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이스바인™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 무한성장 상태창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6.24 10:50
연재수 :
135 회
조회수 :
332,413
추천수 :
6,239
글자수 :
761,247

작성
24.05.14 10:50
조회
1,116
추천
36
글자
13쪽

오덕규 이사되다

DUMMY

2레벨이나 올라 21레벨이 되었다.

그 말은 기본능력이 죄다 1에서 3씩 올랐다는 뜻이고 또한 스킬포인트가 10개 늘었다는 소리이며 무엇보다. 발동어를 바꿀수 있다는 뜻이었다.


“절대! 네버! 안돼! 절대로···”


괜히 어설프게 발동어를 바꾸려고 하다가 또 이상한 발동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지금 것도 나름 괜찮았으니까. ‘시끄러 좀 꺼지라고!’ 대개 상태창을 불러올때엔 대부분 나쁜 놈들을 상대로 쓰는 거니까 자연스럽게 욕하면서도 쓸수 있고.


20레벨이 넘어서면서 가장 관심을 가진건 바로 ‘가속’에서 ‘도약’으로 변한다는 거였다.

달려가다 발을 구르면 20미터 정도는 날아갈수 있다.

위로도 8미터 정도는 높이 뛸 수 있었고. 7미터면 3층에서 4층 정도 높이였다.

인간의 힘으로 아무런 도구없이 맨몸으로 뛰어서 3층 4층을 올라서는 거였다.


“이거 비상이 되면 어떻게 되는 건데?”


이젠 30레벨이 되면 도달할 ‘비상’이 어떤건지 궁금해졌다.

‘비상’까지 익히면 정말 날아다니는거 아닌가?

가공할 능력을 갖게되는건 좋은 일이지만 점점 인강의 상식 이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만큼 좀 더 조심해서 이능력을 써야 한다는 뜻이었다.

누군가 강태창이 이능력을 사용하는걸 지켜본다면 세상이 난리가 날테니까.


강태창은 옷장을 바라본다.

옷장안에는 배도권이 준 방탄 옷이 들어있다.

배도권이 나름 다시 디자인해서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아직 편안히 입고 다닐 수는 없다. 한여름에 잠바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 주목을 끌테니까.


배도권 말이 맞기는 했다.

방탄이 되는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옷속의 볼펜들이 있었다면 아지즈와 초능력자들을 손쉽게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풀레이어···”


조디와 아담이 한 말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최창과 배도권에게 ‘플레이어’가 뭔지 물어보았지만 두 사람 다 뭔지 모르는 눈치였다.

어쩌면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고.

미국 NSSA라면 ‘플레이어’가 뭔지 알고 있을까?


전설로 내려오는 극강의 이능력자라고?

글쎄.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전설로 내려올만큼 강해졌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데.

고작해야 21레벨이기도 했고 한 100레벨까지 오른다면 모를까.


스킬 포인트가 10개나 있었지만 스킬포인트를 올리는 것에 신중해야 했다.

그냥 ‘염동력’이나 ‘도약’, ‘시간멈춤’에 다 때려 넣으면 적어도 중간은 갈 테지만.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발동어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긴 한데··· 조금 더 신중할 필요도 있고.

한가지 눈에 띄는건 상태창 하단에 그동안 보지 못한 메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숨겨진 조각’, 이건 또 뭔지··· 조만간 다시 한번 면밀히 살펴보리라.




***




“이건가?”


“네!”


오덕규의 말에 오달석과 문종대를 비롯한 청담식품 두부공장 직원들이 두부를 한모씩 가져가 조금씩 입에 넣어 본다.


“으으음···”


“으으음···”


모두 표정이 진지해졌다.

혀로 두부를 으깨고 이빨로 조금씩 씹어본다.

두부에서 느껴지는 모든 미세한 맛을 감지하기 위해 눈을 지그시 감았다.

혀의 미각세포는 부위별로 좀더 미세하게 감지할 수 있는 맛이 다르다.

으깬 두부를 혀 전체로 골고루 퍼트려 두부에서 나오는 모든 맛을 잡아내려 한다.


오달석은 눈을 감은채 자신의 입에서 빠져나가는 모든 맛과 향기를 감지하려는 듯 고개를 쳐들었다.

처음 느껴진 맛은 고소한 맛이다.

조금 신만도 느껴지고 간수의 짠맛도 미세하게 느껴진다.

그리곤 날콩의 비린 맛도 있고 그리고··· 그리고···

마치 잘 볶은 땅콩같은, 구수한 누룽지 같은, 잘 담근 된장의 깊은 담백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오달석이 놀라 눈을 번쩍 떴다.

주변을 바라보니 놀란건 오달석만이 아니었다.


“이, 이게 뭐지?”


“이게 두부라고?”


“이렇게 고소한 두부는 처음 맛봐!”


공장 직원들 모두 놀라 눈이 똥그랗게 변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달석이 오덕규를 바라본다.

오덕규는 판더같이 초승달처럼 휜 웃는 눈으로 오달석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이게 자네 할머니가 만드는 그 두부란 말이지?”


“아니요.”


오덕규는 대답하려다 말고 말을 멈췄다.


“할머니 두부는 이것보다 더 고소하죠. 전 그냥 흉내만 낸거에요.”


‘세상에···’


오달석은 속마음을 내뱉지도 못하고 문종대 공장장을 바라본다.

문종대 공장장도 오달석 못지 않게 충격을 받은듯 입을 떡 벌리고 있다.


“사, 사장님··· 이거··· 작품인데요.”


두부에 대해서만큼은 전문가라고 자부했던 문종대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일이었다.

도대체 뭐가 차이나는 걸까?

뭐가 문제였지?


“자네 이거 어떻게 한 건가?”


순수한 호기심에서 나오는 의문이었다.

어떻게 같은 콩으로 만든건데 이렇게 다를수 있단 말인가?

오달석은 기존의 공장에서 생산한 두부와 오덕규가 만든 두부를 다시 한입씩 먹어보고 비교해 본다.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오덕규가 만든 두부의 입자가 더 작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다.

게다가 두부에선 나올리가 없는 감칠맛까지 느껴진다.


“에 그게요···”


오덕규가 비밀을 풀어내려고 할 때였다.


“잠깐!”


문종대가 오덕규의 입을 막았다.


“사장님 이런 노하우는 조금더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사장님과 오덕규 두 사람만 이야기를 나누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맞는 말이다.

직원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직원이라고 영원히 청담두부공장에 다닐건 아니니까.


“응 그 말이 맞겠군. 그래도 자네는 같이 들어야지. 두 사람은 사장실로 가세.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들 말아요.”


오달석이 오덕규와 문종대에게 따라오라고 하고선 남은 직원들이 기분 나빠할까봐 말하자.


“네 그럼요 사장님. 걱정마세요.”


“아유 별걸 다 신경쓰시네.”


오히려 직원들은 그게 당연하다는듯 말한다.

이제 시작한 두부공장, 청담두부공장이 잘 되어야 자신들의 일자리도 단단할것 아닌가?

어떻게든 돈 안들이고 부려먹으려고만 하는 사장들을 겪어왔지만 오달석은 매우 정직하고 양심적으로, 게다가 직원들을 배려하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었기에 한 말이었다.


오달석이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고선 오덕규와 문종대를 데리고 사장실로 들어갓다.


“나도 양심있는 사람이니 미리 말하겟네. 자네의 노하우를 공짜로 가질 생각은 없어. 다만 자네가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댓가를 제대로 지불하겟네. 자 이제 말해보게.”


상대는 직원이고 자신은 사장이지만 함부로 직원의 두부제조법을 빼앗아갈 생각은 없다는걸 미리 밝힌다.


“뭐 별것 아닙니다. 일단 우리 청담에서 사용하는 콩들이 너무 좋아요. 더이상 좋은 콩이 없을만큼 우수한 콩들이죠. 전 일단 백태와 서리태를 반반씩 사용했습니다.”


“콩은 같은 콩을 썼으니 차이점이 없겠지. 그리고?”


“간수는 천일염에서 나오는 간수를 중탕을 해서 썼고요.”


“중탕을? 왜?”


“말이 좋아 천일염이지 살균도 안된 소금을 그냥 그대로 사용하면 더러운 이물질과 세균이 다 들어갑니다. 천일염을 이용해 얻은 간수를 중탕해서 각종 미네랄과 좋은 균은 최대한 남기고 이물질과 세균은 제거하고 쓰려고 한거죠.”


“호오···”


문종대가 합리적이라는듯 고갤 끄덕였다.


“그런데 그걸로는 이 맛의 차이를 설명할 수는 없을 거 같은데··· 자네 두부는 다른 두부였네.”


문종대가 지적하자 오덕규가 싱긋 웃더니.


“가장 큰 차이는 어떤 콩을 쓰냐는 거죠.”


“좀 전에 같은 콩을 쓴다고 하지 않았나?”


“네 같은 콩이죠. 그런데··· 얼마나 발효한 콩을 쓰느냐였어요.”


“발효라고? 자네 지금 발효한 콩으로 두부를 쒔다고 말하는 건가?”


“넵.”


“발효한 콩이라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물론 발효한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할머니 옆에서 보았거든요. 할머니가 콩을 갈아서 삶기도 하시지만 삶은 콩을 아랫목에 두어서 건조시켜서 갈아 두부를 만드시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만든 두부는 조금 시큼한 맛도 있지만 아주 고소했습니다.”


“자네가 만든 것보다 더?”


“네! 전 어느 정도 발효해야 하는지 그걸 잘 모르겟어요. 할머니는 귀신같이 맞추셨거든요. 전 대신에 발효콩을 반 쓰고 생 콩을 반 써서··· 구린내를 최대한 잡았죠.”


“그랬군···”


오달석이 생각에 잠긴듯 턱을 만지작 거린다.


“으음···”


신음을 흘리던 오달석이 고갤 들었다.


“3프로 주겠네.”


“네?”


오덕규가 무슨 말인지 몰라 오달석을 바라본다.


“이 두부를 우리 청담두부공장에서 생산한다면 지분의 3%를 주겠다는 소리네. 지금 600억 정도 평가 받으니까 3%면 18억 가치의 지분을 준다는 거야.”


“네? 아니 전··· 그런건···”


오덕규는 거기까지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저 자신을 다시 받아주어진 오달석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한번 만들어 본 것에 불과했다.


“아니··· 뭐든 정확하게 해 두는게 좋아! 이걸 자네 이름으로 이 두부제조법에 대한 실용신안을 신청하겠네. 대신 자네도 우리 청담식품에서 30년동안 이 두부를 독점생산하도록 계약을 해야 하네··· 그렇게 하는게 좋겠지? 공장장.”


“네! 그럼요 사장님! 그렇게 해 두는게 좋지요.”


문종대도 불만이 없었다. 물건이든, 지식이든, 다른 이의 것을 빼앗고 홈치려는 놈들로 바글바글한 요즘 세상에 오달석처럼 정도를 걷는 사업자가 몇명이나 되겠나? 그 때문에 문종대가 오달석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함께 일할 수 있었다.


“자네도 욕심 부리지 말게···”


“아니··· 저는 그저 이 두부를 우리 공장에서 생산하기만 하면 만족합니다. 공장이 잘 되어야 저도 월급받고 공장 잘 다니니까요.”


오덕규의 말에 오달석이 피식 웃엇다.


“나 오달석! 여태 살아오며 정도가 아닌 길을 걸은적 없고 양심을 져버리고 살아온 적 없어. 이 두부가 잘 되면··· 자네를 위해 다른 것들도 배려해 줄걸세. 단! 욕심만 부리지 마!”


“넵 사장님!”


오달석도 오덕규가 탐욕에 쪄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안다. 오히려 오달석이 욕심만 부리지 말라고 강조한 건 오히려 오덕규에게 체계적인 보상을 해주기 위한 밑밥에 지나지 않았다. 줄건 제대로 줄테니까 사양하지 말고 받아 먹으란 뜻이다.


“그리고···”


오달석이 눈빛을 빛내면서 오덕규를 바라본다.

몰랐다면 모를까 오덕규가 만든 두부 맛이 기가막히지 않던가?

그렇다면 오덕규의 할머니의 두부는 얼마나 더 맛있을 런지.


“할머니 언제 퇴원하시지?”


“네? 아마도 다음달 정도요? 의사선생님이 당분간 걷기는 힘드시지만 휠체어는 타실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


오달석이 문종대를 바라보며 눈을 마주치자. 문종대도 고개를 끄덕인다.


“혹시 할머니 우리 공장에서 일해주실순 없겠나?”


“할머니도요? 할머니 이제 힘 쓰시는 일은···”


“아니··· 힘 쓰실 필요없네. 자네도 있고 후후···”


힘 하면 오덕규지.


“우리 공장에는 연구원이라는 것도 연구소장이라는 것도 있다네. 이사급 연구소장으로 모셨으면 하고 말이야. 물론 할머니가 만드시는 그 두부도··· 할머니 이름으로 실용신안을 신청할 걸세. 우리 회사와 30년 계약을 맺으셔야겠지만.”


“네에?”


오덕규가 놀라 작고 가늘었던 눈이 왕방울만큼 커졌다.

평생 시장 한귀퉁이에서 직접 만든 두부를 고무 다라이에 담아 파셨던 할머니가 연구소장이라는 직함이 되는건 상상한 적도 없었다.


“물론 할머니께도 지분을 좀 드려야겠지.”


오달석이 뭔가를 각오한듯 아랫입술을 깨물고선.


“3프로! 으음··· 3프로 이상은 힘들어! 여기 문종대 공장장도 3프로라네··· 으음··· 자세한건 할머님이 만드셨던 그 두부를 맛보고 결정하기로 하지.”


오덕규가 오달석의 말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겟지만 오달석이 뭔가 흥미진진하고 가슴 설레이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일 아침 일찍 할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가봐야겠군. 자네도 같이 가 주겠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 이미 마음이 달떠있는 오달석은 곧바로 서류를 준비해 일을 진행시키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말한다.


“그, 그러세요.”


안그래도 매일 아침 병원에 가고 있는데 새삼.

오덕규가 귀신에 홀린듯 대답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실 무한성장 상태창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8 모방 24.05.28 765 25 12쪽
107 신가혁 삥 뜯기다 +1 24.05.27 776 30 12쪽
106 사람 목숨 구해야죠 +1 24.05.26 803 32 12쪽
105 거짓말이 어려운 사람 24.05.25 854 32 12쪽
104 지상 최강의 플레이어의 탄생 24.05.24 899 29 12쪽
103 너무나 평온한 일상 24.05.23 871 28 12쪽
102 한국 NSSA의 정체 +1 24.05.22 892 32 12쪽
101 신가혁을 데려오다 +1 24.05.21 899 32 13쪽
100 재생인간 이해룡 +1 24.05.20 963 31 13쪽
99 열명을 살리자 +1 24.05.19 984 34 12쪽
98 감히 형님한테 +1 24.05.18 1,039 38 12쪽
97 그가 돌아왔다 24.05.17 1,105 36 12쪽
96 공부는 언제 해요? 24.05.16 1,085 33 12쪽
95 멀티 플레이어 +1 24.05.15 1,105 35 12쪽
» 오덕규 이사되다 +1 24.05.14 1,117 36 13쪽
93 새 장비들 +1 24.05.13 1,152 34 12쪽
92 그 사실을 누가 아는데? +2 24.05.12 1,183 39 12쪽
91 포기할 수 없다 24.05.11 1,199 35 12쪽
90 내 남자 건드리지마! 24.05.10 1,219 38 12쪽
89 어둠속의 적 +1 24.05.09 1,194 37 13쪽
88 무모할 지라도 +2 24.05.08 1,235 38 12쪽
87 세이프 룸 +1 24.05.07 1,277 34 13쪽
86 침입자들 24.05.06 1,325 37 12쪽
85 뭔가 있다 +2 24.05.05 1,384 31 13쪽
84 왕자의 저택 +1 24.05.04 1,425 35 12쪽
83 자선 경매 +1 24.05.03 1,481 35 13쪽
82 누구세요? 24.05.02 1,493 32 13쪽
81 미국 NSSA의 요청 +2 24.05.01 1,529 36 13쪽
80 서울대요? 24.04.30 1,528 38 13쪽
79 살려는 드려라 24.04.29 1,528 3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