 한 말이었다.

의리니 상도의니 그런 것 따위 없다.

인기가 있을 때는 상전 모시듯 하지만, 인기가 떨어지는 순간 언제든 버려질 수 있다.

음반사와 레이블 관계는 절대 가족 같지 않다.


‘미국 음악계도 할리우드 못지않은 아사리판이긴 하지.’


일단 마이키 잭슨의 영입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미국 음악계를 알지도 못하는데 나대는 것도 좋은 행실이 아니기도 하고.

래퍼 M&M의 문제는 디스곡이 발매된다면 그때 가서 마이키 잭슨과 상의해 처리해도 된다.


“MJ는 모두 모회사.. 아니 자네가 관리하기로 한 것 맞지?”

“MJJ Music으로 이적만 시켜놓으세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전적으로?”

“앨범 유통과 프로모션은 유니벌스뮤직이 해야죠.”


류지호의 확답을 듣고 나서야 덱스 모리스 회장이 안심했다.

수뇌부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차후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자신의 책임이 아니게 된다.

자신과 유니벌스뮤직그룹은 그저 MJJ Music Records에서 앨범을 만들어 오면 제작해서 유통시키고 프로모션을 전개하면 된다.

앨범판매 성적이 좋지 못하면 유니벌스뮤직그룹의 책임이지만, 그 외에 문제는 모두 본인과 그를 관리하는 오너 류지호의 책임이 된다.


❉ ❉ ❉


산타바바라 네버랜드 랜치.

300만 평의 거대한 대지에는 마이키 잭슨이 머무는 거대한 저택,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 호수, 대형 수영장, 동물원까지 갖추고 있다.

그 외에 농구장, 정규 규격의 수영장, 사설 소방서, 레일과 기차역까지 존재했다.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유지보수 비용이 투입될 정도로 단순한 목장이 아니라 테마파크 시설에 가깝게 조성되어 있다.

한창 때는 직원이 150명 가까이 근무했지만, 소닉에픽뮤직과 마이키 잭슨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외부 손님을 받지 않게 되고 그에 따라 인원을 감축했다.

고급세단 3대가 굳게 닫힌 네버랜드 랜치 게이트에 줄줄이 멈췄다.

게이트 너머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비요원들이 밖으로 나왔다.


“네버랜드 경비 책임자 실바라고 합니다. 방문객들은 모두 이 서류에 서명을 해야 출입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실바라고 밝힌 경비책임자가 내민 서류에는 사진촬영 금지, 녹음 및 도청 금지, 허가 되지 않은 장소 출입금지 등 주의사항이 기재되어 있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서약서는 어떤 불법적이고 부적절한 행위를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네버랜드 초대 손님들의 소중한 경험을 지켜주기 위한 것입니다.”


류지호와 유니벌스뮤직그룹 관계자들이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일행이 안내된 곳은 본관이 아닌 게스트 하우스였다.

1층 전체가 거실로 꾸며진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서자, 경비책임자 실바가 말했다.


“이곳에서 잠시만 기다리시면 마스터가 올 겁니다.”


마이키 잭슨은 정확히 약속된 시간에 게스트 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서와 Jay."

“잘 지냈죠?”


두 사람이 가볍게 포옹인사를 나눴다.

마이키 잭슨은 머리를 꽁지머리로 묶고 풀 메이크업을 한 상태다.

한국의 대통령 취임식 이후 호텔에서 환담을 나눈 후로 각종 시상식과 자선행사에 마주치는 일이 종종 있었던 두 사람이다.

주로 어린이자선기부에 관해 대화를 나눴지만, 안부를 물을 정도로 친분이 쌓였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마치 오랜 시간 교우를 나눈 사람들 같았다.


“MJ, 오랜 만이야.”

“반가워요. 덱스.”


덱스 모리스 회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류지호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그것도 손끝을 가볍게 잡았다는 놓았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행위이지만, 마이키 잭슨이 류지호를 각별히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가 전해졌다.


작가의말

폭우와 수해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독자님들 가정마다 폭우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평온하고 안전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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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 낄 데 안 낄 데 분별을 못하고 있어! +6 23.07.27 2,938 114 26쪽
564 영화감독은 우연을 창조하는 사람! +3 23.07.26 2,929 112 25쪽
563 형이 갖고 싶었던 건 아니고? +6 23.07.25 2,957 123 29쪽
562 Love Of a Lifetime. (4) +4 23.07.24 2,837 118 23쪽
561 Love Of a Lifetime. (3) +3 23.07.24 2,684 93 24쪽
560 Love Of a Lifetime. (2) +8 23.07.22 2,981 116 26쪽
559 Love Of a Lifetime. (1) +2 23.07.21 2,951 113 24쪽
558 어련히 알아서 할까..... +6 23.07.20 2,953 118 29쪽
557 두고두고 가문의 영광이겠지..... +9 23.07.19 2,898 122 25쪽
556 MJJ Music Records. (4) +4 23.07.18 2,849 110 24쪽
» MJJ Music Records. (3) +2 23.07.17 2,833 114 21쪽
554 MJJ Music Records. (2) +5 23.07.15 2,935 125 22쪽
553 MJJ Music Records. (1) +5 23.07.14 2,990 103 22쪽
552 내 것이 없으면 언제고 한계가 닥치게 되어 있어. (2) +3 23.07.13 2,990 113 23쪽
551 내 것이 없으면 언제고 한계가 닥치게 되어 있어. (1) +5 23.07.12 2,978 112 23쪽
550 나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건데..... +4 23.07.11 3,011 118 27쪽
549 내 이럴 줄 알았다! (2) +8 23.07.10 3,015 118 27쪽
548 내 이럴 줄 알았다! (1) +4 23.07.08 3,023 112 25쪽
547 앞으로 할 일이 참 많아..... +4 23.07.07 3,029 112 25쪽
546 반지 링은 얇아도 다이아몬드 알은 굵어야.... +7 23.07.06 3,040 109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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