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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oooo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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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fo
작품등록일 :
2015.06.26 08:46
최근연재일 :
2015.07.13 11:3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510
추천수 :
42
글자수 :
98,385

작성
15.07.04 13:13
조회
337
추천
2
글자
7쪽

최고의 기회 (2)

DUMMY

제하는 뭔가 강한 찝찝함 게다가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과 함께 친절하게도 집까지 바래다주는 세심한 배려를 동시에 받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 오전 7시에 너희 집 앞으로 차를 보내주마.’


최고급 캡슐을 선물로 준다는 것까진 어느 정도 이해했다. 하지만 그 캡슐을 구워먹든 삶아먹든 그것까지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건 무슨 경우인가. 게다가 학업이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질 시기인 대한민국 현역 수험생에게 공부는 때려 치고 이제 오픈이 얼마 남지 않은 게임에 대한 수업이나 들으라니.


“후우...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지...”


제하는 비록 중고서적 이기는 했지만 수험공부를 하기 위해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 구매해 지금 자신의 책장 한 가득을 메우고 있는 참고서들을 바라보았다. 노가다 판에서 인생의 쓴맛을 한 번 맛본 이후로 비록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공부였지만 더 이상 어느 것도 허투루 할 수 없었다. 때문에 그 이후 미친 듯이 공부에만 매진하고자 다짐을 한지 불과 몇 주나 지났다고 이 모양 이 꼴이 되어 버린 것인가.


‘분명 그 미친 영감탱이는 내가 자기가 준비했다던 그 수업을 안 듣고 학교공부나 하겠다고 한다면....’


분명 자신에게 준다는 최고급 캡슐과 어스를 하는데 필요한 것을 지원하겠다던 말을 싹 닫아버릴 것이 분명했다. 제하가 잠깐 봤을 뿐 이지만 한 눈에 봐도 그 꼬장꼬장한 성격은 자기가 준다는 보상 외에 이미 다른 선택지라고 하는 결과는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명백했다.


제하는 자신의 방 한 켠 책장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는 참고서들과 얼마 안했다고 이제는 살짝 먼지가 내려앉은 컴퓨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아르바이트를 찾을 때 빼고는 건드리지도 않았던 컴퓨터였다.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던 신작게임 소식 이라던 지 뻔질나게 쳐다보았던 가상현실 게임에 대한 기사들도 그 이후로 관심도 뚝 끊었던 터에 현재 세상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어스의 관련 정보도 학교에 있을 때 주변에서 애들이 떠드는 이야기로 대충이나마 알게 되는 것이 전부였다. 때문에 어스가 대단한 영향력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만 들었지 뭐 하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올바른 선택... 우선. 정보가 중요하다.’


학교 공부야 그동안 계속 했던 것이기도 하고 알고 있는 정보가 많았다. 이미 자신이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 수능 직전 날까지의 대략적인 큰 계획은 세워두었던 터였다. 하지만 어스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는 공부만큼 그렇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안 될 거라는 의견이 거의 지배적이었는데 말이지...”


원래 학생들 이라는 게 자기중심적인데다가 별거 아닌 일도 부풀려 이야기 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제하였기에 학교에서 들리는 소리들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았다. 불과 작년 자신이 가상현실게임에 관심이 있을 당시 전문 지식 기사까지 날밤을 새가며 찾아보았던 제하였기에 그저 예전보다 사회의 분위기가 많이 호의적으로 바뀌었나보다 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어디보자... 세계를 뒤흔들 신기술?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 어스의 파급력? 흠...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나.”


정보의 부재가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필요로 하는지 뼈저리게 경험했던 제하는 가상현실게임이 과연 얼마나 파급력이 있고 장래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했다. 홈페이지에서부터 시작해서 어스와 관련된 기사라면 대놓고 호의적인 글이던 막무가내 식으로 적대적인 글이던 간에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것들을 하나도 가리지 않고 확인했다.


제하가 늦은 시간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스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한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밖은 이미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는지 푸르스름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이윽고 울리는 핸드폰 알람소리에 제하가 정신을 차리고 시간을 확인하자 시간은 언제 그렇게 빨리 지났는지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흠... 약속 시간까지는 두 시간 정도 남은 건가.’


애초에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도보로 통학을 하던 제하가 학교에 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새벽 5시에는 기상해야 됐다. 알람소리에 기상해서 꾸물거릴 틈 없이 준비하고 나가야지만 얼추 아침 수업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하는 마우스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비록 용돈벌이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미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던 터였다. 게다가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의 경험으로 대학을 나온다고 해도 정작 중요한 문제인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다.


-과연 내 인생에 있어서 이후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집에 돌아오고 난 이후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현재 어스가 가지는 세계적인 파급력은 이 전까지 자신이 봐왔던 신작게임들과는 그 궤를 달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게임. 이전에 가상현실게임 어스에 관하여 마소그룹 측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며 한껏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를 했던 한설화 박사의 말이 떠올랐다.


‘만약 어스를 한 것이 후회하게 될 만한 상황이 온 다고 할 지라도...’


제하는 컴퓨터 하단에 보이는 남은 시간을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어질러져 있는 방을 정리하며 느긋하게 준비를 시작했다. 방 정리를 마치자 평소 책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참고서들이 싹 사라졌다. 책상의 한편을 묵직하게 지키고 있던 참고서들이 사라지고 생긴 그 넓은 공간에 제하는 밤새 어스의 홈페이지와 인터넷을 뒤져가며 내용을 정리했던 노트를 세워두었다. 참고서를 전부 치워 깔끔해진 책상과 그 위에 덩그러니 놓여 져 있는 노트를 바라보며 제하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는 듯 의미심장한 눈을 빛냈다.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방 정리가 끝나고 이내 꼬장꼬장했던 할아버지와의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제하는 아직 일을 나가시려면 조금 시간이 남으신 어머니의 잠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문을 닫으며 집을 나섰다.


작가의말

아.... 끊을 곳이 애매해서 분량조절이 안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다음편이 길다는게 아니고.. 그 짧다는 것도 아니고..


쓰고는 있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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