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이스바인™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 무한성장 상태창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6.28 10:50
연재수 :
139 회
조회수 :
342,159
추천수 :
6,524
글자수 :
783,213

작성
24.05.24 10:50
조회
940
추천
30
글자
12쪽

지상 최강의 플레이어의 탄생

DUMMY

앤드류가 합류한건 천군만마를 얻은것보다 더 든든한 일이다.

단지 무식한 몸빵캐릭터 같지만 앤드류에겐 다른 초능력자들이 가지지 못한.

심지어 그의 스승인 베니스 플레임조차 가지지못한 막강한 능력이 있었다.


그 어떤 초능력도 앤드류에게 닿으면 효과가 사라진다.

정신적인 초능력이던 바람과 불, 전기같은 원소지향 초능력이던지 앤드류에겐 소용이 없다. 게다가 앤드류는 기본적인 심성이 착하고 바르다.

자연속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욕심도 없는 인간이다.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버트가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예정대로 진행해야지.”


“빅토르가 언제 침략할지 모르는데요?”


“그러니 더 빨리 진행해야지. 위원회의 결정도 마찬가지고.”


아무래도 버트는 내키지가 않는다.

전세계 국가의 정부에서 육성하는 초능력자들을 한군데 모으는것 자체가 위험이 너무 큰 일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단지 그들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야.”


“그럼···”


“자네는 모르겠지만 각국의 초능력조직에는 그들의 스파이들도 잠입해 있네.”


“빅토르의 부하들이 잠입해 있다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놈들의 아지트를 급습할때마다 죄다 사라지진 않았겠지.”


충분히 의심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비밀작전을 펼친게 몇번이던가?

그때마다 그들의 아지트는 황급히 자리를 비운 것처럼 엉망이 된채 비어 있었다.


“만약 빅토르가 우리를 공격할때 아군중에 배신자가 섞여 있다면 어쩌겠는가?”


“으음···”


그건 안될말이었다.

괴멸적 결과가 올수도 있다.

가공할 빅토르의 능력만으로도 8년전 펜타곤은 아비규환에 빠졌었다.

그런데 갑자기 동료가 뒤통수를 치게 된다면···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처럼 조직자체를 믿을수 없는 곳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들은 당연히 경계해야지, 원래부터 믿을수 없는 이들이니, 하지만 이번에 중점을 두는건 우리의 우방국들에 속해 있는 스파이 들을 솎아내는 것이라네.”


“어떻게 솎아 냅니까?”


버트의 말에 데이빗이 씨익 웃었다.


“내가 있잖은가?”


역사상 최강의 마인드리더, 데이빗 피터슨 그가 US NSSA의 수장인 이유가 있었다.

그가 접촉한 이들은 마음을 읽힌다. 심지어 눈만 잠시 바라보아도.

게다가 오직 베니스만 알고 있다는 데이빗의 궁극의 능력은 아직 공개되거나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것도 하나 더 준비해두고 있네. 아주 재미난 시나리오로.”


“너무 위험한 일입니다.”


“위험을 감수할만큼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지. 그리고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우리에겐 앤드류가 있네.”


앤드류라는 말을 듣자

버트의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초능력자 위의 초능력자 앤드류, 그는 자기발로 NSSA를 떠났었다.

그가 어떻게 돌아온단 말인가?


마지막 앤드로의 모습이 떠올랐다.

앤드류가 빅토르의 부하들을 혼자 막고 있을때 베니스를 비롯한 남은 미국의 NSSA 조직원들이 빅토르를 막고 있었다.

그게 데이빗 피터슨이 짠 작전이었다.


빅토르를 상대하며 수많은 조직원들이 희생되었고 그중엔 앤드류의 애인 제인 슈나벨도 있었다. 베니스의 폭염이 빅토르를 쫓아 그를 불로 태워버리는 동안 제인 슈나벨이 베니스의 방패가 되었고 결국 그녀는 죽음을 맞이했다.

제인의 찢겨진 몸을 붙잡고 오열하던 앤드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그를 다시 보는게 두려웠었다.

앤드류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제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버트에게 남아 있었으니까.


“글쎄요. 그게 좋은 일만은 아닐겁니다. 그는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입었어요. 인간의 힘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깊은 상처말입니다. 때때로 마음속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은 더이상 평범한 인간으로 머물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말도 안되는 가능성이지만 버트는 앤드류가 폭주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했다.


“그전에 내가 알테니 걱정하지 말게. 그나저나 라사는?”


“곧 돌아올겁니다. 아직 다 낫진 않았지만 움직일순 있다니까요.”


“그래··· 재밌는 일을 지켜봐야지. 라사도 이번엔 제 역할을 해야 하니까. 후후후.”


웃고있는 데이빗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베니스가 미래를 봤으면··· 데이빗이 완벽하게 사람의 마음의 읽었다면 8년전 그 비참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것 아닌가.




***




마치 공간이 찌그러진 것처럼 어둠이 순간 일그러졌다.

기이한 모습이었지만 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베니스는 알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의 형체가 아닌, 곰만한 인간이 걸어오기에 발생한 일이다.

그가 누군지는 베니스도 알고 있다.

베니스가 쳐 놓은 결계 따위는 앤드류에게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왜 부르지 않으셨습니까?”


우렁 우렁한 목소리의 앤드류 쇼어가 베니스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물었다.


“자네가 올지 알고 있었으니까.”


말을 잠시 멈춘 베니스가 말한다.


“그건 신경쓰지 말게.”


무슨 말인지 몰랐던 앤드류는 성큼성큼 걸어와 베니스 옆에 놓인 의자에 앉으려고 했다.


[콰지직.]


의자가 부서져 버렸고 그제서야 베니스가 무슨 말을 했던 것인지 깨닫는다.


“곧 죽는다고요?”


“응 아마도.”


“더 살 방법은 없습니까?”


“글쎄··· 빅토르라면 살려줄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빅토르가 살려준다고 해도 난 싫어.”


“스승님···”


그럴리야 없지만 빅토르라면 베니스를 살려줄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명체를 흡수하기도 하지만 편집도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니.

하지만 그 빅토르가 자신을 태워죽일뻔한 베니스를 살려줄리는 없을 터였다.


“네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리로 와라!”


“아니요··· 전.”


“누군가는 오브와 연결되어 있어야지?”


“아니요. 싫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아직 있지않습니까.”


앤드류의 손을 잡으려던 베니스가 허공에서 손을 멈췄다.


“그래··· 차 한잔 마실 시간은 있겠지. 보온병은 뒤에 있어.”


앤드류는 뒤의 탁자에 놓인 보온병을 들어 찻잔 두 개에 뜨거운 차를 가득 따르며 지그재그로 알수없는 무늬가 수놓아진 인디언 담요를 두르고 먼 황야를 바라보고 있는 베니스의 모습을 훔쳐봤다. 그의 모습이 너무 위태롭게 보였기 때문이다.


“추운 밤 바깥에 나와있는건 답답해서라네. 침대에 누워서 죽는건 끔찍하지 않은가?”


“그렇겠죠.”


앤드류가 찻잔 하나를 베니스에게 내밀었다.


“후르르륵.”


베니스가 뜨거운 차를 입안에 넣고 고개를 들어 입을 떡 벌리고 있다.


“인간은 무구한 시공간에 그저 잠시 스쳐가는 반짝이는 별빛에 불과할 뿐이지.”


앤드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결국 그러하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되고 그렇게 되지 않을 일들은 되지 않더군.”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 염화의 불곷으로 모든걸 태워버리던 남자, 베니스가 씁쓸하게 중얼거린다.


“스승님은 그래도 위대한 일들을 하셧습니다. 수차례 전쟁을 막으셨고 희생되지 말하야 할 목숨들을 구하셨지요.”


“글쎄··· 과연 그럴까?”


베니스의 생명력이 줄고 있다는건 감지능력이 없는 앤드류도 알수 있었다.


“자네에게 한가지 말해줄게 있어.”


“말씀하십시오.”


“결국 마지막 순간에···”


잠시 말을 멈춘 베니스가 입을 다시 열었다.


“자네 자신을 믿게.”


“네?”


앤드류가 놀라서 되묻지만 베니스는 차를 홀짝거리고 있을 뿐이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


“무슨 뜻인지 설명을 해 주셔야···”


이런 비슷한 일들이 많았다.

미래를 보는 사람 베니스와 함께 있으면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지금은 ‘마지막 순간’이라는 단서가 달리지 않았던가? 궁금한건 어쩔수 없었다.


“그냥 내가 한 말만 기억하게.”


베니스가 그렇게까지 말한 이상 더이상 캐물을 순 없었다.


앤드류는 자신이 어린시절을 보낸 오두막을 살펴보았다.

칠이 다 떨어지고 나무는 베니스처럼 낡고 비틀려 있었다.

그저 덩치 크고 힘이 센 아이였던 앤드류는 베니스의 도움을 받아 능력을 증폭시킬수 있었다. 게다가 초능력을 파훼시킬수 있는 말도 안되는 사기적 스킬도 익혀 베니스를 이을 멀티풀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었다.


“자 이제··· 시간이 되었어.”


베니스의 손이 덜덜 떨며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어떠 기분이신가요?”


“두렵지··· 누구나 죽는건 두려운 일이니까. 하지만 받아들여야만 하지.”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1000도가 넘는 지옥불, 염화를 내뿜던 초능력자가 말라 비틀어져 죽어가는 모습은.


“자네를 아끼고 내 자식처럼 사랑했네.”


“저도요 스승님을 아버지처럼 따랐습니다.”


“그래···”


서로를 향해 알고 있는 진심을 털어놓고서 베니스가 손을 뻗었다.


“자! 이리로 오게···”


내키지 않는 일이었지만 스승의 뜻을 거절할 순 없었다.

앤드류가 거대한 몸을 숙여 베니스에게 다가가자 베니스가 앤드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눈을 감아.”


베니스의 말대로 앤드류가 눈을 감았다.


처음엔 아무것도 느낄수가 없었다.

머리를 덮은 베니스의 손이 뜨거워졌고 그 다음엔 앤드류의 머리가 뜨거워졌다.

그리고선 천천히 앤드류의 몸이 공중에 떠 광활한 우주속을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서, 선택받을 것이다. 아들아···”


힘겹게 베니스가 헐떡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광활한 우주를 날아가던 앤드류의 의식이 갑자기 어디론가 강하게 끌어당겨지고 있었다.

몸이 없지만 몸이 길게 늘어당겨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고 끝도 없는 무저갱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입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눈을 뜨려고 했지만 눈이 뜨이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려했지만 자신의 몸이 어디있는지조차 알수 없었다.


순식간에 온세상을 덮은 어둠은 빛으로 바뀌었다.

온통 하얀 빛속에 앤드류가 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은 깜박거린다.


빛과 어둠, 빛과 어둠, 빛과 어둠.

그리고 다시 무한히 펼쳐진 어둠으로.

두렵기만한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몸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둥그런 빛 공이 하나 떠올랐다. 빛공은 천천히 앤드류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천천히 한바퀴, 좀 더 빠른 두바퀴, 그보다 더 빠른 세바퀴째.

어느새 빛공은 가속에 가속을 더해 하얀 띠를 만들었고 그 띠는 점점 앤드류를 향해 조여왔다.


[쿠아아앙!]


그 빛의 띠가 앤드류와 부딪치는 순간 커다란 폭음이 들렸다.

.

.

.


앤드류가 눈을 떴을때엔 새벽이 밝아 있었다.

나무바닥에 쓰러져 있던 앤드류가 몸을 일으키자 눈앞에 인디언 담요를 두른 말라비틀어진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앤드류가 노인에게 다가가 경동맥에 손을 갖다대었다.

맥박이 뛰지 않았다.

베니스 플레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멀티 플레이어가 숨을 거둔 것이다.


앤드류 쇼어는 담요를 펼쳐 흔들의자에 누워있는 베니스의 얼굴을 덮어 주었다.

그 순간.


[두근!]


심장에 뭔가가 느껴졌다.


[두근!]


뭔가가 아득히 멀리서 부르는 듯한 심장의 떨림.

아마도 오브에 대한 반응일 것이다.

언젠가 스승인 베니스가 말했었다. 오브는 항상 자신을 부르고 있다고.


앤드류가 눈을 감아보았다.

앤드류가 고개를 들자 낡은 오두막집의 처마가 머리끝에 닿았다.

오브에 대한 느낌외에 아무것도 느껴지거나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렇다면.


[뚜벅뚜벅.]


앤드류는 오두막에서 몇걸음 떨어져 섰다.

손을 펼치고서 손에 온 힘을 집중한다.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손바닥을 들여다보던 앤드류가 다시 한번 손바닥을 펼치고서 온 정신을 집중한다.


[고오오오오!]


화염 한 줄기가 그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황야를 불태웠다.

불길을 멈춘 앤드류가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베니스가 남긴건 미래를 보는 능력이 아니라 화염능력이었다.

아니 화염능력이 앤드류를 선택한 것이리라.


앤드류가 자신의 손바닥이 신기한듯 돌려보더니 희죽 웃는다.


“잘 쓰겠습니다. 베니스.”


그리곤 쓰러져 있는 베니스를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실 무한성장 상태창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2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죠 24.06.01 743 26 12쪽
111 공부못하는 모범생이 되어라! +1 24.05.31 744 26 12쪽
110 경외하는 안재권 동지! 24.05.30 756 27 12쪽
109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1 24.05.29 812 25 12쪽
108 모방 24.05.28 809 27 12쪽
107 신가혁 삥 뜯기다 +1 24.05.27 817 32 12쪽
106 사람 목숨 구해야죠 +1 24.05.26 846 33 12쪽
105 거짓말이 어려운 사람 24.05.25 899 33 12쪽
» 지상 최강의 플레이어의 탄생 24.05.24 941 30 12쪽
103 너무나 평온한 일상 24.05.23 911 29 12쪽
102 한국 NSSA의 정체 +1 24.05.22 933 33 12쪽
101 신가혁을 데려오다 +1 24.05.21 939 33 13쪽
100 재생인간 이해룡 +1 24.05.20 1,007 32 13쪽
99 열명을 살리자 +1 24.05.19 1,026 35 12쪽
98 감히 형님한테 +1 24.05.18 1,086 39 12쪽
97 그가 돌아왔다 24.05.17 1,151 37 12쪽
96 공부는 언제 해요? 24.05.16 1,135 34 12쪽
95 멀티 플레이어 +1 24.05.15 1,154 36 12쪽
94 오덕규 이사되다 +1 24.05.14 1,169 37 13쪽
93 새 장비들 +1 24.05.13 1,202 35 12쪽
92 그 사실을 누가 아는데? +2 24.05.12 1,232 40 12쪽
91 포기할 수 없다 24.05.11 1,250 36 12쪽
90 내 남자 건드리지마! 24.05.10 1,270 39 12쪽
89 어둠속의 적 +1 24.05.09 1,241 38 13쪽
88 무모할 지라도 +2 24.05.08 1,283 39 12쪽
87 세이프 룸 +1 24.05.07 1,328 35 13쪽
86 침입자들 24.05.06 1,375 38 12쪽
85 뭔가 있다 +2 24.05.05 1,433 33 13쪽
84 왕자의 저택 +1 24.05.04 1,474 36 12쪽
83 자선 경매 +1 24.05.03 1,528 3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