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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가 동기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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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작품등록일 :
2024.08.14 14:11
최근연재일 :
2024.08.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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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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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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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UMMY

#11.



하이 임프.

내가 선택한 것은 하이 임프다.


“오호!”


일단 외형이 변했다.

원래 1미터짜리 짜리몽땅하던 키에 얇은 팔다리를 가지고 있던 임프다.

초등학생보다도 작은 키에 부실하기 그지없는 몸뚱이에 앙상하기 그지없는 팔다리를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임프가 폭풍 성장했다.

단숨에 1미터 50정도 되어 보이는 키는 물론이고, 뼈에 가죽뿐이던 몸에 근육이라는 것들이 붙었다. 볼록 튀어나와있던 배는 조금 들어가서 보기 좋았고, 어깨도 넓어진 것이 보기 좋았다. 거기에 머리에 뿔이 두 개로 늘었다는 것은 더욱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적어도 이것 하나만큼은 알 수 있었다.


‘힘이 좋아졌겠군.’


하체가 튼튼해지면서 근육까지 생겼으니 그만큼 지지할 수 있게 된다.

거기에 팔다리가 길어지면서 리치도 늘어났다는 것은 더욱 반길 일이다.

겉모습을 확인했으니 이제는 본모습을 확인할 차례다.


“상태창.”


종족 : 하이 임프

레벨 : 1업적 : 작지만 소중한 내 집

스킬 : 도축Lv2, 포식Lv2, 화염 숨결Lv1, 달라붙는 화염Lv1, 불의 표식Lv1, 창술Lv2직업 : [지옥 CEO]

레벨 : 1

스킬 : 도축Lv2, 달라붙는 화염Lv1, 불의 표식Lv1, 창술(양가창법)Lv2.


눈앞에 떠오른 두 개의 상태창.

이걸로 나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일단 먼저 레벨이다.

원래 20레벨을 달성했던 것이 1레벨로 변해 있다.

진화 이후 레벨이 내려갔다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덕분에 내 레벨도 1레벨이 되었다는 것은 생각보다 충격이었는데, 오히려 이건 기회일 수도 있다.


‘안 그래도 직업이 생겨서 짐꾼이 아니라 헌터 활동할까 싶었는데······.’


오히려 레벨이 내려간 것은 좋은 일이다.

짐꾼은 레벨을 올리지 못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모든 짐꾼들의 공통적인 일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각성자는 성장을 하지 못했다. 그 탓에 비직업 각성자들의 대우가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된 거다. 그럼에도 먹고 살기 위해서 또는 혹시 모를 직업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짐꾼을 계속한다.


‘이거 우리나라 최초가 아닌가?’


짐꾼이 직업을 얻는 경우.

그 가능성은 완전히 제로는 아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뒤늦게 직업이 개화한 사례가 있다. 인구수가 엄청나게 많은 중국은 물론이고, 강대국인 미국이나 옆 나라인 일본 같이 몇몇 배출한 사례가 있다.

다만 대한민국에서는 단 한 명도 없었기에 은근히 다른 나라에서 무시를 당하는 중이기도 하다. 그런 와중에 내가 각성자 등록을 한다? 아마 기사들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한동안 피곤하게 만들 것이다.

그럼에도 직업을 가진 각성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벌어들이는 수익이 달라지니까.’


짐꾼으로 일 해봐야 하루 일당이 10만 원 정도다.

하지만 각성자는 먹는 금액은 기본으로 수십 배가 훌쩍 뛰어넘는다.

당장 최하급 마정석 하나만 팔아도 짐꾼 수당은 나온다. 포탈마다 나오는 몬스터와 부산물의 양은 다르겠지만,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면 최소한 한 개는 나오는 법, 거기에 중간에 사냥하는 몬스터에서 얻는 것까지 포함하면 그 금액은 점점 눈덩이가 불어나는 것 마냥 늘어나는 것이다.

아무리 낮은 등급이라 하더라도 직업을 가지고 스킬이 있으며 성장이 가능한 각성자가 되어야 할 이유가 바로 저 돈 때문이다.


어쨌든 결론으로 돌아오자면 레벨 1이 되었다는 것은 각성자 등록에 있어서 문제가 없어졌다는 거다.

그렇다면 지금 중요한 건 딱 하나뿐이다.


‘무사히 일단 캐릭터를 거처에 이동시키자.’


지금 중요한건 내 캐릭터의 안전이다.

포만감도 적당하거니와 나중에 접속해서 먹을 수 있게 남아 있는 지옥 두 발 아귀가 한 마리 남아 있으니 다시 접속했을 때 포만감도 해결이 가능하다.

캐릭터를 움직여 유유히 임시거처로 복귀했다.


*


“아! 진짜라니까! 각성했다고!”

“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그 유명한 불광동 꿀 주먹 형님의 동생의 친구에 여자 친구의 오빠라고! 이딴 식으로 나오면 좋지 않아!”

“X발! 각성했는데 짐꾼이라니! 개 X같은!”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이곳.

당장에라도 주먹을 쓸 것 같은 모습으로 손에 쥐어진 게 있다면 바로 던질 것 같은 분위기이자, 살벌한 욕설을 증명하듯 험악한 얼굴로 소리치는 사람이 보이는 이곳은 각성자 협회이자 은평구 지부였다.


“어휴, 진상들······.”

“하루도 안 빠지고 꼭 저러는 사람이 있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너나 할 것이 한숨을 쉬고는 각자 자신의 업무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저 모습은 일상이나 다름없었다. 각성하지 않고서는 각성했다 우기는 사람은 기본이며 등급 측정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은 매번 있는 일이고, 심하게는 재시험을 요구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각성자 등급을 측정하는 기계는 단 한 번도 잘못된 측정을 한 적이 없었으며, 거기에 등급을 매겨주는 심사는 각성자 협회 소속으로 직접 현장을 뛰는 헌터들이 측정을 도와주기에 바른 판단을 하는 편이다.

실제로도 대한민국의 측정 방식에 감탄한 미국이 같은 방법으로 측정하고 있었으니 그 신용도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그때 사무실에 있는 커다란 모니터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 중국에 41번째 뉴각성자가 등장했습니다. 각성하고 10년 만에 재각성한 사례로 등급은 B등급으로 검의 달인이라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검을 손에 놓지 않았다는 리 차오밍은 새로이 직업을 얻음과 동시에 검술과 관련된 스킬을 얻었다고 합니다.


중국에 재각성자가 나타났다.

뉴스에 나오듯 벌써 41번째 재각성자로 등급 또한 준수하니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미 앞서 재각성한 각성자들 중에서 유명한 헌터가 다수 있다 보니 중국 입장에선 상당히 기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만 중국은 언제나 그렇듯 선을 넘었다.


-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옆 나라 약소국인 한국에서는 이러한 재각성자가 나타나지 않음에 유감을 표한다는 말을 꺼내기도······.


그 뉴스에 한 직원이 책상을 쾅하고 때렸다.

그리곤 서슴없이 입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X발 새끼들. 꼭 한마디를 해도 재수 없는 새끼들!”


그 말에 다들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속으로 기도했다.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서도 재각성자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었고, 그로 인해 다른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올 때마다 재각성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때마다 아무런 말도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했다.

하루라도 빨리 그런 구원자가 오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협회를 찾아오는 손님을 상대로 매일같이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그들이었다.

그러길 시간이 흘러 잠잠해진 건물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새로운 각성자라면 환영을 혹시나 재각성자라면 당장 협회 본부에 소식을 알려 대환영을 준비해줄 수 있는 직원들이었다.

혹시 모를 기대감에 모든 직원의 시선이 집중되었으나 다음 말에 모두가 속으로 안타까워하며 자신의 할 일에 들어갔다.


“각성자 테스트를 보려고 하는데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강인한입니다.”


직원이 서류를 먼저 꺼내 넘겨주고 컴퓨터에 이름을 입력했다.

추가기재을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 그와 동시에 모니터에 떠 있는 얼굴과 지금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이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머나!”


화들짝 놀란 목소리에 다른 직원이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또 속으로 생각했다.


‘재각성 시험이구나.’

‘지연씨가 아직 경력이 얼마 안 돼서 저러네.’

‘귀엽다, 귀여워.’


오래된 직원들이야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서류 작업에 들어갔을 것이다.

마음속으론 기대하나, 쉽게 나오지 않는 재각성자이며 지금까지 수백 수천 명이 재각성 시험을 요구했으나 단 한 명도 통과자가 나오지 않은 현실을 알기 때문이다.


담당자가 측정을 원하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이쪽.”


그의 얼굴도 큰 기대는 없다.

평소랑 같이 아니 정확하게는 매뉴얼대로 행동할 뿐이다. 그와 동시에 속으로는 비웃고 있었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쯧쯧. 왜 저럴까?’


담당직원이기에 너무나도 잘 안다.

매번 저렇게 찾아오는 사람 중에 단 한 명도 재각성에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그때마다 욕설을 내뱉는 것은 물론이고, 힘으로 협회 직원을 제압하려거나, 어디선가 무기를 꺼내 들어 협박을 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경호원이나 대기 중이던 협회 직원이 제압하는데, 그 또한 경호원 출신이자 D급 각성자이기에 어느 정도 사태엔 대비되어 있는 그였다.


“측정기에 손 올리시면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자 측정 방식이다.

손을 올리는 곳에는 마정석을 가공한 특수한 기계인데, 그게 각성여유와 함께 직업을 알아내주는 기계다. 손을 올리는 그 모습에 그는 여전히 속으로 비웃었다.


‘쯧. 이럴 시간에 차라리 짐꾼이나 하지.’


이럴 때 한탕이라도 하는 게 이득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였기에 한 소리다.

당연히 기대도 단 하나도 없었고, 사무실에서도 볼 수 있는 통유리로 된 측정실과 모니터를 힐끔 쳐다보며 큰 기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호기심으로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측정이다.

측정은 간단하다. 처음 각성한 각성자라면 푸른빛이 흘러나온다. 다만 여기서 재각성자의 경우 푸른색으로 빛이 일어나다가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게 재각성자를 구분하는 1차 확인법이다.

그렇게 손을 올린 구슬에 푸른빛이 뿜어지고 얼마 가지 않아 붉은색으로 빛이 뿜어졌다.

그와 동시에 사무실에서 커다란 소리가 흘러나왔다.


“꺄악-!”

“떴다! 재각성자다!”

“진짜라고? 정말 진짜라고?!”

“빠, 빨리 본사에 연락해!”

“씨발! 드디어 우리도 재각성자 등장이다!”


조용하던 각성자 협회에 분주해졌다.


*


측정이 끝났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게 1차 측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적어도 내가 처음 측정 했을 때와 비교하자면 딱 하나 달라졌다. 직업란이 공백이었던 것이 지금은 버젓이 직업이 적혀 있다.


“선생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순식간에 직원이 나를 향한 대우가 달라졌다.

마치 귀중한 인력이자 누가 보아도 VIP 대우를 해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로 변했다.

그렇게 1차 테스트를 마치고 옆방으로 넘어가자 2차 테스트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곳에선 확실하게 스킬을 확인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작 전에 잠깐의 대기 시간을 가졌고, 얼마 가지 않아 헐레벌떡 달려오는 한 남자와 양복을 입은 사람 여럿이 들어왔다.


“스, 스킬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양복을 입은 사람의 말에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눈앞에 있는 목표를 향해 스킬을 발동했다.


“불의 표식.”


표석에 마법진이 새겨졌다.

불의 표식은 여전히 내가 원하는 곳에 새겨지는 마법진이고, 그곳에 불꽃이 붙으면 10초간 지속적으로 그 자리에 불꽃이 유지 되는 스킬이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 라이터를 빌려 증명해줬다.


“오오!”


스킬이 발동 되었기에 나오는 반응인 것인지 아니면 스킬의 능력 때문에 나오는 반응인지 모르겠지만 다들 놀라하는 얼굴이다.


다음으로 달라붙는 화염 스킬을 사용했다.

이는 이전에 화염숨결과 불꽃 던지기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스킬로 손바닥에 불꽃이 만들어지면서 던질 수 있는 스킬이다.


퍼엉-! 화륵! 화르륵-!


불꽃이 크게 피어올랐다.

이전보다 강해진 불꽃이자 후끈한 화력이 느껴질 정도였고, 목표물이었던 나무를 홀라당 태워냈다.

게임 속을 가정했다면 내가 5분 동안 불을 태워 쓰러뜨렸던 나무를 절반 이하의 시간으로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재수 없으면 그냥 나무만 홀라당 터버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자 양복 입은 직원이 나에게 달려오더니 그대로 손을 붙잡고는 소리쳤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격한 반응에 나도 모르게 살짝 겁을 먹었다.

방금 기세라면 어지간한 남자라도 다 쫄았을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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