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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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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결
작품등록일 :
2017.01.04 17:33
최근연재일 :
2017.02.2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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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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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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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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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린드린의 사정

DUMMY

린드린은 평범한 어린아이였다.

미래가 기대되는 빼어난 미모에 재벌가 차녀라는 위치. 빡빡한 스케줄의 제왕학을 소화해내는 지적능력을 갖추었음에도. 그녀는 평범한 아이 취급을 받았다.

사회 지도층이 가져야할 의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하라는, 뭐 그런 좋은 의미는 당연히 아니었다. 왜 너는 그 정도 밖에 안 되냐는. 비난과 실망이 섞인 그런 종류의 의미였다.

처음부터 그런 취급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태어난 후 열 살 무렵까지는 그녀도 기대와 칭찬을 모았다. 언니 레아 터너가 세기의 천재였던 만큼, 그녀 역시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 답지 않게 침착하고 진중하다. 힘든 공부나 훈련도 불만 없이 소화해 낸다. 그런 요소는 확실히 언니 레아터너와 대조되는 평가였다.

압도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제멋대로에 사고뭉치인 언니와의 비교.

린드린이 언니만큼의 재능을 가졌다면, 재능과 노력이 결합된 희대의 마력유저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는 당연했다.

하지만 8살이 되던 해 시작된 레벨업 조기교육. 그 날 이후로 그녀에 대한 주변의 기대는 말끔히 사라졌다.

첫 장기 사냥을 끝내고 돌아온 날. 그녀를 보조했던 마력유저는 바로 그녀의 아버지 멜드멕 터너를 찾았다. 그리고 이렇게 보고 했다.

‘머리도 좋으시고, 어른들보다도 침착하고 냉철하신데... 레벨업 속도는 평범한 수준이더군요. 언니분이랑 차이가 너무 납니다.’

그녀는 여느 때와 같이 담담하게 평가를 받아들였지만 아버지는 아니었다. ‘평범.’ 전혀 예상치 못한 단어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린드린은 일주일간 커다란 베이스 텔런트 분석기계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해야 했다. 그리고 연구원이 결과 보고를 가져온 날, 아버지의 얼굴은 그녀만큼 차가웠다.

‘자극 거부자. 체커가 텔런트명 하나는 제대로 명명했네요. 린드린님은 외부자극에 상당히 둔감하십니다. 긍정자극, 부정자극, 고통이나 쾌감 같은 거요. 지금까지 아무리 힘든 일을 시켜도 불평한마디 없으셨던 게 그 때문입니다.’

‘으음.’

‘사실 이런 건 뭐 큰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 통제를 쉽게 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죠. 중요한 건 마력에 의한 자극에도 둔감하다는 겁니다.’

‘마력?’

‘예. 레벨업 속도가 평범한 수준인 게 기적일 정도입니다. 태어나셨을 때부터 계속 마력적응 훈련을 받아오시지 않았다면 이것도 안됐을 겁니다.’

사회의 성공과 개인의 우수함이 레벨로 평가되는 시대. 그녀의 아버지는 그런 시대에 세계 최대 민군복합 다국적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레벨의 중요성을 잘 알았다. 그래서 잔뜩 실망한 얼굴을 했다.

‘그냥 노력하기 적합한 성격이라 그거로군. 별거 아니었어.’

그리고 린드린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거다. 터너가의 명성에는 누가 되지 않아야 할 테니까.’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자신을 내려다보던 아버지의 시선에는 비난과 실망이 뒤섞여 있었다.

린드린은 무표정한 얼굴로 차가운 시선을 받아냈다. 아무도 몰랐지만 그 때 그녀는 처음으로 감정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정. 아픔. 첫 감정이 비난으로 인한 고통이었다는 점은 그녀에게 불행이었다.

그녀는 감정을 더 키우려 노력하기보다 아버지 말을 따르는 쪽을 선택했다.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아주 작은 검은색 점이었다. 하지만 새하얀 백지위에서는 작은 점도 크게 두드러지기 마련이었다.

그녀는 처음 피어난 감정의 씨앗을 밟아 뭉개며, 아버지 말대로 노력을 반복했다.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고통을 피하려고. 그게 자신을 묶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그녀는 어린시절을 보냈다.

언니와 비교되어 평범함으로 취급되었지만, ‘싫음’ 없이 노력할 수 있는 재능은 무서운 것이었다. 그녀는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세계100대 마력유저 안에 들 수 있었다.

그녀가 성인이 되자 아버지는 차츰 린드린에게 터너사의 중요한 일들을 맡기기 시작했다. 언니 레아 터너가 여전히 제멋대로였기 때문이었다.

레아는 대가 없이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특별히 원하는 게 없을 경우에는 아무리 큰 것을 내놔도 꿈쩍하지 않았다. 일을 시키기에는 최악이었다.

반면 린드린은 정 반대였다. 순종적이고 완전무결한 일처리. 그녀의 아버지는 만족스러워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린드린은 점점 더 공허해질 뿐이었다. 어째서 공허한지도 알지 못한 채.

린드린은 아주 가끔 생각만 할 뿐이었다. 어린 시절 거부했던 그 통증을 계속 키웠다면 어땠을까. 언니처럼 자유롭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생각만 했다.


- 새로운 임무다. 한국으로 가라. 워싱턴 놈들의 술수에 넘어가 첫 번째는 빼앗겼지만 두 번째는 반드시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 널 계속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성과를 가져오도록.


그 남자를 본 것은 협력파견을 빙자해 들어온 한국에서였다.

다른 나라들은 전혀 모르지만 터너사와 미 정부는 얼마 전부터 알력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마력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신물질. ‘그것’을 사이에 두고 계속 대치상태였다.

최근에 터너사 쪽이 한차례 패배한 상태였다. 때문에 중요한 실험 재료를 먼저 양보했고, 이번에 감지된 것은 터너사에서 갖기로 협의되어 있었다. 한국에 온 것은 그 수색을 위해서였다.

에너지 반응도 감지된 데다가 던전폭주 신고까지 확인한 린드린은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빠르게 회수하고자 찾아간 그곳에서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백여마리의 폭주한 괴수들을 홀로 마주하고 있던 남자.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한없이 자유로워(?) 보이던 영혼.

처음 보는 남자가 그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믿기 힘들었다. 세계최대 기술력을 지닌 양대 산맥. 터너사와 미정부도 계속해서 실패했다. 그런데 그는 그 힘을 수족처럼 다뤘다.

심지어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었다.

저 레벨 유저들을 구하기 위해서인지 괴수들의 공격을 모두 맞아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너무도 여유롭게 괴수들을 처리했다.

어떤 스킬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핏빛 광휘. 측정기의 수치만이 미친듯이 폭주했다. 느껴지는 기운은 압도적이었다. 언니인 레아 터너, 아니 그보다도 훨씬 대단했다.

그날 린드린은 결국 ‘그것’을 회수 하지 못하고 돌아 왔다. 던전 폭주를 일으킨 탓에 상태가 불안정해 보였다. 손을 댔다간 폭발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더 큰 문제가 생겨나 있었다. 세계최고 마력공학자들도 미지의 힘이라 지칭한 힘. 그것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남자. 무조건 미정부보다 먼저 포섭해야 했다.

린드린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기로 했다. 완벽한 정보 통제를 위해 아버지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

미 정부 쪽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방해꾼이 올 확률이 높았다. 그의 존재는 실험 재료 양보 협약 따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미행을 해본 결과 한국정부나 다른 단체에 속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놀랍게도 그는 힘을 홀로 터득한 상태였다.

그렇게 시작된 감시. 그를 지켜보던 린드린은 며칠 만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어린 시절 받은 충격이 떠오르고 있었다. 비슷했지만 종류가 달랐다. 그때가 통증의 먹먹함이었다면, 이번에는 가슴이 트이는 것 같은 찌릿함이었다.

그는 분명 압도적인 힘의 소유자였다. 그러면서도 최하층민들이나 살법한 집에서 어린 딸과 검소하게 살았다.

그리고 매일 같이 던전 앞에 나가 이상한 현수막을 걸곤 했다. 사진을 찍어 보좌 요원에게 물어보니 내용이 황당했다.

때려주세요. 돈이 없으니 대신 회복시켜 드릴 께요.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때로는 던전 안에 들어가 괴수에게 얻어맞기도 하는 것 같았다. 당당하게 쾌락을 추구하고는 사람들이 거북해 하자 바람처럼 사라졌다.

‘아아.’

거침없는 쾌락의 탐구자.

사람들에게 모욕과 수근댐을 받아도 그는 결코 굴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결코 인륜과 도덕을 어기지 않는 철저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가면을 쓴 이유를 의심했지만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딸의 미래를 위해서 쓰는 것 같았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자유. 처음 그를 봤을 때 자유로운 영혼을 떠올린 것은 결코 착각이 아니었다.

온몸에 불길을 붙인 채 군중들 앞에서 쾌락을 토해낼 때는 어떤 전율마저 느껴졌다. 충격이었다. 자신과는 정반대였다. 감정과 쾌락을 철저히 배제하고 완벽한 터너가의 딸이 되기 위해 살아왔던 자신과는.

린드린은 깨달았다. 이 충격. 이 생소한 감각. 이걸 사람들이 뭐라고 부르는지.

동경. 그리고 존경심.

신물질? 미확인 에너지? 그런 것은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사라졌다. 백지위의 검은 점 따위가 아니었다. 오색 화려한 물감이 쏟아져 버렸다.

동시에 그동안 느껴왔던 공허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스스로 사슬을 얽매고 있었다.

하지만 깨달음과 접근은 다른 문제였다. 손을 뻗고 싶어도 망설여졌다.

그는 자신 따위가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도달한 사람이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태양과 같은 존재.

그렇게 망설이며 먼발치에서 지켜만 보던 때. 린드린은 그 장면을 목격했다.

그녀가 가까스로 가둬둔 마력의 해일을 너무도 간단히 잠재우고. 자신을 잡으려던 요원들의 안위마저 여유롭게 살피던 그. 그리고 보상(?)을 받겠다는 듯 거대 괴수의 긴 혀에 빨리며(?) 쾌락을 토해내던 모습.

린드린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 쾅 하는 폭발음을 들은 것 같았다.

그 라면, 저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길을 알려줄지도 모른다. 자신도 저렇게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


강산은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세계 100대 마력유저에, 유명인에, 미녀인 금발외국인을 앞에 두고 고함을 칠 배짱은 없었다. 그래서 속으로만 질렀다.

‘뭔 미친 개소리야!’


-근거리 체커 연동 중. 전송된 인포메이션 그룹이 있습니다. [총 67건]


반짝이는 푸른 눈동자가 광선을 쏘는 것 같았다. 활활 타오르는 시선이 날것으로 내리 꽂히고 있었다.

기름 부운 모닥불처럼 이글거리는 게 눈싸움이라도 하면 통구이가 될 기세였다. 부담스러운데, 더 심각한 것은 시야 한구석에 떠있는 정보창이었다.


-새로운 인포메이션 전송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승인 / 거부]


체커 통신을 통해 전달된 정보. 어지간해서는 보기 힘든 유저의 신상정보였다.

체커스캔으로 볼 수 있는 표면적인 정보가 아니었다. 체커 소유자가 직접 승인해야만 공개되는 완전한 상세정보가 전부 까발려진 딥스테이터스였다.

지금 눈앞의 여자가 스스로의 정보를 보낸 것이었다. 참고로 고위급 마력유저의 딥스테이터스는 각국의 특급 기밀 사항이었다.

‘뭔 상황이야 이게 으아아!’

알려드릴 게 있다며 정보전송 승인을 하라 길래 했더니 이따위 걸 보내 놨다. 자신이 이걸 봤다는 사실만 들켜도 미국 정부에 추적을 당하게 생겼다.

거기다 이유도 황당했다. 제자는 스승에게 아무것도 감추는 것이 없어야 한다며 우겨댔다. 첫인상이나 별명이나 여러모로 파괴되고 있었다. 강산은 최대한 침착하려 노력했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요. 그 주먹 쥔 게 혹시...”

“Four권. 동양의 예의범절. 제자 스승에게 하는 것입니다.”

포만 영어발음이다. 이해가 안됐지만 대충 넘어갔다. 그것 말고도 이해 안되는 게 산더미였다.

“그, 그걸 어디서...”

“언니가 보냈습니다. 교육용 비디오. 그리고 조언. 도움 많이 됐습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었다. 어디서 이상한 고전 중국영화라도 본게 틀림없었다. 강산은 조언했다던 언니라는 사람에게 욕을 퍼부으려다 멈칫했다. 린드린 터너의 언니라면 그 레아 터너다.

‘근데 사승관계는 포권이 아니라 구배지례아닌가?’

사실 이제는 아무래도 좋았다. 이 여자 뭔가 이상한 오해를 한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었다.

등록정보를 확인했다면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은 제로레벨 하층민일 뿐. 이상한 문법으로 쏟아댄 말들로는 뭘 원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스승이 되어 달라고? 대체 뭐에?

“그러니까. 제가 지금 혼란스러워서 그러는데요.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사부님. 진신절기. 변태가면. 알려줍니다. 싸부. 돼줍니다.”

강산은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그러니까 그걸 왜. 아니 왜. 그게 대체 뭔데.’

자신이 묻고 싶었다. 하지만 물을 수가 없다. 말이 완전한 것도 아니라서 더 이해하기 힘들다. 강산이 삐질삐질 눈치를 보자 린드린이 단호하게 말했다.

“스승. 해줍니다. 당신. 변태가면. 최고의. 탑클레스 변태. 감정 표출. 우수합니다. 자유로운 영혼. 배우고 싶습니다.”

“으으.”

강산이 심장부에 손을 얹었다. 아프다. 일부러 저 단어를 반복 하는 건가 진지하게 의심이 된다.

“안 해줍니다? 나, 아니 저. 안갑니다. 해줍니다. 갑니다. 유. 선택.”

강산은 다시 한 번 침착하게 설득해보려고 했다. 뭘 원하는 지도 모르겠고, 일단 말이 통하질 않았다. 몇 번이나 물어봐도 이상한 소리만 듣고 있었다.

그런데 입을 열려고 눈을 맞추던 강산이 움찔 멈췄다. 사람의 진짜 표정은 눈동자 속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던가.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데 그 깊은 눈동자 속에 무언가 절실함이 담겨있었다.

‘어...’

웃기는 이야기지만 저런 눈을 본 적이 있었다. 10년 전. 장비 내구도가 바닥나 박살날 때까지 죽도록 사냥하던 자신. 그때 자신도 거울 속에서 저런 눈을 했었다.

‘아니 그럴 리가 있나. 뭔소리 하냐 난.’

강산이 고개를 빠르게 저었다. 이 카스트제도 최상층의 아가씨가 어쩌다 자신을 미행까지 하고 찾아오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자신에겐 그녀가 원하는 게 없다는 것.

“일단 알겠으니까 진정하시고 일어나 보세요.”

아까부터 무릎을 꿇고 있어서 저리지 않을까 싶었다. 서양인은 잘 못하는 자세였다. 자신도 다리가 저려 계속 자세를 바꾸고 있는데 오죽할까. 하지만 요지부동이다.

강산이 사정사정 하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사부고 스승이고 간에 가르쳐 줄게 없단 말이에요. 아까부터 변태가면 소리만 해서 뭔지 알 수도 없는데다가... 제가 변태가면.. 아니 변태는 아니지만. 아무튼 그게 맞긴 한데...”

“변태가면입니다. 배웁니다.”

강산은 이제 다 포기하고 싶었다. 이제 보니 이 여자 자신의 말을 전혀 못 알아듣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이해 못한 게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해야 말이 된다.

“변... 아니 그러니까 배우고 싶은걸 말해요. 그래야 사부가 되든 말든...”

“그러니까 변태가면입니다.”

강산이 멍하니 입을 벌렸다.

“저, 지금 제 말 확실히 이해하고 계신 거 맞죠?”

“맞습니다. 리쓰닝 완벽.”

굳어있던 강산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졌다.

“그러니까. 변태가...”

린드린이 고개를 끄덕인다. 빠직 강산이 이마에 내천자를 새겼다.

“진짜요? 그걸 배우고 싶다고요?”

“예스.”

거침없이 대답이 돌아온다.

“진짜로? 변태가면을? 얻어맞고 신음 흘리는 걸? 리얼로?”

빠르게 끄덕여지는 고개. 금발이 찰랑거리며 아름답게 흔들리지만. 그걸 보는 강산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저기 현관문 보이죠.”

“네.”

현관문을 가리킨 강산이 최대한 친절하게 미소를 지었다.

“꺼져요. 나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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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챕터4] 전투 그후 +4 17.02.17 483 9 13쪽
26 격파 +4 17.02.16 541 13 14쪽
25 격돌 +1 17.02.15 550 10 16쪽
24 기습 +3 17.02.13 596 11 15쪽
23 스승과 제자 +10 17.02.11 632 18 17쪽
» 린드린의 사정 +5 17.02.10 698 18 16쪽
21 포권 +6 17.02.08 764 20 17쪽
20 [챕터3] 방문 +4 17.02.07 786 20 13쪽
19 반마력 +2 17.02.06 855 20 19쪽
18 미션 임파서블 +2 17.02.03 1,030 21 17쪽
17 분석 완료! +5 17.02.02 1,036 19 18쪽
16 린드린 +3 17.02.01 1,072 20 14쪽
15 방법을 찾아야 한다 +5 17.01.24 1,105 22 14쪽
14 [챕터2] 마력이 차질 않아 +4 17.01.23 1,265 21 15쪽
13 다크히어로? +4 17.01.20 1,206 28 11쪽
12 던전폭주 +1 17.01.20 1,277 26 10쪽
11 지룡의 둥지 +2 17.01.19 1,376 27 16쪽
10 힐 말고 딜 +2 17.01.18 1,467 24 16쪽
9 역발상 기개세? +5 17.01.17 1,459 24 14쪽
8 실험 +6 17.01.16 1,588 28 17쪽
7 [챕터1] 전조 +4 17.01.13 1,891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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