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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oooo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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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fo
작품등록일 :
2015.06.26 08:46
최근연재일 :
2015.07.13 11:3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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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385

작성
15.07.0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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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회 (1)

DUMMY

어느 덧 개학을 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이제 고3이 된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은 매 수업시간 마다 돌아가며 지금부터라도 빡세게 공부하면 모두 원하는 대학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학업욕구를 불태우도록 강요하였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까지 이어지는 이 강제적 의지 부여는 마지막 종례시간을 끝으로 담임선생님께서 최근 들어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현실게임을 예로 들며 반 전체 학생들에게 주의하라는 듯이 말을 꺼냈다.


“에.. 얼마 안 있으면 너네가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어스가 나온다고 들떠 있는 애들이 더러 있던데.. 대한민국 고3인 너네 입장을 먼저 생각해라. 만약 호기심에라도 홈페이지 들락거리면서 반 분위기 흐릴 생각일랑 하지마라. 그런 녀석이 나오면 바로 그 자식은 격리 시켜 버릴 테니까. 견물생심이라는 말. 모두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마소 그룹에서 공식으로 발표한 어스의 오픈 일은 8월 중순이었기에 앞으로 6개월도 더 남은 이 시기에서 말을 꺼내기에는 조금 오버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올해 초 어스의 홈페이지에 올라 왔던 5분 남짓의 짧은 티저 영상은 전 세계인을 홀리게 할 정도로 영향력이 어마어마했다.


수십 수백의 이종족. 그들이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마을들 게다가 어마어마한 종류와 수의 몬스터 군단까지. 짧은 영상의 컷들 사이에서 보여 지는 어스의 모습은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보는 사람을 단 한순간에 매료시켜 버렸다.


어스의 홈페이지에 영상이 올라간 지 일주일도 안 되는 최단 시간에 그 짧은 티저 영상의 조회수가 무려 1억 회가 넘었다. 티저 영상이 나온지는 꽤나 되었지만 지금도 그 영상의 조회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가히 전 세계 사람들 중 인터넷이 되는 지역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영상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영향을 증명이라도 하듯 얼마 전 어스의 홈페이지에서 가상현실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캡슐의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고, 단 10분도 안되어 올해의 생산량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주문이 밀려버렸다고 한다. 잠시간의 품절 소동이 있었지만 마소그룹에서는 이에 맞춰 생산라인을 현재의 열배로 늘리며 다시 캡슐의 판매를 재개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알고 있는 담임선생님의 협박과도 같은 당부에 모두들 순간적으로 움찔했지만 종례가 끝나고 대부분은 과외나 학원공부가 남아 있었기에 가상현실게임이 나오더라도 그걸 할 만한 상황이 되는 학생은 현재 학업을 포기해 버린 사람이 아닌 이상 나올 수 없었다.


애초에 그 가상현실게임을 할 수 있는 캡슐의 가격도 학생으로서는 사기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으며 어스의 한 달 이용료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집이 부자가 아닌 이상에야 겨우 학교 끝나고 몇 시간 게임을 하고자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는 학생 자체가 없었기에 담임선생님의 말은 어불성설에 불과했다. 그 사실을 알기에 학생들은 투덜댔지만 모두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인 ‘어스’의 오픈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에휴.... 나한테는 상관없는 일이지...”


제하도 솔직히 이번에 오픈한다는 가상현실 게임을 하고 싶었다. 만약 현재 자신의 상황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이 전의 상황이었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돈을 모아 캡슐을 예약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가정 형편과 당장 앞으로 학교 다니며 들어갈 생활비며 혹시나 대학을 가게 된다면 들어갈 학비까지 생각하니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할 상황에 가상현실 게임이라니? 도저히 엄두가 날 리가 없었다.


"역시.. 그 돈 먹고 나른 자식을 찾아서 어떻게든 돈을 받았어야 됐는데..."


제하는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차마 자신이 사기 당했다고는 말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돈은 많이 벌었으니 학교 다니는 동안 생활비 같은 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후... 앞으로 어쩐 다냐..."


학교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알바라도 구해야 할 판 이었다. 공부도 해야 했는데 문제지를 살 돈이며 당장 학교를 통학할 교통비조차 아껴야 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게임을 통해 모아 두었던 돈을 알뜰살뜰 써서 버티고는 있었지만 개학을 하고 이것저것 참고서를 사다보니 이제 그것도 잔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이 전처럼 게임을 해서 돈을 벌기도 힘들고...”


가상현실게임 어스의 오픈이 확정되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게임시장은 정말 초토화 되었다. 어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게임을 새로 시작하는 유저는 급격하게 줄었고 모든 게임의 고랭커 유저들은 모두 자신의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팔아서 어스를 하기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 전까지는 잘 나가던 올드 게임은 물론이고 새로 시작하는 게임마저 날 파리만 날리며 시세는 바닥을 기고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돈 버는 방법을 모색하며 차비 한 푼 아끼고자 집까지 두 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던 제하는 갑자기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험상 굳은 인상을 한 건장한 사내들에 의해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다.


사내들은 이내 품에서 사진을 꺼내더니 사진과 제하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얼굴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뭐.. 뭐지? 이 상황은? 여지 껏 살면서 이런 위험한 일을 당할 정도로 나쁜 짓을 한 적이 없는데.. 이 사람들 이거 사람을 착각한 거 아니야? 적당히 둘러대다가 냅다 뒤로 도망칠까'

제하가 빠져 나가려고 해도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들은 도저히 비켜 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대처방법을 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험악하게 생긴 사람이 제하를 보며 말했다.


"에.. 그러니까.. 유제하씨. 맞죠?"


"아닙니다."


제하는 최대한 급 정색을 하며 말했다. 이럴 때 당황하면 안 된다. 시크한 표정으로 모르는 척 잡아떼기로 결정한 제하는 이 자리를 벗어나고자 자연스럽게 뒤돌아 도망가려 하였다. 하지만 제하는 뒤 돌자 서자마자 차마 피할 틈 없이 자신의 어깨를 잡아오는 흉흉한 손에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에이... 맞는거 같은데요?"



흉악한 얼굴로 씨익 웃는 사내를 보며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사내가 재차 사진을 확인하고는 확신에 찬 얼굴로 말하였다.


"마소그룹에서 왔습니다. 유제하씨. 잠시 시간이 있으면 저희와 함께 '동행' 해 주시겠습니까?"


'이런.. 거지같..은... 역시 뒤돌아 가는 게 어색했나.. 역시 무섭지만 앞으로 지나갔어야 했는데. 앞으로 잘 가다가 갑자기 뒤돌아 가니까 어색함을 느끼고 눈치챈 게 분명해 멍청하게 왜 거기서 뒤는 돌아가지고... 에휴...'


자신의 크나큰 실수에 자책하며 함께 동행 하자는 흉흉하게 생긴 형님들에게 제하는 최대한 공손한 목소리로 제안했다.


"저기.. 형님들 제가 여지 껏 살면서 나쁜 짓이라고는 정말 해본 적이 없거든요... 아무래도 제게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서로가 조금씩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 가는 게 어떠실 런지요?"


"응? 오해? 그런 건 없습니다. 저희는 그저 제하님을 데려오라고 하시는 회장님의 지시만 받았을 뿐이거든요."


무려 저녁 11시 경 주변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는 이 스산한 시간에 형님들 여럿이서 둘러싼 채로 험상궂은 얼굴을 굳이 안 쓰던 근육까지 일부러 써 가며 웃어주셔도 믿기지 않았다.


'회장님이라... 큰형님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기 법 인거 같은데...'


제하는 대화가 통할 것 같지 않은 상대의 모습에 도망칠 궁리를 하던 중 형님 한명이 자신의 어깨를 잡고 도로에 세워져 있는 차로 데리고 가려 하자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가려 하였다. 하지만 형님들은 이 같은 상황을 여러 번 겪어 봤는지 도망가려고 발악을 하는 제하를 신속하고 빠르게 제압하였다.


나름 노다가를 하며 힘에 있어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제하였지만 끌려가지 않으려 아무리 발악해 보아도 자신의 양 옆에서 어떻게 잡은 건지 꼼작도 할 수 없게 팔을 제압하고 있는 두 사람에 의해 힘으로 풀고 도주를 하고자 하는 생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내 도망의 의지가 사라진 제하가 잠잠해 지자 그들은 제하를 질질 끌며 차에 태우려 했다. 수상한 그들의 움직임에 제하는 흠칫하며 큰소리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으악!! 납치다! 살려주세요! 경찰! 경찰! 폴리스! 아무나 제발 신고 좀 해줘! 으아아!!!!...웁!!!! 웁!!"


급작스러운 제하의 발광에 형님들은 공손히 입을 틀어막아 주셨고 이내 옆에 세워졌던 고급 승용차에 제하를 강제로 태웠다.


"허허... 제하씨.. 뭔가 오해가 있으신 가 본데. 저희는 제하씨가 오해하고 있는 그런 나쁜 사람들이 아닙니다. 앞서 말했다 시피 마소그룹에서 제하님을 데려 와 달란 회장님의 지시를 받고 모시러 온 수행원들입니다."


제하의 입을 막고 양 옆에서 포박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의 상황을 설명 하던 형님은 방금 전 제하가 일으킨 약간의 소란스러움에 조금 짜증이 났다는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 있었다. 제하는 그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표정변화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끄덕인 제하가 더 이상 저항의 모습을 보이지 않자 이내 형님들은 입을 막고 있던 손을 치워주었고 제하는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 이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휴.. 당장에 날 죽일 생각은 없는 것 같은데.. 도대체 왜 나를 납치 하는 거지? 도무지 짐작가는 곳이라곤 없는데... 제길...어째서.. '


.."씨..."


"네?"


무의식적으로 살짝 흘러나온 목소리에 또 소란을 피울까 살짝 짜증나는 목소리로 반응하는 형님은 제하가 또 다시 소란을 피울까 걱정되는 마음이 커졌는지 이번에는 살짝 주먹을 쥐고 있었다. 제하는 생명의 위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그저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이런 일을 하시는 형님들 답게 양 옆의 창을 포함한 창문들은 썬팅이 얼마나 강하게 되어있는지 밖이 보이지도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목적지는 멀지 않았는지 조금의 시간이 흐르자 차는 스르륵 멈춰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느라 굉장히 초췌해져 버린 제하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마소그룹의 본사였다.


살짝 예상이 빗나간 상황에 제하는 친절하게 회장실까지 안내해준다는 형님들과 같이 걸어가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상하다... 내가 마소그룹 그것도 회장님 이라면 전생에서라도 엮였을 가능성이 없는데.. 어째서 날 찾는 거지?'


마소그룹의 회장님과 자신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하며 걸어가던 중 어느새 회장실 앞까지 도착하였고 문이 열리며 고풍스런 분위기의 회장실 가운데에 앉아 있는 약간은 고집스러운 인상의 할아버지를 보자 낯이 익어 기억을 더듬었다.


"그래.. 데려 오느라 수고했네. 자네들은 이제 돌아가 보게나."


강하윤 박사의 한마디에 제하를 데리고 왔던 수행원들은 일제히 예의를 갖추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기억을 더듬던 제하는 문득 작년 여름 생명을 구해준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아! 그때 그 한강에서 다이브 하시려 했던 할아버지? 근데... 정말.. 회장님.. 이셨나요?"


"하하하. 녀석 버르장머리 없는 말투는 여전하구나."


그때의 상황을 떠오르는 데로 말해버리고 만 제하는 어색하게 웃으며 회장님이라는 사실에 약간은 긴장하며 말했다.


"하하... 근데 어쩐 일로 절 부르신 겁니까?"


"네놈도 여기까지 오면서 뭔가 눈치를 챘을 거 같은데? 설마 이 내가 목숨의 은인에게 보답도 안 하는 그런 매정한 사람으로 보였던 게냐?"


목숨의 은인에 대한 보답이란 말에 제하는 귀가 솔깃했다.


"그래...... 내 너에게 무엇을 해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해봤는데 말이다..."


한참을 뜸들이던 강하윤 박사는 이어서 자신의 결정한 선물에 만족했는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 너에게 어스를 하는데 필요한 최고급 캡슐과 6개월 동안 어스를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마."


최고급 캡슐은 말 그대로 일반 보급형 캡슐보다 좀 더 뛰어난 제품이다. 보통 일반캡슐에 비해 자체 정화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오래 한다 해도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유저를 마사지 해주며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하루 종일 게임만 한다고 하더라도 근육이 퇴화된다거나 하는 것을 방지해 준다. 이외에도 게임을 장시간 하고 나온다고 할지라도 피곤함 보다는 상쾌함을 주도록 다방면에 있어서 유저의 편의를 위주로 설계가 되어 있어서 가상현실게임을 하는 것에 있어서 필요한 기능만 있는 일반캡슐 과는 가격도 100배 이상 차이가 났다.

게다가 소량제작 되기 때문에 이번 판매 당시 가장 먼저 동이 나버렸던 제품이었다. 일반 캡슐과는 다르게 최고급 캡슐 하나를 만드는 데에는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했기에 이번 오픈에 맞추어 추가 생산 되는 것은 일반 캡슐에 한정되었다.

때문에 초기 최고급 캡슐을 주문했던 사람들 외에는 물량을 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초기에 나왔던 그 높은 가격에서 현재는 최고 수십 배나 되는 가격에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현재 최고급 캡슐 하나만 해도 어림잡아 거의 건물 한 채 가격에 버금갔다. 하지만 당장에 참고서비며 교통비도 없어서 허덕이고 있는 와중에 6개월 후에 받을 수 있는 최고급 캡슐은 비싸긴 했지만 당장 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돈이나 땅, 건물 같은 바로 현금화가 되는 것들을 기대했던 제하는 6개월 쯤 후에 받게 될 최고급 캡슐과 함께 어스에 관련된 수업을 배울 기회를 준다는 강하윤 박사의 말에 김이 새서 말했다.


"저기.. 할아버지.. 굉장히 감사하지만... 그 기회 같은 거 말고 돈으로 받으면 안 될까요..? 저 지금 되게 돈이 궁한 상황이라..."


강하윤 박사는 자신이 애써 준비한 것을 마다하고 돈으로 달라는 제하의 말에 표정이 구겨지며 말했다.


"자식이... 어른이 준다고 하면 감사 합니다 하고 받지는 못할망정 기껏 다 네놈을 생각해서 준비해 준 것은 마음에 안 드니 돈으로 달라는 게냐?"


강하윤 박사의 목소리에서 살짝 분노가 느껴졌기에 제하는 돈으로 받겠다는 생각을 고쳐야 했다. 그냥 돈으로 받겠습니다. 라고 했다가는 그나마 준다는 것들 까지 놓쳐 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곧 바로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하하...... 오해입니다. 최고의 기회와 바꿀 수 있을만한 것은 없지요. 최고의 기회야 말로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근데 제가 현재 학교도 다녀야 되고 돈도 없고... 그래서 그 수업도 참가하지 못할 거 같고 그래서야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절대 오해 없으셨기를 바랍니다."


제하는 이 일확천금과도 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어떻게든 현찰로 두둑히 받아내기 위해 자신이 생각해도 훌륭한 변명을 하였지만 이어지는 할아버지의 말에 제하는 일확천금의 희망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그래서 바꿔달라고 하는 거였으면 진작에 말했으면 되지 않느냐. 어짜피 내일부터 첫 수업이 시작되니 네가 지금 다니는 학교에는 내가 잘 말해 두마. 내일부터는 내가 일러두는 곳으로 오면 될 것이야."


"아... 그게 제가.. 교통비도 없고..."


"아 그렇다면 네 녀석이 힘들지 않고 '편안히' 올 수 있도록 통학할 수 있게 개인 기사를 붙여주마."


제하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하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 앞에 있는 이 정난나간 할아버지는 이미 자신에게 줄 보상을 말한 순간부터 빠져나갈 구멍을 주지 않았다. 제하는 강하윤 박사의 완고한 모습을 보고는 체념하였다.


'후우... 그냥 최고급 캡슐 하나로 만족해야겠다... 그것만 팔아 치워도 원가만 무려 1억이니... 아니야... 만약 어스가 오픈하면 사겠다는 사람이 아마 줄을 설거야. 이거.. 지금보다 더 비싸게 팔수도 있겠어. 흐흐흐... 게다가 안 그래도 학교 가는 것 보다 빨리 돈이나 벌고 싶었는데 다음 방학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겠군. 학교도 해결해 준다고 하니 이 기회에 노가다나 다시 하면서 돈이나 왕창 벌어야지.'


맨 처음에는 마치 똥 씹은 표정이었다가 갈수록 음흉해 지는 제하의 표정을 보고는 강하윤 박사는 한마디 덧 붙였다.


"행여... 만에 하나 내가 너를 위해 특별이 준비해 준 최고급 캡슐을 팔아서 그 몇 푼 안 되는 돈을 받으려 했다가는... 허허허. 설마 나의 호의를 그딴 식으로 저급하게 받아들이진 않았겠지만... 그 즉시 캡슐을 회수해 갈 것이니."


".......!!!"


“그리 아는 걸로 생각하마.”


제하는 내일부터 열심히 해 보라는 강하윤 박사의 말을 들으며 허탈하게 빠져 나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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