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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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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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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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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소름돋게스리

DUMMY

UN 산하 각국의 NSSA 조직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인지 감시하는 이름을 밝힐수 없는 조직이 있다.

NSSA의 존재가 비밀인 것처럼 NSSA를 감시하는 UN의 조직도 비밀이다.

이번과 같이 NSSA 조직들이 모이게 되는 자리는 각국의 NSSA 감시하는 UN조직에게도 매우 좋은 기회이다.


“그래서 네가 왔다고?”


“응!”


아니 무슨 세상에 고2밖에 안된 여자애한테 그런 국제적인 일을 맡겨?


“아직 정식 직원은 아니고 후보일 뿐이야··· 너한테는 이정도까지는 말해줘야 할 것 같아서. 그럼 쉬고 있어.”


오선영이 일어서려고 한다.

케네디 공항에서 400킬로미터 떨어진 버지니아 알링턴, 비행기를 타고 20시간내외를 날아와 차를 타고 8시간을 달려왔다. 녹초가 되었지만 강태창은 왜 오선영이 자신과 같은 차를 타고 왔는지 이유를 알고자 했다.


“어디를 가겠다는 거야?”


“숙소에 가야지!”


“무슨 숙소?”


“우리가 어떻게 니네랑 같이 지내냐?”


우리? 니네?

갑자기 오선영이 낯설게 느껴졌다.

비행기를 타고 올때만 해도 본의 아니게 정체를 숨겨야 하는게 오선영에게 너무나 미안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오선영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넌··· 어디서 자는데?”


“이 앞 건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외곽 알링턴 국립묘지와 거대한 펜타곤 건물이 위치해 있고 그 인근에 한국의 5성급 호텔에 버금가는 크기의 호텔이 여러채가 있었다.

힐튼, 플라자, 메리어트, 쉐라톤··· 쟁쟁한 브랜드의 호텔이 앞에 요란한 명칭들을 달고 있다. 미국 수도에 인접하고 펜타곤과 미국의 국립묘지인 알링턴 묘지가 있기에 정부요인을 비롯한 일반 참배객까지 수많은 이들이 방문하기 때문이었다.


강태창은 힐튼 인근의 성의없이 대충 지어 놓은것 같은 3층짜리 모텔에 내려주더니 오선영은 힐튼 호텔로 숙소를 정해줬단다.

이거야말로 부조리 아니냐? 응?


“왜 따라오려고? 심심하면 들려! 혹시 아냐? 뭔 일 생길지.”


그렇게 말하곤 오선영이 씨익웃고 있다.

오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생겨날 뭔 일이 뭔데?


상상력을 넓혀가던 강태창의 얼굴이 빨개지자.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 거야?”


오선영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니까 그 뭔 일이 내가 생각하는 그런 뭔 일이냐?”


오선영이 고갤 흔들더니.


“어떻게 그렇게 초지일관 변화가 없냐? 변화가··· 나쁜 일 생길지도 모른다는 뜻이라고··· 넌 내가 걱정안되나 보네. 난 걱정 많이 되는데. 쯧쯔···”


그렇게 말하곤 차를 타고 떠나간다.

이게 말이 되냐?

이 세계 최강의 초 울트라 초능력자를 이런 모텔에 처박아 두고 머리만 똑똑한 여자애는 5성급 힐튼 호텔에 숙소를 잡아준다고? 아니 5성급 힐튼호텔에 숙박하는 애의 안전을 왜 다 무너져가는 3층자리 모텔에서 잠을 자는 미성년자가 걱정해야 하는데?


“엌!”


투덜거리며 방문을 열고 들어간 강태창은 들고 있는 가방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니가 먼저 씻을래? 아니면 내가 먼저 씻을까?”


밀라노바가 팬티와 브라만 입고서 타올을 들고 강태창을 바라보며 말한다.




***




강태창이 파랗게 질린 반면 밀라노바는 여유롭기 그지 없었다.

그러니까 성적 취향이 남자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여자를 좋아하니까 같은 방에 배정한건 알겠다. 여자가 함께 방을 쓰게 되면 그 여자에게 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

그런데 함께 방을 쓰게될 남자에 대해서도 배려 했어야지.


“안 씼어? 배고플텐데 씻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아니 예쁘지나 말던지···

모델처럼 잘빠진 몸매에 하얀 피부, 급발에 작은 얼굴, 큼지막한 이목구비.

아무리 강태창이 오선영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고?

기괴한 표정의 강태창의 얼굴을 보고선 밀라노바가 알겠다는듯 피식 웃더니.


“걱정하지마! 남자는 안 건들여. 편안하게 있어!”


‘그건 니 사정이고요.’


“옷이라도 똑바로 입지 그, 그래?”


간신히 한마디 뱉어낸 말이다. 씻고 왔다고 대강 팬티와 브라만 걸치고 소파에 널부러져 있으니 어디 눈돌릴데도 없고.


“풋··· 내가 마음에 드는 거야? 니 취향이야?”


장담하지만 지구상에 있는 성인남자의 99.99%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할 것이다.

이상성욕을 가진 변태가 아니라면.


“상상만해도 토할거같네.”


밀라노바가 마치 더러운 오물을 바라보듯 인상을 와락 구기고서 그렇게 말하곤 대강 티와 반바지를 걸치고선 혼자서 나가버린다.


아주 잠시동안 강태창은 혼돈속에 머물고 있었다.

뭐지? 뭐가 잘못된 건가?


강태창이 한 말이라곤 그저 옷 좀 떡바로 입어달라고 말한것 뿐이었는데.

왜 룸메이트가 여자며? 벗고 있길래 옷 입어달라고 말한게 무슨 잘못이냐고?

본인 성적 취향을 존중받으려면 상대방의 성적취향도 존중해 줘야지.


“이런 제기랄···”


강태창은 버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버트가 전화를 받자마자 강태창이 소릴 질렀다.


“버트! 이게 어떻게 된거야? 왜 여자랑 같은 방을 써?”


[나도 왜 그런지는 모르지··· 일단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여기 근처로 와! 내가 오선영 데리고 갈테니.]


부글 부글 끓어오른다.

아니 오선영을 왜 니가 데리고 와? 근처에 있냐?




***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었다.

스테이크와 햄버거, 감자와 콜라··· 거의 한국에서 먹던 햄버거가게의 메뉴였지만 달랐던 건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햄버거 크기가 무슨 솥뚜껑만하냐?


“나도 물어봤는데··· 지금 이곳 숙박업소가 다 꽉꽉 찼어! 그래서 새로 방을 구할순 없어.”


방을 바꿀수 없겠느냐는 말에 버트가 한 말이었다.


“그럼 어떻게 해? 거기서 그 여자애랑 같이 자라고?”


잠이 제대로 오겠냐? 벗고 있는 엘프여신을 옆에 두고 잠이 오겠어?

그나마 다행인건 침대가 두 개였다는 건데.


“아니면 너희 둘이 바꾸던가?”


버트의 말에 강태창의 눈이 반짝 빛난다.


“그래 오선영! 여자들끼리 자자! 나랑 바꾸자!”


“내, 내가 왜? 왜 호텔에서 나 혼자 편하게 있다가 그리로 가야 하는데? 게다가 걔는 여자좋아한다며?”


“너 나한테 무슨 일 생겨도 좋아 엉?”


“무슨 일이 생기겠냐? 넌 멍청하긴 하지만 나쁜 짓 할 애는 아니고 밀라노바는 여자 좋아한다는데. 오히려 내가 거기가면 사건 터지지 않겠냐? 비행기에서 걔 눈빛 못 봤어?”


맞는 말이었다.

갑자기 머리속에 오선영을 향해 눈을 번뜩이던 밀레노바의 눈빛이 떠올랐다.

감히··· 응? 누굴 넘봐?

밀레노바에게 질투심까지 느끼게 되자. 어쩌면 잘하면 잠을 잘 수 있을것 같기도 했다.


“내가 다 미안하네··· 기념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호텔 객실이 다 차버렸어. 이미 예정된걸 취소할 수도 없어서 그냥 진행했대. 여기 모텔 비용도 평소대비 세배가량 오른 모양이야.”


“그런데···”


강태창이 버튼을 노려보며 말한다.


“버트! 넌 어디서 자는데? 너도 힐튼에서 자는 거야?”


응? 한국에서 온 니 목숨을 구했던 은인은 허름한 모텔에 쳐박아 두고 너는 5성급 힐튼에서 자?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이 어딨냐고?


“난 근처에 있는 친구집에서 자지.”


버트까지 힐튼에서 자는건 아닌 모양이었다.


“오, 오선영! 니 방에서··· 나도 자면 안되냐?”


간절했다.

그냥 쭉쭉빵빵 미인이랑 같은 방에 머문다면 괜찮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강태창을 더러운 벌레보듯 바라보는 쭉쭉빵빵 미인이랑 자는건 싫거든.


“아마터면 속을뻔했네. 그게 계획이었다 이거지? 너무 빠르지 않냐? 게다가 우리 아직 고등학생이야!”


어! 어? 왜 스토리가 그렇게 흘러?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텄어! 이미 내가 알아차렸거든.”


“아아.”


절망적이었다.

미국까지 와서 이게 뭐냐고?

독방은 못주더라도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숙소를 잡아야지.


“내가 내일 운영위쪽에 이야기해서 알아볼게. 오늘만 견뎌봐!”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버트가 말했지만 전혀 위안이 되지 않았다.

꼼짝없이 하루는 자신을 벌레처럼 보는 인간과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소리니까.

식사를 마치고 셋이 식당을 나와 숙소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꺼져!”


“이 계집애가 어디서···”


30미터쯤 떨어진 거리의 식당앞에서 익숙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밀라노바를 네 명의 남자가 포위하고 있었다.


“죽기 싫으면 꺼져라!”


“얌전히 따라와! 그럼 죽이지는 않을 테니.”


한 놈이 칼을 내밀고 있었다.


“저것들이···”


강태창이 그쪽으로 가려는데 버트가 강태창의 어깨를 잡았다.


“네가 끼어들 필요가 있겠어? 능력자일텐데.”


생각해보니 강태창과 같은 방을 쓴다는건 미국 NSSA 초청을 받아서 온 능력자라는 뜻 아닌가?


“얌전히 따라와!”


한 놈이 말과함께 뒷주머니에서 총까지 꺼내던 순간이었다.


[휘리리릭! 콱! 콱! 쩌억! 콱!]


“으아아악!”


“아악!”


“끄으으윽!”


“이 X년이···”


0.5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엇다.

밀라노바의 몸이 회전을 했고 밀리노바를 포위했던 남자들의 손과 팔목에 쇠꼬챙이가 꽂혀 있었다.


“더 까불면 다음엔 죽인다.”


놈들이 떨어뜨린 권총을 발로차고선 밀라노바는 유유히 걸어간다.


“다, 당장! 연락해줘! 버트! 이러다가 나 새벽에 고슴도치가 되어서 시체로 발견될꺼야!”


강태창이 버트를 붙잡고 간절하게 말했다.




***




“허억!”


문을 열고 모텔방에 들어온 강태창은 뒤로 넘어질뻔했다.

그냥 한 마리 회색곰같은 거대한 덩치가 3인용 소파를 혼자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너로군.”


햐얀 살결에 북실북실한 붉은 털이 온 몸에 나 있고 머리카락이 없는 대신 붉은 수염을 기른 남자였다.


“누, 누구지?”


“일리야 노박! 네 룸메이트!”


“내 룸메이트는···”


“바꿨다. 밀라노바가 역겹다고 사정을 해서··· 나랑 바꿨지.”


뭐래? 누구보고 역겹대?

강태창이 인상을 와락 구기자.


“걱정마라! 난 남자 좋아한다.”


“뭐?”


눈앞이 어질어질해졋다.

도대체 이 곰탱이는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밀라노바는 여자 좋아하니 너한테 맞지 않지. 난 남자 좋아하니까. 괜찮다는 소리야.”


그 말은···

일리야 노박이 강태창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서 바라본다.

그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반갑다. 친구! 앞으로 같이 지내게 되었군.”


일리야 노박이 일어서서 강태창에게 다가온다.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겠지만 강태창의 눈에는 마치 먹이를 발견한 회색곰이 먹이를 물어뜯기 위해 어슬렁거리며 다가 오는 것 같았다.


“거기 딱 서!”


일리야가 움찔거리며 멈추자.


“더 다가오면 꼼짝 못하게 온 몸을 묶어버리겠어.”


“풋! 그런 플레이를 좋아하는거냐? 나보다 더 거친데?”


뭐라는거야? 이 곰탱이가!


“비, 비켜! 피보고 싶지 않으면.”


“피? 롤풀레이잉 하드코어를 원하는 거야? 정말 바란다면 맞춰줘야지.”


강태창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 곰같은 놈은 말도 통하지 않는다.

머리속에 온통 그것(?)밖에 없는 색마같은 곰새끼였다.


‘탈출해야 한다!’

본능이 경고하고 있었다.

강태창은 짐을 아직 제대로 풀지 않아 열어둔 자신의 트렁크에 잠바가 놓여있는걸 발견한다. 거기에 마취볼펜이 있을 터였다.


“밤은 아주 길어··· 아주···”


일리야가 두 팔을 벌리고서 강태창을 향해 다가온다.

일생일대의 위협을 느끼면서 강태창이 재빨리 외쳤다.


“시끄러 좀 꺼지라고! 삼!”


말과 함께 재빨리 틍렁크로 달려가 최면 볼펜을 꺼내들었다.


[콱! 콱! 콱! 콱!···]


그리고선 인정사정 일리아의 벗은 등에 최면볼펜을 반복해 박아넣었다.

왠지 한두번 찔러서는 제대로 효과도 없을것 같아서 여러차례 찌른 것이다.


[쿠웅!]


시간멈춤이 풀리고, 일리야가 고대의 괴수처럼 쓰러진 후.

강태창은 재빨리 트렁크를 정리하고 방에서 나왔다.

솜털이 바짝서고 소름이 돋은게 사라지지 않았다.

기관총이 쏟아지는 정글이나 이반과 조디를 상대했을 때보다 더 무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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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침대에서 자고 싶다 24.06.06 723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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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경외하는 안재권 동지! 24.05.30 833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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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너무나 평온한 일상 24.05.23 995 29 12쪽
102 한국 NSSA의 정체 +1 24.05.22 1,016 33 12쪽
101 신가혁을 데려오다 +1 24.05.21 1,023 33 13쪽
100 재생인간 이해룡 +1 24.05.20 1,089 32 13쪽
99 열명을 살리자 +1 24.05.19 1,107 35 12쪽
98 감히 형님한테 +1 24.05.18 1,169 39 12쪽
97 그가 돌아왔다 24.05.17 1,233 37 12쪽
96 공부는 언제 해요? 24.05.16 1,220 34 12쪽
95 멀티 플레이어 +1 24.05.15 1,237 36 12쪽
94 오덕규 이사되다 +1 24.05.14 1,251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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