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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i의 작은 책방

커피 한 잔에 고민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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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i
작품등록일 :
2015.12.03 18:05
최근연재일 :
2016.03.07 23:14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911
추천수 :
4
글자수 :
57,207

작성
16.02.0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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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후일담

DUMMY

얼마나 지났을까? 수연은 이제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카페에서 나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카운터를 보고 있는 사장을 보더니 그에게 다시 한 번 꾸벅 인사를 했다.


“오늘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아뇨. 아까 말 잘하시던데. 문제가 있거나 하면 꼭 그렇게 말하는 것도 중요해요.”


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인사를 했다. 사장은 괜찮다는 듯 손을 휘휘 내젓더니 무언가가 생각이 났다는 듯 그녀에게 말했다.


“면접 결과는 제가 오늘 9시 넘어서 알려드릴게요.”


“아, 네.”


수연은 그 말에 대답하고 카페에서 나갔다. 성규는 쪽문에서 나오더니 그런 수연의 뒷모습을 보고 말했다.


“저 애 뽑을 거죠?”


“다른 사람과 수연 씨의 차이점이라면 경력이 있냐 없냐니까. 다른 사람이 뽑아도 아마 수연 씨를 뽑을 거야.”


“얼마나 했대요? 카페 알바.”


“6개월.”


“왜 그만뒀대요? 아깝게. 그보다 얼른 밥이나 먹어요. 아까 한 바탕 해서 배고프시겠네.”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쪽문 안으로 들어갔다. 성규는 그런 사장을 보며 피식 웃더니 앞에 손님이 오는 걸 보고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여러분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휴식처. ‘쉬는 시간’입니다~”


밤 9시. 수연은 자취방에서 가만히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그 후에 그 남자에게서 연락이 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정말로 다행이었다. 만약 오거나 하면 아주 곤란했을 테니 말이다.


‘오늘 면접을 보기만 하려고 했는데 폐를 끼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


수연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왠지 면접에서도 떨어졌을 것 같았다. 그런 일을 카페에서 일으켰는데 어떤 사장이 그녀를 써줄까? 그녀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그 때였다. 스마트폰에 문자가 온 것이다. 수연은 누구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마트폰의 잠금을 풀고 조작해서 문자를 확인해보았다.


‘카페 ‘쉬는 시간’입니다. 귀하는 아르바이트 면접에 합격하셨습니다. 합격을 축하드리며 내일 오전 10시까지 저희 카페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합격 문자였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쉬는 시간의 사장은 아무래도 그녀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아니면 경력이 있어서 뽑은 걸지도. 그렇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녀도 그 카페가 좋았으니 말이다.


‘그럼 내일 준비해서 일찍 나가야겠다.’


수연은 빙글빙글 웃으면서 스마트폰을 조작해 자신의 친구들에게 아르바이트 면접 합격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쁨에 찬 얼굴로 다시 모니터를 향해 눈을 돌렸다.


다음 날 오전 10시, 수연은 카페 쉬는 시간 앞에 섰다. 어제 분명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카페다. 자의건 타의건 말이다. 그래도 사장은 그녀를 선택해주었다. 아직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쁜 것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에 들어가자 어제의 그 눈매가 날카로운 남자, 성규라는 이름의 남자가 그녀를 반겨주었다.


“어서 오세요. 여러분들의 마음의 휴식처. 쉬는 시간입니다. 아? 어제 면접보신 분? 합격 문자 받고 오셨나보네요?”


“아, 네. 사장님은 계시나요?”


“사장님은 뭐 가지러간다고 잠깐 나가셨어요. 잠깐 앉아서 기다리면 올 거예요.”


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자리에나 앉았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장이 종이 가방을 하나 든 채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수연을 보더니 싱긋 웃어보였다.


“어서 와요. 우리 가족이 된 걸 축하해요.”


수연은 그의 웃음을 보고 얼굴이 좀 빨개지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사장은 그런 그녀를 보더니 그녀에게 다가가 종이 가방을 건네주었다.


“우리 유니폼하고 앞치마에요. 유니폼은 사이즈별로 다 가져왔으니까 맞는 거 입으시면 되요. 그리고 탈의실은 저 쪽.”


수연은 사장이 가리킨 곳을 보았다. 거기에는 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앞에는 ‘Staff Only’라고 적혀 있었다. 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종이 가방을 열어서 옷을 보았다. 거기에는 새하얀 블라우스 여러 장과 갈색 앞치마가 한 벌 들어 있었다.


“일하러 올 때는 아시겠지만 체육복만 안 입고 오면 되요. 신발은 가능하면 운동화를 신어주고, 아 그리고 시간 말인데 혹시 생각해둔 시간대 있어요?”


수연은 사장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아, 하고 작게 탄성을 내뱉었다. 생각해보니 어제 일할 시간대를 정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녀는 조금 생각을 하는 듯 눈을 치뜨고 천장을 바라보더니 시간을 정했는지 사장을 보며 말했다.


“풀타임으로 할게요.”


사장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요. 아, 다른 카페에서 일 해봤다고 했으니 대략적인 건 다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저희 카페는 또 다른 게 있을 수 있으니 새롭게 가르쳐드릴게요. 저기 저 녀석이 수연 씨를 가르칠 거예요.”


수연은 고개를 돌려 사장이 가리킨 성규를 바라보았다. 성규는 그런 사장을 보고 수연을 보더니 고개를 꾸벅 숙였다. 사장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저 녀석이 겉으로는 참 까칠해보여도 같이 얘기하다 보면 아니라는 걸 알 거예요. 아무튼,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아, 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사장이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자 수연도 덩달아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서로 악수를 하더니 사장이 시계를 한 번 보고 말했다.


“오늘 일찍 오라고 한 건 이거 전해주고 간단하게 오픈 업무랑 이런 거 가르쳐 드릴게요. 내일 부터는 9시까지 오시면 되요. 그리고 교육 후에 모르는 게 있으시면 성규한테 물어보면 되요. 아시겠죠?”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사장은 그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럼 일단 옷 갈아입고 카운터로 오세요. 그 후부터 가르쳐드릴게요.”


“네. 사장님.”


수연은 옷이 든 종이 가방을 들고 탈의실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가 탈의실로 들어가자 사장은 기지개를 키며 카운터로 들어갔다. 그가 카운터로 오자 성규가 말했다.


“그래서, 결국 세부 교육은 제가 하는 겁니까?”


“네가 한다며?”


성규는 그 말을 듣고 쳇, 하고 혀를 찼다. 사장은 피식, 웃더니 커피 머신을 작동 시켜서 커피를 한 잔 뽑아 한 모금 마셨다.


“이제 좀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겠네.”


“사장님만 여유롭겠죠.”


성규가 쏘아붙이자 사장은 빙그레 웃으면서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리고 문 밖에서 손님이 들어오자 두 사람은 손님들을 향해 말했다.


“어서 오세요. 여러분의 마음의 휴식처. 쉬는 시간입니다.”



그 일이 있고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그 후 그는 수연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은 또 뒤끝이 센 편이라 분명 이 일을 가지고 벼르고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별 일은 없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랑 카페라떼 한 잔, 맞으세요?”


“네. 맞아요.”


“다 해서 8500원입니다~”


머리를 뒤로 묶은 수연이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남자 손님은 그녀에게 카드를 건네주었고, 수연은 카드기에다 카드를 긁었다. 그리고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손님에게 말했다.


“앞에 서명해주세요~”


남자는 펜을 들고 사인 패드에 줄을 하나 찍 그었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수연 앞에 영수증이 올라왔고 그녀는 진동벨을 꺼내들고 영수증과 카드와 함께 손님에게 건네주었다.


“진동벨이 울리면 찾으러 와주세요~”


수연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그렇게 말했고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연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영수증과 같이 나온 주문표를 옆으로 넘겨주고 그 뒤에 있던 손님이 오자 꾸벅 인사를 하며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한 편, 그 옆에서 성규와 함께 나갈 커피를 준비하던 사장은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규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옆구리를 쿡 찔렀고 말이다.


“뭘 그렇게 실실 웃어요? 기분 나쁘게.”


“아니. 내가 뭘?”


사장은 추출된 에스프레소를 성규에게 건네주며 그렇게 말했고 그는 그것을 받아 커피 잔에다가 붓고, 그 위에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우유를 부은 다음 그 위에 우유 거품을 올렸다. 그리고 그 옆의 잔에도 똑같이. 그리고 그것을 트레이 위에 올리고 픽업대로 가지고 나가서 호출기에 번호를 입력했다. 그러자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늘씬한 여성이 픽업대로 다가왔다.


“여기 커피 나왔습니다. 진동벨은 저한테 주시고요. 맛있게 드세요~”


여성은 진동벨을 건네주었고 성규는 그것을 받아 옆에 두고 커피가 담긴 트레이를 가지고 자리로 돌아갔다. 사장은 그가 그러는 동안 빠르게 커피를 만들어서 트레이에 올린 다음 그에게 건네주었다.


“다음. 아메리카노랑 카페라떼. 13번이다.”


성규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문표를 보더니 호출기에 13번을 눌렀다. 그러자 아까 수연에게 계산을 한 남자 손님이 와서 아까 여자 손님과 같이 진동벨을 그에게 건네주고 커피를 받아갔다.


그렇게 한참 손님들을 받고, 마지막 손님까지 커피를 받아가자 성규는 픽업대에서 나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카운터에 있는 수연에게 다가가 말했다.


“확실히 다른 카페에서 일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엄청 능숙하네.”


“성규 씨도 아까 보니까 엄청 능숙하게 잘 하시던데요?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사장님이랑 둘이서 하실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날 칭찬해봤자 아무것도 안 나오니까 칭찬 하지 마.”


성규가 손을 휘휘 저으며 그렇게 말하자 수연은 쿡 하고 웃어보였다. 사장은 그 두 사람을 보면서 피식, 웃어 보이더니 쪽문 안으로 들어갔다.


“나 먼저 밥 먹는다?”


“알았어요.”


“맛있게 드세요.”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쪽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테이블에 쌓여있는 도시락 중 하나를 비닐봉지에서 꺼냈다.


“그래도 좋아보여서 다행이네. 그러고 나서 그 남자가 또 와서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말이야.”


걱정은 했지만 아무래도 기우인 것 같았다. 보통 그런 사람은 포기를 안 하고 훼방을 놓거나 하겠지만…….


‘수연 씨한테도 일단 계속 주의를 하라고는 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걸 보면 그냥 진짜로 포기한 걸지도 모르겠네.’


사장은 봉지 속에서 나무젓가락을 꺼내 그 포장을 풀고 가만히 도시락을 열었다. 그리고 거기 있는 반찬을 보고 빙긋 웃었다.


“오예. 오늘 반찬은 떡갈비네?”


그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떡갈비를 들어 올려서 한 입 베어 먹었는데 맛이 있는지 기분이 좋다는 얼굴을 했다. 그리고 밥도 한 젓가락 떠서 입 속에 넣었다. 밥은 식었지만 그래도 상관이 없다는 듯이 그는 밥을 또 한 젓가락 입 속에 넣었다.


작가의말

가볍게 후일담을 적어보았습니다.


매 화 이런 게 추가되겠지만요.


그리고 간단한 Q&A를 받아볼까 합니다.


저나 커피 한 잔에 고민 한 스푼 소설에 궁금한게 있으시면 덧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대답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제대로 대답해드릴테니까요.


그럼 2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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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고민 16.03.02 264 0 6쪽
10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일상 16.03.01 250 0 11쪽
9 02. 예비 고 3인 학생 - 후일담 16.02.29 278 0 5쪽
8 02. 예비 고 3인 학생 - 상담 16.02.24 260 0 8쪽
7 02. 예비 고 3인 학생 - 고민 16.02.23 271 0 6쪽
6 02. 예비 고 3인 학생 - 일상 16.02.22 229 0 7쪽
»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후일담 16.02.01 254 0 11쪽
4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상담 +1 15.12.16 294 1 12쪽
3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고민 15.12.07 253 0 8쪽
2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일상 15.12.06 284 0 14쪽
1 프롤로그. 서울의 여기저기, S 카페 편 15.12.03 43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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