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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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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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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213

작성
24.06.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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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2쪽

이세계

DUMMY

“으아아아···”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눈을 뜨려고 해도 뜰수가 없었다.


시냇물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풀냄새···

온몸을 조각조각 난도질한 느낌이었다.

모든 신경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뇌세포가 과부하로 폭발할 지경이었다.


‘아파! 아프다고 끔직히 아파!’


말로 형언하지 못할 고통이 온 몸을 뒤덮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강태창이 간신히 눈을 떴을 때엔 푸른 하늘이 보였다.

그 하늘 밑에 흘러가는 하얀색 구름.


고개가 돌아가지 않아 손을 조금 들어 손을 바라보았다.

약지와 새끼 손가락 두개는 사라졌고 단추구멍만한 구멍과 뼈가 보일정도 피부와 근육이 찢어져 있었다.


아마도 이것마저 오랫동안 회복한 결과일 것이다.

그제서야 무슨 일이 일어나쓴지 기억났다.


‘그 새끼 기어코 핵을 폭발시켰어!’


핵폭발이었다면 아무리 세포활성을 했다고 해도 빅토르 놈 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어라? 강태창 자신도 재가 되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아프대? 왜 갈기갈기 찢긴 몸으로 여기 누워있대?

가만 시베리아가 이렇게 따듯했나?

저 푸른 하늘은 뭐야? 우중충한 회색 하늘은 어디에 가고.


“$@3$@$ @#$@#$@!!!”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의 목소리가 분명한데 알아들을수 없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이 없었다.

고갤 돌려 보고 싶지만 고개도 돌아가지 않았다.


“@#@#$ @#@#%5!”


“@#$@$ @#$#$!”


두 사람의 목소리였다.

이뉴이트 방언이 이랬던가?


‘아 맞아 언어설정.’


“시, 시끄러 좀 꺼지라고···”


상태창이 불려오질 않았다.

처음 상태창이 나타났던 때처럼 초기화 언어설정 모듈만 눈앞에 있었다.

강태창은 간신히 언어설정을 뒤져보았다. 손가락대신 눈과 의지를 이용해 움직인 것이다.

미얀마에 갔을때 이 설정을 알았다면 미얀마어를 자유롭게 했을 텐데.

미국 NSSA요원들을 상대하고서야 그들의 언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게 언어설정 능력이었다. 오선영은 강태창이 혼자 열심히 영어나 러시아어를 공부를 한걸로 알지만.

그때 설정한 것은 ‘지구어’.


강태창은 목록을 살펴보았다.

뱔의별 이상한 이름이 있었는데 한가지가 눈에 띄였다.

‘이세계어’.

그순간 빅토르가 한 말이 떠올랐다.


‘나와 함께 이세계로 가자! 오브는 이세계로 향하는 열쇠다!’


미친 새끼였지. 이세계라니.

하지만 혹시나.


강태창이 ‘이세계어’를 클릭하자!


“봤지! 저놈 꼬챙이에 찔려도 죽지 않아! 불에 태우자!”


“아니 촌장님께 먼저 말슴드려야지!”


“구울이라고 구울!”


놀랍게도 좀전까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던 대화 내용이 들려왔다.


‘아, 아니 씨X! 이제와서 이세계라고? 이몰골이 되어서?’


하아, 이 빅토르새끼 말이 진짜였네.

핵폭발이 터지는 순간 에너지를 모두 빨이들인 오브가 이세계 문을 연거고 이곳으로 왔다고.


“저 구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이자!”


허걱! 큰일날 소리를 하네.

강태창은 안간힘을 쓰며 외쳤다.


“아우 구우아 아이아···”


분명 ‘나는 구울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저게 뭐냐고 딱 구울 소리 아닌가?


“봐! 살았잖아! 도망가자! 가서 용병들을 데려와서 태워죽이자!”


[타타닥 타타닥]


발걸음 소리가 멀어졌다.

이, 이런···. 이세계로 와서 구울로 오해받고 기름에 불타 죽어야 해?

이세계 갈거면 상태창 생겼을때 가야지 정상 아냐?

왜 이제와서···


“끄으으으윽···”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커다란 나무 한그루 그리고 그 밑에 강태창이 앉아있다.

어쨌든 살려면 움직여야 한다.


“시구아 고 거이라고”


분명 ‘시끄러 좀 꺼지라고’ 발동어를 말했었다.

상태창을 불러오려했지만 입이 꼬여서인지 제대로 말도 할 수 없었다.

‘가속’을 시전하고 ‘세포활성’을 시전하면 온전한 사람의 모습이 되어 빛의 속도로 움직일텐데. 강태창은 턱을 더듬어 보았다.


‘허걱!’ 살점이 얼마 붙어있지 않고 이빨의 반은 부러져 있었다.

거기다 턱도 제대로 아구가 안 맞고 아래턱이 돌아가 있다.

말을 제대로 못하는게 당연했다.

그래도 상태창은 쓸수 있어야지! 언어설정만 하고 꺼져버리는게 말이 되냐?


멀리 마을로 보이는 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게 보였다.

빠르기도 하지.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불에 타 죽을 처지였다.

강태창은 안간힘을 써 몸을 일으켰다.

온 몸의 옷은 거의다 찟겨있고 말 그대로 실오라기 몇개만 남아 있었다.


발도 손만큼이나 엉망이었다. 발가락 몇개가 잘리고 듬성듬성 구멍이 나있다.

아니 이정도면 깨어난게 기적인데···


한 걸음, 비틀···

한 걸음, 비틀···


영락없는 구울이 걸어가는 모습이네 젠장.

멀리 빽빽한 숲이 보였다 거기엔 그늘이 져 있었고 어두웠다.

저 인간들이 몰려오기전에 숲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어기적, 어기적, 어기적.

아무리 발을 빨리 놀리려도 해도 빨리 걸을수가 없었다.

그래도 간신히··· 발악하듯 몸을 움직여···

빽빽한 숲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여기 있었다며?”


“어디 간거야?”


“놈이 다시 어둠의 숲으로 들어간 모양이에요.”


“이런 제길··· 용병 파티를 구성해서 저 숲을 쓸어버려야지.”


숲으로 들어가자마자 사람들 말소리가 들렸다.

조금만 늦었다면 불타 죽었지.

강태창은 좀 더 숲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기로 한다.


숲 가장자리에서 얼쩡거리다간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불에 타버릴라.




***




뼈다귀에 얼기설기 살덩어리가 남은 지금의 모습은 구울이 따로 없었다.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데다가 이능력조차 쓸 수 없는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취약한 존재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하 시발···’


얼마전까지 지구상 최강자였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욕이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 나온다.


‘빅토르 이 망할자식.’


놈을 죽일수 있는 순간이 여러번 있었다.

대부분 지력이 떨어졌거나 리스폰 시간이 지나서 마무리를 못했다.

득템에 욕심만 덜 냈어도 해치울수 있었을지 모르지.

아무리 후회해도 지나간 일일 뿐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건 생존.

어떻게 해서든 상태창을 불러 몸을 정상화 시킨다음 살아남아야 한다.

아니 몸을 정상화하는게 먼저일지도 모르지··· 그래야 상태창을 불러올수 있을테니.


어쨌든 일단은 몸을 숨길 은신처를 찾아야 한다.

이 어둠의 숲이라는 곳은 낮인데도 음산하기 짝이 없었다.

숲 도처에서 평범하지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이세계가 어떠한 곳인지 파악할 순 없었지만 온몸이 걸레가 되어 누워있는 강태창보고 ‘구울’이라고 했었다.

그건 구울이 나오는 세계관이라는 것.


[비틀 비틀 비틀···]


왼쪽 발목에 뭔가 이상이 생긴건 같았다.

제대로 걸을 수 없고 발이 질질 끌렸다.

누군가 이장면을 지켜본다면 영락없는 좀비처럼 볼 것이다.


“비호우 개그끅.”


그나저나 이놈의 턱주가리부터 어떻게 해야지.

좀전에 ‘빅토르 개새끼’라고 발음했는데 발음이 샌다.


허리까지 오는 길게 자란 풀숲, 가지각색의 빽빽한 나무들···

몇번이나 풀쑾에 걸려서 넘어질뻔 했지만 너무 느리게 걸어서인지 곧바로 중심을 잡을수 있었다.


‘응?’


눈앞에 동굴이 나타났다.

그것도 사람몇이 드나들수 있을 것처럼 제법 큰 동굴이.

그래 지금 모습이 구울이니 동굴에 있는게 낫겠지.


곧 밤이 올테고 그러면 이 숲에는 정말 별의별 이상한 존재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구울이 있는 세상이니 고블린이나 오크, 오거도 있을수 있겠지.

가만, 고블린이나 오크, 오거 모두 동굴에서 살지 않던가?


동굴입구에서 잠깐 망설이던 강태창은 동굴안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이곳 환경을 모르는 상태에서 개방되어 있고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숲보다는 동굴이 좀 더 안전할 것 같다.


[비틀 비틀··· 어기적···. 어기적···]


몇걸음 들어가자마자 바깥보다 기온이 몇도 떨어진것처럼 서늘해졌다.

그리고 천장에 박혀있는 발광석들··· 동굴안은 어두웠지만 발광석 때문인지 눈이 금세 적응했다.


‘허걱!’


녹이 슨채 부서져 있는 쇳조각들, 원래는 검이었을 것이다.

찢어진 헝겁조각, 다 찌그러진 투구··· 그리고 뼈다귀··· 뼈다귀···

허벅지나 종아리뼈로 보이는 뼈들이 깨진채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었다.


‘더럽게 소름끼치네···’


유령의 집이 따로없었다.

동굴은 꽤 넓은 편이었는데 좀 들어가자 종유석과 석순이 만든 기둥이 여러개 박힌 커다란 동공이 나오고 공기가 축축해졌다.


“꼴깍!”


목이 말랐다.

밖의 숲 어딘가엔 개울물이 있을텐데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또옥 똑, 또옥 똑!]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보통 저런 경우 석회질 성분이 많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바위틈새에서 떨어지는 물은 불순물이 걸러진 물이 아니던가.


[어기적 어기적···]


강태창은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아먹으려고 입을 떡 벌렸다.

턱이 돌아가서 입구멍을 맞추기 쉽진 않앗지만 물방울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 잘나가던 강태창이 이세계에 와서 구울이 되다니.

목이 말라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아먹고 있어야 하다니.


물방울에선 돌냄새가 났지만 어느정도 갈증은 해결할 수 있었다.

중금속 오염도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설마 이세계와서 중금속 오염으로 죽겠어?

구울이 된 마당에 중금속 오염을 걱정하다니.


[찌직 찌지지직 찌지직.]


쥐소리가 들렸다.

동굴 깊숙한 곳에선 깨알같은 붉은 점이 천장에 달려 있었다.

잠시 숨을 멈추고 기절할듯 놀랐지만 그 붉은 점의 정체는 박쥐였다.


‘있을건 다 있네 시발.’


쥐에 박쥐에 구울까지.

동굴은 깊었고 안쪽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지만 깊게 들어가는건 포기했다.

그나마 발광석 때문에 희미하게나마 주변을 인식할 수 있다는게 다행이었다.

강태창은 자신의 몸을 은폐할 수 있을만한 적당한 공간을 찾아보았다.

종유석 기둥이 열을 지어 자라나 벽을 이룬 곳을 찾아냈다.

그 안족으로 들어가 털썩 앉았다.

동굴 입구쪽에서 들어오는 이가 있다해도 단번에 눈에 띄지 않을 거고 동굴안쪽에서 오는 이가 있다면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일단 이걸 어떻게든 되돌려야지.’


강태창은 언어설정 화면을 다시 클릭했다.

처음 상태창을 얻게 되었을때처럼 상태창은 불러오지 못해도 언어설정은 가능했다.

생각해보니 언어설정이 문제가 아니었다.

제대로 발음을 못하는 지금의 몸상태가 문제지.


어쩌다 이렇게 꼬였단 말인가?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그 빅토르를 제때에 죽이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우워어어어 어어어어]


“컥!”


동굴 안쪽에서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태창은 숨을 죽인채 몸을 최대한 말고서 동굴 안쪽을 바라보았다.

붉은 안광이 허공이 둥둥 떠 있었다.


잠시후,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하얀 뼈다귀의 모습이 발광석 아래 드러났다.


‘씨발 정말 있을거 다 있네, 스켈레톤까지.’


눈에 붉은 안광을 뿜는 스켈레톤이 어기적 어기적 돌아다니고 있었다.

가만 설정상 스켈레톤이 소리를 낸다고? 성대가 없잖아!

강태창의 의문을 해결해주기라도 한듯 또다른 그림자가 발광석 아래에 나타났다.


[우어어어어 우워어어어.]


구울이었다.

얼굴 가죽은 다 헤어지고 있고 헝겁조각을 걸친 앙상한 뼈다귀에 썩어가는 살점이 달라붙어 움직이고 있는 시체.

스켈레톤보다 오히려 구울이 더 끔찍한 모습이었다.


[찍!]


쥐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고 구울이 죽은 쥐를 들고 뜯어먹고 있었다.


[추압 추압 찹찹 촵촵]


쥐를 먹는 소리만큼은 정말 군침이 돌만큼 맛난걸 먹는 것처럼 들렸다.

강태창의 입에도 침이 고였다.


‘아니 왜 쥐 잡아 먹는 소리에 군침을 흘리냐고?’


쥐를 다 먹은 구울이 또다시 어슬렁 거리더니.


[찍!]


쥐를 잡곤 또다시 쥐를 뜯어먹었다.


[추압 추압 촵촵!]


이세계와서 구울이 먹방하는 걸 지켜봐야 하다니.

그러다가 그 구울이 강태창을 뜯어먹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입안에 피를 잔뜩 묻인 구울이 내장 찌꺼기를 입가로 질질 흘리며 먹는 모습이 떠오르자.


“끄윽!”


자신도 모르게 비명이 흘러나왔고.

먹방을 찍던 구울이 소리를 듣고 일어섰다.


‘X 됐네 이거.’


구울이 천천히 강태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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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3차 대전은 막아야지 24.06.21 468 21 12쪽
131 가만 있는 애는 두세요 +1 24.06.20 480 20 12쪽
130 득템 24.06.19 496 20 12쪽
129 방심할때 쳐라 24.06.18 506 19 12쪽
128 러시아 침투작전 24.06.17 519 21 12쪽
127 펜션 대신 러시아 24.06.16 546 22 12쪽
126 3차 대전 일어날지도 24.06.15 555 19 13쪽
125 당하면 갚아야지 24.06.14 573 22 13쪽
124 도피처 24.06.13 575 21 13쪽
123 강태창 죽다 24.06.12 582 22 12쪽
122 침입자3 +1 24.06.11 595 23 13쪽
121 침입자2 24.06.10 582 23 12쪽
120 침입자 24.06.09 609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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