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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건행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해서 당구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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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행
작품등록일 :
2023.12.02 17:28
최근연재일 :
2024.02.23 08:35
연재수 :
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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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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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8,734

작성
24.02.0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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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3)

DUMMY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긴 네 사람은 다소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특히 태민과 재일은 영묵의 말에 상당히 고무된 듯 연거푸 소주 두 잔을 들이켰다.

빈 잔을 내린 태민은 영묵과 눈을 맞추더니 말하기 시작했다.


“아까 호프집에서 네 얘기 듣고 깜짝 놀랐어. 당구 전용 경기장이라니? 난 거기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 해 봤어.”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전 대회 때, 체육관만 돼도 금상첨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놀랄 일들이 남아 있냐?”


영묵도 잔을 들이켜더니 다소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으음, 아마 제일 풀기 힘든 것이 정치적인 부분일 겁니다.”

“정치적인 부문이라니...?”

“이는 국내를 넘어서 UMB(세계캐롬연맹)와도 마찰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한당구연맹도 예외가 될 수는 없겠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봐.”

“아마 그들은 집어삼키려고 할 겁니다. 아주 맛나고 잡아먹기 쉬운 먹잇감이라고 여기겠죠. 그것도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배당을 요구할 겁니다.”

“배당을 요구할 것이라고? UMB가? 아무것도 하는 일도 없이?”

”네. UMB란 허울 없는 이름을 내세워서요. 또한 연맹 역시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아예 무시하고 일을 진행한다면?”

“그래도 할 수는 있겠죠. 그러나 빅 피처는 그릴 수 없을 겁니다. 설령 그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으음...!”

“그 시간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갑과 을의 관계가 완전히 역전될 겁니다. 상상 이상으로요...!”

“그럼 네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방안은?”

“협상이 무산될 경우, UMB는 포기할 수 있지만 연맹은 꼭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당구연맹을?”

“네.”


네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잔만 부딪친 후, 입으로 가져갔다.

재일은 세 사람에게 술 한 잔씩을 따라준 다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방법은 하나 뿐이네.”

“......?”

“......?”

“......?”

“간단해! 재일 형님이 연맹 회장에 당선되는 것!”

“맞아! 그 방법이 있었네. 하하하!”

“......?”

“......?”

“두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테니 정 프로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줘요.”

“이것도 간단해. 연맹은 회장의 권한이 막강하거든! 즉, 회장이 마음만 먹는다면 못 할 일이 거의 없다는 뜻이지. 그리고 영묵이 네가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은 대부분 재일 형님이 추구하는 것과 일치하기도 하고...!”

“정 프로 말이 맞아. 그런데 영묵아? 그렇다면 연맹과 그... 뭐라고 했지?”

“아직 정식 명칭을 안 정했으니 그냥 가칭으로 ‘세계프로당구협회’로 하시죠. 간단히 영문으로 하면 ‘WPBA’가 되겠네요.”

“그래 WPBA. 그렇다면 연맹과 WPBA의 역할은 어떻게 되지?”

“대한당구연맹은 지금 하는 일과 큰 차이가 없을 거예요. 다만 폭을 좀 넓히는 것이 좋겠죠.”

“예를 들면?”

“국민생활체육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학교나 여러 시설을 대상으로 당구 저변 확대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지도자 양성 및 심판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연맹에서 배출한 심판을 WPBA에서 받아서 쓴다?”

“네.”

“그렇다면 연맹이 감내해야 할 것들은...?”

“이것은 생각하기 나름인데 저는 서로 보완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욕심이란 것이 끼어들면 얘기는 또 달라지겠죠.”

“욕심이 끼어들면 달라진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이야?”

“WPBA는 프로 선수들이 활동하는 곳입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몰리니 돈도 몰리겠죠. 즉, 상금이 올라갈수록 명성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은 죄다 몰려들 겁니다.”

“그것은 곧 빅 마켓이 된다는 소리네?”

”네.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팬들도 따라올 것이고 이는 스폰서에게 좋은 메리트가 되는 셈이지요. 그래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그건 좋은 현상이잖아?”

“당연히 좋죠. 또한 그렇게 되어야만 정상적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WPBA는 일정이 빡빡해요. 리그를 마치는 동안에는 다른 곳에 신경 쓸 여유가 없죠.”

“그야 당연히 그렇겠지. 그들은 프로 선수니까?”

“네. 고액의 상금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은 소속 구단이 있고, 구단으로부터 계약금과 연봉을 받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가 없어요.”

“그건 비단 당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다 똑같지 않나?”

“맞아요. 그래서 일정이 맞지 않으면 연맹이 주최하는 시합을 비롯하여 월드컵 등의 대회에 출전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이것을 과연 여러 주최 측에서 이해해줄까요?”

“으음... 최정상의 선수들이 참가해야만 대회의 권위가 살아나는데 그들이 모조리 출전할 수 없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네.”

“네. 문제의 발단은 거기서 시작되는 셈이죠. 대회의 위상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몰릴까요? 이는 또 돈 문제로 연결돼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흥행에 실패하는 대회에 광고주들이 붙을 리는 만무하니까...!”


이때까지 조용히 그들의 얘기를 듣고 있던 도경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참 복잡하다. 복잡해! 네 얘기를 듣고 있으려니까 머리가 다 지끈거리네. 자, 형님들 우선 한잔하시죠!”

“도경아? 미안. 이거 두서없이 말하다 보니 여기까지 와 버렸네. 후후후!”

“이런, 술 마시러 와서 술에 안 취하고 영묵이 얘기에 취해버렸네. 허허허!”

“그러게요. 하지만 기분은 좋은데요. 자, 다시 한번 건배하시죠.”


하지만 깨끗이 비운 빈 잔을 내려놓는 태민과 제일의 표정은, 밝은 가운데에서도 왠지 모를 무거움이 느껴졌다.

이를 눈치챈 영묵은 재빨리 말머리를 돌렸다.


“이번에 당구 투어하면서 형님들 인맥에 놀랐습니다. 아마 두 분 아니었으면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을 겁니다.”

“나보다야 한 사장님이 발이 엄청 넓으시지.”

“에이, 정 프로도 이 업계에서는 마당발이잖아요.”

“아 참! 두 사람 이제는 연맹에 가입했으니까, 시합이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인맥도 좀 넓히고.”

“이젠 대회에도 참가해야지. 하반기에 연맹 회장 배가 있을 거야.”

“네. 그렇지 않아도 거기에 대해서 좀 얘기하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그들의 술자리가 끝이 났다.

태민과 재일은 두 사람을 택시에 태워 보낸 후, 그들의 탄 택시가 사라질 때까지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시계를 내려다본 재일이 태민을 보며 말했다.


“저, 한 사장님. 이제 9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괜찮으시다면 한잔 더 어때요?”

“허어, 정 프로님이 제 마음을 족집게처럼 아시네요. 하하하!”

“이 근처에 제가 자주 가는 단골집이 있습니다. 그리로 가시죠?”



한편,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한 영묵과 도경은 취기가 많이 오른 모습이었다.

특히 영묵은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이를 본 도경이 말했다.


“영묵아? 괜찮아?”

“으음. 괜찮아. 내가 오늘 좀 많이 마셨지?”

“내가 너희 집으로 들어온 이후로 네가 이렇게 취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가슴속에 담긴 것들을 끄집어내다 보니까...! 후후, 그래도 모처럼 속은 시원하다!”

“그래? 다행이야.”

“너는 괜찮아?”

“나? 나야 원래 고래 아니냐? 술고래!”

“하하하! 그렇지, 술로는 내가 너에게 잽도 안되지.”

“미안하다. 네 답답한 가슴 내가 풀어줬어야 하는데...!”

“무슨 소리야! 나는 네가 내 옆에 있어 줘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정말?”

“왜? 안 믿겨. 가슴이라도 갈라서 내 속을 보여줄까?”

“에이, 무슨 소리야...!”

“내 친구 도경아? 내가 얘기 하나 해줄까?”

“무슨 얘기?”

“그냥 들어봐... 내가 아는 형이 한 명 있었는데 옛날부터 집안이 무척 힘들었대. 그래서 그 형은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 일을 도왔어. 중국집에서 배달 일이었는데 그 일은 고등학교 심지어는 졸업하고도 계속되었데.”

“많이 힘들었겠네. 어린 학생 때부터...!”

“응. 그런데 그 형이 공을 잘 쳤나 봐! 고등학교 졸업할 때, 500 당구가 훨씬 넘었대.”

“그 나이에 500 당구를 칠 정도면 대단했네.”

“응. 그것도 당구장에 배달 갈 때마다 혼자서 공을 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나 봐.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어. 왜냐면 그 형은 당구가 재미있고 좋았거든.”

“그래서?”

“빌드 업했지. 그 형 스스로!”

“......?”

“대대 30점! 그것도 주위의 조력자를 만들어 가면서.”

“대대 30점까지 쳤다고? 그것도 짜장면 배달하면서? 어린 나이에 혼자서?”

“응. 대단하지? 그런데 왜 놀라?”

“아니 그렇잖아! 그 정도면 당구 신동 뭐 그거랑 비슷하잖아? 야! 대대 30점이 주야장천 공만 친다고 가능한 점수냐!”

“그러게. 후후후!”


도경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영묵의 말을 뒤로하고 차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빠르게 달리는 택시 안에서 바라보는 건물의 불빛이 흩날렸다.

여전히 술에 잠식된 영묵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처음엔 아버지 몰래 연맹에 가입해서 대회에도 출전하고, 입상도 곧잘 하곤 했었대, 하지만 끝내 당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고 말았지.”

“왜? 당구가 재미있고 좋았다면서...?”

“반대하시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나 봐.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도 계셨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버지가 무섭고 반대한다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다니...!”

“바보 같은 형이지?”

“나 같으면 어떻게든 아버지를 설득해서 내 꿈을 펼쳤을 거야.”

“그래, 그런 면에서는 네가 백번 낫지.”

“그래서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는데?”

“당구에 미련은 남고 그렇다고 자신이 뭔가를 하기에는 거치적거리는 것들도 많고 해서 당구장 매니저로만 20년 넘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얘기네.”

“응. 나중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다시 당구 선수를 시작하려고 보니까 이번엔 또 병든 노모가 마음에 걸렸나 봐.”

“그래서 또 못했겠네?”

“응. 나중에 노모까지 돌아가시고 나니 후회가 막심했었나 봐.”

“그땐 이미 늦었을 텐데, 후회하면 뭐 하냐!”

“그 형은 그때 절실하게 느꼈대, 지금까지 자신이 잘못 살아왔다는 것을...!”

“그렇다고 누굴 탓할 수도 없었겠네. 그런데 듣고 보니 너랑은 정말 반대네. 하하하!”

“그래? 후후, 과연 그때 그 형이 무엇을 느꼈을까?”

“무엇을 느꼈는데?”

”결정하지 않으면 결과 즉, 결론도 없다는 것을, 그리고 행동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도, 나타나는 것도 없다는 것을 말이야...!”

“으음, 불결불결(不訣不結), 불행불행(不行不幸)이라...? 어째 고상하긴 하네. 그래서 그다음은 어떻게 되었는데?”

“........”

“왜 말이 없어?”

“........”

“어, 그새 잠들었네. 그래. 푹 자라! 집 도착할 때까지...”


도경은 조용히 잠들어 있는 영묵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오늘따라 참 편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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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터키 3쿠션 당구 월드컵 (1) +2 24.02.22 55 5 13쪽
80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15) +3 24.02.20 66 5 12쪽
79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14) +1 24.02.19 61 6 12쪽
78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13) +1 24.02.17 64 5 13쪽
77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12) +3 24.02.16 62 5 13쪽
76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11) +1 24.02.15 66 5 14쪽
75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10) +3 24.02.14 65 5 12쪽
74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9) +4 24.02.13 69 5 14쪽
73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8) +1 24.02.12 78 5 12쪽
72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7) +1 24.02.09 76 5 14쪽
71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6) +1 24.02.08 83 4 13쪽
70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5) +1 24.02.06 78 5 12쪽
69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4) +2 24.02.05 89 5 13쪽
»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3) +2 24.02.02 87 5 12쪽
67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2) +1 24.02.01 91 5 14쪽
66 불행불행(不行不幸), 불결불결(不訣不結) (1) +2 24.01.31 96 6 13쪽
65 죽방전설 (20) +2 24.01.30 94 7 14쪽
64 죽방전설 (19) +1 24.01.29 84 6 14쪽
63 죽방전설 (18) +1 24.01.26 91 7 12쪽
62 죽방전설 (17) +1 24.01.25 98 7 12쪽
61 죽방전설 (16) +1 24.01.24 91 7 13쪽
60 죽방전설 (15) +4 24.01.23 98 7 14쪽
59 죽방전설 (14) +1 24.01.22 93 7 13쪽
58 죽방전설 (13) +1 24.01.20 95 7 13쪽
57 죽방전설 (12) +1 24.01.19 104 7 13쪽
56 죽방전설 (11) +2 24.01.18 107 7 12쪽
55 죽방전설 (10) +2 24.01.16 109 7 13쪽
54 죽방전설 (9) +2 24.01.15 104 8 12쪽
53 죽방전설 (8) +2 24.01.13 107 8 13쪽
52 죽방전설 (7) +2 24.01.12 110 8 13쪽
51 죽방전설 (6) +2 24.01.11 113 9 12쪽
50 죽방전설 (5) +4 24.01.10 116 9 13쪽
49 죽방전설 (4) +3 24.01.09 116 9 13쪽
48 죽방전설 (3) +2 24.01.08 117 9 13쪽
47 죽방전설 (2) +2 24.01.06 136 9 13쪽
46 죽방전설 (1) +2 24.01.05 131 8 12쪽
45 명검(큐)과 당구 심득을 얻다. (5) +3 24.01.04 137 9 12쪽
44 명검(큐)과 당구 심득을 얻다. (4) +3 24.01.03 136 8 12쪽
43 명검(큐)과 당구 심득을 얻다. (3) +2 24.01.02 140 9 13쪽
42 명검(큐)과 당구 심득을 얻다. (2) +2 24.01.01 150 5 13쪽
41 명검(큐)과 당구 심득을 얻다. (1) +3 23.12.30 153 9 13쪽
40 바람과 나뭇가지 (2) +2 23.12.29 149 9 12쪽
39 바람과 나뭇가지 (1) +2 23.12.29 143 9 13쪽
38 당구 은거 기인을 찾아서 (4) +2 23.12.28 151 8 12쪽
37 당구 은거 기인을 찾아서 (3) +2 23.12.28 152 9 13쪽
36 당구 은거 기인을 찾아서 (2) +2 23.12.27 147 7 13쪽
35 당구 은거 기인을 찾아서 (1) +2 23.12.26 152 7 13쪽
34 희망을 욕심내다. (6) +5 23.12.26 155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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