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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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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7.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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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3,821

작성
24.06.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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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추천
22
글자
12쪽

은밀한 만남

DUMMY

총 62명의 초능력자들이 버지니아 알링턴에 모였다.

한 나라에서 세명, 네명씩 모인 이들이 서로를 눈여겨보며 경계하고 있다.


“대체로 미국애들이 세 보이는군. 중국 러시아 쪽 애들도 강해보이고.”


두리번 거리던 안재권이 정리해 한 말이다.

초능력자도 국력 따라 가는 건가?


그저 구경이나 하고 모방을 시전하려던 강태창은 마음을 바꿨다.

우승자 100만달러 준우승 50만달러, 준준우승 30만달러.

상금이 걸려 있었다.

희한하게도 돈만보면 투지가 불타오르게 되네.


안재권과 이해룡은 마지막까지 망설였지만 가칭 초능력대회 참석을 포기했다.

안재권은 초능력을 쓰려면 상대의 눈을 보거나 몸이 접촉해야 하는데 눈을 맞춰줄리도 없고 상대가 접촉할 만큼 기다려줄리도 없고 여차하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고. 이해룡은 능력자체가 부상회복에 집중되어 있기에 실질적인 공격능력은 일반 성인 세 사람 정도의 싸움실력이기 때문이다.


“우린 그냥 놀러왔다고 생각하고 구경이나 하자!”


“그래요. 고기 잔뜩 먹고 몸보신하죠.”


일찌감치 포기한 두사람의 표정은 편안해보였다.

차라리 그게 낫지, 안재권은 한 대만 맞으면 어딘가 부러져버릴것 같으니까.


토너먼트 방식이라 원래 64명이어야 하는데 2명이 모자라서 2명은 부전승으로 오른다.

다음 회차에 오른 다음에는 누구랑 맞붙을줄 모르는 랜덤 방식.

그게 합리적으로 보였다.


[···모두 동료이니 만큼 서로의 안전을 위해 배려해 주시고 앞으로 3일동안 축제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한명씩 나와 주십시오.]


데이빗 피터슨의 연설이 끝나자 한 명씩 나와, 데이빗과 악수를 한다.


‘저거 분명 뭔가 있는데···’


강태창의 눈에는 데이빗의 행동이 여간 수상해 보이는게 아니었다.

강태창과도 악수를 나눴고 데이빗이 인상을 와락 구긴다.


“자네가 버트가 말한 그 친구로군··· 볼펜을 사용할 수 없어서··· 위험할텐데···”


배도권 국장이 연동력 능력자는 마취볼펜은 쓸 수있게 해달라고 요청한게 거절된 모양이었다.


“경험차 해보려고요.”


“그래··· 건투를 비네.”


위험하겠지, 강태창에 맞서는 상대방이.

알려진건 염동력만 알려졌겠지만 염동력만 있는게 아니거든.

악수를 하고서 제자리에 돌아오면서도 데이빗의 눈빛이 보통 수상한게 아니었다.


‘어쩌면 악수하는 것도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는데?’


호기심이 들면 곧바로 확인을 해 봐야지.


‘시끄러 좀 꺼지라고!’


조용히 상태창을 불러서 데이빗이 악수를 하는 순간 ‘모방’을 눌렀다.

그러자 하단에 ‘마인드 리딩’이 표시된다.

이건 또 뭐지?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 독심술하고는 뭐가 달라?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복제한 건가?

나중에 확인해 보면 알겠지.




***




알래스카 아나크 투북패스공항 인근 엘리너 호수를 등에지고 앤드류 쇼어가 서 있다.

방하가 녹은 물로 만들어진 앨리너 호수는 맑은걸 넘어 고혹적인 파란 빛까지 품고있다.

2미터나 되는 거대한 덩치에 등에 지고있는 도끼날.

거대한 산맥에 가로막혀 북극곰은 오지 못하지만 온난화 덕분에 최근엔 회색곰이 출몰하기도 한 지역이다.


“한여름에 눈이라···”


앤드류 쇼어가 믿어지지 않는다는듯 한 손을 펼쳐 떨어지는 눈송이를 받으려했다.

불과 20분 전까지 태양이 떠 있었고 햇살도 제법 따듯했지만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더니 눈발이 날렸다.


눈송이와 함께 하늘에서 한 남자가 마치 눈송이처럼 스르르 떨어진다.


“장난을 친 건 아니로군.”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가 한 말이다.


“빅토르는?”


“오신다.”


이반이 턱짓을 하자. 까마득히 멀리 검은 점 같은 형체가 무서운 속도로 앤드류를 향해 다가온다. 마치 미끄러져 오는것처럼 보였지만, 인간의 능력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속력으로 순식간에 다가와 앤드류 앞에 섰다.

그제서야 앤드로는 빅토르의 등뒤로 수많은 가시같은 것이 달려 있음을 깨닫는다.


“주변엔 수상한게 없습니다. 빅토르.”


빅토를를 향해 이반이 고개르 숙였다.


“가보거라!”


“하지만···”


이반이 앤드류를 돌아보며 단 둘이 있으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뜻을 전하자.


“주제넘은 참견은 적당히 하고···”


“네!”


빅토르를 향해 고개를 숙이더니 이반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자 뭐지? 지구상 최강의 남자 앤드류 쇼어가 왜 날 보자고 한건가?”


“베니스 플레임··· 그가 죽었다.”


“호오!”


칠흑처럼 어두운 빅토르의 눈이 반짝거린다.


“그래서?”


“내가 오브를 가져다 주겟다.”


“······”


잠시 머뭇거리던 빅토르의 입이 양갈래로 찢어졌다.


“뭐하자는 수작이지?”


그 오브를 지키겠다고 수많은 초능력자들이 갈려 나갔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냥 그 오브를 주겠다고?


“다만···”


앤드류가 무릎을 털썩 굻었다.

그의 두손엔 작은 종이 상자가 들려 있다.


“그녀를 다시 되살려 다오!”


빅토르가 다가와 상자 뚜껑을 열자 작은 해골 하나가 상자안에 들어있다.


“그녀를 되살려주면··· 오브를 내손으로 가져다 주겠다!”


“하하하하. 하하하.”


빅토르의 웃음 소리가 눈보라치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쩌렁 쩌렁 울렸다.


“베니스 플레임이 알면 지옥에서도 통곡을 하겠군. 그 오브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었던가? 그런데 오브를 내게 그냥 주겠다고?”


“베니스에게는 몰라도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깟 오브 따위가 뭐라고···”


모든 빛을 빨아들일듯한 빅토르의 검은 눈, 눈동자도 흰자위도 없는 검은 눈이 앤드류 쇼어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진심이로군.”


빅토르의 말에 앤드류 쇼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상자를 내려놓고 뒤로 물러서!”


앤드류가 빅토르가 지시한대로 상자를 내려놓고 뒷걸음질을 한다.

그러자 빅토르가 긴 손톱이 달린 손으로 상자에서 해골을 꺼내들었다.

한손으로는 해골을 받치고 다른 한손으로는 해골의 상단부를 덮었다.


[우우우우··· 우우웅···]


미세한 진동소리가 들리더니 해골이 검게 물들어간다.


“허억!”


해골에 얇은 피막이 붙기 시작했다.

빅토르가 생명력을 뺄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죽은 생명체에 생명을 불어놓을 수도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지금 앤드류의 눈에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천천히 뼈대가 만들어지고 살점이 붙어가며 사람 형상으로 변해간다.

마치 빅토르의 손에 붙어있는 것처럼 둥글게 회전하던 사람의 형체엔 힘줄과 근육이 붙고 생물실의 인체해부도처럼 변해가고 있다.


앤드류는 경악으로 부릅뜬 눈으로 모든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긴 다리와 팔, 그리고 잘록한 허리와 탄력적인 엉덩이에 피부가 씌워지고 혈관이 생기더니 머리카락이 자라나고 얼굴의 이목구비가 선명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제, 제인···”


앤드류가 다가가려고 할때 거의 다 완성되려하던 제인의 형상은 1%를 남겨놓고 멈췄다.

눈과 코, 입이 채 다 만들어지지 않은 형태로.


“오브를 가져와라! 그럼 마무리 해주지.”


빅토르의 말에 앤드류는 허물어지듯 주저앉았다.

조금만, 조그만 더 진행되었다면 제인 슈나벨이 되어 눈을 떴을텐데.

꿈속에서도 그리웠던 사람, 잃고나서야 자신의 삶에 전부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

그 그리운 제인 슈나벨이 거의 다 완성(?)되어가기 전에 멈춰버렸다.


“가져온다. 내 손으로 꼭 가져온다. 그때 그녀를 돌려다오!”


아랫입술을 깨문 곳에서 핏망울이 솟고 있었다.

싸운다면 이길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래서는 제인 슈나벨을 온전히 얻을수 없다.

생명을 불어넣을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눈앞에서 보니 확실해졌다.

그녀를, 앤드류 쇼어 인생의 전부였던 그녀를 되찾을수 있다.


“그래··· 기다리지.”


빅토르의 말을 들은 앤드류 쇼어가 발걸음을 옮긴다.

앤드류 쇼어의 모습이 멀어질 지음 눈보라가 멎고 구름이 걷혀간다.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온 이반.


“이걸 잘 챙겨둬라!”


빅토르가 아직 완전한 사람이 되지못한 피조물을 가리키며 말한다.


“네!”


“그리고···”


피조물을 들고 날아가려는 이반을 보며 빅토르가 말을 이었다.


“날아다니는 놈 하나 잡아와라!”


“네?”


“설마 그런 능력자가 너 밖에 없다는 건 아니겠지?”


빅토르가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이반은 잘 알고 있었다.


“곧 대령하겠습니다.”


“그래···”


“그런데··· 저자를 믿는건 아니시겠지요?”


“상관없다. 우리는 우리 계획대로 간다.”


“알겠습니다.”


“이반!”


“네?”


“날아만 다니니 심심한거 같더구나···”


“충분합니다.”


“아니 모자르지··· 네게 어울리는 능력을 하나 주마.”


“감사합니다.”


마치 오래된 주인을 섬기는 하인처럼 이반이 고개를 꾸벅 숙였다.




***




“나를 만나다니 운이 없군 꼬마!”


강태창의 맞은 편엔 쫙 달라붙은 턱시도를 입고 카이젤 수염을 기른 남자가 서 있었다.

오케스트라 앞에서 지휘를 한다면 어울릴듯한 옷차림이다.

옛부터 입 터는 놈들중에 별볼일 있는 놈들이 없었지.

강태창은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고 있었다.

도나텔리? 이태리 계라는데 말할때마다 귀가 간지러웠다.


“자 시작!”


심판관의 말에 도나텔리가 휘파람을 불듯 입을 오무리고서 강태창을 노려본다.


‘뭐하는 새끼지?’


“휘이이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피리소리같은 고음이 들려왔다.


“으아악! 뭐야?”


“고주파야! 귀 막어!”


“귀에서 피가나!”


강태창의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휘이이잉············”


점점 높게 올라가던 고주파 소리는 갑자기 들리지 않게 되었다.

인간이 들을수 있는 가청 영역을 넘어선 것이리라.

물론 그 동안 강태창이 가만히 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좌로 우로 달리고 구르고 뛰어넘으며 빠르게 움직였다.

도나텔리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가 작게 오무려지기도 하면서 강태창이 움직이는 방향을 향했다. 아마도 입의 크기에 따라 음파를 발산하는 범위가 달라지는 것 같았다.

이걸 모방으로 베껴볼까도 했지만 이걸 배워서 뭘하게?


[파박! 핏! 빙글··· 파파파팟!]


입의 궤적을 피해 재빠르게 좌로 우로 구르고 뛰고 공중제비를 돌았다.

도나텔리는 마치 오페라 아리아를 열창하는 테너처럼 집요하게 강태창의 행적을 따라가며 고주파를 쏟아냈다.


“아앗! 앗 따거!”


고주파를 뿜어내는 궤적에 살이 닿으면 살이 찢길 정도였다.

치명적이진 않지만 마치 온 몸을 바늘로 콕콕찌르는 것 같은 불쾌한 통증을 느꼈다.

바닥을 구르고 무리하게 방향을 틀면서 강태창의 옷은 찢겨지고 온 몸에 검댕이 묻었다.


“이야앗!”


빠르게 움직이며 간격을 좁혀가던 강태창이 슬라이딩 하듯 하단을 파고들어 도나텔리를 때리기 위해 주먹을 힘껏 잡아당겼을 때였다.


“졌다!”


도나텔리가 강태창 앞에 두 손바닥을 펼치더니 시합장 아래로 뒷걸음쳐 내려가 버린다.


“아주 대단한 능력이군. 내 초음파를 다 피하다니.”


도나텔리가 카이젤수염 끄트머리를 말아쥐면서 말한다.

이겼는데··· 결국 이긴 셈인데··· 이긴 강태창은 뭔가 많이 억울했다.

자신은 바닥을 구르고 살이 찢겨지고 엉망이 되어 있는데 원거리에서 고주파를 내뱉던 도나텔리는 졌는데도 너무나 멀쩡하지 않은가?


“브라바!”


도나텔리가 강태창을 향해 대단하다며 두 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세워준다.


“시, 시끄러 개객끼야!”


약이 바짝 오른 강태창이었다.

이기고도 이렇게 약이 오른 기분이라니.

왠지 많이 억울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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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경외하는 안재권 동지! 24.05.30 875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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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거짓말이 어려운 사람 24.05.25 1,027 34 12쪽
104 지상 최강의 플레이어의 탄생 24.05.24 1,069 30 12쪽
103 너무나 평온한 일상 24.05.23 1,037 29 12쪽
102 한국 NSSA의 정체 +1 24.05.22 1,057 33 12쪽
101 신가혁을 데려오다 +1 24.05.21 1,061 33 13쪽
100 재생인간 이해룡 +1 24.05.20 1,127 32 13쪽
99 열명을 살리자 +1 24.05.19 1,147 35 12쪽
98 감히 형님한테 +1 24.05.18 1,209 39 12쪽
97 그가 돌아왔다 24.05.17 1,276 37 12쪽
96 공부는 언제 해요? 24.05.16 1,269 34 12쪽
95 멀티 플레이어 +1 24.05.15 1,281 36 12쪽
94 오덕규 이사되다 +1 24.05.14 1,292 38 13쪽
93 새 장비들 +1 24.05.13 1,325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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