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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결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 다운 멕시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사탄결
작품등록일 :
2017.01.04 17:33
최근연재일 :
2017.02.22 23:4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5,372
추천수 :
640
글자수 :
192,154

작성
17.01.06 00:18
조회
2,653
추천
37
글자
5쪽

[프롤로그] 운수 없던 날.

DUMMY

지진이라도 나듯 땅울림이 커진다. 던전 곳곳에서 괴수사냥을 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당황한 기색을 띄웠다.

“무슨 소리야 이거? 지진인가?”

“센서가 이상해.”

괴수 사냥을 돕는 마력공학기기들이 빽빽 경고성을 울린다. 어떤 것은 위기신호, 어떤 것은 오류신호다. 순간 상황을 파악한 누군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던전 폭주다!”

그 말을 시작으로 사방에 혼란이 번진다. 우왕좌앙 하는 사냥팀들. 입구 쪽으로 달리는 군중들. 고함과 비명이 들불처럼 몸집을 불렸다.

“2단, 아니 갑자기 3단계라고?!”

너도 나도 조금이라도 빨리 던전을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병목이 된 좁은 복도가 삽시간에 빽빽해진다.

회전율이 높은 인기 던전이라지만 권장레벨은 20. 이중 삼중으로 돈들인 출구를 만들어 놓을 이유가 없다. 덕분에 출구로 이어진 통로는 하나뿐.

서로를 밀치던 사람들의 뇌리에 잠시 후 벌어질 참사가 예지처럼 스친다.

“마, 말도 안 돼!”

불안감에 무심코 고개를 돌린 남자가 경악성을 뱉는다. 시야에 들어온 광경에 멍하니 입이 벌어진다.

저 멀리 통로의 끝. 본격적인 사냥구역이 시작되는 반대편에서 시커먼 흙먼지가 피어오르고 있다.

빼곡한 먼지 구름 아래에는 새빨간 눈을 한 거대 도마뱀들이 짓뭉개듯 바닥을 박찼다.

“으아악!”

“꺄악!”

“꺼져! 꺼지라고!”

아직 까지 ‘설마.’ ‘그래도 괜찮겠지.’ 라며 막연하게 생각하던 사람들마저 공포에 전염된다. 당황과 혼란. 그 와중에 제어되지 않은 눈먼 스킬이 서로를 겨눴다. 괴수무리가 닥쳐오기도 전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그 아귀다툼의 한 가운데.

혼자만 동떨어진 사람이 있었다.

달아나려는 사람들과는 정 반대로 엉거주춤 서있는 남자. 공포에 질려 굳어 버린 걸까? 수백 명의 사람들 중 유일하게, 남자만이 파도를 마주 하고 있다.

이상한 모습. 하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급박한 상황에 타인까지 신경 쓸 여유가 되는 인간은 몇 되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남자의 초라한 차림 역시 존재감을 옅게 만들었다.

전투 보조 장비는커녕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착용 하고 있는 간단한 보호구조차 없다.

입고 있는 옷이라고는 면 티와 청바지. 그것조차도 오랫동안 반복해 입었는지 추레하기 그지없었다.

남들이 난리 치거나 말거나. 비스듬히 고개를 꺾은 남자는 찡그리듯 한쪽 눈을 감았다.

남자의 시야 오른쪽. 괴수와 흙먼지로 가득한 한 켠에 희고 노란 문자열이 떠올랐다.


[등록정보]

금강산. 남. 28세. 신한국 서울방위도시.

레벨 0 (0%/100%)

[스테이터스]

신체 4 : 세부표시(+)

정신 8 : 세부표시(+)

마력 1 : 세부표시(+)

[베이스 텔런트]

알 수 없음.


현대 마력공학의 정수. 스테이터스 체커가 투영해 주는 망막 정보.

물끄러미 수치들을 보던 남자, 강산은 쩝 하고 입맛을 다셨다.

레벨도, 스테이터스 수치도, 베이스 텔런트도 한결 같이 답이 없는 최악의 스텟창.

지난 10년간 강산에게 만성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던 주범.

하지만 오늘부터는 조금 달랐다. 그걸 확실히 하기 위해 강산은 이 자리에 서있었다.

“......”

짧게 숨을 내쉰 강산이 눈을 반대로 바꿔 감았다. 오른눈이 감기고 왼쪽 눈이 뜨인다. 그러자 황당하게도 전혀 다른 정보가 망막에 표시됐다.


[등록정보]

금강산. 남. 28세. 신한국 서울방위도시.

레벨 –MAX(-999) (???%/???%)

[스테이터스]

신체 –999 : 세부표시(+)

정신 –999 : 세부표시(+)

마력 –999 : 세부표시(+)

[베이스 텔런트]

특정 불가능 : 분석미완료.


마이너스 레벨에 마이너스 스텟. 정비소에 가면 체커 고장이라며 수리비를 내라 할 광경.

“쯧.”

성큼 가까워진 괴수의 파도를 보며 강산은 가볍게 혀를 찼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아직 자신도 잘 몰랐다. 설명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시작은 있었다.

이야기 하자면 길지만 시작은 그날이었다. 더럽게 운수가 없던 날. 그날.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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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반마력 +2 17.02.06 855 2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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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린드린 +3 17.02.01 1,072 20 14쪽
15 방법을 찾아야 한다 +5 17.01.24 1,105 22 14쪽
14 [챕터2] 마력이 차질 않아 +4 17.01.23 1,264 2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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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이너스 레벨 +5 17.01.13 1,709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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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때투성이 구원자 +2 17.01.10 1,752 28 11쪽
3 아웃랜드 +1 17.01.09 2,011 26 12쪽
2 박스 말고, 괴수 줍는 청년. 17.01.07 2,457 3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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