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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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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5.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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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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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새로운 무기

DUMMY

휘청거리며 돌아온 켄드릭을 본 베네딕토가 놀라 소리친다.


“어떻게 된거야?”


[팃팃티티티팃.]


소음기를 단 노베스케 N4의 총성과


[타당탕탕탕 탕탕.]


과격하다고 할만한 AK 소총 소리가 정글 숲속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매복입니다. 크으··· 팀장님과 데이빗, 바이슨, 마크, 에머슨이 당했습니다.”


베네딕토의 말에 켄드릭이 헐떡거리며 말한다.


“놈들이 어떻게?”


“끄으 나도 맞았네요.”


베네딕토가 경악한 표정으로 물었지만 켄드릭은 옆구리 상처를 체크하고 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데브 그루가 이렇게 허망하게 당해?


데이빗과 바이슨이 먼저 앞서가 500미터 앞에 경계를 섰다.

A조로 팀장인 티그리드 대위와 마크, 에머슨, 켄드릭이 합류했고 곧바로 B조가 이동하기 위해 움직이자마자 총성이 울려퍼졌던 것이다.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무식하게 빠른 속력으로 파고드는 그린베레나 델타포스도 아니고 데브그루는 은밀하게 잠입해 임무를 수행하고서 조용히 빠지는 부대다. 경계 능력에선 데브 그루 이상의 특수부대는 없다.

게다가 데이빗과 바이슨같은 베테랑들이 적의 매복을 놓쳤을리 없다.

피아노줄에 걸린, 돌맹이에 궤어놓은 부비트랩들 마저 체크하는 이들이 아닌가.


“위였어요!”


“위?”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래 저격수라면 나무위로 올라가 먼 거리에 있는 적들을 저격하곤 한다 이곳이 개활지라면 말이다.

하지만 자동소총을 들고 나무위로 올라가는건 자살행위다.

노출되면 도망갈수도 없고 100% 죽게 되니까.


하지만 이렇게 비오는 빽빽한 정글이라면 높은 나무 위에서 있는 적을 발견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설령 나무 위를 본다고 하더라도 무성한 잎에 가려 제대로 식별하기 어렵겠지만, 반면 아래로 움직이는 적을 사살하는건 마치 고정 타켓에 쏘는 것과 다르지 않겠지.


“모두 나무위를 쏴! 나와 핀볼이 부상자를 구하러 간다.”


금기에도 불구하고 베네딕토가 소리를 빽 질렀다.

부상자가 쓰러져 있기에 중화기를 사용할 수 없다.

작전에는 실패할지 몰라도 동료를 전선에 놔두고 올순 없다.


[팃티티티티티 팃티티티.]


[팃티티티티티 티티티티티.]


울창한 숲의 나뭇가지들이 후두득 떨어진다.

바보가 아니라면 적들은 이미 나무에서 내려와 피했을 테지만 만약 남아 있다면 숲에 들어가자마자 죽게 될 테니까.


베네틱토는 포복으로 기어가면서 지금 상황을 복기한다.

상대를 무시하지 않았다.

데브그루는 방심하지 않으니까.


경계가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침착하게 접근했고 모든 곳을 살펴봤다.

심지어 나무 위도 보고 갔었다.

그런데도 당했다.


정글은 데브구루에겐 안방이나 마찬가지다.

진흙탕은 물침대고 독사와 독충들은 애완동물 이다.

그런데···

그들보다 상대가 정글에 대해 더 잘 알고 많은 전투 경험을 가진 이들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오직 그것뿐.


“하아앆 하아악.”


눈앞에 팀장 티그리드의 가슴이 오르내리는게 보인다.

베네딕토는 모든 신경을 집중해 밀림을 살펴본다.


[후두두두둑 후두두둑.]


인정사정 쏟아지고 있는 스콜은 적에게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파묻어 버렸다.


“티그리드! 괜찮아요?”


베네딕토가 나직이 속삮였다.

10미터의 거리, 충분히 들릴 거리다.


“그, 그냥 가! 부, 부비트랩. 프, 플랜 B.”


티그리드가 얼굴을 쳐박고서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말한다.

부비 트랩이 설치되었다는 소리다.

이 새끼들 정체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교활하고 악랄하단 말인가?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혀를 낼름거리며 짧은 시간 수십번이나 망설였던 베네딕토는 핀볼에게 경계하라고 수신호를 주고 포복으로 기어 티그리드에게 간다.


[후두두두둑 후두두둑.]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 있다.

빗소리 외엔 어떤 작은 소리라도 감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윽고 베네딕토가 티그리드에 근접해 물었다.


“부비 트랩 어디에 있어요? 어디?”


“······”


티그리드는 대답하지 않는다.

기절했거나 아니면 죽었겠지··· 하지만 가슴이 오르내린다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다.

베네딕토는 티그리드의 목덜미를 왼손으로 움켜잡았다.

부우욱! 힘껏 당기던 순간.


[띵!]


티그리드의 발 끝에 연결된 철사에 수류탄 안전핀이 빠지고 수류탄이 데구르 구른다.


“이런 씨팔!”


[쿠아아앙!]


폭발음이 들려왔다.




***




전화를 받은 배도권이 표정이 심각하다.


“데브그루는 실패했네. 후퇴 작전을 진행중이라는 군.”


태창이 놀라 배도권을 바라본다.


“이제··· 미국은 손을 뗐네.”


“제가 가게 해 주십시오.”


미국은 마약왕 킨 애 뚜아를 넘겨주지 않을 거라고 말 했었다.

그리고 구출할 특수부대는 당했다. 이제 인질을 구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자넬 뭘 믿고? 고작 500원짜리 동전 하나 염동력으로 던졌다고?”


배도권이 강태창을 노려보며 말한다.

조직에 합류만 해 달라고 모든걸 지원해주겠다고 말한게 엊그제였는데 전혀 예상 못한 반응이었다.


“절 저 숲 근처로 떨어뜨려 주십시오. 제가 모두를 구해올수 있습니다. 전 그런 능력이 있어요.”


“데브그루도 못한 걸 할 수 있다는 건가?”


“네! 제 초능력은 여러분들이 상상 이상입니다.”


그렇게 말할 수 밖에.


“포기해! 우린 작전에 참여한지 벌써 8년이 지났어. 아무런 커넥션도 없고 민항기 타고 가서 가이드 안내 받고 타웅지로 가야해··· 그러면 하루 다 지나지··· 그때면 이미 늦어.”


최창이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거기, 유니세프 봉사대에 제 동생이 있습니다. 절 도와주십시오. 거기 근처까지만 보내주시면 제가 모두 구해 오겠습니다.”


배도권이 말없이 간절하게 말하는 강태창을 노려보고 있다.


“포기하라니까 이 사람아···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어, 이제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어 가야해! 대통령도 모르고 국정원장도 모르는데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 이렇게 와준게 감사하긴 한데 우리도 솔직하게 말하는게 예의지.”


최창이 안타깝다는듯 혀를 차며 말한다.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아!”


배도권이 강태창을 노려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강태창씨! 정말 자신 있습니까?”


배도권의 말이 존댓말로 바뀌었다.

사람대 사람으로 대화한다는 의미였다.


“네! 자신있습니다.”


“그 대답에 우린 모든걸 걸어야 합니다. 우리 조직의 모든걸 말이죠.”


“걱정마시고 보내만 주십시오.”


강태창도 배도권을 노려보며 말했다.

강태창을 노려보다 눈을 지그시 감은 배도권이 결정했다는듯 눈을 뜬다.


“잠시만 기다리게.”


배도권이 사무실에서 나간다.




***




잠시후에 돌아온 배도권이 돌아와 지도가 그려진 모니터 앞에 섰다.


“강태창, 안재권, 부주찬 세사람은 특별기를 통해 2시간 후 서울공항에서 미얀마로 갈 걸세. 그 비행기에는 킨 애 뚜어와 인터폴 수사관, 한국 정보사요원, 그리고 미국 요원이 함께 할 거야.”


“그럼 인질들과 그 마약왕을 맞바꾸기로 결정한 겁니까?”


“아니. 협상에 응하는 척 할 걸세. 정확히 비행기는 미얀마 공항에 20시간 머물고 킨 애 뚜아는 그 비행기에 올라타고 미국으로 가게 될 거야. 미국에서 해줄수 있는건 협상을 하는척 미얀마 공항에 20시간 머물게 해주는 것이 전부야.”


미국이 킨 애 뚜아를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이미 했기에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공항에서 모두 험비를 타게 될텐데 세 사람은 거기 준비된 별도의 차를 타고 타웅지로 가야 하네. 그리고 여기서 내리는 거지. 그건 현지 CIA 요원이 도와줄거야.”


지도에 아이들이 탔던 버스가 멈췄던 곳을 가리킨다.


“그리고 가서 아이들을 구한 다음 이쪽 태국의 시앙라이쪽 국경을 넘어서 전화를 하면 미국에서 준비한 차가 있을 거야. 그걸 타고 태국 공항으로 가면 특별기가 준비되어 있을 걸세. 그걸 타고 돌아오면 돼.”


마치 놀이동산에 가다가 카페에 들려 누군가를 픽업해 가는 것처럼 편하게 말한다.

이걸 작전이라고 할 수 있나?


“데브그루가 습격당한 곳이 이곳이네··· 여기 반경 1킬로미터 안에 아이들이 있을 거야. 타웅지에서 산길을 40킬로 정도 들어가야 하고 태국 국경까지는 100킬로미터 정도라네. 이곳은 산악지대라서 아무것도 지원할 수가 없어. 네비가 포함된 위성전화는 안재권과 강태창이 소유하고 단기 24시간 장기 96시간이지만, 말했듯이 미얀마에 도착하고 20시간안에 아이들을 구해내야 하네. 그 시간이 지나면 킨 애 뚜아는 미국으로 떠나고 그 사실을 알아차린 골든트라이앵글 카르텔은···”


배도권이 고개를 들어 강태창을 바라보며 말한다.


“애들을 죽일거야. 혹시 살더라도 죽는게 오히려 행복할 만큼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되겠지. 인질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마도 무사할 거야. 보통은 그렇지만 그 마약에 취한 미친 놈들이라면 또 모르지··· 자세한 작전 계획은 위성전화로 전달될걸세. 그리고···”


간략하게 작전을 설명한 배도권이 상자하나를 꺼냈다.


“이건··· 자네가 쓰게.”


뚜껑을 열자 단단해 보이는 금속제 볼펜이 나타났다.

아무리 봐도 이건.


[째깍 째깍.]


배도권이 막대기 뒤편을 누르자 앞부분의 볼펜촉이 튀어 나온다.


“뭡니까? 이게?”


“요인 암살용 무기지. 이렇게 한번 누르면 볼펜이지만 또 한번 누르면.”


[째깍.]


날카로운 바늘이 튀어나왔다.


“이곳에 맹독을 넣어 요인 암살할때 사용하지만 자네는 미성년자니까 차마 그럴순 없고 효과가 빠른 마취제를 넣었지. 하지만 이 채널을 돌리면.”


배도권이 볼텐 가운데를 비틀어 돌리자.


[투두두두둑.]


“용량을 조절할 수 있어, 한번 찌를때마다 지정한 용량이 투여되거든, 1단부터 5단까지, 끝까지 돌리면 과다용량이 투여돼 마취제라도 사람을 죽일수도 있으니까 자넨 3단계까지만 쓰게나. 자네 주무기가 염동력이니 요긴하게 쓸수 있을 거야. 자 한번 띄워볼텐가?”


배도권이 볼펜을 바닥에 놓자.

강태창이 볼펜을 바라본다.

이 사람들 앞에서 발동어를 써도 될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거였다.


“이걸 이 친구가 써도 되겠어요. 미성년인데··· 좀 심한거 같은데.”


“시끄러.”


끼어들었던 최창이 강태창의 말에 발끈한다.


“아니 자넨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여? 왜 나한테만···”


“좀 꺼지라고.”


말과 함께 볼펜이 둥실 떠올랐다.

화 내던 최창마저 그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

볼펜은 허공에서 춤을 추듯 빙그르르 곡선을 그리며 흔들리고 있다.


‘세상에···’


오히려 강태창이 놀라고 있었다.

염동력을 이용해 잘하면 표창이나 단검을 쓸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휘이이잉 휘이이잉.]


아제 볼펜은 커다란 원을 그리며 그들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이, 이게 이렇게···”


최창이 입을 떡 벌리고 감탄하고 있었고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는 듯 배도권이 흐믓하게 웃고 있다.

그리고 강태창은 감동한듯 눈을 반짝 거렸다.


[휘이이잉 휘이잉 휘잉 휘잉.]


회전이 점점 빨라지더니 어마어마한 속도로 가속하기 시작했다.

아직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아 궤도는 아래위로 흔들리고 있지만 그 속도는 위협이 되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모두가 놀라 눈이 떡 벌어졌을때.


[팟!]


송곳처럼 날아온 볼펜이 강태창 손위로 날아와 멈추고선 마치 깃털처럼 태창의 손에 천천히 내려앉았다.


“으아아.”


“허엇.”


“컥!”


지켜본 이들 모두가 감탄사를 뱉어냈다.


“험, 험, 이건 자네를 위해 존재했던 거로군.”


배도권도 놀라 헛기침을 하면서 말한다.

태창은 볼펜을 가슴의 주머니에 꽂았다.


“정말 마음에 드네요. 바로 제가 원했던 겁니다.”


‘이거라면··· 영화한편 찍겠네. 기다려라 강지은 오빠가 널 구하러 간다.’


“저 한가지··· 제가 며칠 자리를 비우면 부모님이 걱정하실텐데요.”


강태창이 말하자 배도권이 씽긋 웃으며 말한다.


“걱정하지 말게··· 국가보훈 장학제도라는게 있지··· 거기 후보로 지정되어 며칠간 테스트 받는다고 말씀드리게··· 내가 가서 따로 뵙고 설명드리지.”


“네 곧바로 제가 부모님께 전화드릴게요.”


“서둘러야 할거야! 이제 곧 비행기가 출발할 테니까.”


시계를 보던 배도권이 강태창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 일이 실패로 돌아가면 난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반역자에 미친놈이 될 걸세. 미성년자를 사지에 몰아넣었으니까. 그러니··· 부디.”


“걱정마세요. 무사히 구해서 돌아올테니.”


강태창이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만만하게 말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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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중 2병은 불치병 24.04.24 969 25 12쪽
73 대가 없는 도움 24.04.23 1,005 23 12쪽
72 기다리던 사람들 24.04.22 1,038 30 12쪽
71 조폭 대연합 24.04.21 1,051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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