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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가 동기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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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작품등록일 :
2024.08.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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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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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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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DUMMY

#16.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포탈.

그곳을 관리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각성자 협회 은평구 지부에 일하는 공무원이다.

일정 시간을 교대로 포탈에 입장하는 헌터를 체크하는 것은 물론 2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언제든 사람을 부를 수 있게 대기하는 그들이다.


“흐함······.”

“어후, 오늘도 시간 더럽게 안 가네.”


평소라면 이 둘은 지루함에 못 이겨 뭔가 할 것은 없을까 하며 무심하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곳 거대 쥐 동굴은 워낙 헌터들이 잘 찾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딱히 보상도 나오지 않는 사냥터다.

기껏 해봐야 이제 막 각성한 헌터를 데리고 교육의 장소로 슬쩍 거쳐 가는 정도? 그것도 은평구에 사니까 가까워서 가보는 그런 포탈이다.

이미 한 달 넘게 찾아오는 이 없는 곳이었으며, 오늘도 무심하게 그 앞을 지키며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을 받으며 지내는 두 사람이다.

헌데 오늘은 달랐다.


“와와와와와!”

“미, 미친! 진짜야? 실화냐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지루함 따위는 없었다.

그저 경악과 놀라움, 그리고 존경 가득한 시선을 보내왔다. 오전에 입장하고 지금까지 보인 실력을 보았을 때 오늘 이후로 아니 언젠간 엄청난 각성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남들 평균 한 시간 컷하는 걸 결국 30분 컷을 했다고?!”

“내가 한다 했지? 야, 짜장면 시켜라. 탕수육도.”

“쳇! 알았다.”


내기의 승자인 김진호가 기뻐하며 웃었다.

패자인 백강찬은 아쉬운 소리를 했지만 그렇다고 얼굴에는 놀라움은 여전했다.

이 둘의 내기는 어느 순간 생겼다.

처음과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까지 한 시간 만에 나오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점점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기를 할 당시 45분 만에 포탈을 나왔고, 그들은 간식 내기로 30분 안에 된다 안된다에 걸었고,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진짜 대단하네. 분명 각성자 등록증에는 화염 마법사라 되어 있던데······.”

“그러니까 말이야. 분명 평범하고 흔하디흔한 직업이라 딱히 큰 기대는 안 했단 말이지.”

“나도! 근데 화염 마법사인데 창 들고 있어서 원래 창술로 몸을 단련했겠다 싶었는데··· 이걸 30분 컷을 한다고?!”

“단순한 화염 마법사가 아닌가 봐.”


둘은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딱히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츄리닝에 가까운 복장, 거기에 등에 메고 있는 작은 가방, 손에 쥐고 있는 창은 조금 낡아 보였고, 허리춤에 있는 도축용칼까지. 수많은 헌터를 보아온 김진호와 백강찬은 처음 생각은 이랬다.


‘초보치고는 준비가 잘되어 있네.’

‘이 정도면 적어도 객사할 일은 없겠다.’


적어도 준비는 완벽했으며 충분한 대비를 한듯한 베테랑 헌터를 보는 듯 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대로 차분하게 포탈을 클리어하기 시작했고, 미친 기록을 만들어냈다.


“여기 포탈 최단 시간 등록이네.”


포탈 입장과 시간을 적어두는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김진호가 놀란 듯 그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이 오갔지만 대부분 한 시간 보내거나 그보다 조금 더 오래 걸렸다. 최단 시간은 41분으로 지금은 별 중의 별이라 불리며 최강의 여인이라 불리는 진혜인이 세운 기록이다.

그 사이 숨을 한 번 고르고는 다시 포탈로 입장하는 것을 확인 시간을 기입하고 프로그렘을 닫았을 때 옆에서 백강찬이 음식 주문을 마쳤다.


“40분 뒤 도착이다.”

“뭐 이래 오래 걸려?”


짜장면 두 그릇이 뭐 이리 오래 걸리냐는 말에 백강찬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저분도 식사하시라고 하게. 돈이야 우리보다 더 많이 버시는 분이지만··· 왠지 느낌이 와서 말이야.”


그말에 김진호가 의아하듯 물어보자 백강찬이 대답했다.


“왠지 우리 은평구 지부랑 꽤 자주 뵐 것 같아서 말이야. 우리도 매일 이곳에 있는 건 아니니까 자주 뵙지 않을까? 그냥 친분이나 쌓아두는 거지.”

“하긴··· 친분 중요하지.”


각성자 협회 직원이 헌터와 친분을 쌓는 이유는 하나뿐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포탈이 생겼을 때 지원을 받기 위함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라든가, 협력, 뒤처리까지 생각하면 친분은 필요로 하는 법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작정 도와달라 하는 것보단 그래도 얼굴도 알고 약간의 친분이 있는 사람이 부탁하는 것과는 차이가 많으니 말이다.

그 친분을 위해 엄청 고가의 물건이 아닌 이상 이렇게 대기 중인 직원에게 부산물을 매입해달라는 부탁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각성자 협회다.


“그나저나 대단하네.”

“그러게. 어쩌면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시작점을 보게 된걸지도.”


둘은 포탈에 들어간 헌터를 대단하다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기다리길 40분이 지났을 때 배달기사와 동시에 나오는 헌터였고, 김진호는 그 헌터를 데리러, 그리고 백강찬은 배달 기사를 맞이했다.


*


사냥은 순조로웠다.

두 종류의 몬스터가 나오는 곳 치고는 통로 자체가 넓은 것도 있었기에 움직임에 문제도 없었고, 창을 휘두르는데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거기에 강력해진 스킬이다.


“들러붙는 화염.”


손에 화염이 타올랐다.

이걸 그냥 던져 거대 쥐를 불태웠다. 고기 익는 냄새와 털이 타는 냄새가 공존하면서 화끈하게 불태웠다.

거기에 또 하나의 스킬의 활용도가 생겼다.


“불의 표식.”


내 창을 향해 사용하는 스킬.

창끝이자 창날에 불의 표식이 생겼다. 그런 창을 휘둘러 불타고 있는 거대 쥐를 스쳐 갔다.


화륵, 화르륵-!


통로에 불길이 치솟으며 창날에 불꽃이 머금었다.

일정 시간 동안 꺼지지 않는 불꽃이 피어오르며 자연스럽게 창에 불길이 유지된다는 거다. 고작 10초간 유지되는 불길이라곤 하나, 내가 상대하는 몬스터에겐 창의 날카로움에 불길까지 추가 되니 고통이 배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잠깐이지만 달궈진 창은 거대 쥐의 가죽을 쉽게 꿰뚫어버릴 수 있었고, 살점을 태워버렸기에 사냥 속도는 빠를 수밖에 없었다.


앞만 보고 마주하는 몬스터를 사냥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 덕분에 사냥은 점점 가속도를 붙었다.

처음 포탈을 클리어하는데 1시간이 꼬박 걸렸다.

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아무리 최하급 중에 최하급으로 취급 받는 포탈이라고 하나, 엄연히 여기는 몬스터가 서식하는 공간이다.

조금의 방심은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곳이여, 설사 부상당했다고 하더라도 누가 구해줄거란 기대도 하지 말아야 하며, 오히려 누군가를 조심해야 하는 곳이 바로 포탈 안이다.


처음에는 포탈 내부를 샅샅이 뒤져본다고 조심스럽게 움직였던 나였으나, 두 번째부턴 달랐다. 특별히 조심할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곤 속도를 올렸다.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거대 쥐를 죽였고, 공벌레는 달라붙는 화염을 적극 이용, 도축할 이유도 없었기에 모조리 불태우며 전진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반복하자, 어느 정도 등장하는 타이밍과 위치가 짐작이 가면서부턴 시간이 점점 단축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마지막엔 30분이라는 시간까지 단축 시킬 수 있었다.


“후··· 이짓은 아니야.”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점심시간을 넘은 3시에 30분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쉬지 않고 미친 듯이 달려서 그런지 오히려 몸이 더 죽어가는 기분이었고, 이는 더 무리했다간 오히려 막바지에 힘이 빠질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휴식도 어느 정도 병행해야 하기에 6시간을 달려 9번의 포탈을 클리어했다.


다음으로 열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각성자 협회 직원과의 만남을 가졌다.

짜장면 한 그릇과 함께 각성자 협회에서 도와줄 것은 없는지, 그리고 부산물 처리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이런 친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도 들었을 때 협회가 헌터와 시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들에게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와주겠다고 그렇게 약속했다.


식사와 충분한 휴식 이후 다시 포탈에 도전했다.

그렇게 도합 12번째 클리어를 마쳤을 때 내 수준에 들어온 마석의 개수는 24개다.


“재수도 없지.”


수상할 정도 마석이 나오지 않았다.

첫 끗발이 개 끗발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처음 나오고 그 뒤로 나오지 않았으며, 두 번째도 한 개, 세 번째도 한 개만 나왔다.

그 뒤로 조금 많이 나온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 개에서 두 개가 전부였고, 이는 결국 23개라는 개수로 끝났다.

듣자하니 평균으로 쳤을 때가 2~3개고 보통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차라리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처음 한 개 등록 이후 23개를 등록하자 토탈 240캐쉬가 모였다.


“뭐~부터~ 사볼까나?”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게임을 접속했다.

다행이라면 내가 한창 포탈을 돌고 있는 동안 별일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 캐릭터와 다르게 다섯 임프가 자리를 비운 사이 벽돌도 100개나 더 만들어 뒀다는 거다.

고생한 임프들이 대충 바닥에 널브러져 쉬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자, 그럼 캐쉬질을 해보자고.”


가장 먼저 내가 살 목록은 당연히 이거다.


- 임프 토템을 구매했습니다.

- 임프 토템을 설치합니다.

[임프 토템]

일정 시간마다 새로운 임프가 거점을 찾아옵니다.

토템에 이끌려온 임프의 숫자는 랜덤이며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임프도 확률적으로 나타납니다.


의외로 토템은 생각보다 좋았다.

임프를 불러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임프도 나타난다는 것은 기뻐할 일이다.


“내가 쓸 수 있는 스킬이 늘어나니까!”


지금이야 벽돌 제작 스킬을 동기화 시킨 상황이다.

그 증거로 내 캐릭터도 벽돌이 제작이 가능한데, 벽돌이 아닌 공격형 스킬이나 수비형 스킬을 가지고 있는 임프가 찾아왔다고 생각해봐라. 그걸 캐릭터에 넘겨주는 순간 내 캐릭터는 더욱 강력해진다.

캐릭터가 강해지는 만큼 나도 강해지니 어찌 안 좋아할 수 있겠는가? 마음 같아서는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다.


그 다음으로 구매할 수 있는 목록을 보았다.

그곳엔 여러 가지 시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조리대라든가, 제작대에서 만들어낸 화로를 이용해 업그레이드 가능한 특별화로도 있었으며, 각종 아이템들이 즐비했다.

그중에서 나는 100캐쉬짜리를 하나 골랐다.


- 회복의 온천을 구매했습니다.


[회복의 온천]

몸의 회복을 돕는 회복의 온천이다.

최대 3인 이상 사용이 가능하며 온천 이용 시 자잘한 부상을 회복시켜주며 스트레스를 조금이나 회복 시켜준다.


부상 회복과 스트레스 회복에 좋은 아이템.

그걸 설치하자 바닥에 굴러다니던 임프들이 화들짝 놀라하더니 순식간에 내 캐릭터가 있는 곳을 몰려왔다. 그리곤 애원하듯 외쳤다.


“회, 회복의 온천이라니! 대단하십니다!”

“이건 쉽게 볼 수 없는 물건인데··· 역시 하이 임프이십니다!”

“지, 지금 사용해도 됩니까?”

“제발! 사용하게 해주세요!”


벽돌을 만드는 임프는 호들갑을 떨진 않았지만,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은지 두눈이 떨어질 생각을 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고, 다른 임프들은 매달렸다.

그런 임프들에게 사용하라고 명령하자 순식간에 벽돌을 만드는 임프가 먼저 들어갔고, 이내 얼굴이 살살 녹아내렸다.


“극, 극락입니다.”


황홀한듯한 얼굴로 몸을 푹 담구고 있는 벽돌 제작이 가능한 임프다.

그리고 그 효과는 확실하게 보였다.

아직 남아 있던 몸의 상처가 조금씩 회복하는 것이 눈에 보였거니와 눈앞에 줄어 있던 hp게이지가 서서히 차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전부 회복 되었을 때 시스템 창도 알려줬다.



- 주민 임프1의 상처가 전부 회복되었습니다.

- 스트레스 수치가 0입니다.

- 주민 임프1이 완전한 복종 상태로 변했습니다.


온천 하나 만들어줬는데, 그 효과가 엄청났다.

그 임프가 온천에서 나오자 다른 임프들도 순서를 정해서 온천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내 비슷한 알림창이 연속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온천을 즐기는 사이, 나는 몸을 온전히 회복된 임프를 전투에 활용할 방법을 찾았다.


“오? 이게 있네?”


그곳엔 지금 딱 필요한 캐쉬 아이템이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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