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음의음식 님의 서재입니다.

정벌, 오다 노부나가 죽이기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새글

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최근연재일 :
2024.05.22 14:00
연재수 :
131 회
조회수 :
76,851
추천수 :
2,228
글자수 :
747,393

작성
24.05.05 14:00
조회
310
추천
12
글자
12쪽

113화. 큰 전쟁의 서막.

DUMMY

***


활활 타오르는 불꽃.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아즈치 인근으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걸 본 노부나가는 크게 소리쳤다.


“이게 무슨 병신 같은 짓인가?! 네놈들은 뭐하고 있었어.”


노부나가의 분노에 꿇어 앉은 쵸소카베 모토치카, 사나다 노부유키, 우에스기 가게카츠가 고개를 푹 숙였다.


노부나가는 그들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앉은 우에스기 가게카츠를 가리키며 물었다.


“와카사 항구를 포위해야 한다고 말했지 않나. 왕은 물론 아케치의 부하들을 그곳에서 잡아야 한다고.”


그 말에 우에스기가 고개를 들었다.


“와카사 항구를 포위하고 기습했습니다. 100척의 세키부네를 가진 아케치의 부하를 궁지로 내몬 건 저희 가문입니다.”


“그런데?!”


“아즈치를 맡은 사나다 노부유키의 실책이 큽니다. 그가 놓쳐버린 아케치의 기병이 강력했습니다. 그들만 오지 않았다면 와카사 포위전은 완벽했을 겁니다.”


“그럼 사나다 노부유키가 문제란 말이지. 그놈이 아즈치에서 제대로 못 싸웠기에 일왕을 놓친 거고.”


“맞습니다. 모두 사나다 노부유키의 잘못입니다.”


그 말에 사나다 노부유키가 부르르 떨었다. 모든 잘못이 자기에게 오자 손사래를 치며 변명했다.


“아닙니다. 제가 문제가 아닙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쵸소카베 모토치카에게 있습니다.

제가 지켜야 할 아즈치에선 사나다 유키무라만 포섭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니죠성에서 아케치의 기병이 지원 오고 그것에 더해 사카이 상인연합의 조총대와 낭인무리까지. 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 말에 노부나가의 눈동자는 쵸소카베 모토치카에게 돌아갔다.


쵸소카베 모토치카는 똥 씹은 얼굴로 넙죽 엎드렸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변명이 나왔다.


“각자 맡은 임무는 분명합니다. 소신은 빼앗긴 니죠성을 되찾는 겁니다. 그건 해냈습니다. 아케치에게 빼앗긴 니죠성을 되찾았고 놈들을 몰이 사냥하듯 공격했습니다.

2천이 넘는 낭인 부대를 와해한 게 저희 군병입니다. 그런데 모든 잘못을 저에게 돌리다니요. 억울합니다.”


“억울하다! 너도 억울하고, 사나다 놈도 억울하고, 우에스기 놈도 그렇고 말이지.”


그 말에 사나다 노부유키, 우에스기 가케카츠, 쵸소카베 모토치카는 고개를 조아리며 하소연했다.


-맞습니다. 저에게 잘못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많은 아케치 부하를 잡았습니다.

-저희 우에스기 함대가 아케치의 함선을 잡았습니다. 50척이 넘는 세키부네를 침몰시켰습니다.


웅성웅성. 두서없는 말들.


이들은 살기 위해 소리쳤고, 노부나가는 이들의 말에 살벌한 눈을 떴다. 그리고 허리춤의 검집을 만지작거리자 넙죽 엎드린다. 살기 위해 조아린다.


하지만 검을 뽑는 일은 없었다.


노부나가에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하자 그제야 상황이 변해감을 이해했다.


노부나가에게 알려진 소식.


서북방 센다이번의 강자. 다테 마사무네.


외눈박이 다테 마사무네가 이곳에 왔단 말에 웃음을 보였다.


“정말인가? 그 어린놈이 직접 왔어.”


“항복한다고 했으니 지켜보시지요. 사절단으로 떠난 사나다 마사유키가 제대로 일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 사나다 마사유키가 해냈군. 장남인 노부유키는 머저리인 게 분명한데. 그 아비는 쓸만해.”


그 말에 사나다 노부유키가 깊은 한숨을 내셨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 우에스기와 쵸소카베는 속이 탔다. 지금 바라보는 오다의 눈빛은 짐승과 같았다. 초식 동물을 잡아먹기 전의 눈매. 그리고 그걸 본 쵸소카베 모토치카가 먼저 말했다.


“저희 군병으로 대마도를 정벌하겠습니다. 저번 실패는 그 한 번의 공격으로 끝장을 볼 테니 믿어주십시오.”


“너 혼자 할 수나 있고?”


“이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가 안 되면 여기 우에스기 공도 같이할 겁니다. 저희의 실패를 되돌려 놓겠습니다.”


“하하하하. 그래야지. 너 혼자 할 일은 못 되지. 그런데 말이다. 너희 둘로는 부족해. 너희 둘과 모리까지 합류한다면 해볼 만하지.”


“모리를 설득하란 말씀이지요?”


“모리의 설득은 하시바 히데나가가 하고 있다. 너희는 그를 돕기위해 군병만 몰아주면 돼.”


“그 말씀은?”


“위력 시위가 필요하겠지. 네놈들의 군병. 그리고 내가 후위에서 20만 군병을 몰아갈 테니 모리가 얼마나 버티나 보자.”


위력 시위를 명령했다.


우에스기, 쵸소카베의 군병이 모리에게 몰려가고

그 후미에 노부나가의 군대가 모리에게 진군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조금 전 도착한 다테 마사무네가 무릎을 꿇고 항복을 청하고 있었다.


그가 가진 3만 군대가 노부나가에게 합류하는 순간이었다.


*


시간이 지났다.


모리가 드디어 항복했다.


하시바 히데나가의 끈질긴 설득.

우에스기, 쵸소카베가 가진 5만 병력과 함선 300척이 모리의 앞바다에 있자 드디어 항복을 청한 것이다.


노부나가는 그 소리를 듣자 크게 웃었다.


그리고 모리의 3만 병력을 포함한 총 8만 병력.

그리고 노부나가가 지원한 함선을 포함해 대마도 정벌을 명령했다.


2차전.

대마도 정벌을 위한 함대가 속속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 소식은 대마도에 전해졌고, 또다시 조선으로 향했다.


*


조선은, 대마도에서 전해진 소식에 설마 하는 반응이었고

그걸 설득하기 위해 다시금 사신들이 파견되었다.


조선과 대마도 사이에 몇 번이나 사신들이 오갔다.


하지만 조선은 당쟁으로 어지러웠고 일본 사정에 대해 무지했다.


“형님, 사신단이 돌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럼에도 소식조차 없으니 아무래도 틀린 게 아닙니까?”


곽재우의 말. 나는 그말에 끄덕이며 대답했다.


“조선이 그 정도로 멍청한가? 노부나가의 군대를 알렸는데도 말이야.”

“작은 도발로 생각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또한, 대동계를 핑계로 동인들을 붙잡고 늘어지니 문제입니다.”

“참, 이상하게 꼬였어. 밖에는 왜란이요. 안으로는 당쟁이라니.”

“맞습니다. 이러다가 명종 때 을사사화처럼 피바람이 불까? 걱정입니다.”

“사화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일까?”

“을사사화 때도 갖가지 죄로 유배 보내고 죽음을 맞이한 자가 100명을 넘어갑니다. 나라가 한뜻으로 국난을 이겨내도 모자란 판에 참 답답한 노릇이지요.”


곽재우는 혀를 찼다. 그만큼 속이 탔다. 물론 조선이 돕지 않아도 못 막을 2차 전쟁은 아니었다.

그 이후, 본대로 들이칠 노부나가의 공격이 문제였지.


또한, 우리 적은 노부나가 하나가 아니었다. 말라카를 노리는 포르투칼과 치우국을(필리핀) 되찾고 싶은 스페인과의 다툼. 핫산이 잘 막아내고는 있지만, 주 전력을 대마도를 끌어올린다면 또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내 입장에서 치우국과 말라카는 절대 내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지금도 노부나가의 본대가 버거울 뿐이지 몇백 척의 적선은 두렵지 않았다.


아무튼, 조금이라도 수월하자고 조선의 힘을 빌리고자 한 것인데.


“아무래도 강수를 둬야겠어.”


“일왕 말이지요.”


곽재우가 대답했다. 내가 몇 마디 하자 바로 알아차렸다.


교토에서 대마도로 온 일왕 일행.

좌 대신 고노에 사키히사와 몇몇 공가들.


그들이 나서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그것처럼 연락이 왔다. 물론 예전에도 몇 번 나왔던 이야기지만, 노부나가의 침공이 예정된 지금은 바로 반응이 나왔다.


면담을 청하는 사람들.


좌 대신 고노에 사키히사와 몇몇 공가들이 만나기를 청했다.


[주군. 좌 대신께서 만나 뵙기를 청하셨습니다.]


문 앞을 지킨 위사의 말에 들어오라 명령했다.


“어서 오세요. 대마도 생활에 만족하십니까?”


그 말에 고노에 사키히사는 이맛살을 좁혔다가 폈다.


“부족한 게 많습니다. 그리고 전하의 가족분들도 어렵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작은 섬이다가 보니 그럴 겁니다.”


“그래서 정이대장군께 부탁 좀 하려고 왔습니다.”


고노에 사키히사는 뜸을 들였다.


무엇을 원하는 걸까?

대마도가 불편해서 떠나고 싶다고?

어디로?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아, 걱정스럽구나.

노부나가가 쳐들어올까 봐 두려움에 휩싸였어.


좌 대신들과 여타 공가들의 속마음을 보았다.


상태창에 드러난 문구.

그 문구처럼 저들이 말하는 핑계를 들었다.


“저희가 사신으로 떠나겠습니다.”


“조선으로 넘어가면 존대해 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설마 그럴 리가요? 저희는 물론 전하께서도 함께할 겁니다. 그리고 조선은 성리학의 나라가 아닙니까?”


“무슨 말씀인 줄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공가들이 힘을 합쳐 꼭 지원병을 얻어올 테니 말이지요.”


저들의 속마음은 뻔했다. 떠나고픈 마음. 척박하고 불편한 대마도를 떠나 도망치는 마음이 그것이었다. 말 그대로 몽진이었고, 잠시 불길을 피해 어려움을 피하고자 한 계책이었다.


“정말 사신으로 가실 마음이군요.”


“가야지요. 정이대장군으로 돕는 일인데 발 벗고 나서야지요.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세키부네 30척과 전하를 호종할 병사 2천만 빌려주십시오.”


“배와 군병을 말입니까?”


“명색이 일본을 대표하는 사절단인데··· 그 정도 규모는 있어야 하지요.”


고노에 사키히사가 말을 더듬었다. 군병을 내달라는 것에 뜸을 들였다.


나는 곽재우의 생각을 듣고자 바라보았고, 그도 끄덕이자 찬성했다.


조선이란 나라는 명분을 중시하고 일본 왕이 직접 사절단으로 온다고 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


“좋습니다. 사이카 용병단 1천과 장창병 1천을 들이지요.”

“함선은 어떻게···”

“함선도 물론입니다. 전하께서 사신단으로 떠나신다는 데 초라하지 않게 해야지요.”


허락했다. 고노에 사키히사는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며칠이 지나 조선으로 출발하는 30척의 세키부네와 2천 병력. 그리고 일본 왕의 일행이 줄줄이 떠나갔다.



***


경상 우수영에 가득 들어찬 30척의 세키부네.


그리고 그 함선들을 포위하듯 들어찬 판옥선 60척. 협선을 비롯한 소선까지 합하며 75척이 조금 넘는 배들이 이곳에 있었다.


그리고 사신단을 맞이한 원균이 껄껄껄 웃는다. 대마도에서 한 번 보았다고 고노에 사키히사에게 미소를 보였다.


“어서들 오십시오. 대마도에서 서신을 받고 조정에 알렸습니다. 조만간 사절단이 올 겁니다. 그때까지 누추하지만 머물러 주셔야겠습니다.”


너털웃음을 짓는 원균.

대마도의 인연으로 공을 세웠다는 표정이 지금이었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곽재우가 쓴 미소를 지었다.


다시금 돌아온 조선.

물론 몸을 숨긴 상태로 돌아왔지만, 할 일이 많았다. 노부나가의 위협은 목전에 있고, 조선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의 참화가 어디까지 넘어올지 감도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멍청한 원균을 볼 때마다 고개를 흔들었다.


형님의 말씀처럼 이순신 장군이 있어야 했는데.


갈수록 한심하게 보이는 자가 원균이었다.


저런 자는 전쟁이 터지기 전에 사라지거나 군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곽재우는 조용히 정보를 수집했다.


맨 먼저 정여립의 행적을 찾아야 했고, 당쟁과 기축옥사로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을 구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0 워리어즈
    작성일
    24.05.06 16:44
    No. 1

    답답한 조선을 디집어버리는 장면도 기대하지만 당시에 상황에서는 주인공도 왜인이니 일본에서의 정리가 우선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정벌, 오다 노부나가 죽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변경과 연재 시간입니다. 24.02.29 138 0 -
공지 전국시대를 공략할 군자금, 감사합니다. 24.02.24 90 0 -
공지 임진왜란 10년 전의 지도 및 자료 24.01.18 702 0 -
공지 연재 시간 변경입니다. 24.01.18 1,362 0 -
131 130화. 진주성 전투의 시작 NEW +2 23시간 전 121 9 12쪽
130 129화. 나의 소명이란 +1 24.05.21 161 10 12쪽
129 128화. 조선 선비들을 구하라. 내 부하가 될 자들이다. +1 24.05.20 191 12 12쪽
128 127화. 어딜 가겠다고? +1 24.05.19 212 11 12쪽
127 126화. 노부나가의 분노 +1 24.05.18 214 13 13쪽
126 125화. 시바타와 결전 24.05.17 217 11 12쪽
125 124화. 시바타 농락하기 +1 24.05.16 219 10 13쪽
124 123화. 시바타를 고립시켜라. +1 24.05.15 234 11 13쪽
123 122화. 적정 분열을 노려보자. +2 24.05.14 235 13 12쪽
122 121화. 원균은 매번 그랬다. 24.05.13 238 11 14쪽
121 120화. 노부나가의 출진 +1 24.05.12 261 12 13쪽
120 119화. 정철이 포로를 심문하는 방법. 24.05.11 270 12 13쪽
119 118화. 삼도수군 통제사는 이순신이지. 안 그래? 24.05.10 270 11 14쪽
118 117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2 +2 24.05.09 303 12 13쪽
117 116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 +3 24.05.08 290 14 13쪽
116 115화. 큰 전쟁의 서막3 +4 24.05.07 299 12 16쪽
115 114화. 큰 전쟁의 서막2 +4 24.05.06 300 11 15쪽
» 113화. 큰 전쟁의 서막. +1 24.05.05 311 12 12쪽
113 112화. 조선의 오판 +1 24.05.04 301 11 14쪽
112 111화. 와카사 항구에서 벗어나기. +2 24.05.03 283 10 14쪽
111 110화. 교토에서 탈출하라 +1 24.05.02 302 11 12쪽
110 109화. 교토 기습전. 24.05.01 304 11 12쪽
109 108화. 변해가는 국제 정세 +4 24.04.30 317 13 12쪽
108 107화 조선에서 온 손님은 +1 24.04.29 335 11 13쪽
107 106화. 커지는 전화의 불길 +1 24.04.28 345 12 12쪽
106 105화. 전쟁의 불길이 일어나다. +1 24.04.27 346 1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