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이스바인™ 님의 서재입니다.

현실 무한성장 상태창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6.06 10:5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288,494
추천수 :
5,335
글자수 :
661,542

작성
24.05.11 10:50
조회
964
추천
31
글자
12쪽

포기할 수 없다

DUMMY

“우웁··· 읍··· 우웁···”


너무나 희미한 소리였지만 오선영은 재빨리 끌어안은 강태창을 내려 놓았다.


“가, 강태창 살아있냐? 살아있는 거야?”


“크허어어억! 허어어억! 숨이 막혀 죽는줄 알았네···”


강태창이 피투성이가 된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사, 산거야? 강태창!”


오선영이 강태창을 다시 끌어안으려고 하자!


“아악 그만!”


강태창이 소리를 버럭 지른다.


“누구 죽일 일 있냐? 엉? 그렇게 끌어안으면 어떻게 해? 죽을 뻔 했잖아! 발육도 좋은 애가··· 질식 시킬 일 있냐?”


“뭐?”


[철푸덕!]


오선영이 강태창을 바닥에 팽개치듯 내려놓았다.


“아악!”


강태창은 온 몸의 근육이 뒤틀리고 뼈가 부러진것처럼 고통스러워 비명을 질렀다.


“아아!”


오선영은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살펴본다.

강태창의 얼굴의 피가 많이 닦여 있더라니 강태창의 피가 오선영의 옷 가슴부위에 묻어 있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것 같았다.

뭐 질식? 숨이 막혀?


“이, 이게··· 제대로 죽여줘?”


오선영이 벌떡 일어나 강태창을 향해 도끼눈을 떴다.


“주, 죽어가는 환자한테··· 그게 무슨 끔찍한 소리야? 하아악··· 하악.”


“죽어간다는 놈이··· 응 정말 죽어간거 맞냐? 죽어가는 척 한거 아니고?”


눈물까지 흘리면서 울었는데··· 뭐 숨이 막혀?


“하, 하여간··· 아직 안 끝났다.”


강태창이 휘청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왜 움직여! 가만있어! 네 몸 엉망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오선영도 몸이 엉망이 된건 마찬가지였다.


“배, 백만명 살려야지··· 끄응.”


강태창이 비틀거리면서 일어나려 하자. 오선영이 강태창을 부축했다.


“안돼! 너 그러다가 정말 죽어! 포기해!”


“포기는 개뿔··· 박만명이 죽게 생겼는데··· 어떻게 포기해?”


포기하고 싶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백만명만 죽지 않는다면.

하지만 이대로 물러나면 죄없는 사람들이 백만명이나 죽게 될텐데.

그대로 놔둘순 없는 것 아닌가?

그것도 평범한 보통사람도 아닌, 대 히어로 강태창님께서.


“놔봐!”


강태창이 멀리 저택 대문쪽에 뒤집어진 차를 바라보곤 오선영을 밀어내며 걸음을 옮긴다.


“강태창!”


오선영이 그런 강태창을 뒤따라 가려 했지만.


“넌, 여기있어! 걸리적 거리니까!”


“뭐? 걸리적 거려? 내가 너 살려준거 모르냐?”


“그건 고맙다.”


휘청! 강태창의 몸이 휘청거리며 쓰러질듯하다가 다시 중심을 잡았다.


“다, 다음엔··· 끌어안지 말고 키, 키스를 해줘! 키스를··· 아, 아니 인공호홉으로다가···”


“뭐어?”


오선영이 발끈하려고 했지만 강태창은 돌아보지도 않고 저택 입구 쪽을 향해 휘청거리고 걷고 있었다.

오선영이 강태창을 뒤 따라 가려고 했지만.


“나대지 말고 이럴때는 내 말 들으라고 이 여자야! 다른 다친 사람들 돌봐줘야 할 거 아냐!”


강태창이 고갤 돌려 따라오지 말라고 말한다.




***




[끼이이익 끼이익··· 덜컹]


문이 찌그러진채 열렸다.


“이, 이런 개 자식이···”


아담이 피투성이가 된채 차 문을 열고 걸어나왔다.

미국놈이 초능력자인건 알았지만 별거 아닌줄 알았는데···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초를 쳐?

아담이 쓰러져 있는 버트를 향해 다가간다.

검은 자갈같은게 붙어 있던 팔은 어느새 평범한 팔로 되돌아가 있었다.

차에 부딪친 충격탓인지 이미 죽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세상에···”


뒤집힌 험비를 보고 아담이 고갤 흔든다.

달리고 있는 험비를 주먹으로 쳐서 뒤집어 버리다니···

가공할 힘과 파괴력이었다.


[끼이이익··· 아아악!]


비틀거리며 조디 또한 차에서 빠져나왔다.

조디의 왼쪽 다리가 꺾여 있었다. 뼈가 부러진게 틀림없었다.


“이, 이자식이!”


조디가 인상을 쓰며 쓰러져 있는 버트를 노려본다.


[쾅!]


하지만 행동이 더 빨랐던 것은 아담이었다.

아담이 버트의 얼굴을 발로 짓밟자.

버트의 머리가 흙속으로 파묻혔다.

기절한건지 죽은 건지 구별할 순 없지만 마치 헝겁인형처럼 충격으로 몸이 덜렁거릴뿐 살아있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쾅! 쾅! 쾅! 쾅! 쾅!]


마치 발로 밟아 으깨버리겠다는 듯, 잔뜩 흥분한 아담이 반복해서 버트의 머리를 발로 밟았고 버트의 머리는 흙속으로 아예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 모습이 너무나 끔찍해서 조디조차 고갤 돌려야만 했다.


“이제 어떻게 하지!”


“가야지! 아지즈 데리고···”


“그냥 우리끼리 빠져나가자! 우리 임무는 USB를 탈취하는 거였잖아! 그건 이미 성공했다고!”


다리를 다친 조디에 의식을 잃은 아지즈까지 데리고 갈만한 여유는 분명 없었다.


“이 새끼만 아니었으면··· 다 잘 풀렸던 건데···”


아지즈가 부상을 당했건 아지즈의 부하들이 죽어 널부러졌건 아담에겐 상관이 없었다. 의뢰받은 물건을 회수하고 아지즈와 함께 돌아가 돈을 받으면 되는 거였다.


[쾅!]


아담이 이제 보이지도 않는 버트의 머리쪽을 다시 한번 밟았다.

흙속에 파묻힌채 충격을 받은 버트의 팔다리가 흐느적 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담이 차로 돌아왔다.

뒷자리에 누워있던 아지즈가 피투성이가 되어 널부러져 있었다.

코에 손을 가져다 대보니 아직 숨이 붙어 있다.


[끼이이익 끼이이익.]


아담이 구겨진 자동차 뒷문을 강제로 열고선 정신을 잃은 아지즈를 꺼낸다.

조디까지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아지즈까지 데리고 가는건 무리였지만 아지즈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돈을 받을수 없을테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담이 아지즈를 한쪽 어깨에 걸치고 조디를 부축하고서 몇 발자국을 뗐을 때였다.

아담이 발걸음을 멈추자 조디가 이상하다는 듯 아담을 바라본다.


“왜 그래?”


조디의 질문하곤 상관없이 아담의 입에서 혼잣말이 흘러나온다.


“지독한 놈이네··· 아까 숨을 끊어놨어야 하는 건데···”


아담이 아지즈를 바닥에 내려 놓고 뒤돌아서자 들리지 말아야 할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딱 서! 하아··· 하아··· 하악!”


뒤집혀진 차 옆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는 강태창이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채 피범벅이 되어 나타났다.


“기가막히네··· 저자식이 어떻게···”


조디가 강태창을 바라보곤 질렸다는듯 말을 씹어 뱉었다.


“그정도만 하지? 더 까불면 정말 죽는다 애송이!”


아담의 말에 강태창이 피식 웃었다.


“풋! 너희야 말로··· 그만 포기하고 USB를 내놔! 그럼 살려는 줄테니까. 하하하. 후욱 후욱···”


강태창이 힘겹게 말하자 아담의 눈을 가늘게 뜨고선 강태창을 노려본다.


“결국 말로는 안되겠군.”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온 몸이 이렇게 걸레가 되도록 엉망이 된 적은 없었다.

서 있는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만 버텨야만 했다.


‘제, 제발 버텨라! 이 순간을 위해 그동안 훈련을 해 온 거야!’


강태창이 웃고 있었던 이유는 모든 체력이 고갈된 한계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었다.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가느다란 실에 매달린 것 같았다. 언제든 끊어지면 풀썩 바닥에 쓰러져버릴 것 같았다.


“그래 말로는 안되네··· 꼭 쳐맞아야지만 정신을 차리는 것들이 있더라고 너희처럼.”


“뭐 쳐 맞어? 우리가? 하하하.”


웃고 있었던 조디의 양손에서 아주 작은 빛이 반짝거리는 걸 강태창은 놓치지 않았다.


“이!”


[쿠쾅! 쾅 콰쾅!]


0.1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 순식간에 차가 찌그러지더니 동시에 터져버렸다.

당연히 그곳에 있어야 할 강태창은 사라진 뒤였다.

바짝 긴장해 사방을 주시하던 아담이 버럭 소리쳤다.


“위험해!”


[빠아악!]


조디가 돌아보기도 전에 강태창의 무릅이 조디의 명치를 가격했고 조디의 몸은 아스팔트 위를 몇차례 튕겨 구른 후 축 늘어져 버린다.


“이 새끼가!”


왼 손으로 오른 주먹을 감싸쥔채 아담이 강태창을 노려보며 말한다.

강태창은 구부정한 자세로 양 팔이 늘어져 있어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지만 악착같이 버티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씩 웃었다.


“그래··· 우리 아직 후반전이 남았지? 응?”


좀 전에 이능력없이 맨 몸으로 달려들어서 싸웠다가 아담에게 얻어터졌던 걸 복수해 주리라.


“잔재주로 날 이길수 있을까?”


“뭐 재주까지 필요있겠어? 하하···”


이미 이능력을 쓰는 중인데 말이야. 게다가.

강태창은 아담이 시전하는 배리어의 폭 안쪽으로 이미 들어와 있었다.

거기까지 계산한건지는 모를테지만.


“그럼 죽여줘야지!”


4미터쯤 떨어져 있던 아담이 갑자기 거리를 좁히며 순식간에 다가왔다.


[쾅! 쾅! 쾅! 콰아아앙!]


가공할 힘과 속력으로 강태창을 후려쳤지만 강태창이 한 손으로 막으며 씨익 웃고 있다.

뭐지? 아까와는 달라진 강태창의 모습에 아담이 주먹에 더 강한 힘을 밀어 넣었다.

그런데 태창에게는 마치 모든게 너무나 느리고 미약하게만 느껴졌다.


“풋! 겨우 이정도로··· 쯧쯔.”


“이 자식이!”


[콰콰쾅! 콰쾅 콰콰쾅! 쾅쾅쾅!]


짖깨문 아랫입술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담은 미친듯이 사력을 다해 강태창을 후려히고 있었다.

단 한대만··· 단 한대만 제대로 맞으면 애송이 놈의 몸은 곤죽이되어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뒤틀려 버리리라.


한대만 때려도 차가 찌그러지고 나무가 부러질만큼 강력한 아담의 주먹을 강태창은 마치 파리를 쫓나 내듯 한 손으로 툭툭치며 막아내고 있다.


“하악 하악 하악···”


아담이 한 발자국 떨어져 호홉을 고른다.

믿을수가 없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상대가 되지 않았는데··· 피투성이가 된채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지쳐 있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아니 백번 양보해도 좀 전까진 거의 호각이었지만 아담이 더 강했던게 분명했다.


“이제 내 차례지?”


말과 함께 강태창의 주먹이 아담의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아담이 두 손을 X자로 엮어 강태창의 주먹을 막아냈지만.


[쿠아아앙!]


격렬한 폭음과 함께 아담의 몸이 뒤집힌 차 옆면에 박혀 버렸다.


“으으윽···”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등과 팔, 가슴이 찌릿하게 저릴만큼 아팠다.


“이제 시작이야! 쓰러지면 곤란해!”


[쿠앙! 쾅! 쾅! 쾅! 콰콰콰쾅! 쾅쾅! 콰콰쾅! 쾅···. 콰콰콰쾅.]


아담의 몸 옆구리와 아랫배, 얼굴을 향해 사정없이 주먹이 날라왔다.

아담이 막으려고 했지만 주먹이 눈에 보이지도 않았고 기척을 느끼기도 전에 몸이 구타당한다.

온몸이 걸레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한대 맞을때마다 차의 몸체가 구겨져 아담의 몸이 차체 안 쪽으로 푹푹 파여들어간다.


“끄으으윽!”


신음소리가 의지와 상관없이 입으로 흘러나왔다.


“마무~우리!”


강태창이 씨익웃더니 몸을 웅크렸다가 치솟듯 주먹으로 아담의 턱을 올려쳤다.

중삐리 애들이 장난치던 그 주먹, ‘승룡권’을 사용했던 것이다.


[쿠웅웅 쿵쿵!]


차에 꽂히다시피 박혀 있던 아담의 몸이 차와 함께 굴렀고 차는 270도를 돌아 아담을 바닥에 깔아뭉겐채로 옆으로 서있다.


“애들이 말로 하면 듣질 않아요. 싸가지 없게. 퉤!”


피가 가득 든 침을 바닥에 뱉고선 쓰러진 조디에게로 다가갔다.

조디의 목에 USB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팍!]


목걸이를 뜯어낸 강태창이 오선영이 있는 곳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간다.

가속이 아직 남아 있지만 더 힘을 쏟았다간 그대로 기절해 버릴 것 같았다.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였고 더이상은 몸이 버티지 못하리라는걸 알고 있었다.


[투투투투 투투투투···]


멀리서 헬리콥터 로터 소리가 들렸다.

강태창이 오선영에게로 돌아왔을 때엔 오선영 옆에 엔젤린이 서 있었다.


“가, 강태창···”


“괜찮아요?”


오선영과 엔젤린이 물었지만 강태창은 대답도 하지않고 비틀거리며 엔젤린 앞으로 다가갔다.


“이 이거··· 이거··· 전해줘! 저, 전쟁을 막아야지.”


엔젤린의 손에 USB를 넘겨주고서.


[풀썩!]


강태창은 쓰러져버렸다.


“야! 강태창! 강···. 태··· 창···”


오선영이 외치는 소리가 마치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실 무한성장 상태창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발동어 교체 +5 24.04.04 525 0 -
공지 <현무상>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 24.02.25 842 0 -
공지 매일 아침 10시 50분 연재됩니다. +3 24.02.21 4,865 0 -
117 침대에서 자고 싶다 NEW 7시간 전 122 7 12쪽
116 소름돋게스리 24.06.05 232 11 12쪽
115 오선영이 왜 따라와? +1 24.06.04 316 17 12쪽
114 아이돌의 힘 24.06.03 350 18 13쪽
113 훈련은 열심히 24.06.02 404 20 12쪽
112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죠 24.06.01 435 18 12쪽
111 공부못하는 모범생이 되어라! +1 24.05.31 449 17 12쪽
110 경외하는 안재권 동지! 24.05.30 462 20 12쪽
109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1 24.05.29 514 18 12쪽
108 모방 24.05.28 530 19 12쪽
107 신가혁 삥 뜯기다 +1 24.05.27 544 25 12쪽
106 사람 목숨 구해야죠 +1 24.05.26 578 26 12쪽
105 거짓말이 어려운 사람 24.05.25 614 27 12쪽
104 지상 최강의 플레이어의 탄생 24.05.24 658 24 12쪽
103 너무나 평온한 일상 24.05.23 646 25 12쪽
102 한국 NSSA의 정체 +1 24.05.22 661 28 12쪽
101 신가혁을 데려오다 +1 24.05.21 677 28 13쪽
100 재생인간 이해룡 +1 24.05.20 739 27 13쪽
99 열명을 살리자 +1 24.05.19 757 30 12쪽
98 감히 형님한테 +1 24.05.18 809 33 12쪽
97 그가 돌아왔다 24.05.17 859 31 12쪽
96 공부는 언제 해요? 24.05.16 849 29 12쪽
95 멀티 플레이어 +1 24.05.15 870 31 12쪽
94 오덕규 이사되다 +1 24.05.14 878 31 13쪽
93 새 장비들 +1 24.05.13 906 29 12쪽
92 그 사실을 누가 아는데? +2 24.05.12 948 33 12쪽
» 포기할 수 없다 24.05.11 965 3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