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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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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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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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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 장비들

DUMMY

“내 놔요! 아저씨!”


“컥!”


오선영이 안재권이 쥐고 있던 만원짜리를 빼앗았다.


“자 또 뭘로 할래요? 시계 추? 촛불? 아니면 회전팽이? 또 해봐요!”


그 순간.


[벌컥!]

병실 문이 열리고 강태창이 뛰어들어왔다.


“오선영!”


“어 왜? 그 잘생긴 남자랑은 이야기 끝났어?”


오선영이 생글생글 웃으며 강태창을 바라보고 있다.


“너 혹시, 최, 최면술을···”


강태창이 불안한 표정으로 오선영을 바라보자.


“아아 최면술? 안그래도 이 아저씨가··· 나한테 최면을 걸었어!”


오선영이 낄낄거리고 말했지만.


“아저씨!”


강태창이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서 안재권을 바라봤다.

어!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왜 나라 잃은 표정을 짓고 있어요? 안재권 아저씨?

최창 아저씨는 왜 똥씹은 얼굴인데?


“크크크큭!”


옆에 있던 부주찬이 낄낄 거리며 웃었다.


“걱정 마! 벌써 이십만원 잃었어.”


“네?”


“최면에 걸리나 안걸리나 저 친구랑 재권이가 만원빵 내기 했거든. 최면에 안걸려서 이십만원이나 잃었다고···”


“아니! 그렇다고 벌써 포기하면 안되죠. 다시 해봐요 아저씨! 어쩌면 걸릴수도 있어요. 도전하면 될지도 모른다니까.”


오선영이 안재권을 보채고 있었다.


“십만원은 내 돈이었다.”


최창도 씁쓸한 표정으로 말한다.


“아저씨 정말 최면술사 맞아요? 우리 판돈 올려서 다시 한번 해 볼까요? 오만원 어때요 오만원?”


오선영이 안재권을 꼬득였지만.


“됐어.”


안재권이 들리락 말락한 목소리로 대답하곤 침대에 모로 누웠다.

그 모습이 너무나 처량해 보여서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얘가 최면이···”


“안 걸려··· 별짓을 다 했는데 안되더라고. 쯧쯔. 재권이도 다 됐나봐!”


최창이 혀를 차며 말하자.


“다 되긴 뭘 다 되요? 이 아가씨가 특이해서 그렇지···”


간식안준다고 삐진 개도 아니고 안재권이 고개만 돌려 샐쭉 말하더니 시트를 뒤집어 썼다.


“태창이 너 아주 재밌는 아저씨들이랑 친했었네··· 아저씨! 전기 마사지 10분 만원 어때요?”


오선영이 부주찬을 향해 만원짜리를 흔들자.


“고객님 누우십시오. 우하하.”


부주찬이 양손을 겹쳐가며 스파크를 만들며 말한다.


“태창이 너도 받아봐! 이 아저씨 전기 마사지 기가 막혀!”


전기인간이란다 선영아!

그 아저씨 마음만 먹으면 열댓명 지져서 통구이로 만들어!

차마 그 말을 하진 못했다.


“아저씨 손 닿으면 안돼요.”


“그럼요 손님! 걱정 마십시오.”


오선영이 엎드리자.

부주찬이 손으로 스파크를 튀겨가며 오선영을 마사지 해주고 있었다.


“허허허허 허허 허허···”


실없는 웃음이 강태창의 입끝으로 흘렀다.

참 신기한게 오선영만 등장하면 기존의 질서가 파괴된단 말이지.

왜 꼭 쟤만끼면 일이 이상하게 꼬이는건지.

저 무시무시한 최면술사 안재권은 삐져서 침대에 누워있고. 저 수십명을 전기구이로 튀겨죽일수 있는 전기인간 부주찬은 전기 마사지사가 되어 버리고.

최창은 나라잃은 표정으로 한숨을 쉬면서 텅빈 지갑을 뒤적거린단 말인가?

아 맞아 최창은 오선영한테 꼬투리도 잡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웃음이 나오는건 어쩔수 없었다.




***




[제가 위험했던 순간 지켜준 친구들 학교에 꼭 가보고 싶어요.]


[가서 뭐하시게요? 거기서 공연이라도 하시게요?]


[멤버들이 허락하고 학교에서 원한다면 공연도 할 수 있고요. 최소한 감사의 인사는 제대로 하고 싶어서요.]


[브레드씨는 모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네요. 인간미가 넘치는 분이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니요. 모두 이렇지 않나요? 어떤 인연이던지 소중하게 가꿔가야죠.]


[그래요 그럼, 어쩌면 TV를 보고 있을 그분들에게 영상편지 보내보시겠습니까?]


[네 그러죠. 안녕 친구들! 기억나지 나 브레드야··· 정말로 너희에게 고마워···]


더 보기전에 강태창은 TV채널을 돌려버렸다.

제국천하를 좋아했던 오선영이 이번일로 브레드에게 학을 뗐다고 했다.

폐쇄공포증이 있다고 도망가다가 테러범들에게 세이프룸 문을 열어주었고. 저혼자 살겠다고 울고짜는 바람에 모두 위험할뻔해서 오선영이 기절시켰다고 했었지.


‘아오 정나미 뚝떨어졌어. 내가 눈물까지는 봐줘! 무서울테니까. 그런데 콧물까진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 테러범들이 다가오고 있는데 지 혼자 살겠다고 발악 발악 소리치는데 어쩔수 없었어.’


왜 기절시켰냐는 말에 오선영이 그렇게 대답을 했었다.

백만명이 죽을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는걸 몰랐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위험해질수도 있는 일이면 조심할 것이지. 끌끌.


물론 3류 찌라시에 엔젤린과 브레드가 사귀는게 아니냐는 추측성 기사가 뜨긴 했지만 오선영 말로는 엔젤린도 브레드의 진상짓을 보며 정이 떨어졌을 거라고 했다.


[네 다음 소식입니다. 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던 쿠지스탄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싸움을 멈추고 올해 말에 조기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다시 뽑기로 합의했습니다. 쿠지스탄은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였던 반군과 서방측과 친밀했던 정부군과 5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앵커가 말하는동안 화면배경으로 쿠지스탄의 모습이 TV에서 보여졌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과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 양과 말을 기르는 사람들 그리고 히잡을 쓰고 모스크로 향하는 여인들.


강태창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전쟁이 일어났으면 그들중 많은 사람이 사망자라는 숫자가 되어 죽었을 것이다.

힘들었고 생명도 위험했던 일,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짜릿한 희열이 솟아났다.


[강태창 뉴스 봤지? 뭐하냐? 오덕규 부를테니까 사이다에 고기 먹자!]


마치 강태창의 심정이 어떤지 아는듯 오선영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불과 얼마전에 오덕규를 봤지만··· 아주 오래전에 아득한 시간전에 본것처럼 느껴졌다.

사람이 죽고 사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그 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상태창을 지닌 이의 숙명일 것이다.




***




“내가 이번에 참 많은걸 깨달았네. 아무리 뛰어난 요원이라고 하지만··· 아직 미성년자인 자네를 무책임하게 사지에 몰아넣은거 같아서 말이야.”


배도권의 말에 강태창이 피식 웃었다.

‘이제와서요?’라는 말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차마 하진 못했다.

미얀마로 가게 해 달라고 한건 강태창이 배도권에게 부탁했었던 일이고 전쟁 시나리오를 미국에 전달했던 임무는 배도권도 미처 무슨 작전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유명 아이돌 엔젤린을 경호하는줄 알고 보냈던 거니까.


“뭐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만 다음부턴 다른 나라 조직에게 협조요청을 받을 때에는 임무 내용이 완전히 공개된 것만 받는게 좋을것 같아요.”


만약 초능력자와 테러리스트들이 몰려올지 알았다면 좀 더 단단히 준비했을 것 아닌가.


“그래 그래야겠지. 반성 많이 했네. 오랫만에 협조요청이 와서 우리가 꼼꼼하게 체크하지 못했네. 하여간 그래서··· 이리와 보게···”


배도권이 책장의 책을 젖혀 비밀문을 열고 강태창을 이끌었다.

그곳엔 사람 상체만 있는 마네킹이 있었고 마네킹에는 두툼해 보이는 잠바와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이게 뭐에요?”


“열번 말하는것보다 한번 보는게 낫지. 뒤로 물러나게.”


[철컥!]


말과 함께 배도권이 권총을 꺼내 마네킹을 겨냥한다.


[팡! 파아앙! 팡! 팡팡팡!]


권총을 쐈지만 총알은 잠바와 마스크를 뚫지 못했다.

그러니까 방탄복이라는 뜻이었다.


“45구경은 완벽히 막아내고. 5.56구경부터는 에너지의 80%까진 줄일수 있지만 완벽히 막아내진 못한다네.”


5.56미리미터 나토탄, 그러니까 권총탄은 대부분 막아내고 소총에는 뚫린다는 뜻이었다.


“이걸 입으라고요?”


강태창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말했다.


“방탄 조끼같은걸 입고다니면 눈에 뜨일테니 차라리 이런 잠바를 입는게 나을걸세. 그리고 이 마스크는 먼저번 것과 동일 성능이지만.. 이렇게 접을수가 있다네. 접어서 여기 잠바 안 주머니에 넣으면 쏙 들어가지.”


말과 함께 배도권이 마스크를 벗겨내 접어 잠바 안주머니에 넣었다.

괜찮은 물건인것처럼은 보였다.


“그런데 마스크가 앞면만 있네요.”


“뒷면은 이렇게 잠바 깃을 올리면 방탄이 된다네.”


왜 잠바깃이 그렇게 큰가 했더니, 배도권이 잠바 깃을 올리는데, 그렇게 큰 잠바깃은 아주 까마득히 오래전에 유행했던 거라고요.

강태창은 어이가 없어서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잠바를 저 입으라고 준비하신 거라고요.”


“응··· 이번일로 미국 NSSA 측에서 고맙다며 적극지원해줘서 만들게 된 거라네···케볼라 섬유와 우레탄 결합 실리콘등 특수 소제들을 제공 받았지.”


“그래서 이 잠바를 만드신 거고요?”


“응 보기엔 두꺼워보이지만 통풍성도 우수하고 항온, 항냉 기능도 있다네. 게다가···”


배도권이 잠바 안 쪽을 열어보인다.

그곳에는 볼펜을 꽂을수 있도록 촘촘한 꽂이가 만들어져 있고 거기에 볼펜 같은게 여러개 꽂혀 있었다.

배도권이 그것들을 모두 빼서 탁자위에 늘어놓는다.


“이번 일을 겪고서 고민을 많이 했네. 미성년자라고 아무런 무기도 없이 사지로 내모는거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 정말 위험한 일을 하게 될 때에는 그 위험에 걸맞게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지.”


말과함께 익숙한 볼펜을 들어롤린다.

그런데 전과 달리 볼펜 옆면에 녹색 띠가 있었다.


“자네가 염동력으로 볼펜을 잘 사용했는데 자주 잃어서 말일세. 이렇게 대부분의 볼펜에는 형광색을 옆면에 칠했지. 이건 기존에 사용하던 마취 볼펜이고 내구성을 조금 더 강화하고 마취제 용량을 늘렷네. 실험에 의하면 30명 정도까지는 마취시킬수가 있지··· 그리고 이거는···”


배도권이 들어올린 볼펜은 볼펜이라기 보다는 거의 못이나 침에 가까워보였다.


“이건 물체를 뚫을수 있도록 만들 물건이야! 붉은 벽돌 정도는 뚫을수 있으니 사람의 몸은 어떨지 알겠지?”


그렇게 말하곤 또 다른 볼펜을 들어보인다.


“그리고 이건 최루개스가 들어있는 볼펜이네··· 밀폐된 곳에 이걸 던지면 되는 거지.”


그 다음 잠시 망설이더니 무게 중심이 앞쪽에 놓인 다트와 비슷하게 생긴 볼펜을 집어 들었다. 다트처럼 날개는 없는대신 작은 돌기가 튀어나와 있다.


“그리고 이건···”


배도권이 앞부분 쪽으로 무게가 쏠린 것 같은 무거운 볼펜을 들어보였다.


“이건 아주 위험한 물건이라··· 제발 쓸 일이 없기를 바라네··· 이건 일반적으로는 쓸 수가 없고 이 뒤쪽을 두번 누른 다음 몸통을 180도 돌려야 하네. 그 다음 이 앞부분에 강력한 충격을 받게 되면.”


배도권이 볼펜 뒷부분을 두번 누르고 이를 악물고 볼펜의 몸통을 비튼 다음. 30미터 전방에 있던 쇠판을 향해 볼펜을 던진다.


[콰앙!]


“아악!”


“국장님!”


“뭐하세요? 컥컥!”


가로 세로 1미터쯤 되는 무게 20밀리 강철판의 가운데가 뻥 뚫려 있었다.

왜 저 강철판을 가져다놨나 했더니 이걸 보여주려고 한 것이었다.


“콜록 콜록!”


“컥컥··· 우웨엑.”


잠시후 먼지가 가라앉자 폭발파로 먼지를 뒤집어쓰고 머리가 엉망이 된 배도권이 강태창을 돌아보며 말한다.


“고폭탄일세. 주변으로 폭발되는 에너지는 작지만 대신 볼펜 촉을 향해 모든 에너지가 집중되어 20미리 강철판을 뚫을 정도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지.”


“그건 좀 오버 아니에요? 그정도면 탱크도 잡겠는데···”


“응··· 필요하다면 탱크도 잡아야지.”


배도권의 말에 강태창이 입이 쩍 벌어져 배도권을 바라봤다.


“이걸 입고 다니라고요?”


“응. 그래 그러라고 만들었다네.”


“저 학생인데요? 학생은 교복을 입어야죠.”


강태창이 교복을 언급하자 배도권의 눈이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요.”


“뭐, 뭔데?”


“지금 여름이잖아요. 이렇게 두꺼운걸 어떻게 입고 다녀요. 땀나서 죽어요.”


“하아아··· 그, 그렇군.”


강태창이 불신의 눈초리로 배도권을 바라보고 있다.

NSSA? 믿을만한 사람은 배도권 국장밖에 없었는데··· 아저씨까지 허당이면 어떻게 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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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신가혁을 데려오다 +1 24.05.21 683 28 13쪽
100 재생인간 이해룡 +1 24.05.20 744 27 13쪽
99 열명을 살리자 +1 24.05.19 762 30 12쪽
98 감히 형님한테 +1 24.05.18 813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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