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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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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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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6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

DUMMY

*


주군께서 정여립 참모와 만났군.

이제 다시 시작하는 것인가.


수리검은 히쭉 웃으며 시마즈 요시히로를 보았다. 그리고 정여립의 군략처럼 시마즈 요시히로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지요. 우리도 태정대신께 항복하겠소.”


그 말에 시마즈 요시히로가 눈을 크게 떴다. 이렇게 빨리 항복할 줄 몰랐다는 게 그의 눈매. 그리고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조선 공략에 함선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겠습니까?”


“함선은 얼마 없소. 20척의 세키부네가 전부요.”


“너무 작지 않습니까?”


“아소 녀석들과 미친 듯이 싸우다가 보니 그렇게 되었소. 이제라도 함선을 건조한다면 못해도 30척까지 빠르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요.”


“그것도 작습니다. 못해도 100척 이상은 확보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릴 텐데. 태정대신이 기다려주신다면 만들어 보겠소이다.”


“그렇다면 빠르게 준비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질 건 분명하지요.”


“알겠소이다. 그러니 잘 좀 부탁합니다.”


수리검은 그 말과 동시에 예의를 갖췄다. 지금껏 꼬장꼬장한 자세해서 시마즈 요시히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마즈 요시히로는 그 모습에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연극.

정여립이 보내준 군략에 따라 시마즈 요시히로를 놀린 것이다.


*


탕탕탕. 함선이 만들어진다.

규슈의 아리마, 아소, 쇼니 가문에서 함선을 만들고 군병을 모집하느라 한참이었다. 이들은 노부나가의 명령에 따라 군선을 만들었고, 모병을 하는 등 시간을 끌고 있었다.

물론 숨겨진 병력이 많지만, 그걸 드러낼 수는 없고 아예 없는 것처럼 노부나가의 눈과 귀를 속이는 중이었다.


거짓으로 꾸며진 소문.

규슈의 아리마, 아소, 쇼니는 앙숙처럼 싸우고 서로 시도 때도 없이 잡아먹으려고 하니 그걸 들은 노부나가의 사신들은 잘도 속았다.


아무튼, 시간을 끌었기에 규슈의 3개 가문은 후속 부대로 분류되어 수송선을 이끌고 참전하라고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노부나가의 또 다른 부대가 대마도에 도착했다.



***



“노부나가의 사신이 왔었다고.”


내 말에 규슈에서 올라온 수리검의 부하(닌자)가 보고했다.


“노부나가를 속인 건 확실합니다. 규슈의 3개 가문이 한편인 것을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당연한 말이다. 그걸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리고 노부나가가 대마도에 왔었다고?”

“대마도를 시찰하듯 돌아보고 다시금 진영을 구축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노부나가가 아직도 대마도에 있나?”

“아닙니다. 파괴된 항구만 돌아본 뒤 쥬코쿠의 하기성으로 돌아갔습니다.”

“대마도를 떠났단 말이지. 그거 아쉬운데, 잠시라도 쉬었다가 갔다면 기습이라도 해볼 만할 텐데.”


입꼬리를 들썩였다. 한 번 더 기습으로 노부나가의 수급을 노렸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노부나가는 떠나 버렸고, 정보를 알려온 수리검의 부하도 이곳까지 오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하기성에(쥬코쿠 지방의 서쪽 끝에 위치) 노부나가의 본영을 꾸렸던가? 원래 그곳은 모리의 영지였을 텐데.”

“모리에게 빼앗은 거지요. 주고 싶지 않아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겁니다.”

“그렇겠지. 중간 기착지로 사용할 대마도는 불타버렸고, 그나마 가까운게 쥬코쿠이니 모리 녀석이 내줄 수밖에.”

“대마도를 정상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그동안 아군도 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노부나가가 워낙에 괴짜가 아닌가. 쉽게 판단했다가 허를 잡힐 수도 있지. 아무튼, 모리 녀석은 속이 좀 쓰리겠어. 본영도 빼앗겼겠다. 노부나가의 수발을 들면서 땀 좀 흘려야 할 테니.”

“땀뿐이겠습니까? 듣자니, 욕도 하도 먹어서 진절머리를 친다고 합니다.”

“하하하. 그럴 테지. 노부나가의 성미를 안다면 쉽게 가까이 둘 게 아니지. 아무튼, 좋아. 모리 놈과 접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놈은 여우와 같아서 노부나가가 조금이라면 약해진다면 다시금 배신할지도 몰라.”

“알겠습니다. 모리와 접촉해보겠습니다.”


수리검의 부하를 내보내고 정여립을 마주했다.


정여립은 규슈에서 올라온 보고와 일본의 속사정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입을 열었다.


“대마도에서 거점을 재건한다니 공격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 말에 눈을 크게 떴다. 생각도 못 했는데 기습을 말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틈을 노린 공격.

한 번 파괴된 곳을 다시 공격하는 꼼수.

어차피 대마도를 거쳐서 조선을 오가야 하니 공격 목표로서 훌륭했다.


“적선이 얼마나 있겠나?”


“많지 않을 겁니다. 쥬쿄쿠의 하기성이 노부나가의 본영이고, 대마도는 선봉대를 출진시키기 위한 항구이니 많아야 1만? 함선도 많지 않은 200척 이상 있지도 않을 겁니다.”


“200척이면 우리가 가진 함선에 경상도 함선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겠어.”


“조선 조정에서 허락이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원균이 무능하다고 있던데, 그와 함께하는 전투가 도움 되겠습니까?”


“도망만 치지 않으면 다행이겠지. 그리고 도움이 안 된다면, 대마도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도 있어.”


군략을 꾸렸다. 대마도를 기습하기 위한 군략을 논의했다. 그리고 좌 대신 고노에 사키히사에게 알려 조선의 도움을 구했다.


그리고 조선에서 허락이 떨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노부나가가 침범한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나 조선 수군을 대마도에 보내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머뭇머뭇. 쉽게 떨어지지 않는 허락.


나는 그 소리를 듣고 화를 냈다.


“멍청하게. 기회를 줘도 받아먹지 못하는군.”


내 말에 정여립이 대답했다.


“조선 조정이 어지럽기 때문이지요. 얼마 전, 분쟁에 휩쓸리지 않았습니까. 특히나 많은 동인이 정철에게 끌려가 심문을 당한 것으로 압니다.”

“아직도 당쟁인가?”

“지금 조정에 인재가 부족합니다. 특히나 무재武才가 뛰어난 정언신 대감이 파직당한 뒤 복직하지 않았습니다.”

“어이없는 일이군. 그래서 대마도 기습에 도움을 못 받을 것 같나?”

“모르겠습니다. 조선 수군을 보내준다고 해도 소수일 경우가 큽니다.”

“소수라면 그건 적들을 살피기 위한 탐망이지. 돕기 위한 함선이 아닐 테야.”

“명분상 연합 수군이 결성되는 겁니다.”


고개를 흔들었다. 조선이 돕든 안 돕든 한 번 더 대마도를 타격해야 했다.


그날부로 200척의 수군을 거제도 앞바다에 집결시켰다. 그러자 경상 우수영을 책임진 원균이 따라붙는다. 10척의 함선만 가지고 뒤를 붙었다.


나는 거제도의 바다를 빠져나와 대마도로 올라가는 중간 원균에게 향했다.


기함인 겔리온이 원균에게 향하자 원균의 판옥선은 멈춘 채 기다렸다.


그리고 얼굴을 마주 볼 정도로 가까워지자 소리쳤다.


“어째서 따라오는가? 대마도 기습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그 말에 원균도 큰소리로 외쳤다.


“저도 좋아서 따라왔겠습니까? 조정의 명령을 수행할 뿐입니다.”

“돕는 것도 아니고. 감시하는 건가?”

“감시는 아닙니다. 저희도 최대한 대마도 사정을 알아야 하기에 그런 겁니다. 불편하시다면 더 멀리서 따라붙겠습니다.”

“아니야. 따라오게. 자네도 노부나가의 수군이 어떤지 알아야지.”


그 말과 동시에 대마도로 올라갔다. 200척이 넘어가는 함선. 늦은 저녁에 출발해 이른 새벽녘쯤에 도착했다.


다른 말로 모두 고요하게 잠든 새벽녘. 기습에 이점을 살릴만했다.


“출진하라!”


명령을 내렸다. 놈들이 수리를 막 끝낸 항구를 공격하기로 했다. 거기다가 항구에 정박한 함선이 50여 척으로 아군이 가진 함선보다 태반이 적었다.

이는 기회였다.


“대포를 쏘아라!”


내 명령에 겔리온, 카락, 나오로 구성된 함선에서 대포알이 날았다. 정박한 함선을 때리고 불화살을 날려 기습의 이점을 살렸다.


펑! 퍼벙! 쾅!!!

화르르륵. 화아아악!


시커멓게 타오르는 연기. 어렵게 재건한 항구가 타오른다. 그걸 지켜본 원균이 눈을 크게 떴다. 승전이다. 기습은 크게 성공했다. 그 전투가 반나절이 지나자 저 멀리서 새로운 함선이 보였다.


조선 정벌을 위한 선봉 부대. 대마도 수리를 위한 함선이 아니라 진짜 조선 정벌군의 선봉.

쵸소카베 모토치카, 우에스기 가케카츠, 모리의 함선이었다.


근 500척에 이르는 함선이 천천히 다가온다. 거기다가 큰 덩치의 아타게 부네가(안택선) 꽤 많았다. 그들도 선체에 매단 2문의 대포에서 포탄을 쏘기 시작했다.


펑! 퍼버버벙!


꽤 많은 대포알이 날아왔다. 대조총과 같은 큰 조총이 아니라 진짜 대포였다.


“포르투갈과 교역한다니 대포도 사들였어.”


그 말처럼 포르투갈에서 수입한 불랑기 대포였다. 불랑기는 모포와 자포로 구분되어 연사력을 올린 대포였다.


“노부나가가 준비를 많이 했어. 많은 수의 대포를 활용할 수 없으니 불랑기를 이용하고.”


그 말처럼 준비된 자포를 여러 차례 교환하며 포탄을 날렸다. 그것에 반해 아군이 사용하는 대포는 전장식 켈버린.

켈버린은 먼 거리를 포격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긴 포신과 가벼운 무게, 구체형 탄환을 고속으로 날리기 위해 사용했다.


불랑기와 조금 다르지만, 모포와 자포로 구분하지 않아 연사력은 떨어졌다.


나는 다가오는 적선을 바라보며 후퇴를 명령했다. 대마도의 항구를(이즈하라 인근) 불살랐고 목적은 달성했다.


굳이 놈들과 싸우기보다 물러서는 게 답이었다.


“돌아간다.”


내 명령에 함선들이 물러섰다. 그리고 그걸 본 원균도 부랴부랴 꼬리를 말았다. 놈이 본 것이 있으니 조선 조정에 분명히 알리겠지.

대마도에 정박한 저들이 어떻게 할지 말이다.


*


조선.

서인들의 사랑방인 정철의 집에는 수많은 고관들이 웅성거렸다. 원균이 전해온 소식에 난리가 난 것이다.


“정말입니까? 노부나가의 대대적인 침공이 예정된 겁니까?”

“그렇다니까요. 어서 부산과 김해, 전라도 해안을 방어해야 합니다.”

“어째서 예상이 이렇게 틀렸단 말입니까? 노부나가의 공격은 못해도 1년 뒤나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형판의(정철) 예측과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그게 어찌 저 혼자의 잘못입니까? 다른 대감도 비슷하게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어허! 그러게 적당히 하지 그랬습니까. 능력 좋은 자들은 좀 남겨두지. 동인들이라면 눈에 이를 갈고 몰아붙였으니 조정에 남은 자가 없어요.”

“없기는요. 경들은 눈먼 벙어리입니까?! 그리고 안 남겨뒀다니요. 저도 밝혀진 사실을 가지고 조사에 임했지. 아무 관련 없는 자들을 몰아붙이지는 않았습니다.”

“노수신(영의정) 대감과 이발 대감을 그렇게 보내고 할 말은 아니지요. 그리고 우상 대감은(정언신) 정말 필요한 사람이었어요. 그들이 있었다면, 상황이 이렇게 되었겠습니까?!”

“상황이 어때서요. 지금이라도 움직이면 됩니다.”


웅성웅성.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선조가 이들을 불렀다. 동인, 서인 가릴 것 없이 고관들이 소집되고 비변사는 물론 육조의 모든 관헌을 모으고 회의를 이어갔다.


때늦은 회의.

시간이 지나버린 심각함.


물론 전혀 대비를 안 한 건 아니다. 능력 좋은 자들을 지방관으로 보내고 장수의 그릇이 출중한 자들을 각 병영의 수장으로 임명했으며, 임진왜란에 활약하던 자들을 선구안 좋게 각처에 보내두었다.

특히나 전라좌수영에 이순신을 임명했고, 전라우수영에 이억기, 경상좌수영의 박홍과 도원수에 김명원, 부원수에 이빈을 임명하고 3만에 이르는 병력을 부산으로 급파했다.

거기에 더해 도순변사에 신립, 순변사에 이일을 임명해서 한양의 경군과 황해도, 경기도, 충청도의 병력을 소집해 후속으로 내려보내기를 준비했다.


다른 말로 조선의 모든 힘을 쏟아낸 것이다.


선봉으로 내려간 도원수 김명원의 3만 군병.

그리고 이어서 후속으로 모으고 있는 도순찰사 신립의 군대.


경상도 수군과 전라도, 충청도의 함선도 조선의 해안을 지키기 위해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명령을 받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정말로 전쟁이 터져버렸다.

부산 앞바다에 나타난 노부나가의 선봉 600척이 나타나고 그들을 막아내려고 경상도의 함선 150척, 그리고 정이대장군의 함선이 200척이 연합해 격전을 치뤘다.


혈전. 치열한 전쟁이 부산에서 시작해 김해, 거제도까지 옮겨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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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3화. 이시다 미츠나리의 변명 24.05.25 231 11 13쪽
133 132화. 진주 대첩 24.05.24 234 10 15쪽
132 131화. 진주성 전투의 시작2 24.05.23 236 12 14쪽
131 130화. 진주성 전투의 시작 +2 24.05.22 245 13 12쪽
130 129화. 나의 소명이란 +1 24.05.21 239 12 12쪽
129 128화. 조선 선비들을 구하라. 내 부하가 될 자들이다. +1 24.05.20 254 13 12쪽
128 127화. 어딜 가겠다고? +1 24.05.19 265 12 12쪽
127 126화. 노부나가의 분노 +1 24.05.18 261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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