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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5,731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4.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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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추천
2
글자
11쪽

225.

DUMMY

유심히 주시하던 위진성은 정면에서 볼 수 있었다.



피가 공급되자 감긴 눈이 사아악 떠진다. 동공이 없는 붉은 적안은 사이한 기운의 결정체였다!



이에 소천심공이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붉은 눈을 경계하며 심공의 공능들이 일어나 그를 보호했다. 선기가 뇌를 둘러싸고 심장을 감싼 채 마기에 대항하는 식이었다.


고오오오----


끝까지 대정검을 잡고 있던 손 하나에 마기가 집중되고 손이 검신을 강하게 쳤다.


따아앙~~~


빨아들이는 힘에 저항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역도가 실렸다.


‘흡!’


위진성이 힘을 팍 주고 튕겨 나가려는 검을 강하게 그러쥐었다.


부르르르


그의 힘에 제압되어 해소되지 못한 힘이 검을 진동케 했다. 진동이 약해지자 위진성이 검에서 눈을 뗐다. 소진무도 적목검을 쥐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을 느낀 소진무가 얼굴을 들자 상대 시선이 왼팔에서 적목검으로 향했다. 적목검엔 절규하는 팔이 하나뿐이었다.


“넌, 정말 단순한 신의 후예가 아니구나.”

“그러는 넌 누구지?”

“.. 사마륜이 탐낼만 해.”



위진성은 슬쩍 사마륜을 찾아봤다.


주변 상황은 열세인대로 진행 중이었다. 월하장은 갈수록 사망자가 늘어만 갔고, 마교는 더 촘촘하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대로 간다면 장주의 생각대로 살아남을 자는 얼마 안 될 것이다.


최영은 장로 하나를 꺾고 새로 장로급 둘과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이 진소군으로 향했을 때는 승부가 막바지였다.


상처 입은 장리백이 십일성, 전력으로 마혼기를 펼쳐냈고 그녀도 전력으로 은하강신을 시전했는지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에 파묻혀 있었다.


은연검이 뻗어지자 은하수가 흘러 장리백을 감싸고 일제히 폭발을 일으켰다.


파파파파 파파팟ㅡㅡㅡ


일대에 환한 은색 빛들이 명멸해 갔다. 피내음 물씬한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찬연한 빛들이 모두 사라지자 그곳엔 아무 것도 없었다.


마령장과 혼마기는 물론이고 장리백까지.


불꽃놀이가 화려할수록 끝난 후 더 적막해지지 않던가? 그래서인지 진소군은 탁기를 내쉬는 동안만큼은 가만히 바라봤다.


처음으로 그녀에게 죽음을 직면하게 했던 장리천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아니 더 힘든 가주 장리백을 꺾었다. 산 하나를 넘은 성취감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후련하지만은 않았다.


지금 상황 때문일까? 아니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여기기 때문인가? 그녀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 돌리다 위진성과 눈이 마주쳤다.


그 앞에는 마인이 버티고 있었지만 위진성은 씨익 웃어 주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진소군은 새로운 상대를 찾아 신형을 날렸다.



사마륜은 전장의 가상이에 있었다.


그래서 위진성이 빨리 못 찾았나 보다. 그는 간간히 장력을 날리고는 뒤짐을 지고 싸움을 주시하기만 했다. 그런 사마륜 옆으로 다가가는 백의인이 있다.


“천살영주.”

“교주께서 좀 늦게 오셔서 시간이 걸렸습니다. 교후는 교주와 함께 계십니다.”


끄덕 끄덕


“영주는 탈주자가 없게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오.”

“물론입니다.”



천살령까지 보고 위진성은 고개를 바로했다.


“듣던대로 굉장하군.”


소진무가 옆의 시신에 꽂은 적목검을 뽑으며 말했다. 다시 보니 그의 왼팔은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반면에 검이 꽂혀 있던 시신은 바싹 말라 목내이가 되어 있었고.


위진성은 눈살을 찌푸리고 내뱉었다.


“검도 그렇고 검주도 그렇고··· 이곳에 있으면 안 되겠군.”


피식~


“네놈 걱정이나 해라.”


위진성은 마지막 남은 마인을 지금 처치하기로 마음 먹었다. 저런 마물은 한시라도 빨리 있을 곳에 있게 하는 게 좋다. 모두를 위해 그가 힘주어 검을 잡았다.


달라진 기세에 소진무도 적목검을 앞으로 늘어뜨렸다. 그에 맞춰 팔 하나로 이뤄진 검신에 변화가 생겼다.


중간에 있는 큰 혈안이 번쩍 뜨이고 눈을 중심으로 뭔가가 꿀렁이며 퍼져갔다. 그건 그대로 팔에 흡수돼 굵고 강인한 검신이 되었다.


앞전에 십여 개의 팔로 이뤄진 것에서 철주처럼 굵고 단단한 팔 하나가 검신이 된 것이다. 검극이랄 수 있는 부분엔 쇠뭉치 같은 큰 손이 자리헀고.


위진성은 바로 행동에 나섰다.


둥실


대정검이 머리 위로 떠오르고 그는 물러서지 않고 주작신보로 전진했다. 양손에서 벼락치 듯 연환비천장이 쏟아졌다.


이를 본 소진무도 방어는 도외시 하고 적목점을 앞세워 덮쳐갔다. 내지른 검끝의 손이 활짝 펴지고 퍼붓는 장력들을 받아냈다.


파바바바바박----------


천축의 대뇌음사를 대표하는 무공인 대수인을 펼치면 손이 기형적으로 커진다 한다. 그렇다고 이것보다 더 커질까?


가뜩이나 크던 손이 활짝 펴지자 상체를 덮는다. 수백, 수천 번의 쏟아지는 장력을 맞고도 거대 손은 진군을 멈추지 않았다.


샤라락


위진성이 뒤로 물러서며 검결지를 움직였다.


그러자 머리 위에 떠 있던 검이 섬광일섬으로 쏘아진다. 소진무가 피하기엔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


그는 피하지도 물러나지도 않았다. 우직하게 일직선으로 좌장을 뻗었다.


콰직!


허나 그의 장력으론 소천파석심공의 파괴력을 막아낼 수 없었다. 대정검은 장력을 뚫고 좌장에 깊이 박혔다. 검극이 손가락 두 마디 정도를 남기고 머리 앞에서 멈췄다.


신음 소리 한 번 없이 소진무가 땅을 박차고 위진성에게 더 다가갔다. 그는 장심에 박혀 있는 대정검을, 손을 오무려 꽉 움켜쥐었다. 피가 철철 흘렀지만 소진무는 고통도, 흐르는 피도 개의치 않아 했다.


위진성은 소진무가 좌장으로 움켜 쥔 걸 보고는 한쪽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좋아, 해보자!’


그는 풍백기를 운기하며 동시에 검결지를 까닥였다.


콰아악---


“응?”


촤하악------


아무리 마인이 불가사의한 면이 있더라도 풍백괴공을 맨손으로 잡아둘 순 없다. 회전하는 검에 좌장이 여러 조각으로 잘리고 소진무는 다급히 신형을 멈추고 틀었다.


팟!


대정검은 목의 피부를 쓸고 지나쳤다. 검이 스친 곳의 살갗이 벗겨져 피가 후두둑 떨어진다. 그렇지만 지혈할 시간 따윈 없다. 검이 언제 방향을 틀었는지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소진무는 정면 대결을 마다치 않고 적목검을 마주 뻗었다.


쿠르륵--- 쿠드드득-------


굉음이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


나선형으로 도는 비검과 바위 같은 주먹을 앞세운 검 간의 격전! 산도 허물 것 같은 힘들이기에 주변으로 퍼지는 후폭풍도 굉장했다.



피가 튀고 살이 갈라지는 전장에 섬처럼 작은 공간이 생겨났다.


천년 마교와 동주천 간의 대전인데 이런 빈 공간이 생성된다는 게 희안하긴 했다. 여기 고수 아닌 자 얼마나 되겠으며 절대고수들 또한 부지기수였으니.


허나 지금 벌어지는 광경을 본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두 괴물 같은 자들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고 그중에 진짜 괴물은 주먹이 달린 귀검을, 검왕문도 앞에는 검 하나가 떠있다.


그렇게 비검과 귀검이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힘 대결을 하고 있으니 거기서 파생되는 기파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은성단원의 윤슬정검에 밀려난 인마령 하나가 기파에 휘말려 분시될 정도였으니까.



둘의 공력 대결은 곧 우열이 드러났다. 위진성은 여전히 처음 모습 그대로 오른팔을 쭉 뻗고 있었다.


반면에 다리를 팔자로 벌리고 선 소진무는 힘에 부친듯 검을 쥔 오른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작은 떨림은 갈수록 커져 갔고 손에서 팔까지 번져갔다.


콰드득

파직!


소진무의 발이 단단한 바닥을 깨고 파고든다. 동시에 그의 상체가 조금씩 뒤로 기울어지고··· 그리고 귀검의 눈이 번쩍 뜨였다.


혈안이 검신에서 검극 방향으로 기울였다. 이어서 검병쪽을 낮춰 소진무를 보는 듯 했다.


“음~”


오른팔을 사시나무처럼 떠는 그가 혈안이 자신 쪽으로 기울어지자 망설임 없이 왼팔을 이빨 사이로 밀어 넣는다.


콰직!


맹수의 이빨 같은 검병이 닫히자 소진무의 팔이 팔꿈치까지 뜯겼다. 거기에 더해서 피까지 남김없이 안으로 흘러든다.


꿀렁꿀렁


땅속 두더지처럼 꿈틀거리며 지나가는 것이 눈부위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눈의 혈광이 폭발적으로 증가됐다. 얼마나 강렬한지 혈안 앞의 허공도 삼 장 이상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한 층 사이해진 귀검이 풍백괴공에 대항해 갔고 무릎까지 굷혔던 소진무가 천천히 일어선다.


그그그극------


귀검의 주먹이 펴지고 손날이 대정검 옆으로 비켜나려 했다. 밀어쳐 빗겨내고 앞에 있는 위진성에게 나아가려는 걸까?


‘상식 밖으로 받아내는구나’


처음이었다. 풍백괴공이 뒤로 밀리는 건 소수마녀 하고도 없던 일이었다. 위진성은 고민했다. 다음 대응으로 뭘 해야 하는가.


피해를 감수하고 풍백기를 거둬 산경화보를 펼쳐야 하나? 아니면 어검술로 대응?


찰나의 시간에 내린 결론은 둘 다 아니었다. 위험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로 했다. 검을 회수한 그가 풍백기를 한순간에 소천심공으로 전환하고 한번에 유쾌중파의 공력을 일으켰다.


그니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위진성의 세밀한 진기 운용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슈아화악------


맞서던 대정검이 없어지자 귀검이 비쾌하게 위진성을 덮쳐갔다. 쭉- 편 손이 세상 그 어떤 검보다도 날카롭고 위험해 보인다.


쿠와아앙------


“흡!”


빛살처럼 휩쓸어오는 귀검과 가슴 앞에 세워진 대정검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가느다란 신음성을 뱉은 위진성이 뒤로 이 장이나 밀렸다.


바닥에 깔린 돌들이 파여, 땅바닥에 두 줄기 상처를 깊게 새겨놨다. 귀검과 함께 쭉 나아가던 소진무는 이대로 끝낼 심산이었다. 귀검이 바라는 바이기도 했고.


헌데 한참 밀어부치던 중에 말이다, 눈앞 시야에 이상한 게 잡혔다. 정확하게는 저놈 검 주위에서..


아지랑이가 보였다. 잘못 봤겠지 했는데 하나에서 둘, 셋 늘어나고 검을 중심으로 일그러지기까지 한다.


거기에 더해 검에선 공간들이 작게 떨어져 부유했다. 그렇게 떨어진 부분은 검 뒤의 풍경이 보이거나 다른 조각이 붙어 그만큼만 다른 장면이 보인다.


이게 계속되자 종래에는 저 검이 이상하게 보여졌다. 손톱만한 검극 부위가 검신에 있고 엄지 크기의 검병 일부는 검극쪽에서 볼 수 있었다. 뒤로 밀리던 것도 어느새 멈췄다.


“이..게, 뭐?”


소진무는 부지불식간에 중얼거렸다.


대정검과 맞닿은 귀검의 끝이 조각조각 박리되어 떠돈다. 뱃머리에 물살 갈라지듯 귀검이 끝에서부터 해체되어 갔다. 손을 잃은 팔이 오그라들고 비트는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누가 있어 검왕이 가고자 하는 길을 막을 텐가?


검을 세우고 전진하는 위진성은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소진무뿐만 아니라, 피빛 눈도 그리 생각하는지 혈광이 흔들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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