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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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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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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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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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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신가혁 삥 뜯기다

DUMMY

“이게 뭐야?”


간부급으로 보이는 놈들 다섯명이 쓰러져있고 냉동실 문이 열려 있고 밧줄이 잘려진채 흩어져 있었다.


“으으으으···”


신음을 흘리고 있는 놈의 멱살을 움켜쥐고 신가혁이 한손으로 놈을 들어올린다.


“니가 이놈들 보스냐?”


그렇게 말한 이유는 그놈이 제일 살이찌고 늙어보여서 였다.


“그, 그렇다.”


“인질들 어딨지?”


“좀전에··· 어떤 놈이···”


“어떤 놈?”


신가혁이 어떤 놈 후보로 강태창을 떠올렸을 때였다.


“어이! 다 끝났어! 인질 다 데려다 놨어!”


뒷문에서 강태창이 고개를 삐죽 내밀고 말한다.


“뭐?”


“양동작전 아니었어? 바깥에서 난리를 피울때 난 인질들을 구했지.”


‘덕분에 네 명이나 목숨을 구했고 숨겨진 영혼의 파편 활성화 조건이 9/10이 되었지, 이제 한 명만 더살리면 되는데··· 그건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정말 어이가 없군.”


기가 질린건 신가혁이 아니라 이해룡이었다.

뭐 작전이라고 짠 것도 없었다.

한놈은 혼자 정면으로 쳐들어가서 일본도와 야구방망이를 든 조폭들을 맨손으로 박살내지 않나? 저 고삐리는 그 사이 간부급들을 모두 해치우고 인질들을 탈출시킨 것이다.


“아무튼··· 잘 되었군.”


말을 마친 신가혁이 멱살을 움켜쥔 두목의 얼굴을 바라본다.


“왜, 왜 그렇게···”


[퍼억!]


신가혁의 주먹에 두목의 코뼈가 부러져 버렸다.


“사, 살려···”


[퍼억!]


앞이빨이 우두득 부러져 버렸다.


‘저건 주먹이 아니라 망치야! 아니 햄머지.’


어떻게 가볍게 한대친거 같은데 코가 부러지고 이빨이 모두 날라간단 말인가?

이해룡은 신가혁이 때리는 모습을 보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전율이 일어났다.


“니가 새끼야!”


[퍼억!]


“하다 하다 쪽바리를 끌어들여?”


[퍼억!]


“독립운동하다 돌아가신 조상님들 무섭지도 않아?”


[퍼억!]


“너같은 쓰레기는..”


[퍼억!]


“뒈져야 해!”


[퍼억!]


마치 장난감 가지고 노는 것 같이 신가혁은 여유로웠지만 얻어맞고 있는 조폭은 이미 정신을 잃은듯 한대 맞을때마다 대가리가 덜렁거리고 있었다.

그저 쿡쿡 쥐어박는듯한 모습에 불과했지만 타격할때 마다 들리는 소리는 끔찍하기 짝이 없다. 이해룡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죽자 오늘!”


[퍼억!]


조폭 두목의 바지가 축축히 젖더니 온 몸이 경련이 일어나듯 부르르 떨고 다시 정신을 차린듯 했다.


“사, 사려두딥됴··· 사려두딥됴.”


“시끄러!”


[퍼억!]


“안하겠둡니다, 안하게됴. 독바리랑 안해됴.”


“시끄럽다고 새끼야!”


[퍼억!]


얼굴이 핏덩어리가 되었지만 신가혁은 멈출지를 몰랐고 두목은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이빨이 다 깨지고 입술이 찢어져 제대로 발음도 안되는 입으로 빌고 있었다.


목포파 두목은 몰랐다.

신가혁의 증조 할아버지가 만주벌판 말을 달리며 화승총 하나로 일본놈들과 싸우다가 붙잡혀 갖은 고문을 다 당하고 죽었다는 사실을. 그래서 집안이 폭상 망했고 간신히 명맥만 유지한채 살아왔다는 걸, 신가혁의 주먹은 그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복수이기도 했기에 더 무자비하고 용서가 없었다.


그 순간 그 장면을 지켜보던 강태창의 눈빛이 번뜩였다.


“너 같은건 뒈져야 해!”


마지막 주먹으로 생명을 끊어버리겠다는듯 신가혁의 주먹에 힘이 잔뜩 실렸고 목포파 두목의 머리를 해머처럼 묵사발 내려 할 때였다.


[턱!]


누군가 신가혁의 팔꿈치를 움켜 잡았다.


“뭐냐?”


신가혁이 강태창을 노려본다.


“적당히 하지!”


“놔! 안놔?”


흥분한 신가혁의 눈은 이성을 잃고 번들거리고 있었다.


“인질 구하러 왔지, 조폭 죽이러 온게 아니다.”


강태창이 덤덤히 말한다.


“그, 그래 신사장 좀 참아요. 저놈도 반성해서 쪽바리랑 어울리지 않겠다고 했잖소.”


이해룡까지 신가혁을 진정시키고자 나섰다.


“휴우우우···”


[털썩.]


신가혁이 멱살을 풀자 조폭두목이 바람빠진 풍선처럼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그 순간.


[띠리링!]


하는 소리가 상태창의 머리속에 울려퍼졌다.

상태창을 확인해보니 ‘숨겨진 영혼의 파편’ 10/10 이 되어 있었다.

혹시나 했는데 조건을 충당한 거였다.


‘조폭 두목놈 목숨도 목숨이긴 한 모양이네.’


강태창이 신가혁 앞을 막아서서 살아남은 셈이니까.


[띵!]


라이터를 켜 담뱃불을 붙인 신가혁이 창고 밖으로 걸어 나간다.


“우리도 가죠!”


“으, 으응.”


강태창의 말에 이해룡도 몸을 돌려 창고 밖으로 나간다.

강태창은 쓰러진 목포파 두목을 바라본다.


“흐으으으으 흐으으으윽···”


얼굴이 뭉게진채 피를 뒤집어쓰고 눈물 콧물을 흘리고 있었다.

게다가 뭐가 서럽다고 그렇게 슬프게 울어? 남 죽이려고 했던 조폭새끼가.


“경고한다. 또다시 일본애들 데려오거나, 마약을 유통하거나··· 아니 무조건 나쁜짓하면 그땐 내가 죽이러 온다. 알겠냐?”


“네에··· 네에에··· 흐흐흑!”


강태창도 몸을 돌려 창고밖으로 나왔다.

저 상태면 얼굴쳐들고 바깥 돌아다니려고 해도 일년은 넘게 걸릴 것이다.

연예인 지망생 저리가라로 얼굴에 대형공사를 해야 할테니.




***




이해룡은 돌아오는 내내 숨도 채 크게 쉬지 못했다.

눈으로 본 것들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그 충격적인 짓을 저지른 이가 둘이나 같은 차안에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를 든 사람은 맨주먹인 사람 열명 몫을 한다.

일본도를 든 사람을 제압하려면 적어도 한두명은 죽을 각오로 덤벼들고 난 다음에야 제압이 가능할 정도다. 그런데 그걸 맨 손으로? 한두명도 아닌 십여명을?

물론 놈들이 초반에 잠시 엉키긴 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 파고들어 모두를 박살 내놨다.

괴물이라고 말로는 들었지만 신가혁이 이정도로 대단한 사람인지는 몰랐다.


게다가 앞자리 조수석에 앉은 강태창.

고등학생이라 하지 않았던가?

혼자서 보스급 다섯명을 해치우고 인질까지 구해냈다.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 손발이 딱딱 맞았다.


이해룡도 몸싸움은 어느정도 자신 있었다.

네댓 명 정도야 충분히 쓰러뜨릴 자신이 있지만 그건 순전히 어떤 몸의 상처도 순식간에 회복하는 재생능력 때문이다.


칼에 찔리든 야구방망이에 맞던, 심지어 총에 맞을 지라도 뇌만 안다치면 복구가 된다.

그 사이에 상대방은 이해룡에 반쯤 죽게 될 것이다.

평소라면 30센티짜리 단도라도 몸에 지니고 왔을 텐데, 신가혁과 강태창이 맨손으로 가기에 이해룡도 맨손으로 온 거였다.


‘이런 괴물들.’


이해룡은 눈을 살며시 떠 옆자리의 신가혁과 강태창을 살펴본다.

둘은 마치 나들이라도 다녀온듯 멀쩡하다.

신가혁의 몸에 피가 튀어 있지만 그건 순전히 다른 놈들 피다.


한국 NSSA가 다시 정상궤도를 되찾았다고 하더니.

이런 괴물들이 함께 한다면 어떤 작전이라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는 어느새 광택시 안으로 들어왔고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었다.


[끼이이익!]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차를 멈춰세운 최정태가 차에서 내려 건물안으로 후다닥 뛰어올라간다.

잠시후 건물에서 나온 최정태는 서류가방 세개를 들고왔다.


“여기 신사장님이 말씀하신거 가져 왔습니다.”


“우리도 여기서 내리지.”


신가혁이 말하자 강태창과 이해룡이 차에서 내렸다.

서류 가방은 작은 것 두개, 조금 큰것 하나다.

신가혁이 최정태로부터 서류가방을 넘겨 넘겨 받았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조심해서 가십시오.”


“응 수고했어!”


최정태가 세사람에게 고개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꾸벅 하더니 다시 차를 타고 떠난다.


“자 이거 하나씩 챙겨!”


작은 서류 가방을 강태창과 이해룡에게 넘겨준다.


“헤엑”


살짝 서류가방을 열어본 이해룡이 경악성을 지른다.

안에 5만원권이 빽빽히 차 있다. 얼추 헤아려보니 1억원정도였다.


“아니 뭘 이런걸···”


“날로 먹으려고 하네!”


이해룡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던 걸 강태창이 뚝 잘라버렸다.


“뭐 날로 먹어?”


신가혁이 발끈하며 말하자.


“5억 받지 않았나? 응 계약금 1억 이미 받았을 텐데. 거기다가 2억을 더 받아? 우린 1억씩 주고?”


“5억 받은건 어떻게 알았어?”


도청으로 알아다는 사실을 말하진 못하지만.


“광택시에 영원한 비밀이 어딨나? 다 파고들면 아는 거지.”


“도상목이 쫄따구가 말했구만. 어떤 새끼가 지껄인거야?”


미끼 하나 던져줬다고 넙죽 물어버리네.


“저, 저는 이 돈 감사히 받았고 가 보겠습니다.”


이해룡이 싸우고 있는 두사람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강태창과 신가혁은 서로를 노려만 보고 잇다.


“최소한 반띵은 해야 할거 아냐?”


“나 혼자 대부분의 놈들을 해치웠지.”


“인질을 구한건 나야! 목표는 인질 구하는거 아니었나?”


둘은 서로를 노려보고 이를 뿌득뿌득 갈고 있었다.


‘관두자!’


저것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야.

말리기를 포기하고 이해룡이 돈이 든 서류가방을 챙기고 돌아섰다.

한거라곤 딱 한 명, 턱주가리를 돌렸지.

또 있네, 신가혁이 칼에 찔릴뻔한걸 막았던가?

아니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신가혁이 그 칼에 찔렸을것 같지가 않다.

찔렸더라도 피도 안 났을 거 같지.

한게 없는데 1억이라도 챙겨주는게 어딘가?

이 돈이면···. 오늘 다같이 소고기 파티나 해야지.

이해룡이 뒤를 돌아보며 재빨리 도망가 버리고.


“그거 내 놔! 그래야 공평하지!”


“어린 놈이 돈만 밝히네···”


“늙은 놈이 돈만 밝히는거보단 낫지.”


“내가 늙었다고? 내가? 이 신가혁이?”


“나라면 10초 컷이었다. 보니까 5분이 넘게 걸렸두만.”


“그, 그건··· 새로 온 사람 보호해주려다가 시간이 더 걸린거지!”


치졸한 변명인건 알지만 여기서 물러날순 없는거 아닌가? 마침 이해룡도 사라져 버렸고.


“어쨌든 내놔! 이미 계약금 1억 받았으니 내 가방이랑 바꾸면 되겠네.”


집요한 강태창을 보면서 신가혁이 혀를 찬다.


“너 고삐리가 그렇게 돈 모아서 뭐하려고 그러냐?”


“술먹고 도박에 탕진하는 인간보다 제대로 쓰겠지.”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신가혁이 전투자세를 잡고 강태창을 노려본다.


“왜? 한번 해보자고? 이번엔 정말 깨질수도 있을텐데.”


“뭐, 뭐?”


신가혁의 얼굴에 불안이 엄습했다.

먼젓번 강태창에게 주요부위를 구타당한 이후 비뇨기과를 가느냐 마느냐 얼마나 망설였던가? 상남자 신가혁이 더이상 상남자가 아닐수도 있게 된 상황이었었다.


그리고 아직 눈앞의 이 꼬삐리의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한계가 어디인지 알지 못한다.

약점이라도 제대로 알면 해볼만 하겠것만 이 애송이 자식은 항상 예측하지 못할 것들을 꺼내놓곤 했다.


“알았다 삼천만원 더 주마!”


“됐어! 그 가방 내놔!”


‘이자식이··· 강도도 아니고. 천하의 신가혁한테 삥을 뜯으려고 하네. 조폭들도 나한테 삥을 뜯겨 이 자식아!’


신가혁이 번들거리던 눈빛을 갈무리하며 입을 열었다.


“좋아 마지막이다. 얻어터지지 말고 오천만원만 더 받고 꺼져!”


“지랄하네. 나한테 얻어터진 새끼가 어디서 사발을 풀어.”


“이 새끼가!”


당장이라도 저 뻔뻔한 고삐리 얼굴을 줘패고 싶었다.

인생은 실전이라고 밟아주면서 눈물, 콧물 빼고 가르치고 싶었다.


“나야 말로 마지막으로 경고하지! 지금 1억 안 내놓으면 그 가방도 내가 가지고 가게 될거야.”


강태창이 눈꼬리를 세우며 마지막 경고를 날린다.

시간멈춤으로 빼앗아서 튀면 지가 어쩔거야? 아니면 대가리에 마취볼펜을 박아 주던가.


‘저 새끼 진심이네···’


이미 두번이나 싸워보지 않았던가? 싸워보기전 강태창 눈빛이 딱 지금의 눈빛이었다.


“새···끼··· 가져라!”


잠시 강태창을 노려보던 신가혁이 2억이 든 서류가방을 내밀었다.


“진작 그럴 것이지.”


[턱!]


강태창이 신가혁에게 1억이 든 가방을 던지고선 돌아선다.


“저 새끼가.”


서류가방을 들고 신이난듯 걸어가는 강태창의 뒷모습을 보면서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에게 삥을 뜯길때 조폭두목들 심정이 어땠을지 알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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