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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가 동기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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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작품등록일 :
2024.08.14 14:11
최근연재일 :
2024.08.27 22:42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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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44

작성
24.08.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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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

DUMMY

#14.


거점에 들어섰다.

졸졸 뒤따라오는 다섯 임프가 거점에 도착하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괜찮은 곳이군요.”


뒤따라 온 임프가 감상평을 내렸다.

동굴을 끼고 옆에는 식수가 흐르고 있었으면서 목책으로 침입을 막아낼 수 있도록 만든 거점이다. 허술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면 당장 지내는 데 문제는 없을 정도로 괜찮은 곳이다.

다만 대부분이 목재를 이용한 것들이라 부실하다면 부실하다는 것, 아무래도 주민이 생긴 만큼 보강을 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튼.

거점에 들어오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일은 다름 아닌 이번에 얻은 스킬을 확인하는 일이다.


- 스킬을 발동합니다.

- 현재 스킬 등록이 가능한 개체가 존재합니다.

- 스킬 목록을 띄웁니다.

1. 벽돌 제작 Lv3.


놀랍게도 스킬 하나가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그 스킬은 내가 치료제를 만들어 치료해줬던 임프였고, 지금 다섯 마리의 임프 중에서 리더라 할 수 있는 녀석이었다.

일단 실험으로 한번 해봤다.


- 주민 임프의 스킬을 동기화합니다.

- 스킬 ‘벽돌 제작’을 습득합니다.


스킬: 벽돌 제작 Lv3

- 흙과 모래, 물을 이용해 벽돌을 제작한다.

- 스킬 레벨이 올라갈수록 제작한 벽돌의 내구성이 상승한다.


내 캐릭터 창에 추가 된 벽돌제작 스킬이다.

거기에 동기화되면서 같이 레벨도 올라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하물며 벽돌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재료는 여기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흙이야 사방에 널렸고, 거점 바로 옆에 흐르는 물은 물론이며 모래 또한 물길 바닥에 깔린 것들이 모래다. 그러니까 당장 제작이 가능하다는 거다.


‘이거면 거점을 나무가 아닌 벽돌로 만들 수 있겠는데?’


안 그래도 나무로 만들어진 목책은 허술하다.

하니 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인다고 하더라도, 불과 며칠 전에 대장 그렘린이 몸을 날리자 쉽게 박살 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하물며 이제부터 거점에 살아갈 임프들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더 튼튼한 것이 좋았다.

그런 내 생각을 읽어서일까? 바로 시스템 창이 반응했다.


퀘스트 발생.

[거점을 확장해라]

- 주민이 생겼으니 거점을 확장해 튼튼하게 방비하자.

1. 벽돌 제작 스킬 확보 1/1

2. 벽돌을 제작해라.

3. 벽돌을 이용해 거점을 확장해라.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는 퀘스트다.

원래 게임이 이런 게임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뭔가 딱딱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들로 만들어지는 게 신비하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 새로운 시스템이 개방됩니다.

- 경영 시스템이 생성되었습니다.


[임시거점]

거점 주인 : 강인한

인구수 : 6

생간 가능 시설 : 0

치안 : 0

식량 : 0

업그레이드 목록


새로이 오픈된 경영 시스템.

놀랍게도 생각 이상으로 본격적인 것에 놀라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냥 혼자 성장해가며 내가 지낼 곳을 방어하며 살아가는 게임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에서는 마을을 제대로 꾸려 확실하게 성장하는 시스템이 아닌가? 거기에 더욱 놀라운 것은 단순히 마을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음 체계도 잡혀 있다.

업그레이드 목록이 일단 눈에 띄는 것이 있다.


1. 거점 확장.

2. 방벽 업그레이드.

3. 농지 확보.


여기서 끝이 아니라 거점을 확장하고 나면 다음 확장도 있었으며, 그에 맞춰 방벽도 업그레이드해야지만 추가도 거점이 확장된다.

농지는 처음에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열매를 생산하나, 계속해서 성장시키다 보면 구황작물은 물론이고 과일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설마?!”


나는 화들짝 놀라 하며 제작대 목록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곳엔 블라인드 처리 되어 있던 곳이 몇 군데 오픈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농지에서 만들어낸 열매를 구워주는 아이템이라든가, 거점과 방벽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제작품들이 열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지금 게임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고, 내 직업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이래서 지옥 CEO라는 건가?”


거점의 대표이자 최고 경영자.

그게 내 직업이라는 소리를 말이다.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가는 직업에 웃으며 바라보고 있으니 임프가 다가왔다.


“대장!”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임프가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는 조용히 흙과 모래, 그리고 나무로 만든 통에 받은 물을 가져오더니 캐릭터 앞에 두고는 손을 뻗었다.


번쩍.


빛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벽돌이 만들어졌다.

그 만들어진 벽돌을 들고서는 캐릭터에게 내밀고는 말을 이었다.


“저는 벽돌을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두 눈으로 봤다.

거기에 그 스킬을 내가 동시화시켜서 얻을 수 있기까지 하는데 직접 시연까지 해줌으로 완벽하게 그 스킬이 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딱이네. 그걸 이용해서 거점을 확장하자고.”


내가 말한 것이 그대로 캐릭터를 통해 흘러나왔고, 그 임프가 알겠다며 꾸벅 고개를 숙여왔다.

그와 동시에 뒤에 있던 네 마리의 임프를 직접 명령하더니 순식간에 벽돌을 만들기 시작, 그렇게 거점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쌓여가는 벽돌과 함께 옆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임프다.

나 또한 주민 스킬 동기화 덕분에 얻을 벽돌 제작 스킬을 이용해 벽돌을 만들었다.

그러자 화들짝 놀라하는 임프다.


“벽돌 제작을 하실 수 있습니까?”


고개를 끄덕이자 놀라하는 임프다.

나야 뭐 동기화되어서 사용이 가능한 건데, 이건 임프에겐 조금 다르게 보였나 보다.


“창을 쓰시기에 전투 쪽으로 각성하신 줄 알았는데, 제작 스킬도 있으시군요. 역시 하이 임프십니다.”

“대단하십니다!”

“멋지십니다!”


그 뒤를 따라 다른 임프들도 입으로 거들거나 박수를 치거나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는데 간략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니까 임프 중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임프가 있단다.

지금처럼 벽돌을 만들 수 있는 임프라든가, 전투 능력이 뛰어난 임프라든가 같은 무언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임프로 말이다.

하나의 능력만 가지고 있어도 놀라운데, 여러 가지를 동시에 타고 났으니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거다.

새삼 존경하는 눈빛을 보내오는 다섯 마리의 임프를 보며 쌓여가는 벽돌을 바라보다 경영창을 띄워 업그레이드 중 거점 확장을 눌러봤다.


[거점 확장Lv1 -> Lv2]

1. 캐릭터 1차 진화 1/1

2. 주민 확보 5/5

3. 벽돌 15/100

4. 소요시간 5분.


[방벽 업그레이드 Lv1 -> Lv2]

1. 돌 0/100

2. 벽돌 15/100

3. 소요시간 24시간.


생각보다 업그레이드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거점을 확장하는데 얼마 걸리지 않는 것에 비해 방벽을 업그레이드 하는 대는 하루 통으로 필요로 하니 말이다.

거기에 벽돌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이걸 만들어내는 시간까지 합친다면 하루 너머 걸린다는 소리기도 하다.


‘좋은 방법 없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 경영창이 오픈 된 당신. 생각보다 업그레이드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나요?

- 그런 당신에게 시간을 단축시킬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 그 단축 방법은 다름 아닌 과금이 정답입니다.

- 마석(현실)을 통해 시간을 단축해보세요.

- 첫 번째 마석을 등록할 경우, 캐쉬 상점이 오픈 됩니다.


떠오르는 시스템 창에 굳어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당연한 한마디다.


“미, 미쳤네······.”


아니 뭐 과금을 유도하는 것이야 요즘 모바일 게임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캐릭터 하나를 얻기 위해 수십 수백만 원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아이템을 거래하는데 엄청난 금액을 쓰기도 한다.

잠깐의 쾌락을 위해서 망설임 없이 현금을 동원하는 게임들이 세상에 널린 상황에 이 게임이라고 과금을 유도하지 않을 리가 없다.


“마석은 좀 심하잖아······.”


마석의 가치는 상당하다.

최하급 마석이 10만 원 정도에 거래 되는 현실이다.

그 돈이면 짐꾼으로서 수익과 비슷한 수준이며, 불과 얼마 전 내 수당과 같았다. 이를 말하자면 게임에 투자하는 마석 비용이 내 일당과 같다는 소리인데, 당연히 그 엄청난 금액에 기가 질릴 수밖에 없었다.


“좋아. 그래서 얼마나 드는데?”


좀 더 상세 내용을 확인했다.

그러자 최하급 마석 하나당 1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하급이면 그 3배인 3시간을 단축하며 중급은 10시간을 단축 시켜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이상의 마석은 얼마나 드는지 궁금했는데, 거기까진 나오지 않았다.


아무튼.

지금 방벽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려면 최소 마석 24개가 필요하다는 거다.


“다행이네. 진작 해둬서.”


그건 다음 아닌 각성자 재등록을 말하는 것.

이전과 같은 짐꾼이었다면 포탈 너머로 넘어갈 엄두는 물론이고, 마석을 구해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루 일당이 10만원이 조금 넘는 것을 생각하면 마석을 구해오는 것은커녕 멍하니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건 치명적이지.”


최악의 일이다.

지금 내 캐릭터는 단순한 게임 캐릭터가 아니다.

현실의 내 각성 능력을 상승 시켜주는 캐릭터이자 앞으로 강해질 수 있게 해주는 존재다. 그런 캐릭터를 잃을 수 있을 법한 일은 전부 배제하는 것이 옳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동원해야하는 법, 그러니 나온 결론은 이거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 떠오른 정보가 있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살 듯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각성자가 있다. 그중에 마석을 소모해 강력한 힘을 뿜어내는 전투형 직업도 있었고, 제작형 직업도 있었다.

인터뷰에서 마정석을 얻는 것보다 쓰는 게 더 많다고 투덜거리던 인터뷰를 본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도 그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앞으로 마석은 파는 게 아니라 전부 게임에서 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내일 포탈 하나 가야겠네.’


아무래도 직접 몸으로 때워야 할 것 같다.

포탈에서 얻을 수 있는 마정석의 개수는 랜덤이지만,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부산물은 노력여부에 따라 돈이 된다.

내가 사냥하고 도축까지 해서 챙겨 나온다면 부산물만 팔고 마정석은 챙길 수 있다는 소리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시간은 10시.

지금 벽돌 만드는 것을 보면 100개까지는 11시 조금 넘어서 완성할 것 같다.

대충 12시라 계산하고 업그레이드를 눌러둔 다음, 현실에서 마석을 캐온 다음 오후 6시쯤 접속한다면 대략 남은 시간이 18시간이 흐른 상황 마정석 6개면 바로 업그레이드를 완료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이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야지.’


사냥 중에 중간중간 체크하겠지만, 별일 없기를 바랄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벽돌이 100개가 되었을 때 업그레이드를 눌렀고, 그와 동시에 접속 종료, 자연스럽게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부디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며 말이다.


*


아침 일찍 일어났다.

평소라면 짐꾼 출근을 위해서 주섬주섬 옷을 입고 인력 사무소로 향했을 시간이겠으나, 천천히 몸을 풀어줬다.

기본적인 스트레칭은 물론이고, 오랜만에 전력으로 몸을 움직일 날이 몸을 데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원룸 한쪽 구석에 박혀 있던 먼지 묵은 박스를 꺼내들었다.

조심스럽게 연 그곳엔 옛날 아카데미 때 사용하던 것들이 고스란히 모여 있었다.


‘다시 시작하는 날이야······.’


짐꾼 강인한이 아니라 헌터 강인한으로 다시 태어나는 날.

바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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