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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i의 작은 책방

커피 한 잔에 고민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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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i
작품등록일 :
2015.12.03 18:05
최근연재일 :
2016.03.07 23:14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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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3
추천수 :
4
글자수 :
57,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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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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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일상

DUMMY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래도 따스한 햇볕이 세상을 감싸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을 한참 하고 있는 겨울의 늦은 아침, 카페 ‘쉬는 시간’도 문을 여는 시간이 되었다. 카페 ‘쉬는 시간’의 사장은 언제나 같은 시간에 나타나 카페의 문을 가지고 있는 카드키로 열었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가게의 불을 밝히고 카운터로 가 쇼케이스와 에스프레소 머신에 전원을 켰다. 그리고 그라인더에 언제나 사용하는 원두의 포장을 뜯어 그 안에 담았다.



“역시 사장님. 엄청 일찍 오시네요.”


사장이 한창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쉬는 시간’의 단 하나뿐인 직원인 성규가 가게에 슬쩍 들어와 그에게 그렇게 말했다. 사장은 어깨를 으쓱하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홀로 나섰다.


“야. 좀 일찍 다니라니까?”


“에이~ 이렇게 와도 오픈하는 데는 안 늦잖아요. 지금부터 설렁설렁 하면 오픈 준비 끝인데.”


성규가 태연하게 말하자 사장은 허리를 굽히고 바닥을 쓸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가 그러는 동안 성규는 위에 입고 있던 점퍼를 벗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는 의자들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분 정도 지났을까? 사장이 허리를 펴고 두드리면서 성규에게 말했다.


“그래도 좀 일찍 다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터뜨린다는 거 몰라?”


“무슨 벌레를 터뜨려요. 벌레를 잡겠지. 그거 게임에서 들어본 거 같은데. 사장님 어제 일 마치고 게임했어요?”


“뭘 새삼스레 그래? 너도 같이 했으면서.”


성규는 모르겠다는 얼굴로 태연스럽게 의자를 내렸다. 사장은 쓰레받기에 담긴 먼지와 쓰레기들을 쓰레기통에다 버리고 성규에게 슬쩍 다가가 빗자루로 등짝을 후려쳤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일인지 성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받아내고 사장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 먼지 날리잖아요! 기껏 바닥 청소 다 해놨는데 뭐하는 거예요!”


“네가 했냐? 내가 했지!”


다시 두 사람은 서로를 공격하며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또 3분. 두 사람은 포기하고 다시 자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성규는 행주를 빨아서 가져와 테이블을 닦기 시작했고 사장은 밀대를 가져와 바닥을 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모든 준비가 끝났는지 두 사람은 탈의실로 들어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와서 카운터로 와 포스기를 켜고 음악을 틀었다. 잔잔한 클래식이 카페 안에 울려 퍼졌다. 이제부터 영업 시작이다.



“그럼 내일 또 올게요!”


“잘 마시고 갑니다~”


주변에서 가게를 하는 이웃들이 모닝커피를 마시기 위해 다녀가고 다시 두 사람만 카페에 남게 되었다.성규는 손님들이 왔다 간 자리를 행주로 닦기 위해 홀로 나갔고 사장은 카운터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뉴스라도 보고 있는 걸까? 홀의 테이블을 다 닦은 성규가 슬쩍 카운터로 돌아와 사장이 보고 있는 액정을 보았다.



“알바 면접 오늘 봐요 그럼?”


사장은 눈만 돌려서 그런 말을 하는 성규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바 구한다고 하니까 문자랑 전화 장난 아니게 오더라. 너도 어제 봤잖아. 나 상담하는데 계속 전화 온 거.”


“그래서 제가 받아서 오늘 3시쯤에 오라고 전해줬죠. 하도 그렇게 말하니까 멘트도 이젠 입에 붙었어요.네. 카페 쉬는 시간입니다. 아, 알바 공고 보고 전화 주셨군요. 그럼 x월 x일에 이력서 챙겨서 오후 3시부터 6시 사이에 카페에 한 번 방문해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정말로 입에 붙었는지 그 긴 말을 숨 한 번 고르지 않고 한 호흡에 말했다. 물론 그렇게 말한 성규는 숨이 차서 길게 숨을 내쉬었다. 사장은 그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소리 없이 웃었고 말이다. 성규는 숨을 몇 번 더 고르더니 사장에게 말했다.


“그래서 면접도 제가 봐요?”


“그래도 면접인데 내가 해야지.”


“그 때 상담하고 있으면요?”


“오늘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고민 커피 안 팔 거야.”


그 말은 오후 3시부터는 면접에 집중을 하겠다는 뜻이었다. 성규는 상관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시계를 보았다. 이제 11시 30분이었다. 슬슬 앞으로 3시간 30분 후 부터는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게 될 것이다. 그 때, 성규가 무언가가 떠오른 듯이 사장을 보고 말했다.


“아 맞다. 사장님. 원두 재고 얼마나 남아있어요?”


사장은 그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 뒤에 있는 쪽문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원두가 담긴 봉투를 가지고 나왔다.


“이번 주는 넘길 만큼 남아있어.”


“그래도 슬슬 주문해야겠네요. 내일 쯤?”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스마트폰을 조작해서 어디에 전화를 걸고 쪽문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성규는 그런 사장을 보더니 카페의 입구에 달린 도어벨이 울리자 다시 영업용 미소를 지으면서 들어온 손님들을 향해 말했다.


“어서 오세요. 여러분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휴식처. ‘쉬는 시간’입니다~”



오후 5시 쯤, 겨울은 해가 짧은지라 이미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명동의 거리는 번잡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번잡한 거리를 분홍빛 코트를 입고 하얀 목도리까지 감은 작은 여성이 그런 명동 거리를, 명동의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 여성은 무언가를 찾고 있는지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방송에 나온 카페라 그래서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


그녀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한숨을 푹 내쉬고 열심히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돌아보았다. 조금만 더 찾아보고 못 찾는다면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봐야 하리라.


한참 골목 사이를 돌아다니던 그녀는 결국 그녀가 찾던 카페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카페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카페 입구에 세워져 있는 입간판을 보았다.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카운터에 오셔서 언제든 편하게 말씀하세요. 특별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고민을 들어드릴게요. 이 특별한 커피는 하루 10잔만 내린답니다.’


방송에도 나왔고, 이 카페를 방문한 후기를 봤을 때 언제나 언급되던 고민 상담의 커피. 그 말을 들으니 얼마 전에 생긴 자신의 고민거리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는 그런 고민거리가 말이다. 함부로 말하기가 무서워서 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런데서 상담이라도 받아보면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그녀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이 고민은 내 힘으로 해결해야지.’


그녀는 손을 들어서 뺨을 톡톡 치고는 심호흡을 한 번 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들어가자 카페의 직원들이 그녀를 맞이하며 정해져있는 멘트를 말했다. 그녀는 그 멘트를 들으며 주변을 한 번 둘러보았다. 방송에서 말했던 것처럼 카페 안이 하나의 숲 속 같았다. 바닥도 녹색 빛을 띠고 있고 벽에 그려진 그림과 장식물들도 나무나 꽃들이었다. 그리고 카페 내에 흐르는 잔잔한 노래 때문에 진짜로 휴식처에 온 것 같았다. 카페의 이름 그대로 쉬는 시간을 즐기기에는 딱 좋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카운터로 다가갔다. 그러자 키가 크고 눈매가 조금 날카로운 직원이 그녀에게 말했다.


“주문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뭐랄까, 목소리도 약간 깔리고 있어서인지 무섭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인상도 인상인데 목소리까지 그렇게 하니……. 그녀는 약간 움츠러들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용무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그에게 이력서를 내밀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르바이트 면접 때문에 왔는데요…….”


“아, 그러시구나. 그럼 이 쪽으로 오세요.”


그렇게 말한 건 그 직원보다 키가 조금 작고 얼굴에서 여유가 느껴지는 남자 직원이었다. 그 남자는 카운터에서 나와 그녀를 카운터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좌석으로 안내했다. 그 좌석은 다른 좌석과는 다르게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있는 자리였는데 남자 직원은 자리에 묻은 먼지를 손으로 털더니 그 자리에 앉았다.


“여기에 앉으시면 되요.”


그녀는 남자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저번에 TV에 이 카페가 나왔을 때 여기의 사장이라고 했던 사람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그 때 방송 볼 때도 젊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 젊어보였다.왠지 궁금했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말이다. 하지만 일단 면접을 보러 온 것이니 그녀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서 그에게 이력서를 건네주었다. 사장은 이력서를 받아서 한 번 훑어보았다.


“방송 보셨으면 알겠지만 제가 이 카페의 사장입니다. 마지막 면접자세요.”


예상대로 그가 사장이었다. 마지막 면접자라. 다른 면접자들은 벌써 다녀간 걸까? 그녀가 너무 늦게 온 것 같았다. 미안한 마음에 그녀는 그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아, 죄송합니다. 늦게 와서…….”


“아뇨. 괜찮아요. 아직 6시도 안 됐으니까요. 오시면 면접은 볼 거니까요.”


여유로운 말투. 얼굴에서 드러나는 그 느낌과 같이 여유로운 사람인 것 같았다. 이력서를 좀 더 쳐다보더니 그것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럼 면접 시작할게요. 이름은 이 수연 씨고 나이는 25살. 아직 학생이신가요?”


“네. 이번 달 말에 졸업해요.”


“그럼 직장을 얻기 전 까지는 오래 일할 수 있겠네요?”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력서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카페에서 알바하신 경험이 있으시네요?”


사장이 그걸 언급하자 수연의 표정이 순간 그늘이 졌다가 사라졌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 6개월 정도 일했어요.”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이력서를 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력서를 내려놓고 수첩을 꺼내 이름과 나이, 성별을 적더니 수연을 보고 말했다.


“시급은 얼마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일단 수습기간 없고 시급은 일단 6000원, 3개월 후부터는 근무 태도를 보고 시급 인상 시켜줄 생각이에요. 근데 다른데서 일하신 경험이 있으셔서 6300원 정도로 시작할까 하는데, 어떠세요?”


생각보다 시급을 높게 쳐주고 있었다. 기본 시급도 나쁘지 않은 편인데 그녀가 경력이 있어서 그런 걸까?수연은 조금 놀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면서 무릎에 손을 올렸다.


“시간은 오후 11시부터 5시까지 낮 타임이 있고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밤 타임. 종일 타임이면 9시부터 11시까지예요. 식사는 제공해드리고요. 휴무는 매주 목요일마다 하고 있고요. 그 외에 혹시 궁금한 사항이 있으세요?”


시간도 나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눈을 내리 깔았다. 사장은 이력서를 한 번 더 읽어보더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언가가 생각이 난 듯 수연이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수연은 순간 놀래서 눈을 돌렸지만 사장은 아니었다. 그리고 얼마나 바라봤을까? 그가 말했다.


“질문 없으시면 면접은 여기까지로 할게요.”


“아, 네…….”


사장은 일어나서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청하는 것이었다. 수연은 그 손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를 했다. 그리고 카운터에 걸려있는 메뉴판으로 고개를 돌렸다. 메뉴는 여타 카페와 다른 점이 없었다. 단 하나만 빼면.


“저기……. 사장님. 저 ‘고민이 담긴 커피’라는 건 뭔가요?”


수연의 눈에 들어온 것은 고민이 담긴 커피라는 이름의 메뉴였다. 사장은 아~ 하고 탄성을 내뱉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저게 저희 카페의 자랑이자 한정 메뉴에요. 줄여서 고민 커피. 하루 10잔만 팔고 있고 제가 직접 핸드밀을 돌려서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려드린답니다. 기호에 따라서 우유도 넣어드리고 시럽도 같이 타드려요. 그리고 저 커피를 선택하시면 저에게 고민 상담을 받으실 수 있답니다. 물론 제 손맛과 고민 상담을 하기 때문에 가격은 보시다시피 6000원 정도 받고 있어요.”


다른 프렌차이즈의 커피 가격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이었다. 그렇지만 사장이 직접 원두를 갈아서 타주는 커피는 또 맛이 색다를 테고 저 커피를 마시면서 상담도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 있으세요?”


사장이 다정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수연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오늘 고민 커피 남아있나요?”


“네. 아직 남아있어요.”


“그럼 저, 그걸로 한 잔 주실 수 있으세요?”


사장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아까 카운터에 같이 있던 직원에게 말했다.


“성규야! 고민 커피 한 잔 계산해라!”


그 직원, 성규는 고개를 끄덕이고 포스기를 조작하더니 수연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6000원입니다. 라떼로 드릴까요? 아니면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로 해주세요.”


수연은 그렇게 말하며 성규에게 돈을 건네주었다. 사장은 그걸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연을 다시 아까 면접을 봤던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여기서 기다리시면 되요. 조금 시간이 걸릴 테니 가게에 책장에 있는 책 같은 거라도 읽으면서 기다려주세요.”


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책장에 꽂혀있는 ‘재미로 해보는 심리테스트’라는 제목의 책을 가지고 사장이 안내한 테이블로 향했다. 사장은 그런 그녀를 보고 카운터로 들어갔다. 그리고 원두통에서 원두를 꺼내 핸드밀에 넣어서 손잡이를 돌리며 원두를 갈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하루 쉬었다가 재충전 후 다시 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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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4. 명절을 앞둔 중년의 여성 - 고민, 상담 16.03.07 184 0 9쪽
14 04. 명절을 앞둔 중년의 여성 - 일상 16.03.06 223 0 10쪽
13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후일담 16.03.04 183 0 7쪽
12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상담 16.03.03 251 0 7쪽
11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고민 16.03.02 265 0 6쪽
10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일상 16.03.01 250 0 11쪽
9 02. 예비 고 3인 학생 - 후일담 16.02.29 278 0 5쪽
8 02. 예비 고 3인 학생 - 상담 16.02.24 260 0 8쪽
7 02. 예비 고 3인 학생 - 고민 16.02.23 272 0 6쪽
6 02. 예비 고 3인 학생 - 일상 16.02.22 230 0 7쪽
5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후일담 16.02.01 254 0 11쪽
4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상담 +1 15.12.16 295 1 12쪽
3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고민 15.12.07 254 0 8쪽
»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일상 15.12.06 285 0 14쪽
1 프롤로그. 서울의 여기저기, S 카페 편 15.12.03 440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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