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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i의 작은 책방

커피 한 잔에 고민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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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di
작품등록일 :
2015.12.03 18:05
최근연재일 :
2016.03.07 23:14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3,915
추천수 :
4
글자수 :
57,207

작성
15.12.03 18:12
조회
438
추천
3
글자
9쪽

프롤로그. 서울의 여기저기, S 카페 편

DUMMY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명동의 골목 안에는 자그마한 카페가 있는데, 이 카페는 학생들과 회사원들 중에서도 마니아만 찾는 그런 카페랍니다. 카페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사장님과 알바 둘이서 운영을 한다고 하는데요. 아 글쎄, 사장님과 이 카페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어디 그럼 카페에 한 번 들어가 볼까요?


먼저 카페 내부를 살펴볼까요? 카페 내부는 뭔가 숲 속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어요. 벽에 나무나 꽃 그림이 그려져 있고 기둥의 그 끝은 나무처럼 나뭇잎이 무성하게 나있고 그 기둥에는 덩굴들이 감겨 있고, 바닥도 약간 연둣빛을 띠는걸 보고 있으니 정말로 숲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카페 벽에 붙어 있는 선반에는 손수 만든 토피어리들이 오순도순 놓여있어요~ 저걸 보고 있자니 저도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늦은 시간이지만 카페 안에는 학생들과 회사원들이 오순도순 모여 커피와 다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답니다. 카페 안에 들어가니 카운터에 계신 젊고 잘생긴 알바생 두 분이 저희들을 반겨주네요.


“어서 오세요. 여러분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휴식처입니다.”


마음의 휴식처! 저 말을 들으니 저도 힐링이 될 것 같네요! 일단 카페에 들어왔으니 저희도 커피를 한 잔 시켜서 마시면서 카페의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어? 근데 무슨 일일까요? 알바가 커피를 두 잔 가지고 카운터에서 나와서 한 손님에게로 다가가는데요! 혹시 친구나 사장님 친구 분이라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알바 면접? 알바가 알바의 면접을 본다는 건 좀 특이한 것 같은데요. 궁금한 건 못 참는 저 ‘서이연’! 한 번 가서 무엇을 하는지 한 번 물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서울의 여기저기’에서 나왔습니다. 저기 알바 분! 지금 뭘 하시는 건가요?


“손님께서 고민이 있으시다고 해서 상담을 해드리려고 합니다. 아, 혹시 커피를 드시고 싶으시면 저희 직원 분께 말씀해주시겠어요?”


상담이라~ 카페에서 상담을 해주는 건 또 색다른 느낌이 드네요. 아무튼 저희는 그래서 카운터에 있는 직원 분께 부탁해서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제가 마시는 커피는 커피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인데 다른 프렌차이즈 카페와는 다르게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듯 하면서도 커피 고유의 씁쓸한 그 맛이 입 안을 감도네요! 정말로 좋은 맛입니다.


조금 기다리니 아까 손님과 함께 커피를 마시던 알바생과 손님의 상담이 끝났는지 손님께서 알바 분께 인사를 하시네요! 근데 저 알바 분은 어떤 분이길래 손님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걸까요? 아까 저희들에게 커피를 내려주신 직원 분께 한 번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저기, 아까 저 직원 분은 어떤 분이시길래 손님들의 고민을 상담해드리는 건가요?


“아나운서님이 말씀하시는 저 직원 분은 저희 사장님이세요. 상담 같은 거에 흥미가 있어서 그러신지 카페에서 고민 상담을 해드리고 있어요. 하루에 열 분만 하지만요. 카페 입구에 세워져있는 입간판에 적혀 있는데, 혹시 못 보셨어요?”


아~ 저 분이 사장님!? 정말 젊은 사장님이시네요! 그보다 알바 분이 말씀하신 입간판, 한 번 보고 와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알바 분의 말을 듣고 저희는 카페에서 나갔는데 알바 분이 말한 대로 입간판에 적혀 있네요!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카운터에 오셔서 언제든 편하게 말씀하세요. 특별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고민을 들어드릴게요. 이 특별한 커피는 하루 10잔만 내린답니다.’


우와~ 진짜 하루에 열 분만 받나보네요! 근데 상담에 흥미가 있으시다 했는데 혹시 그 쪽으로 공부를 하면서 카페를 차리신 걸까요? 너무 궁금한데요? 그.래.서! 사장님과 인터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장님! 카페에서 고민 상담을 해주신다고 하던데 원래 그 쪽으로 공부를 하셨나요?


“네. 전공을 그 쪽으로 하기도 했고 어렸을 적부터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같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거나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어느 샌가부터 친구들이 저한테 고민 상담을 하기 시작했고 그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니 후에 고민이 말끔하게 해결돼서 저한테 고맙다고 하던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일이 몇 번 있다 보니 전 이게 제 길이다 싶어서 다른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게 되었습니다.”


이야~ 대단하신 분이네요! 그런데 아직 어리신 것 같은데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이 카페는 오픈한 지 얼마나 됐나요?


“카페를 연 지는 이제 2년 정도 됐네요.”


2년이라~ 저도 2년 전에 아나운서로 데뷔했는데 제 아나운서 나이랑은 동갑이네요! 그럼 언제부터 카페에서 상담을 해주셨나요?


“카페 오픈 하고 반 년 쯤부터 자주 오시는 단골 분들이 한 번씩 자기 고민을 저한테 얘기해주시더라고요. 그 때마다 제가 고민 상담을 해줬는데 반응이 좋아서 그걸 계속 하다 보니까 소문이 퍼져서 저한테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생겼어요. 그러다보니까 사람들이 저희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오는 게 아니라 상담만 받으러 오시게 돼서 결국 하루에 상담 손님은 열 분만 받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상담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저희 카페에서 제가 직접 내린 특별한 커피와 함께 한답니다.”


특별한 커피라! 저도 꼭 맛보고 싶은데요. 그렇지만 그건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에게만 주는 거라니 어쩔 수 없겠네요. 자, 그럼 사장님! 마지막으로 지금 ‘서울의 여기저기’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으세요?


“다른 손님들은 저희 카페를 카페가 아니라 작은 상담소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저희 카페는 상담도 해드리지만 그래도 맛있는 커피도 분명 있답니다. 상담만 받으러 오지 마시고 저희 카페에 오셔서 꼭 커피를 한 번 쯤은 드셔봤으면 하네요. 그러니 많이많이 방문해주세요. 여기는 여러분들의 쉼터랍니다.”


오늘 저희가 찾은 곳은 명동의 S 카페였습니다~ 쉿! 여러분들에게만 알려드리는 이 카페의 비밀! 바로 사장님이 직접 고민 상담을 해주는 카페라고 합니다~ 저도 다음에 꼭 와서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을 꼭 받아보고 싶어요~ 그럼 지금까지! 서이연이었습니다~



“사장님. 우리 가게에 이제 다른 아르바이트 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검은 앞치마를 입은 인상이 날카로워 보이는 키가 큰 사내가 옆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그보다 조금 더 작은 키에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그처럼 검은 앞치마를 입고 있고 어딘가 여유로워 보이는 투블럭 스타일의 남자에게 말했다.


“그러게. 아무래도 나랑 너로는 조금 버티기 힘들지 이젠?”


사장은 보고 있던 스마트폰의 화면을 끄고 앞치마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턱을 괸 채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가게 안을 바라보았다. 가게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정말로 평화로워보였다. 방학 시즌인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제일 많았고 그 사이사이에 아기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 노트북을 두드리면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방송 한 번 탔다고 이렇게 사람들이 올 거라고는 누가 생각했겠어요. 그러니까 사장님. 다음부터는 방송제의 같은 거 들어오면 받지 마요. 손님 많을 때 사장님이 고민 상담이라도 하러 가면 저 혼자서 어떻게 이 많은 손님들을 감당해요.”


“유명해지면 매출을 잔뜩 올릴 수 있잖아. 그래도 이렇게 되면 바쁠 때는 내가 맘대로 상담도 못하겠어. 고민 한 스푼 커피를 주문하셨다고 다른 손님들 받다보면 그 상담도 미뤄지고 말이야.”


사장은 한숨을 내쉬고 옆에 있던 직원은 덩달아 한숨을 내쉬었다. 사장은 직원의 그런 모습을 보고 슬쩍 머리를 쥐어박더니 가게 문 너머에서 손님이 오는 것을 보고는 바로 손님을 맞을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눈만 살짝 돌려서 직원을 바라보았다.


“성규야. 알바 말인데 여자로 구할까?”


그 말을 들은 직원, 성규는 뜬금없는 질문이었는지 피식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여자로 구하자고요. 여자가 있으면 가게 분위기가 화사해질 테니까요.”


“그럼 네가 가르쳐야 돼. 잘 가르칠 수 있지?”


성규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의사를 전했다.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려주었고 손님이 문 안으로 들어오자 두 사람은 손님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여러분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휴식처. ‘쉬는 시간’입니다~”


작가의말

고민을 들어주는 카페, 드디어 개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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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4. 명절을 앞둔 중년의 여성 - 고민, 상담 16.03.07 183 0 9쪽
14 04. 명절을 앞둔 중년의 여성 - 일상 16.03.06 2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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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상담 16.03.03 251 0 7쪽
11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고민 16.03.02 265 0 6쪽
10 03. 밤늦게 찾아온 회사원 - 일상 16.03.01 250 0 11쪽
9 02. 예비 고 3인 학생 - 후일담 16.02.29 278 0 5쪽
8 02. 예비 고 3인 학생 - 상담 16.02.24 260 0 8쪽
7 02. 예비 고 3인 학생 - 고민 16.02.23 271 0 6쪽
6 02. 예비 고 3인 학생 - 일상 16.02.22 229 0 7쪽
5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후일담 16.02.01 254 0 11쪽
4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상담 +1 15.12.16 294 1 12쪽
3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고민 15.12.07 253 0 8쪽
2 01. 면접을 보러 온 여자 - 일상 15.12.06 284 0 14쪽
» 프롤로그. 서울의 여기저기, S 카페 편 15.12.03 43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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