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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oooo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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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fo
작품등록일 :
2015.06.26 08:46
최근연재일 :
2015.07.13 11:3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6,516
추천수 :
42
글자수 :
98,385

작성
15.06.2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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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변화의 시작(1)

DUMMY

2023년 7월 4일


서울 시청 앞 광장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한 여름날 불타오르는 태양의 뜨거운 열기보다 한 층 더 뜨거운 취재진의 열기로 들끓고 있는 이곳에서 얼마 안 있으면 현재 세계 최고 기업인 마소 그룹의 최고 경영자이자 동시에 마소 그룹의 초고 주주인 강하윤 사장의 긴급 기자 간담회가 시작되기를 모두가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었다.


약 10년 전 혜성처럼 생겨난 마소 그룹은 강하윤 박사를 필두로 신소재 및 생명공학, 반도체, 미래에너지, 토목, 금융 등 전반적인 사업에 걸쳐 경쟁 기업들보다 최소 반세기는 앞서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10년 이라는 굉장히 짧은 시간 내에 정말 말 그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눈 깜짝할 새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 된 살아있는 전설이다.


신기한 건 마소 그룹이 이렇게 까지 성장 하는 데에 있어서 해외 기업들의 견제가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


예전 국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기업 중 한 곳이 해외에서 성장하려고 하자 세계의 10대 기업이라는 국제적 대기업들이 견제를 하면서 해외시장 내 점유율이 하락하고 자금난이 심각해지며 결국 그 대기업은 해외시장 진출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그 일이 있은 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더뎌지고 이내 아무도 해외 시장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전차를 보면 마소 그룹의 성공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현재 세계의 10대 기업에서 오히려 마소그룹의 눈치를 보는 실정이니 정말 10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 이다.


그리고 오늘 그 마소 그룹의 사장인 강하윤 사장의 긴급 간담회는 전 세계가 촉각을 주목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든 사업에 걸쳐 엄청난 능력을 보여 주었고 현재도 도저히 그 한계를 짐작할 수조차 없는 마소 그룹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아스팔트를 녹일 듯한 더위도 잊고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는 이 때 마소 그룹의 대표인 강하윤 사장이 탄 차가 한 국가의 대통령 보다 더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거리로 들어오면서 사방에서 플레시 세례가 터졌다.


오후가 늦어가는 시간이었지만 어찌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지 잠깐이라도 끊기지 않고 터져대는 플레시로 인해 환하게 밝혀진 거리로 천천히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강하윤 사장은 넓은 광화문 광장에 구름같이 모여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을 보며 과거의 회상에 잠겼다.


“... 초자아 컴퓨터가 이정도 일 줄이야...”


맨 처음 로이드의 편지와 함께 초소형로봇에서 나온 작은 칩을 보았을 때에는 이렇게 까지 대단한 것인지 몰랐다. 강하윤 박사가 로이드의 복수에 대한 결심을 굳히고 연구소에 사직서를 낸 직후 초자아 컴퓨터를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이 지금껏 벌어 놓은 사비를 털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그만 연구소를 만들었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던 로이드의 말 대로 초자아 컴퓨터는 거의 다 체계가 잡혀 있었지만 구동을 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를 끌어 모으는데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되었고 강하윤 박사는 준비가 되자 바로 초자아컴퓨터를 작동 시켰다.


그리고 강하윤 박사는 구동을 시작한 초자아 컴퓨터의 능력에 하나부터 열까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명령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나의 의도를 파악하여 초자아컴퓨터 자신이 직접 생각하고 행동 하다니... 정말 그 동안 내가 한 것은 그저 나의 바램을 말한 것이 전부였지.”


로이드가 이미 입력을 시켜 두었는지 구동과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소아’라고 밝힌 초자아컴퓨터의 능력은 정말 상상 이상 이었다.


전 세계의 정보를 통합하여 동시에 그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주식 등을 통하여 막대한 자본을 끌어 들이고 여러 신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 및 유통시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국제적 기업에서 견제가 들어오려는 것을 모두 한 박자 빠르게 마치 모든 행동을 예상했다는 듯이 방어하는 소아의 능력은 그간 세간에 천재라고 불렸던 자신이 부끄러워 질 만큼 엄청났다.


“로이드.. 자네는 정말 천재네. 내가 평생을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천재.”


강하윤은 세삼 소아를 만들어 낸 로이드에 대한 경외감이 들었다. 소아는 가동을 시작한 지 정확히 8년 만에 세계의 정상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따 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강하윤은 소아를 이용하여 로이드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관련된 기업들을 모조리 찾아 망가트리기 시작했다.


로이드의 죽음에 관여했던 국제적 기업은 총 8군데.

세계 10대 기업 중에 로이드 박사와 애초에 계약을 체결한 한 군데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기업이 로이드의 죽음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정말 많이도 관여했더군, 확실히 지금 그녀의 능력을 보면 그 정도 가치는 된다고 생각하지만...”


강하윤 박사는 로이드의 죽음과 연관된 국제적 기업 8군데를 모조리 해체 시켰다. 직접적으로 로이드의 죽음에 연고나 된 인물들은 그 대가를 최악의 형태로 치뤘으며 직접적인 연관이 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약간이라도 로이드의 죽음에 관여했다면 모두 전 재산을 잃고 거리에 나앉게 되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국제적 기업 8곳이 줄줄이 망해 가는데 국제 경제에는 전혀 타격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형 기업들이 우수수 무너지는 것을 보고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제의 파멸과 세계의 종말을 예견했지만 그들의 예견은 모두 보기 좋게 빗나갔다.


로이드의 죽음에 관여했던 국제적 기업들이 모두 망하는데 걸렸던 시간은 불과 1년여. 모두가 최소 50년 이상의 굳건하리라 믿어 왔던 기업들은 1년 만에 모두 해체되며 다른 기업들로 대체되었고 그만큼 마소 그룹의 영향력은 커져만 갔다.


그렇게 로이드의 죽음에 관련 된 모든 이들에 대한 복수가 마무리 되자 강하윤 박사는 큰 허탈감을 느껴야 했다.


“하... 도대체 이제부터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로이드 자네가 인생을 즐기라고 했으니 한번 즐겨 보는 것도 괜찮겠지.“


로이드의 복수 이후 강하윤 박사는 1년에 걸쳐 전 세계로 여행을 다녔다. 이미 나이가 70대에 다다른 할아버지가 무슨 여행이냐 하겠지만 소아의 능력은 강하윤 박사가 여행을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유전자 변형을 통해 곧바로 격투기 챔피언에 맞먹는 신체능력으로 바꿔줄 수 있었다.


다만 본인이 약간의 힘듬은 여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에 유전자를 적당히 조작해 20대의 체력과 힘을 유지하는 선에서 합의를 봤을 뿐이다. 외모 같은 경우에도 현재 주름이 자글자글한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본인이 한창 젊었을 적 모습으로 바꾸거나 더 나아가서는 성형을 한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외모를 바꿀 수 있었지만 강하윤 박사 자신이 그렇게 까지는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당히 자신의 20대 시절의 외모로 돌아 간 후 전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본인이 계획하였던 1년 남짓의 시간 동안 강하윤 박사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넘쳐나는 돈과 권력으로 눈이 돌아갈 만큼 예쁜 여자도 만나보고 세계에 안 가본 곳 없이 돌아다녀보았다.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변화하는 것은 없다. 는 것이 그의 연구 철학이자 삶의 방식이었기에 소아의 능력으로 다시 젊어진 그는 세상에서 모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실제로 해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강하윤 박사가 명령하지 않았어도 소아는 본인이 판단하여 자신의 능력으로 그의 주변을 강하윤 박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안전하게 지켜주었기 때문에 그는 정말 1년의 시간동안 이 세상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평생을 연구실에 박혀 실험만 하던 사람이었다. 여자보다는 그저 연구실에서 자신이 새롭게 발견한 표본을 더 오래 들여다보고 싶고 세계 각지를 여행하기 보다는 그냥 실험실에 쳐 박혀 있는 게 가장 행복했다. 그러다 보니 로이드의 의도와는 달리 전 세계를 돌아보고 그에게 남는 것은 허탈감 뿐 이었다.


본인이 마지막으로 정한 여행의 도착지인 달의 표면에 세운 우주정거장에서 색색의 푸른빛을 띠며 거대하게 빛나고 있는 지구를 바라보았다. 누구나 이 곳에서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이 웅장한 장면을 보았다면 필시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눈을 떼지 못하며 감탄하였을 것 이다.


하지만 강하윤 박사가 받는 느낌은 사뭇 달랐다.


‘하아.. 저 넓디넓은 세상에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이가 이제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구나.’


여행을 하며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여행을 통해 많은 인연을 만들었지만 그 누구도 로이드와 같이 자신의 마음과 맞는 친구는 쉽사리 찾을 수 없었다. 착한 사람이나 좋은 사람은 더러 있었지만 그저 그뿐이었다.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을 찾기에는 너무도 자신이 특이했다. 그렇게 마음속에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가지고 강하윤 박사는 1년여의 짧고도 긴 여행을 마쳤다. 그리고 오늘 그는 그 허탈감을 끊기 위해 광화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체의 조작은 마치 여행을 위해 필요했을 뿐이었다는 듯 다시 본래 노인의 모습으로 돌아온 강하윤 사장은 잠시 과거를 회상하다 단상위로 쏟아지는 플레시 세례에 손짓을 하여 멈추게 만들고는 차분한 음성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


“여러분. 오늘 저는 마소 그룹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강하윤 사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장내의 아주 작은 소란스러움마저 사라졌다. 모두가 강하윤 박사의 행동만을 집중하며 기자들은 숨소리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촉각을 세우고 귀를 기울였다. 모두가 집중할 수 있도록 잠시 뜸을 들인 강하윤 사장은 이어서 전 세계에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내뱉었다.


“...저는. 오늘 부로 마소 그룹의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하겠습니다.”


그 순간 잠시였지만 광화문 광장에 모여 있던 모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순간적으로 정지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지만 하늘을 날고 있는 비둘기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광화문 광장에는 일시적으로 침묵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 침묵도 잠시 세계 최고의 기업이자 세상의 모든 부를 가지고 있다고 불리는 마소그룹 강하윤 사장의 급작스러운 사퇴라니 이내 상황을 파악한 후 정신을 차린 기자들이 너나 할 거 없이 그에게 엄청난 질문공세를 하였지만 강하윤 사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단상에서 내려와 홀연히 기자회견장을 떠나버렸다.


잔잔한 물 컵에 강하윤 사장이 던진 돌은 물 컵이 산산조각 날 정도로 엄청난 파문 이었고 이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사건에 광화문 광장에 모여 있던 기자들의 움직임 또한 어마어마한 열기를 띄며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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