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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5,729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4.30 17:15
조회
184
추천
4
글자
11쪽

233.

DUMMY

꽈콰과 쾅-------


그녀의 고민이 들리기라도 했던 걸까? 최영이 싸우던 곳에서 지금까지완 다른 폭음들이 울렸다.


최영은 한꺼번에 잠력을 폭발시켜 상대를 몰아붙이고, 그 반탄력으로 훌쩍 뛰어 진소군 곁에 내려섰다. 장주의 창백해진 안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척군영~, 나와 겨뤄보자!”


진소군은 소리치는 최영을 보고 곧바로 알았다. 지금 장주가 진원지기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걸 말이다.


‘장주님···’


최영이 자신을 위해, 스스로의 진원을 손상시키는 것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 한 사람의 무림인으로서,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최영은 척군영의 반응이 없자 몸을 장로들 쪽으로 돌렸다. 그는 기마자세로 팔을 앞뒤로 쭉 뻗었다. 그가 자세를 취하자 몸에서 은빛 광채가 뿜어진다.


눈을 멀게할 것 같은 은색의 빛이 무려 일장을 넘게 솟구쳤다. 그리곤 빛이 우측 어깨로 모여든다.


빛의 덩어리는 어깨에서 팔꿈치를 지나 손으로 향할수록 작게 작게 뭉쳐졌고.. 그럴수록 농도 짙어졌다. 장심에 이르렀을 땐 동전만 해졌고 맹렬하게 은빛으로 빛났다.



동광은 직감적으로 위험한 낌새를 눈치챘다. 최영에게서 은빛 광채가 치솟을 때부터 공력을 일으켜 단단히 준비한 그다. 아니나 다를까?


쿠오오오ㅡㅡㅡㅡ


평소 자연 상태에선 들을 수 없는 기음이 발생하고, 갑자기 최영에게서 측정불가의 막대한 인력이 생겨났다. 정확히는 그의 오른손 장심에서였다.


동전만 하던 빛의 결정체는 어디가고 빈 어둠만이 자리했다. 주변의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강대한 힘에 그 범위 안에 있는 것들이 죄다 어둠에 빨려든다.


사전에 대비하고 있던 동광은 기음이 느껴지자마자 훌쩍 뛰어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관혼마 좌평일은 그렇지 못했다. 그는 흑성소혼공의 영향력 안에 있었기 때문에 가공할 인력에 저항해야 했다.


푹 푸푹


좌평일이 장딴지까지 단단한 화강암을 뚫고 박혀 들었다.


“으아아~”

“사, 살려줘!”


옆으로 그를 지나친 마교도들이 우동 면발처럼 늘어나 작은 어둠에 빨려 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좌평일도 몸이 길게 늘어나 어둠으로 딸려 들어갔다.


“ ?! ”


동광은 내심 서늘한 한기를 느껴야 했다. 저만한 고수가 힘도 못 써보고 빨려 들다니···.


“흑성소혼공?”


모개가 홀린 듯 중얼거렸다.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 과거 은하성부에 저런 절대신공이 있다 들었었다. 익히기 어려워 동주천에서도 펼치는 자가 몇 없었다고.


하지만 그 괴랄한 위력으로 인해서, 한 번 듣고도 쉬이 잊혀지진 않았는데 지금 눈앞에서 볼 줄이야!


세 명의 장로들은 좌평일을 보고 거리를 벌려 경계 태세를 취하고 경고했다.


“모두 물러서라~”


최영은 장로들을 노리고 장심을 움직였다.


고오오오ㅡㅡㅡㅡ

콰드드득


그 과정에서 건물 외벽이 뜯기고 마교도들과 함께 어둠 안으로 사라졌다. 장로들은 거리를 더 벌리고 마주치지 않으려 주의했다. 비단 그들뿐 아니라 다른 교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뜻하지 않게 월하장에 기회가 생겼다. 서로 등을 맞대고 뭉쳐 싸우던 월하장과 마교가 흑성소혼공으로 인해 갈라졌다.


“갑시다!”


기민한 나종회의 지시에 월하장 사람들은 빠르게 최영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신법을 번득이며 한 호흡만에 도달한 그들 중, 나종회와 이원평은 고갤 들어 척군영을 주시했다. 그는 무슨 생각인지 허공에서 꼼짝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 가게 해줄 건 아닐 텐데··· 무슨 생각인가?’


나종회가 다음 수순을 생각할 때, 진소군은 아픈 눈으로 모여든 이들을 바라봤다.


나종회, 경일기, 오세성, 이원평에 은성단원들 십여 명. 이게 다였다. 나머지 사람들은··· 저곳 대지에 누워있다.


진소군은 은성단원 둘이 등에 업은 소길이와 홍아를 바라봤다. 용케도 여지껏 살아남은 아이들은 축 늘어져 있었다. 심신의 충격이 얼마나 컸겠는가?


한광 그리고 대길이는··· 여기에 오지 못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별이 됐다.




고오오ㅡㅡㅡ


기이한 소리가 약해지고 최영의 장심에서 어둠이 잘게 흔들리더니 어느 순간, ‘팍’ 하고 소멸됐다.


최영은 이번엔 좌장을 앞으로 들고 하늘 한 지점을 겨눴다. 그가 옆을 보고 나종회와 눈을 마주쳤다.


끄덕

끄-덕


최영이 다시 고개를 들자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됐다.


콰아아아ㅡㅡㅡㅡㅡ

쩍!


왼 손바닥에 백색 구멍이 나타나고 점점 커져간다.


눈 깜박할 순간에, 손이 있어야 할 곳에 백색 원이 보이고 안에서 총천연색 빛줄기가 발출됐다!


쿠콰콰ㅡㅡ 쓰하아아아ㅡㅡㅡㅡ


땅에서 하늘로 투명 무지개가 피어난다. 무지개의 끝엔 척군영이 있었다. 혼이 나간 것처럼 있던 그가 성백주마토공을 보고 호천검을 밑으로 내질렀다.


“감히~~”


검극에서 집채만한 검은 낙뢰가 내려치고.


월하장인들은 소리로 결과를 예측했다. 모두 몸을 돌려 허공을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콰자-작-----


투명한 총천연색 빛과 거대한 흑뢰화가 허공에서 정면 충돌하자 처음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슈우우우우우웅 -------


천지 사방의 기운들을 집중케 하는 저음이 있고.


화아아악--------


일대를 훤한 대낮으로 만드는 광원이 폭발해 비산했다. 광원으로부터 거대한 빛들이 줄기줄기 쏘아졌다.


빛의 대폭발 이후에,


크르르르 콰꽈 콰앙---------------


월하장을 들었다 놓는 폭음이 있었다. 너무도 광량한 폭발에 진소군은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봤다.


파라라락~


우뚝 서 고개만 돌린 그녀의 의복이 충돌로 인한 폭풍에 미친 듯이 펄럭인다. 충돌 지점에는 아직도 빛의 여파가 남아 눈을 부시게 한다.


허나 은빛으로 물든 그녀의 눈은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검은 불이 허공을 덮은 채 두껍게 내려앉고 있는 것을.


성백주마토공의 총천연색 빛은 최영의 오른팔과 함께 보이지 않는다. 최영은 왼손으로 오른 어깨를 부여잡고 담담한 모습으로 머리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건 죽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포근한 이불을 덮고 이제 그만 쉬어야겠다 생각하는 듯 했다. 진소군의 눈엔 그렇게 비쳐졌다.


그게 월하장주 쇄혼풍장 최영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는 주변을 뒤덮은 흑화에 묻혀 작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최영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됐다.



“소명아!”

“예”


경일기가 저만치서 그녀를 불렀다.


한시가 급하다. 멀리 물러섰던 마교도들 보다 척군영이 문제다. 최영의 절대신공을 꺾은 그가 다음 목표를 정한다면, 당장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생각이 씨가 된 건지, 척군영이 시선을 탈주하는 월하장인들에게로 향했다.


“어서~, 서두르거라.”



선두의 이원평은 월하장을 넘어 산지를 택해 내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 나종회와 은성단원들. 그리고 오세성이 이었고 맨 뒤에는 경일기와 진소군이 신법을 펼쳐 따라가고 있었다.


더 뒤로는 그가, 척군영이 사마륜을 불러 몇 마디를 지시하고 걷기 시작했다. 뛰는 것도 아니고 걷는데 신법을 펼치는 것보다 더 빠르다.


분명 기세로 봐선 월하장인들이 훨씬 빨라야 맞다. 저리 서두르지 않고 한 발, 두 발 내딛는 걸 보면.


허나 그들과 척군영의 거리는 빠르게 좁혀져 갔다.




새벽을 앞둔 대곡현 인근의 이름 없는 야산.


그곳을 날듯이 빠르게 움직이는 자들이 있었다. 수는 대략 열 너,댓 정도? 이들은 자식의 부고라도 들은 건지, 전력으로 경신법을 펼치고 있었다.


맨 후미엔 선풍도골의 노인 둘과 눈이 번쩍 뜨이는 키 큰 미녀가 등에 사람을 업은 채 속도에 맞춰 달리고 있었다.


파라라락

슈화아악----

펄럭 펄럭


“더 빨리!”


비쾌하기 그지없는 빠르기지만, 탐스런 백염을 기른 노인은 불만인지 앞서 달리는 자들을 재촉했다.


허나 저들은 진작에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니 소리친다고 없던 공력이 어디서 생길리도 없고, 그저 속도를 유지하며 쳐달린다.


도대체 저들은 누구이길래, 이 깊은 밤에 이리 다급히 신법을 펼친단 말인가? 그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들 뒤, 경사가 급해지는 곳에 흑의를 입은 노인 하나가 뚜벅 뚜벅 걷고 있었다. 서두는 것 같지 않은데 걸음 한 번에 쭉쭉 나아간다.


그는 또 누구인데 이런 경이적인 신법을 펼치는가?


흑의 노인은 현 천마신교 교주 척군영이었다. 그가 대곡현의 월하장에서부터 진소군 등을 쫓아 온 것이다. 척군영과 도주하는 월하장의 거리는 갈수록 좁혀들었다.


이대로면 얼마 안 가 대열의 후미가 척군영에게 따라 잡힐 듯하다. 뭔가를 느꼈음인지 맨 뒤에서 움직이던 경일기가 힐끗 뒤를 돌아봤다.


탓!

우뚝


“각주님?”


진소군이 묻자 앞서던 오세성도 따라 멈춰섰다.


“오당주, 여긴 내가 있을 테니 소군이와 어서 가게나.”

“각주님?”

“···.”


진소군이 감정을 담아 불렀지만 경일기는 이미 마음을 굳혔는지 가볍게 고개 저었다.


“이럴 시간 없네.”

“··· 그럼, 각주님.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세성이 깊이 목례를 하고 진소군을 재촉했다.


“가자꾸나!”

“.. 할아버지”


할 말은 많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일기는 입만 뻥긋 거리는 그녀에게 다 안다는 표정으로 눈가에 잔주름을 지었다. 그리곤 뒤돌아 척군영을 봤다.


그는 비탈길을 거의 올라 이쪽을 보고 있었다. 저 뒤로 사마륜과 영주 그리고 천살령들이 오는 것도 한눈에 잡혔다.


“어디서부터 일이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먼저 운을 뗀 경일기를 그는 묵묵히 보고만 있었다.


“이제 난 결말을 지어야 할 듯 하오.”

“···. 금도!”

“ ?? ”


경일기는 지금까지완 다른 척군영의 분위기에, 놀란 눈으로 그를 주시했다. 허나 그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교주로 돌아가 있었다.


‘설마? 그가···?’


그래도 경일기는 뭔가를 찾는 것처럼 척군영을 위아래로 자세히 훑어봤다. 그러자 척군영의 얼굴에 분노가 자리하고 온통 검은 눈에는 뇌전이 일었다.


“늙은 놈이, 도주했으면 조용히 숨어 살다 갈 것이지.. 감히 내 앞에 기어 나와?”


분노에 가득 찬, 거친 욕설을 내지른 그가 호천검을 내려쳤다.


우르릉----


이에 맞서 금도무적 경일기도 분신 같은 금도로 맞서갔다. 허공에서 흑뢰화와 금빛 도기가 격돌해 갔다.


꽈르릉~~~

콰드드득!

꽈쾅---


등 뒤에서 세 번의 큰 굉음이 울렸다. 진소군은 경공을 멈추지 않고 고개 돌려 바라봤다.


검은 낙뢰가 그곳 일대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 여느 산자락처럼 나무와 돌들이 있던 곳은 깨끗이 깎여 주위가 민둥산으로 변해 있었다.


그렇게 만든 원흉인 흑뢰화는 다시 모여들어 호천검으로 스며들고···


“할아버지~”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소리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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