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ardi의 작은 책방

커피 한 잔에 고민 한 스푼

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Kardi
작품등록일 :
2015.12.03 18:05
최근연재일 :
2016.03.07 23:14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910
추천수 :
4
글자수 :
57,207

작성
16.02.29 12:08
조회
277
추천
0
글자
5쪽

02. 예비 고 3인 학생 - 후일담

DUMMY

며칠 쯤 지났을까? 언제나의 일상 속에 그 남학생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친구들도 함께 왔는지 그의 뒤로 네 사람이 연달아 들어왔다. 그들을 본 사장과 성규, 수연은 밝은 목소리로 그들에게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여러분의 휴식처. 쉬는 시간입니다~”


세 사람의 인사를 받으며 그들은 카운터로 다가왔다. 수연이 그들을 향해 웃으며 주문을 받으려고 하자 그 때의 남학생이 손을 내저었다.


“아뇨. 오늘은 그냥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서요.”


그의 말을 들은 사장은 갸웃하면서 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학생은 그를 보더니 그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덕분에 일이 잘 풀렸어요.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공연을 보게 하라고 하신 분이 아저씨라면서요? 덕분에 부모님들이 저희들을 조금은 인정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남학생의 뒤에 있는 친구 하나가 그렇게 말하며 꾸벅 숙이자 다른 친구들도 덩달아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사장은 당황스러운지 손을 내저으며 그들을 만류했고 옆에서 구경하던 성규와 수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야~ 사장님. 애들한테도 감사의 인사를 받으실 정도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사장님. 인기 많으신데요?”


두 사람의 그렇게 놀리자 사장은 얼굴이 빨개지더니 둘을 찌릿 하고 노려보고는 학생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방긋 웃어보였다.


“잘 풀렸다니 다행이네요. 이제부터는 여러분들이 직접 할 일이니까 힘내서 원하는 걸 이루도록 해요.”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에게 대답을 하고 서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더니 마음이 바뀌었는지 마실 음료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수연은 능숙한 솜씨로 그들의 주문을 받았고 말이다.


학생들의 주문이 끝나고 사장과 성규는 거기에 나온 대로 음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성규가 한참 음료를 만들면서 말했다.


“근데 사장님. 저 학생들 공연 하는 데 가 보셨어요?”


“당연히 안 갔지. 아니, 못 갔지.”


사장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에게 그 공연을 꼭 보러 갈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주말이라서 카페를 비울 수도 없으니 말이다.


성규는 아 맞다, 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음료를 그 학생들에게 내주고 앞치마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그래도 한 번 가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사장님이 한 두 시간 정도 자리 비워도 아무도 뭐라고 안 그러잖아요.”


“그러고는 싶은데 상담 손님들이 있으니까.”


성규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손님들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장은 상관이 없는지 가만히 웃을 뿐이었다. 그러더니 성규가 입에 물고 있는 사탕을 보고 입을 조그맣게 벌렸다.


“드디어 금연하기로 마음 먹었나보네?”


성규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더 늦기 전에 끊어야죠.”


“성규 오빠. 담배 폈어요?”


수연이 두 사람의 대화에 자연스레 끼어들었고, 성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부정할 마음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피식, 웃으면서 주머니에서 사탕을 두 개 꺼내 두 사람에게 건넸다.


“먹을래요? 사탕.”


“저 사탕 완전 좋아하는데! 감사합니다!”


수연은 냉큼 받아서 포장을 뜯어 입에 물었다. 그는 사장에게도 건넸지만 사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난 됐어. 아까 마시던 커피가 있거든.”


사장은 커피 잔을 들어서 그의 앞에 흔들어보였다. 성규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사장은 자신이 든 커피 잔을 한 번 보더니 그대로 한 모금 마셨다. 커피는 에스프레소를 더 넣었는지 씁쓸한 맛이 강했고 내린 지 많이 됐는지 미지근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다시 한 모금 마시려고 잔에 입을 가져다댔다. 그 때 무언가가 생각이 났는지 성규를 바라보았다.


“성규야. 오늘 마치기 전에 입간판 가져와. 수정해야겠다.”


“알겠어요. 이제 아이리시 커피를 팔겠네요.”


“아이리시 커피요?”


수연이 그렇게 물었고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 쉬는 날에 혼자서 다른 카페에 간 적이 있는데 파는 데가 있더라. 그래서 우리 카페에서도 한 번 팔아볼까 싶어서.”


수연은 흥미롭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카페에도 있는 메뉴지만 조금 보기가 드물기 때문이다. 사장이 말을 이었다.


“물론 겨울 한정 메뉴야. 마셔보니까 몸이 따끈따끈해지더라고. 겨울이 아니면 팔기엔 조금 그럴 거 같아서 한정 메뉴.”


수연은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리시 커피는 위스키의 알코올 때문인지 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을 주는 커피이기 때문이다. 사장은 살짝 웃으면서 커피 잔에 입을 댔고 성규와 수연은 스마트폰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카페의 문이 열리고 손님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아쉽다는 듯 커피를 내려놓고 성규와 수연의 사이에 서서 손님을 향해 언제나의 인사를 했다. 세 사람의 목소리가 하모니가 되어 카페에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다음화에는 아이리시 커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커피 한 잔에 고민 한 스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04. 명절을 앞둔 중년의 여성 - 고민, 상담 16.03.07 183 0 9쪽
14 04. 명절을 앞둔 중년의 여성 - 일상 16.03.06 222 0 10쪽
13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후일담 16.03.04 182 0 7쪽
12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상담 16.03.03 250 0 7쪽
11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고민 16.03.02 264 0 6쪽
10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일상 16.03.01 250 0 11쪽
» 02. 예비 고 3인 학생 - 후일담 16.02.29 278 0 5쪽
8 02. 예비 고 3인 학생 - 상담 16.02.24 260 0 8쪽
7 02. 예비 고 3인 학생 - 고민 16.02.23 271 0 6쪽
6 02. 예비 고 3인 학생 - 일상 16.02.22 229 0 7쪽
5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후일담 16.02.01 253 0 11쪽
4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상담 +1 15.12.16 294 1 12쪽
3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고민 15.12.07 253 0 8쪽
2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일상 15.12.06 284 0 14쪽
1 프롤로그. 서울의 여기저기, S 카페 편 15.12.03 438 3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