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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무 님의 서재입니다.

블러드씨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태호무
작품등록일 :
2022.05.23 19:16
최근연재일 :
2022.07.04 18:08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48
추천수 :
107
글자수 :
438,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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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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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무속성의 씨앗을 얻다-2

DUMMY

화끈거리는 느낌으로 자신에 다리를 보는 다우다. 양쪽 허벅지에 예리하게 베인 상처가 벌어져 피를 흘리고 있다.


스윽, 스윽,


금(金)과 화(火)가 양쪽으로 서서 다우의 목에 검 끝이 다가와 있다. 다우 등 뒤에 있던 절도사가 당연하다는 듯이 웃으며, 그 앞에 선다.


“뭐, 재주는 잘 봤다. 근데 그게 다인 거냐?”


“크흑, 글.. 쎄, 아직 무언가 내 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느낌이 드니 다는 아닐 것 같은데.”


“호오, 그렇다면 목이 베이기 전에 발휘해 보거라.”


“베라.”


금(金)과 화(火)가 가차 없이 다우의 목을 검으로 벤다. 금(金)은 목뒤에서 베고 있었고, 화(火)의 검은 다우의 앞에서 목을 노리고 빠르게 다가온다.


‘바람이 가지 못할 곳이 없으며, 세상 어디에도 있고, 보이지 않고 느끼는 것이 바람이자 기다. 작은 바람도 그 역할이 있고, 그 바람 또한 나의 기요, 너의 기다. 이게 기(氣)에 담긴 씨앗의 모습이다.’


금과 화의 검이 다우의 목을 베고 지나가고 다우의 몸이 바람처럼 사라진다.


“아..니.”


“이.. 이게..”


“...”


작은 솔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건물이 타고 있는데도 타는 냄새가 아닌 향긋한 내음이 세 사람에 코를 자극하고 있다.


금과 화의 몸으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서걱,


서걱,


“커헉, 윽”


“윽”


다우와 똑같은 곳을 베인 금과 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목으로 서서히 손을 가져가지만,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비명도 없이 두 사람의 목이 떨어지고 있다.


바람처럼 두 눈을 감고 그 두 사람 앞에 다시 나타나는 다우가 보인다.


“그놈의 제자였구나?”


절도사의 말을 듣고 절도사 앞에 서는 다우다.


“아직 누굴 스승으로 모신 적이 없는데.”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어.”


“이제 벌 받으면 그만인데 안일씩이나.”


또다시 바람처럼 사라지는 다우다. 그 모습을 보지 않은 채, 고개를 흔들던 절도사의 손을 한 곳으로 올리며, 무언가 잡은 듯이 서 있다.


“큭.. 이..게..”


“괜히 잘 키운 놈들 두 명이나 잃었네.”


절도사의 손, 위쪽으로 다우가 자신에 목을 잡은 채 허공에 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절도사의 눈이 그런 다우의 모습을 본다.


“하지만, 네 놈을 죽인다면, 두 명의 목숨이야 개 값이지.”


“어.. 어찌 안 것..이냐..?”


“스승한테 못 들었느냐?”


“큭.. 스승은 없다고 말했을 텐데.”


“근데, 어찌 바람을 이용할 수 있지?”


“글세? 나도 모르겠는데? 어찌 내가 바람을 이용하게 됐는지?”


절도사의 빈손이 강하게 조르기 시작한다.


“크윽.. 커어어헉”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으니까?”


“콜록, 콜록, 무슨 결과를 말이냐?”


“큭큭~ 너희가 우리에 먹잇감이라는 결과 말이다. 너희에 천적이 바로 우리거든..”


“크윽.. 그럼 너희가 그 알 수 없는 적이냐?”


“오호~ 백두산을 간 것이로구나.”


‘저 새끼, 백두산이라고 말했지? 저 새끼들 정체가 뭐야?’


“백두산이 어디냐?”


“아~ 태백산이라 하지? 그곳을 보았느냐?”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하하하, 그곳이 바람의 씨앗. 기(氣)에 장소인데 몰랐더냐?”


‘저 새끼 거기 가봤네. 도대체 저것들 뭐야? 백두산이라 당당히 떠들고, 그 장소에 정체까지 아는 거지?’


“놀랐더냐? 사람을 위해 오행을 만들었으면, 좋게 쓸 것이지. 감히 인간 주제에 겁도 없이 덤비다니.”


“너는 도대체 정체가 뭐냐?”


“아직 그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애송이로군.”


“...”


“네 능력이 높았다면, 벌써 알아보고, 요괴니, 괴물이니 난리법석을 떨 텐데. 쯧쯧.”


“그래서, 너희들이 누군데.. 큭, 커억..”


강하게 쥐고 있는 절도사다.


“하등한 수준인 것들이 잘난 듯 설치는 꼴을 보자면, 웃음도 안 나온다.”


“...”


“자, 그럼 준비되었느냐?”


“무슨 준비?”


“죽을 준비지.”


‘이런 새끼들이 있다는 걸 생각 못했다. 결국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모른 채, 가는구나.’


“하하하, 눈빛을 보니 준비되었구나.”


“거참 말 많네. 할 거면 빨리해라. 배고프다아아~~ 씨발..”


“미친놈, 오행자들을 물리친 걸 보니 기가 꽤 모여있겠구나.”


허공에 떠 있던 다우가 서서히 절도사 앞으로 끌려와 다우의 목이 절도사 손아귀로 들어간다.


‘기회다. 이 새끼 나를 잡았네.’


절도사가 느끼지 못하는 파장으로 기를 서서히 몸으로 흘려보내는 다우다. 절도사의 손에 하얀빛이 생기며, 다우에 몸속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뭐지? 이 콩알만 한 것은? 겨우 이 정도에 기로 지금 오행자들을 상대했다고?”


절도사에게 흘러나오는 빛을 피해 다우의 기가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단전에 있던 그 소녀의 콩알만 한 기가 다우에 기를 느끼고, 다우의 기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절도사 하얀빛에 기도 같이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크악.. 이건.. 이게 왜..”


‘뭐지, 뭔데..’


“크아아악, 빠득.”


절도사와 다우가 동시에 비명을 지른다.


“크아아악~ 어찌 네놈들이 이걸.. 거두어라..”


“크으악.. 무.. 엇을...”


“으으으, 그 기를 거두어라... 어서어~~~~~~‘


”으으윽.. 죽..인...다며.. 이왕.. 빠득.. 이렇게 된 거 같이 죽자고.“


”이.. 이러언 미친놈을 봤나.“


”크윽.. 싸.. 워서.... 못 이기는..거면.. 이렇게 죽는 것도 괜찮네.. 크윽.. 같이 어디 저승길 크윽.. 어깨동무 하면서 가보자고..“


”네.. 으아아악.. 이노오옴..“


”으아악.. 마지막.. 발악은... 꼭.. 네 이놈만.. 찾네.. 윽.. 하,하,하.“


다우의 머리에 모든 기가 텅 비었다. 더 이상 다우에 뇌에서는 전기적 파장과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서서히 감기는 다우의 눈이다.


절도사는 아직도 비명을 지르며 버티고 있다.


”크아아악, 저.. 녀석은 저승길로.. 들어.. 섰고.. 크윽.. 그럼 조금만.. 조금만 버..티면..“


다우의 기를 모두 빨아들인 무속성에 소녀의 기가 이번엔 절도사의 하얀 빛으로 따라 역순으로 절도사의 몸으로 흘러간다.


다우의 목을 잡았던 손을 놓으려고 해도 마치 한 몸처럼 붙어있는 것처럼 이어져 떼 내지 못하고 있다.


”뭐, 뭐지. 왜.. 내.. 몸으로..“


통증도 사라져 자신은 살았다고 느꼈을 때 다우의 기와 합쳐진 무속성의 기가 절도사 몸을 따라 점점 머리로 향한다.


”설마. 아니지? 아니야. 아니야아아~“


무속성의 기가 절도사 뇌의 해마와 편도체까지 장악하고, 모든 걸 새롭게 무언가를 새기고 있다.


동시에 죽은 사람처럼 축 늘어져 있던 다우의 골수 부근에서 작은 금빛 방울 하나가 만들어지며, 빠르게 혈관을 타고 흘러 뇌로 올라가 해마의 위치로 가서 회전하기 시작한다.


회전력으로 빠르게 각 경혈과 기경팔맥, 모든 혈관을 통해 몸 전체로 뻗어나간다. 그렇게 뻗어 나가 절도사의 몸까지 침범하여, 무속성 기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도달했다.


무속성에 기와 연결된 금빛 줄기가 무속성의 기를 흡수하고 다시 절도사가 가진 파장의 흐름을 깨고 있다.


“그놈이 남긴 씨앗이구. 알려야 한다. 반드시 알려.. 으아아악”


그렇게 비명소리와 동공이 풀린 눈을 하고 입을 벌린 채, 죽어가고 있는 절도사. 완전히 생명을 잃자. 금빛으로 된 기가 빠르게 다우 머릿속으로 물러간다.



짹짹~ 푸드득 짹짹~


참새 소리와 푸르른 하늘과 닮은 상쾌한 공기가 새날이 밝았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서서히 떠지는 눈이 보인다.


’배가 고픈 건가? 왜 이리 배가 무겁지? 배가 고픈 걸 보니 죽지는 않았네.‘


무거워진 배를 내려다보는 다우다. 그 배 위에 옥기가 머리를 올리고 입을 벌린 채, 자고 있다.


’이 인간은 뭐야? 설마, 이 인간이 날 데리고 온 건가?‘


팔도 다리도 들기 힘든 다우가 배를 꿀렁이며 옥기에 머리를 흔든다.


“으응? 뭐. 뭐야.. 졸려..”


“저기 침상에 있는 베개가 안보입니까?”


눈을 서서히 뜨며, 깜짝 놀란 듯이 일어나 다우를 본다.


“정 공자, 일어났어요?”


“제가 어찌 객잔에 있는 겁니까?”


“하도 안 오길래 미행 좀 했습니다.”


“그럼 어제 일 다 보셨습니까?”


“봤다고는 말 못하지만, 죽은 절도사와 같이 누워있는 것만 봤다 정도죠.”


“미행했다면서요.”


“미행한다고 다 봅니까?”


“어디부터 미행한 겁니까?”


“글쎄요. 그게 절도사 집부터?”


’뭐지 이 인간?‘


“뭐, 됐고, 절도사는 어찌 됐습니까?”


“죽었죠.”


“아니, 뭐 조사나 상황이 어떻게 됐나를 물은 겁니까?”


“그냥 불타 죽은 걸로 마무리됐는데요?”


“화재조사도 하지 않았습니까?”


“조사는 무슨 오석산(五石散) 때문에 은청방과 절도사 간에 다툼으로 벌어진 것이 뻔한데 다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누가 증언이라도 했습니까?”


“누구긴요. 은청방에 초주검이 돼서 발견된 잡놈들이지. 은청방 두목이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 거래가 힘들어지자 절도사를 만나 담판으로 짓겠다고 나갔다고 증언하니,


결국 오석산(五石散)으로 벌어진 은청방과 절도사 다툼이 생겨 벌어진 거죠.”


’누군가 만든 스토리 같단 말이야. 누가 저런 스토리를 짰을까? 그리고, 그들.. 절도사까지 된 세력들, 어디까지 파고 들어가 있는 거냐.‘


“근데 절도사 집은 왜 간 거예요?”


“오석산(五石散) 때문입니다. 제조하고 유통까지 했던 인간이 절도사였으니까요.”


“그래서 혼자 찾아간 겁니까?”


“마땅히 세력도 없고, 줄도 없으니 혼자 갈 수밖에요.”


“제가 말하지 않았나요? 분명히 다짐까지 받았던 것 같은데?”


“아~ 이번엔 혼자 간 것이 잘한 것 같습니다.”


“왜요?”


“진짜 시신이 되어서 돌아올 뻔했거든요.”


깜짝 놀란 옥기가 다우 멱살을 잡는다.


“미쳤어요? 그냥 기절해서 쓰러졌다고 했는데...”


“했는데? 진 공자가 데리고 온 거 아닙니까?”


흔들던 멱살을 잡고 멈추며,


“아~”


“아~?”


“발견한 건 제가 아닙니다. 데리고 온 건 맞지만..”


“발견한 건 누군데요.”


“그건 비밀이라.. 아무튼”


다시 잡은 멱살을 흔들며,


“미쳤어요? 분명히 혼자 싸우지 말라고 했죠.”


옥기가 멱살을 계속 흔들며 떠들고 있지만, 다우는 딴 세상으로 가 있었다.


’그럼, 야화루 루주인가? 루주밖에 모르니까. 루주가 발견해 알렸나 보네.‘


“머리 아픕니다. 그만 흔들어요.”


갑자기 멱살 놓는 옥기다.


쿵~


“아야. 놓으라고 그렇게 갑자기 놓으면 어떡해요.”


“미.. 미안해요. 우선 배고플 테니까. 가서 먹을 것 좀 챙겨 올게요.”


옥기가 미안한 표정으로 나간다.


“고마워요. 진 공자. 걱정도 해주고, 서툴지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뭘요. 동거동락하며 여행하고 있는 사이인데. 당연한 거죠.”


그렇게 옥기가 나가고, 다우가 창밖을 본다.


’몸이 아프니, 공주가 보고 싶네.‘


공주를 중심으로 그 안으로 빠지고 있는 다우다.



“선택하겠느냐?”


황태후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엇을 선택하시라는 말씀이옵니까?”


다우다. 황태후 처소에서 다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인다.


“앞으로 태평은 내 일을 도울 세력을 만들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 세력을 만들기 위해선 혼인을 통해 그 발을 넓혀야 한다.”


“그건 공주마마께서 선택해야 하는 일 이온데, 왜 저를 보자 하신 겁니까?”


“태평의 마음에 네가 있으니, 어쩌겠느냐?”


“혼인도, 저를 선택하는 문제도 황태후 마마도, 저도 아닌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이유는..”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그 일이 무슨 일이든 성공도 실패도 의미가 없을 것이옵니다. 스스로가 정한 선택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후회로 남겠지요.”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는 것도 후회로 남을 수 있지.”


“정해진 운명은 없습니다. 정해진 상황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 운명이라고 느끼고 있을 뿐이옵니다.”


“공주로 태어난 것도 운명이오. 나의 딸로 태어난 일도 운명이니. 그에 따른 삶도 운명이지 않겠느냐.”


“그래서 저한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이옵니까?”


“떠나거라.”


“...”


“너의 말처럼 스스로 공주가 선택할 수 있게. 떠나거라.”


“제가 떠나서 선택할 수 있는 일이라면 떠나겠습니다.”


“그럼, 되었구나.”


“공주마마 선택에 방해가 될 뿐이옵니다.”


“....”


“지금 제가 이렇게 떠나면, 오히려 황태후 마마가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없고 오히려 제 문제로 더 복잡해지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령?”


“저와 공주마마의 인연이 십 년이 넘었습니다. 연모하는 마음이 아니더라도 그 세월을 함께 보낸 사람이 떠나서 연을 끊으면, 어찌 될 것 같습니까?”


“나는 잘 모르겠구나.”


“평생 저라는 사람에 대못이 박혀, 순간순간마다 저와 했던 일이라도 보인다면, 곁에 누가 있던 그 아픈 눈빛을 볼 것이고, 그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닌 사람이 보인다면 어떤 감정이겠습니까?”


“죽이고 싶겠지?”


“죽인다 해서 해결되는 문제라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 현재 공주마마의 마음입니다.”


“공주가 그리도 너를 연모하는 것이냐?”


“외로운 황궁에서 유일하게 저를 기대어 크신 분이 공주마마십니다. 저는 공주마마의 연모하는 마음보다 기댈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허면, 너는 어떠냐?”


“저 또한 공주마마는 제가 기댈 유일한 분이옵니다.”


“태평에 부마 되고 싶은 것이냐?”


“제 처지와 상황이 이렇지 않으면, 부마가 되려고 했을 것입니다.”


“...”


“세력도, 그렇다고 큰 벼슬자리에 나서려는 마음도 없으니, 제 길이 아닌 것 같사옵니다.”


“알고 있구나. 그럼 네가 정리하거라.”


“...”


“곧 황제를 폐하고, 내가 그 자리에 오를 것이다.”


“....”


“수도 또한 낙양으로 옮길 것이고, 당에 그림자를 완전히 없앨 것이야.”


“....”


“현재 세력으로는 수도와 당에 그림자를 없애기는 힘들다. 그래서 세력을 더 채워야 내가 뜻한 나라를 세울 수가 있다.”


’내가 왜 이런 일에 관여되고 있는 건지. 하아~‘


“그래서 완전히 떠나있길 바라는 것이옵니까?”


“아니다. 태평이 선택하기까지 네가 거리를 뒀으면 하는 것이다.”


“무슨 선택인지, 말해 주실 수 있사옵니까?”


“설소라는 인물이 있다.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동등한 조건에서 판단했으면 하는 것이다.”


’에혀, 이 양아치 새끼, 풍소보 이 새끼를 한 번 더 손을 봐?‘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아이들과 사탕을 만들 준비를 하는 다우다.


“오늘은 청포도 향을 담은 사탕을 만들 건데, 어떠냐?”


“우와~ 좋아요.”

“빨리해요.”

“조용..”

“조용안할래?”


“정 다우 공자는 황태후 마마에 명을 받들라.”


다우가 주방에서 나와 정문에 서 있는 남자를 본다.


“당신이 여긴 웬일이지? 풍씨이면서 설회로 사는 설회씨.”


“말조심하시오, 어명 교지를 들고 온 사자요.”


“따라오시오.”


그렇게 다우가 설회를 데리고 우평원 뒤편에 있는 공터로 간다. 설회와 함께 온 두 사람이 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다우가 그곳에 서서 황궁을 향해 구배를 올리고 앉는다.


“정 다우 공자에 명한다. 앞으로 7일 이내로 장안을 떠날 것을 명한다. 이 어명을 왜 내리는지 본인은 알 것이다. 공주를 위해서라면 내 뜻에 따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른 어명이 있을 때까지 장안으로 오는 것을 금한다. 이상이오.”


“그 어명 진짜요?”


“무엄하다. 어명 교지에 찍힌 옥새가 안 보이느냐?”


“얼마 전까지 궁 출입만 금했는데, 이젠 장안을 떠나라면 당신 같으면 믿겠소.”


“그건 내가 아는 바 없소. 앞으로 7일 이내 장안을 떠나면 되오.”


“만약 그 어명 교지가 거짓이라면 부용원에서 한 약조를 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지킬 것이오.”


흠칫하며 놀라는 설화의 낯빛이 죽은 시신에 얼굴처럼 푸르게 변하고, 다른 사람과 얼굴이 겹치며 시퍼런 절도사에 얼굴이 보인다.


“담긴 기억을 꺼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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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무속성의 씨앗을 얻다-4 22.06.24 20 0 15쪽
52 무속성의 씨앗을 얻다-3 22.06.23 21 1 15쪽
» 무속성의 씨앗을 얻다-2 22.06.22 22 1 16쪽
50 무속성의 씨앗을 얻다-1 22.06.21 24 1 15쪽
49 바람에 날리는 씨앗-7 22.06.20 23 1 15쪽
48 바람에 날리는 씨앗-6 22.06.19 24 1 15쪽
47 바람에 날리는 씨앗-5 22.06.19 25 1 16쪽
46 바람에 날리는 씨앗-4 22.06.18 24 1 15쪽
45 바람에 날리는 씨앗-3 22.06.17 2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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