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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가 동기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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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작품등록일 :
2024.08.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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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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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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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9

DUMMY

#09.


상태창을 확인했다.

그리곤 망설임 없이 꺼버리곤 제작대를 바라보았다.

창술 스킬이 있으나 당연히 창을 먼저 만들어야 했다.


“당장 만들 수 있는 건 나무창과 돌창 정도인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원을 이용한다면 만들 수 있는 창은 두 가지뿐이다.

적어도 철로 만들어진 창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된 위력을 낼 수 있다. 몬스터라는 존재는 가죽이 두껍고 질기다. 거기에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를 자주 볼 수 있는데,그 덕분에 날붙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없어선 몬스터에 통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 나무창을 제작합니다.

- 소요 시간은 10초입니다.

- 돌창을 제작합니다.

- 소요 시간은 20초입니다.


일단 먼저 만들어봤다.

나무창이 만들어졌을 때 익숙하다는 듯 손에 쥐는 캐릭터다.

이미 한번 다뤄본 적이 있었기에 낯설지 않았는데, 그걸 쥐고는 캐릭터를 조작했다.


“먼저 란나찰.”


캐릭터를 내가 움직이듯 조작했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어색한 듯 동작이 굼뜬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몇 번을 반복하자 란나찰의 자세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 모습은 어릴 때 내가 아카데미에서 교육받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에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지는 기분이다.

당시만 해도 각성자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고, 아카데미에서의 교육만큼은 누구보다 착실하게 따르며 열심히 공부했던 시절이다.


“뭐, 결론은 이렇지만······.”


그래도 그때의 가르침 덕분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뿐이다.


어쨌든.

캐릭터가 능숙하게 내가 익힌 양가창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내가 변했든 스킬로 변하진 않지만, 손에 익숙하게 만들어서 언제든 펼칠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했고, 어느 정도 숙달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나무창이 아닌 돌창을 손에 들었다.


“오, 무게가 좀 있는 건가?”


나무 창과 다르게 창끝이 조금 내려가 있는 돌창이다.

돌로 만들어지기에 끝이 뭉텅할 줄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날카로웠다. 마치 돌을 제대로 깎아 만든 녀석이었는데, 충분히 예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돌이 추가되면서 무게감이 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무창을 휘두를 때와 다르게 창끝이 조금 아래로 쏠려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창을 휘두르는 속도가 나무창에 비하자면 느렸다.


“쩝, 철을 얻는 방법을 알아내야 하네.”


지금 제작대를 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창이 많다.

저 중에 철을 이용한 물품이 있을 것이 분명했고, 지금까지의 선례를 따진다면 내가 철을 구하는 순간 공개될 것이다.

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사이 캐릭터가 먼저 신호를 보내왔다.


- 캐릭터가 배고픔을 호소합니다.


이놈의 캐릭터는 툭하면 배고픔을 호소하는 것 같다.

물론 창을 휘두른다고 체력을 소모했다곤 하나, 매일 접속하고 얼마가지 않아 배고프다고 하는 것을 보면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돌창과 나무창을 쥐고는 캐릭터를 움직였다.


지금까지는 눈에 보이는 벌레를 먹어보았다.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샘에는 물고기가 보이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그 물길을 따라 움직였다.

아직 내 캐릭터의 활동 범위가 적은 것도 있기에 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 혹은 미지의 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바스락, 바스락.


물길을 따라 숲을 거닐었다.

기존에 나무를 캐기 위한 영역을 넘어서는 순간 옆에 흘러가던 물길의 폭이 넓어졌다. 조금 전까지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라고 했다면 지금은 다른 방향에서 흐르고 있는 큰 물줄기가 합쳐지면서 개울을 이루고 있었다.


“오! 여기는 물고기가 있네?”


내가 임시 거처를 만든 곳에서는 물고기를 볼 수 없었다.

이미 한차례 확인했던 결과였거니와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당시에는 잡을 수 있는 도구가 없었기에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다는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무창이 있는 상황,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속으로 들어갔다.


호다닥-!


흐르는 물길에 난데없는 불청객의 등장에 물고기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당연한 반응이었고,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캐릭터를 물속에 넣어두고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다.

예상대로 다시 잠잠해진 물속을 헤엄치며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중에서 캐릭터 근처에서 헤엄치고 있는 녀석을 볼 수 있었는데, 대충 보아도 내 손바닥만 한 크기로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녀석이었다.


스윽.


조심스럽게 창을 역수로 쥐었다.

창의 날이 아래로 향하게 하고는 최대한 창 근처로 오기를 기다렸다가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을 때 그대로 물속으로 쑤셔 넣었다.


첨벙-!


물속을 뚫고 창이 찔러갔다.

내 머릿속에 생각은 저 창이 물고기의 몸통을 꿰뚫어버린 다음 당당하게 잡은 물고기를 캐릭터의 먹이로 주는 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물고기는 그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유유히 물속을 헤엄쳐 멀어졌다.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캐릭터가 있는 방향을 한번 보고 갈 정도로 여유롭게 말이다.

어이없음에 잠깐 멍하게 바라보았는데, 그래서일까? 다시 잠잠해진 물속이라 그런지 주변에 물고기가 다시 모여들었다.


“이번에는 잡는다.”


괜한 오기가 생겼다.

목표는 처음에 잡으려고 했던 녀석이자 유유히 주변을 맴돌면서 내 캐릭터 근처를 빠르게 오가는 놈이었다.

두 눈으로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고, 다시 근처에 왔을 때 창을 내리찍었다.


첨벙-!


이번에도 역시 헛발질이었다.

두 번째라 그런지 물고기 녀석이 이번에는 바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내 캐릭터가 있는 곳을 한 번 더 다가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니 그대로 유유히 다른 물고기들 사이로 몸을 숨겼다.


“끼엑!!”


그 모습에 나보다 내 캐릭터가 더욱 화를 냈다.

억울한 것인지 아니면 짜증이 나는 것인지 모를 울음소리에 나조차도 입에서 쓴소리가 흘러나왔다.


“개빡치네.”


정정하겠다.

개쌍욕이 튀어나올 뻔한 걸 겨우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잡겠다는 필살의 의지로 다시 캐릭터를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잠잠해진 물속에 다시 모여드는 물고기였고, 여러 마리 중에서 내가 목표로 두었던 녀석이자 나와 내 캐릭터를 약 올린 녀석이 다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마냥 기다리지 않았다.


“물고기에 저 정도 지능이 있는지 몰랐지만··· 분명 신경을 긁으려 할 거야.”


이미 앞선 모습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그걸 역으로 노려야 하는 법, 놈이 근처로 살랑살랑 다가왔다가 쓕하고 도망치는 것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한 번, 두 번을 넘어 네 번째까지 반복했을 때 타이밍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섯 번째로 살랑살랑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였다.


“지금!!”


방심하고 있을 틈을 노리고 그대로 창을 내려찍는 것이 아닌 비스듬하게 찔렀다.

그 말은 즉 이쪽으로 살랑살랑 오고 있을 타이밍을 정확하게 노린 것으로 빠르게 반응하기 전에 사냥하겠다는 노림수였다.


첨벙, 꽈득-!


물이 흩어지는 소리와 함께 캐릭터는 손맛을 나는지 슬쩍 웃었다.

당당하게 빼든 창에는 몸통이 찔려 죽은 물고기를 볼 수 있었고, 흘리는 피가 물 위로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캐릭터가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곤 생으로 먹겠다는 뜻임을 알고 그대로 먹였다.


- 캐릭터가 [지옥 날쌘 물고기]를 섭취합니다.

- 민첩성이 미약하게 상승합니다.


눈앞에 떠오르는 시스템 창에 나는 기뻐했다.

평범한 물고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앞에 수식어가 하나 붙어 있는 물고기였다.

그 수식어 덕분인지 섭취와 함께 포만감은 물론이고, 미약하게나마 스텟이 상승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치운 내 캐릭터다.

그리곤 다시 물속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이 아직 배가 덜 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다시 창을 쥐곤 물속을 겨누었다.


첨벙, 꽈득-!


한번 해봤다고 두 번째는 바로 성공했다.

창끝에 꿰뚫린 물고기를 빠르게 섭취하자 만족하는 듯 기분 좋은 울음소리를 내는 캐릭터였고, 그 모습에 나도 만족하고 있을 때였다.


부스럭-!


도랑에서 조금 떨어진 풀숲에서 들려오는 소리.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점점 커지는 소리였고, 얼마 가지 않아 그곳에서 하나의 생명체가 툭 하고 튀어나왔다.


“캬오!!”


[지옥 아귀Lv11]


내가 아는 아귀와 똑같이 생겼으나 물속이 아니라 두 발로 지상을 걷고 있는 몬스터가 튀어나왔다.


*


몬스터 아귀.

지구에서는 두 발 아귀라 처음 발견된 것은 E등급의 포털에서 발견 되었다.

커다란 강을 끼고 있는 숲 속의 포탈이었는데, 그곳에서 아귀는 물속과 지상을 오가며 서식하는 몬스터였다.

포탈 등급이 낮은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몬스터로 정상적인 각성자라면 손에 날붙이만 있다면 손쉽게 사냥이 가능한 놈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딱 하나다.


“집단 서식을 하는 놈이라는 거지.”


두발 아귀가 처음 발견 된 곳만 해도 100마리에 가까운 놈들이 서식하는 곳이었다.

당시 각성자 파티가 너무 많은 숫자에 한두 마리씩 유인해서 싸우기 위해 전투를 벌였는데, 놈들의 후각이 비정상적으로 뛰어나 처음 한 마리를 사냥했을 때 풍겨오는 피 냄새에 우르르 집단으로 몰려들어 각성자 파티가 식겁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초창기이자 아직 제대로 된 정보가 없던 시절이라 어지간한 포탈에 들어가는 인원의 숫자가 많았기에 상대가 가능했지, 소수 인원이었다면 역으로 당하고도 남았을 정도라고 했다.


“그런 놈의 지옥 버전이라고?!”


이제는 몬스터 도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녀석이기에 생긴 모습을 똑똑히 기억했는데, 정말로 현실의 두 발 아귀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지옥 두 발 아귀다.


먼저 주변을 훑어보았다.

집단 서식을 하는 놈이기에 주변에 동료가 있는지 확인이다.

당장 들려오는 소리가 없는 것을 보아 무리에서 떨어진 놈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전투가 벌어지는 순간 피 냄새가 풍겨지면 주변에서 몰려올 수도 있다는 거다.


“물속에서 싸워야 하나?”


지면에서 싸움할 경우 피 냄새가 그 자리에서 고정되어 나게 된다.

이는 내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할 수 있으며, 적들이 몰려오는 순간 순식간에 포위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 땅이 아닌 물속을 선택하는 이유는 피 냄새는 물론이고, 그 시체가 자연스럽게 물속으로 떠내려가기에 주변에서 몰려온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다른 방향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옥 아귀는 지면에서 싸움보다 물속을 이용해 저 커다랗고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를 물어뜯는 놈이다. 빠른 승부를 위해서면 차라리 물속이 좋다는 거다.


“전투 준비.”


나는 캐릭터에게 명령했다.

비록 물속이라 내 이동에 제약이 걸리겠지만, 확실한 승부를 위해서는 차라리 이게 맞았다.

서서히 내 캐릭터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오는 지옥 두 발 아귀였고, 이내 물속에 첨벙첨벙하고 들어가더니 물속에서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

앞서 사냥했던 물고기보다 더욱 빠른 속도이자 정신을 빼놓기라도 하려는지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는 놈이었다.

그런 놈을 향해 정면으로 창을 앞으로 뻗으며 기다렸다.


“쓰읍, 후······.”


조용히 몰아쉬는 숨과 함께 찰나의 타이밍을 노렸고, 마침내 얼마 가지 않아 지옥 아귀가 내 캐릭터의 두 발 사이로 빠르게 통과하더니, 그대로 등 뒤에서 목을 노리고 아가리를 벌린 채 달려들었다.


“일합!”


그 모습에 나는 망설임 없이 캐릭터를 조작, 반 바퀴 몸을 돌린 다음 오늘 배운 양가창법의 첫 번째 초식이자 일격 필살의 찌르기를 보였다.


콰드득-!


손에 쥐고 있던 나무창이 벌리고 있는 아가리 사이를 통과 그대로 꼬치 꿰듯 꿰뚫어 버렸다.

완벽한 일격에 죽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창끝에 매달린 상태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시스템 창이 사냥을 성공했다는 알람을 울려줬다.


- 지옥 두 발 아귀를 사냥했습니다.


죽어 있는 지옥 두 발 아귀를 보며 다행히도 빠르게 끝낼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얼른 이 자리를 떠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 풍겨오는 피 냄새가 동족을 부르고도 남을 일이기 때문에 서둘러 그 사체를 물속에 넣어 피가 물줄기를 따라 흐르게 만들려고 했다.


부르석-! 부스럭-!


하지만 이미 늦었는지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

풀숲을 헤치고 튀어나오는 두 발 지옥 아귀가 나를 포위하듯 사방에서 튀어나왔다.


“아, 야발.”


매번 전투 때마다 치사하게 나오는 적들이 너무나도 미워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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