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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가 동기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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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작품등록일 :
2024.08.14 14:11
최근연재일 :
2024.08.27 22:42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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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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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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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7

DUMMY

#07.


강화된 목책이다.

일반 목책도 아니고 강화된 목책을 일격으로 박살이 났다.

물론 강화된 방향이 공격성이 올라간 강화라 더 튼튼해졌다기보단 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라곤 하나, 어찌 되었든 목책이 무너졌다.


“아무리 네임드라 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나?”


서둘러 캐릭터를 조작했다.

다행이라면 남아 있는 창은 손에 쥐고 있는 한 자루가 있다.

서둘러 지지대에서 내려갔다. 박살이 난 목책에 박혀 있던 창 때문인지 아직 거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상황이다.


“끼엑!”


내 캐릭터가 전투를 앞두고 창끝을 대장 그렘린을 향해 내밀었다.

홀로 기합도 지르며 싸울 준비를 하는 모습이 든든하기 그지없다. 이대로 무난하게 적을 상대하고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꾸웨에엑!!!”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대장 그렘린이 포효하자 순식간에 겁을 먹어버리는 내 캐릭터다.

사시나무 떨 듯 떨리는 팔에 창끝이 사정없이 흔들렸고, 눈은 좌우로 요동치고 있었다. 완전히 겁을 먹은 상황, 그럼에도 내 명령 때문인지 쉽게 자리에서 벗어나진 않는 모습이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끼엑!”


그런 캐릭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놀랍게는 캐릭터가 내 응원에 힘입어 기합을 질렀다. 사실 기합이라기보단 빼액하고 소리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떨던 몸이 멈추면서 창끝이 정확하게 대장 그렘린을 향했다.

그러자 대장 그렘린이 웃었다.


히죽-!


마치 상대도 안 되는 적이 자신을 향해 무기를 겨누고 있다는 상황이 우습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녹슨 칼을 번쩍하고 위로 들더니 그대로 캐릭터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들었다.


쿵! 쿵! 쿵!


근육질의 우락부락한 몸 때문인지 땅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에 덩치는 내 캐릭터보다 머리 하나 더 있을 정도로 컸기에 위압감이 장난 아니다. 특히 캐릭터를 집적 조정하고 있으니 그 시야가 선명하게 보였다.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지며 어느새 접근한 대장 그렘린이다.

녹슨 검을 휘둘러 내 캐릭터를 반으로 쪼개려는 듯한 기세다. 하지만 내 캐릭터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창, 검보다 사정거리가 길다는 거다.


“끼엑!”


두 다리에 힘을 빡주고 그대로 창을 내질렀다.

정면으로 달려오는 대장 그렘린이니 그 공격을 매섭고 정확하게 찔러 들어갔다. 앞서 싸웠던 일반 그렘린의 몸을 꿰뚫은 것처럼 대장 그렘린 또한 몸을 깔끔하게 꿰뚫어줄 것이라 생각했던 나무 창이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오산이었다.


콰직-!


내질렀던 창이 부러졌다.

양손으로 쥐고 있던 사이가 부러지면서 반으로 쪼개졌는데, 다행이라면 이 공격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거다.


“꾸웩!”


부러진 창이 대장 그렘린의 몸뚱이 박혀 있다.

고통 때문에 입에서 나오는 비명이었는데, 그럼에도 내 캐릭터를 반으로 쪼개버리겠다며 휘둘러진 팔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휘둘러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서둘러 캐릭터를 움직였다.


서걱-!


어깨에 핏물이 튀어 올랐다.

워낙 근접해 있던 상황이라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빠르게 대처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캐릭터가 반으로 갈라졌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문제는 그게 아니야.”


지금 내 캐릭터의 손이 비어 있다는 거다.

피지컬의 차이만 해도 이미 한 수 먹고 들어가는 상황인데, 상대는 녹슨 검을 들고 있다. 하나도 아니고 두 가지의 불리한 조건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하나다.

빠르게 다시 무기를 확보하는 것, 다행이라면 아까 미리 나무창을 여러 개 제작해두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작대는 그리 멀지 않다.


“끼엑!”


내 캐릭터가 뒤를 돌아 서둘러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시급하게 몸을 지면을 향해 굴렀다. 다시 내 캐릭터를 노리고 들어오는 대장 그렘린의 검을 보았기에 한 행동이다.


콰앙-!


캐릭터를 대신해서 지면을 때린 검에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대장 그렘린이 성가시다는 듯한 얼굴로 변했다. 쉽게 죽지 않는 내 캐릭터 탓인 줄 알았는데, 손을 검을 쥐고 있는 손이 아닌 다른 손을 들어 가슴을 향해 뻗었다.

손이 도달한 곳에는 반으로 부러진 상태로 박혀 있는 나무창이었다. 그걸 힘을 주어 빼내려는 듯한 행동을 취했지만 쉽게 뽑히지 않는 듯했다.


“저거다.”


저거라면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는 것, 하물며 소재는 나무가 아닌가? 그렇다면 이용할 건 하나다.


“불의 표식!”


부러진 나무창에 불의 표식이 새겨졌다.

이제 남은 것은 불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일, 문제가 있다면 입에서 뿜어야 하기에 접근해야한다는 점이다.

반만 남은 나무창을 꼬나쥐곤 다시 대장 그렘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꾸엑!”


방금까지 몸에 박혀 있는 나무창 때문에 성가시다는 얼굴이 대번 흉악하게 바뀌었다. 지금 상황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내 캐릭터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리곤 마치 잘 되었다는 듯 녹슨 검을 제대로 꼬나쥐곤 마주 달려왔다.


도! 도! 도!

쿵! 쿵! 쿵!


짧았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 들었고, 이제는 비슷해진 길이의 두 무기가 교차했다.

내 캐릭터는 대장 그렘린의 복부를 노렸다. 부러진 창이기에 끝 부분이 날카로웠고, 충분히 가죽을 뚫어버릴 것이라 생각했다.

대장 그렘린은 마치 내 캐릭터에게 똑같은 상처를 주고 싶었는지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검이었다.

두 개의 무기가 상대의 몸을 향해 닿기 직전, 빠르게 캐릭터를 조작했다.


“끼엑!!”


손에 쥐고 있던 창을 계속해서 내지르는 것이 아니라 놓아버린 다음 바닥을 향해 몸을 최대한 납작 엎드렸다.


슉-!


몸을 숙인 탓에 대장 그렘린의 검이 허공을 찔렀다.

이번 공격은 부러진 나무창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대장 그렘린에게 접근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불 뿜기!”


다름 아닌 불의 표식이 새겨진 곳에 불을 붙이기 위함, 입에서 뿜어지는 불길에 불의 표식이 발동, 가슴에 박혀 있는 나무창에 불이 붙었다.


“꾸엑! 꾸엑!”


가슴에 불이 붙은 대장 그렘린이 비명을 질렀다.

불길은 거세었다.

살아있는 나무를 쓰러뜨리기 위해 붙었던 불길과 다르게 나무창은 수분기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얼굴까지 불길이 치솟을 정도로 타올랐다. 순식간에 나무를 태웠으나, 가슴팍에 남아 있던 불의 표식이 여전히 불길을 유지했다.


“지금이다!”


타오르는 불길에 정신을 못 차리는 대장 그렘린이다.

그러니 지금 나무창을 확보하는 것이 옳은 상황, 서둘러 제작대를 향해 달려갔다.


- 나무창 15개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이미 완성되어 있는 나무창이다.

열 자루는 먼저 사용했고, 남은 나무창은 다섯 자루다.

그 중 하나를 붙잡고는 스킬을 사용했다.


“불의 표식, 불 뿜기.”


창 끝에 불의 표식이 생성, 그리고 입에서 뿜어지는 불길에 활활 타오르는 불의 창이 손에 쥐어졌다. 나무창이 전부 타버리기 전에 그걸 대장 그렘린을 향해 던졌다.


슈욱, 푸욱-!


“꾸엑!”


복부에 꽂힌 창이다.

그와 동시에 불길이 치솟으면서 대장 그렘린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아마 현실이었다면 몬스터의 살점 타는 냄새로 인해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지 않았을까 싶다.

반푼이로 취급당하기 전에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해서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고, 결코 저 냄새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한 번 더.”


아직 죽지 않았기에 캐릭터를 조작해 다시 한 번 불의 창을 던졌다.

머리를 노려서 한 방에 죽이고 싶었지만 타오르는 불길에서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발악하는 탓에 이번에는 허벅지에 박힌 창이다.


쿵-!


대장 그렘린이 쓰러졌다.

더는 발악할 힘이 없는 탓인지, 아니면 더 이상 고통에 움직일 힘이 없어졌는지 그대로 쓰러진 대장 그렘린이다.

죽었다면 경험치가 들어왔어야 하기에 아직 살아 있기에 남아 있는 나무창을 손에 들고선 대장 그렘린이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갔다.


“잘 가라.”


콰득-!


머리통을 박살 내는 나무창이었고, 단단한 두개골을 부셔버리는 것과 동시에 나무창도 부러졌다.

그리고 완벽하게 사냥했다는 것을 증명하듯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 자신보다 상위 종족을 쓰러뜨렸습니다.

- 특수 조건 중 하나를 충족했습니다.

-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상대를 쓰러뜨렸습니다.

- 추가 경험치를 얻습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걸로 레벨 13 달성.

하지만 시스템 창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 이벤트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 스킬 ‘창술’이 개방되었습니다.

- 스킬 ‘불꽃 던지기’가 개방되었습니다.

- 스킬 ‘불 뿜기’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스킬 ‘불의 표식’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벤트 퀘스트를 완료한 대가는 너무나도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


다음날 점심 무렵.

뒷산 공터에 도착한 나는 스킬을 사용해봤다.


“불 뿜기.”


푸화아악-!


불길이 치솟았다.

레벨이 올랐다는 것을 증명하듯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불길이 정면으로 뿜어졌다.

이전에는 라이터에서 나오는 듯한 미약한 불길이었다면 지금은 부탄가스에 토치를 연결해 뿜어내는 것처럼 길게 그리고 더욱 좋은 화력을 내었다.


“이 정도면 나름 쓸 만할지도?”


어디 가서 불을 뿜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다만 실제 포탈 너머의 몬스터에게 사용한다고 생각했을 땐 큰 위력은 아니더라도 자그마한 변수, 혹은 실전에 쓸 수 있는 정도는 충분했다.


“무엇보다 불의 표식과 연계해서 쓰면 그 용도는 무궁무진하니까.”


어제 게임 속에서 활용한 방식만 해도 상위 몬스터를 사용하는 큰 도움이 되었다.

아니 그냥 딱 말하겠다.

직업도 없고 스킬도 없었던 반푼이였던 것을 생각하면 선녀나 다름없는 스킬이라는 소리다.


“불꽃 던지기.”


다음으로 새로이 익힌 스킬이다.

야구공만 한 크기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내가 던지기 전까지 손에 머물고 있었고, 그걸 타킷을 노리고 던질 경우, 그대로 타킷을 불태우는 스킬이었다. 단순히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닌 불의 표식이 자동으로 딸려 있는 녀석이라 10초간 꺼지지 않는 불길이 치솟는 녀석이다.


“마지막으로 창술인가?”


이번에는 창술을 위해 기다란 막대기 하나를 주었다.

길이 2미터에 달하는 창을 쥐고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스읍!”


들숨과 함께 창을 앞으로 뻗었다.

날카롭게 그리고 곧게 뻗은 창이다. 찌르기의 정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깔끔하게 뻗어 가는 창이다.

창술에 대한 기본 상식은 있다.

아카데미에서 배운 것들로 기본적인 찌르기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만 해도 이 정도로 날카로운 기세로 창을 찌르진 못했다. 대충 수박 겉핥기 수준이었는데, 지금 내가 뻗은 창술은 창술을 오랫동안 훈련한 베테랑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게 스킬의 힘이라고?!”


정말이지 스킬은 위대하다.

짧게 배운 것을 단숨에 베테랑으로 만들어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자연스럽게 이 창술에 대해 조금은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요즘 사설 아카데미도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말이야.”


지금 시대는 누구나 각성자를 꿈꾸는 세상이다.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각성자가 되는 순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게 되며 특별한 직업이나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숨에 스타가 되어 연예인 이상으로 인기를 얻는 것이 각성자다.

그런 각성자가 되기 위해서 조기 교육이라고 어릴 때부터 각종 스포츠를 배우는 것이 요즘 트렌드인데 그중에 사설 아카데미이자 무기 술을 가르치는 도장들이 인기가 좋았다.


“집 근처에 창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던가?”


폰으로 검색하자 걸어서 10분 거리에 창술을 가르치는 도장이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 했기에 그곳을 찾아갔다.


“어서 오세요!”

나를 격하게 반겨주는 목소리에 그곳을 바라보자 엄청난 미인이 도복을 입고선 반겨줬다.


“양가 창법 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방긋 웃으며 반겨주는 사범님의 미소가 너무나도 눈이 부셨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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