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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님의 서재입니다.

정벌, 오다 노부나가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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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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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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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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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9화. 교토 기습전.

DUMMY

***


교토.


니죠성을 거침없이 들이치는 김충선의 공격.

그를 따라 함께한 옛 상인연합의 동료였던 요여문, 난고여문, 노고여문이 돕고 있었다.


“이보게 사야가. 결국, 우리가 해냈어. 니죠성을 돌파했으니 주군을 볼 면목은 챙겼어.”


그 말에 김충선이 씨익 웃더니 대답했다.


“요여문. 내 이름은 김충선이네. 주군께서 내주신 이름이 그것이야. 더는 사야가라고 부르지 말게.”


“하하하. 알겠습니다. 김충선 장군. 그러지요. 소인이 큰 결례를 범했군요.”


요여문은 능글맞게 웃었다. 그리고 지금의 분위기는 승전. 1천뿐인 김충선의 부대가 점점 커진다.

사이카 상인연합에서 용병들을 보내줬고 거기에 더해 교토 인근의 낭인들이 자원해서 김충선의 부대에 모여들었다.

이들 대부분 노부나가와 싸움을 벌이던 옛 영주들의 부하들.

아자이, 아사쿠라, 다케다, 호조를 비롯해 중소 영주의 부하들이 이들이었다.


합이 3천.

3천 병력으로 니죠성을 진격하자 수비병이 얼마 없는 니죠성의 성문은 부숴졌다.


-돌입하라!

-니죠성의 성문이 열렸다.

-이제 교토에 입성한다.

-왕을 모실 것이다.


병사들은 함성를 내질렀고 대의명분은 이뤄졌다.

노부나가에 의해 좌지우지될 조정이 아니라 아케치에 의해 존속될 정부였다.

그걸 위해 교토에 진입한 것이고.

노부나가의 명성은 바닥으로 떨어지겠지.

대의명분은 이쪽에 있다.

노부나가를 토벌하라는 명령이 또다시 이어질 것이다.


김충선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니죠성의 성문을 모두 부수고 드디어 천수각을 향해 들이쳤다.

오다 잔당을 밀어내고 드디어 천수각으로 진입.

이제 왕을 만날 것이다. 천수각에 유폐된 감금된 왕을 구출하는 일이다.


사네히토 친왕. 왕의 동생이기도 했던 그를 구하는 일.


김충선은 천수각으로 올랐다. 다른 거성과 다르게 천수각은 낮았으며 수성을 위한 성이 아니었기에 진입은 쉬웠다.


“경계를 늦추지 마라. 숨어있는 잔당이 있을지 모른다.”


김충선의 말처럼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천수각 안에는 노부나가의 수비병이 없었다. 남은 놈들은 진작에 도망쳤고 일부 성문을 지키던 소수의 무사들이 전부였다.


“노부나가가 경계를 소홀히 했군.”


그말에 요여문이 대답했다.


“우리가 올지 몰랐겠지. 그랬으니 호조를 향해 전 병력을 끌어모아 진격한 게 아닌가.”

“빈틈을 노린 곽 장군의 군략이 훌륭하게 성공했어.”

“어디, 곽 장군 혼자의 전공인가?! 자네와 나, 그리고 사씨 형제의 수군까지. 모두가 노력한 일이 아닌가.”

“고생들이 많았네. 이제 왕을 만나보세.”


그 말처럼 천수각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왕궁처럼 꾸며진 작은 방이 나온다.


그 안에 사네히토 친왕이 있을 것이다. 김충선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그 안에서 만난 건 고노에 사키하사라고 불린 공가(조정의 관료)였다.


김충선은 고노에 사키하사를 보자 허리를 숙여보였다.


고노에 사키하사도 김충선을 알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왜 이제야 왔나. 기다리다가 목이 빠지는 줄 알았네.”


“송구합니다. 서신을 보낸 게 몇 달 전인데 이제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하네. 쉬운 일이 아니지. 노부나가가 교토를 비운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테지. 그래 어디로 가면 되겠나? 아즈치? 아니면 단바로 향하는 것인가?”


고노에 사키히사는 오해하고 있었다.


일왕을 교토에서 빼내고 다른 안전한 곳으로 옮겨가는 줄 알았다. 그것도 큰 거성이 있는 아즈치나 아케치의 옛 영지였던 단바와 같은 깊숙한 곳으로 말이다.

다른 말로 아케치가 큰 부대를 가지고 교토를 장악한 것으로 오해했다.


김충선은 그런 오해에 죄송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걸 본 고노에 사키하사가 말했다.


“어째서 그러는가? 설마 많은 병력으로 교토에 온 게 아니었나?”

“송구합니다. 작은 병력으로 교토에 진입했습니다.”

“그럼 시간이 없겠군.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생각인가?”

“대마도입니다.”

“대마도? 그 작은 섬으로 간단 말인가?”


고노에 사키하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 소리를 고스란히 들었는지 고노에 사키하사 넘어 장지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왕이 모습을 보였다.


사네히토 친왕.

오기마치 왕의 동생이자 노부나가에 의해 강제로 왕좌에 앉은 허수아비 왕이 모습을 들어낸 것이다.


그걸 본 고노에 사키하사가 넙죽 엎드리며 말했다.


“전하. 소신이 처리하겠습니다. 대마도처럼 작은 섬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러자 사네히토 친왕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에요. 나는 갈 수 있습니다. 형님인 오기마치 전하도 버티다가 노부나가에게 큰일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남은 건 나와 소수의 혈족뿐인데. 우리가 안 가면, 또 무슨 고초를 겪겠습니까?”


“아닙니다. 소신과 조정의 공가들이 저항할 겁니다. 노부나가의 전횡에 맞서 항거할 겁니다.”


“압니다. 그대들이 고생할 거라는 걸. 하지만 노부나가가 그걸 알아준답니까? 부질없이 목숨만 버릴 뿐이지.

나는 말이에요. 대마도라도 가고 싶습니다. 이곳이 아닌 어디라도 좋으니 마음 편하게 숨을 돌리고 싶습니다.”


“전하!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소신들이 잘하겠습니다. 노부나가에게 흔들리지 않는 조정을 만들겠습니다.”


“부질없는 소리. 이 나라가 왕의 나라였습니까? 이미 영주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아요.”


“전하!”


고노에 사키하사는 고개를 떨구웠다. 그만큼 노부나가의 전횡이 심각했다. 거기다가 그 밑의 영주들은 또 어떠한가.

중앙집권 국가가 아닌 일본이란 나라는 왕이란 존재가 유명무실했다. 그저 허울뿐인 명분만 가졌을 뿐이고, 실제 운영은 각 지역의 영주가 해 먹었다.


어쩜 지금의 역사가 먼 후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지도 모르고.


다수의 백성은 순응하고, 머리 위 몇몇 위력자가 일본을 지배하는 구조.

섬나라의 한계인가? 아니면 일본이란 나라의 국민성인가?


고노에 사키하사는 울먹였고 사네히토 친왕은 고개를 흔들었다.


“가야지요. 어디든 갈 겁니다. 시간을 지체하면 노부나가의 부하가 몰려올지도 모릅니다.”


사네히토 친왕의 말처럼 새로운 일이 생겼다.


문밖에 전령이 달려오고 큰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쵸소카베 모토치카의 군졸이 나타났습니다.]


그 말에 일왕이 반색했다. 쵸소카베 모토치카가 같은 편인 줄 알고 안심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내용은 달랐다.


[쵸소카베의 군졸과 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문에서 버티고는 있지만, 군병의 차이가 큽니다. 어서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날벼락. 일왕의 얼굴은 허옇게 질렸고 그걸 본 김충선의 설명이 이어졌다.


일왕과 고노에 사키하사가 왕궁에 연금되어 모르던 이야기를 하였다.


“전하. 쵸소카베의 군졸은 같은 연합이 아닙니다. 그자는 노부나가의 부하입니다.”


“쵸소카베가? 그럼 다른 자들은...”


일왕은 아직 믿는 구석이 있는지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쵸소카베를 제외해도 우에스기, 사나다, 호조를 비롯한 모리를 물었고, 김충선의 설명이 이어지자 쓴 미소를 지어버렸다.


“허어-. 이럴 수가. 모두가 힘을 합하면 이길 수 있는데. 그걸 못하고 무너진단 말입니까?”

“송구합니다.”

“아닙니다. 그대가 송구할 건 없지요. 그저 내가 다 부덕하기 때문입니다.”

“어찌 전하의 문제겠습니까? 그저 저들의 욕심이 큰 문제였습니다. 자기 영달만을 위해 움직였으니 이렇게 된 겁니다.”

“아쉽습니다. 힘을 합쳤다면. 정이대장군을 도와 노부나가를 토벌했다면 진작에 끝났을 일을...”

“전하! 소신이 모시겠습니다. 대마도까지 안전하게 안내하겠습니다.”

“갈 수나 있겠습니까? 쵸소카베의 군대가 나타났는데??”

“쵸소카베가 왔지만, 분명 함선을 이용한 소수의 군병일 겁니다.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함선. 그렇지요. 오다와라 성에서 왔다면 해상을 통해 내려왔을 일. 많지 않은 군병일 겁니다.”

“빠르게 배를 타고 왔을 테니 배멀미도 상당할 겁니다. 적들은 지쳤고, 아군은 생생하니 지금이 기회입니다. 빠르게 돌파하고 아즈치까지 올라가면 아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즈치는 노부나가의 영역일 텐데?”

“사나다 유키무라의 병력이 있습니다. 그들과 힘을 합치고 와카사 항구까지 한걸음에 올라서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다 계획이 있었군.”


사네히토 왕은 칭찬했다.

그리고 공가인 고노에 사키하사에게 명령했다.


“어서 공가들을 불러오게. 나와 함께 떠나야 해.”


그 말에 고노에 사키하사는 고개를 푹 숙였다.

다른 공가를 불러오라는 말에 머뭇거렸다.


그리고 그걸 본 일왕이 말했다.


“설마 도망친 건가? 나를 버리고 이미 도망쳤어??”


“아닙니다. 노부나가에게 항거하다가 끌려간 자가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이곳에 남기를 원할 겁니다”


“그랬단 말이지. 나보다 살기를 원한단 말이지.”


“송구합니다.”


일왕은 침울해졌다. 끈 떨어진 연이 무엇인지 알게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허울뿐인 왕이라도 명분이 중요한 김충선이 바라보자

고개를 끄덕여 떠나는 것을 허락했다.


김충선은 부하들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전하를 모셔라. 교토를 빠져나간다.”


그 말에 요여문을 비롯해 노고여문, 난여문이 움직였다.


3천 병력. 낭인과 상인연합의 용병. 그리고 1천 기병으로 이뤄진 병력은 쵸소카베의 포위를 뚫고 나갔다.



쵸소바케 모토치카는 불시에 들이치는 돌격에 깜짝 놀랐다.


성문을 뚫고 나오는 사나운 병력.

특히나 기병들의 돌진에 버티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용병들의 조총사격과 낭인들의 난전에 고개를 흔들었다.


“뭣들 하느냐?! 막아라! 저들이 도망치지 않느냐!”


하지만 그 말에도 불구하고 김충선의 기병들은 길을 열었다. 그리고 수뇌부를 보호한 용병들이 뚫고 나가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쫓는 쵸소카베 모토치카와 그걸 뿌리친 김충선의 활약.


쵸소카베 모토치카는 한참을 쫓다가 포기했다. 오사카 항구에서 올라올 지원병을 기다려야 했고, 무엇보다 사나다 유키무라를 상대할 자가 누군 줄 알기에 멈췄다.

그리고 도망치는 김충선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도망치면 끝나는 줄 알겠지! 하지만 말이다. 네놈이 믿고 있는 사나다 유키무라는 이미 우리 편이다. 그자를 설득하려고 그의 친형이 나섰으니 분명 항복할 것이란 말이다.”


쵸소카베 모토치카의 큰 목소리. 그것을 들은 김충선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 일 없다고 고개를 내젓고 소리쳤다.


“허튼소리! 믿지 마라!! 그럴 일은 없다.

우리는 맡은 바 임무대로 아즈치까지 올라간다. 그곳에서 사나다 유키무라의 군병과 합류할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병졸은 함성을 질렀고 빠르게 길을 열었다.


하지만 그걸 들은 고노에 사키하사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고, 일왕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어떻게 될 것인가?

사나다 유키무라는 배신을 할 것인가?


배신이 많은 나라. 혈족끼리 배신하고, 부모 자식 사이에도 칼부림하는 형국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게 저들의 얼굴이었다.


김충선은 그걸 알고도 모른척했다.


지금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아즈치로 올라가, 사나다 유키무라와 합류해야 했고, 그 이후는 와카사 항구에서 배를 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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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0화. 진주성 전투의 시작 +2 24.05.22 129 10 12쪽
130 129화. 나의 소명이란 +1 24.05.21 167 10 12쪽
129 128화. 조선 선비들을 구하라. 내 부하가 될 자들이다. +1 24.05.20 193 12 12쪽
128 127화. 어딜 가겠다고? +1 24.05.19 212 11 12쪽
127 126화. 노부나가의 분노 +1 24.05.18 214 13 13쪽
126 125화. 시바타와 결전 24.05.17 217 11 12쪽
125 124화. 시바타 농락하기 +1 24.05.16 220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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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2화. 적정 분열을 노려보자. +2 24.05.14 235 13 12쪽
122 121화. 원균은 매번 그랬다. 24.05.13 238 11 14쪽
121 120화. 노부나가의 출진 +1 24.05.12 261 12 13쪽
120 119화. 정철이 포로를 심문하는 방법. 24.05.11 270 12 13쪽
119 118화. 삼도수군 통제사는 이순신이지. 안 그래? 24.05.10 270 11 14쪽
118 117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2 +2 24.05.09 303 12 13쪽
117 116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 +3 24.05.08 290 14 13쪽
116 115화. 큰 전쟁의 서막3 +4 24.05.07 299 12 16쪽
115 114화. 큰 전쟁의 서막2 +4 24.05.06 300 11 15쪽
114 113화. 큰 전쟁의 서막. +1 24.05.05 311 12 12쪽
113 112화. 조선의 오판 +1 24.05.04 301 11 14쪽
112 111화. 와카사 항구에서 벗어나기. +2 24.05.03 283 10 14쪽
111 110화. 교토에서 탈출하라 +1 24.05.02 302 11 12쪽
» 109화. 교토 기습전. 24.05.01 305 11 12쪽
109 108화. 변해가는 국제 정세 +4 24.04.30 317 13 12쪽
108 107화 조선에서 온 손님은 +1 24.04.29 335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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