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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5,733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4.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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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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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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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22.

DUMMY

항태주가 피해서 생긴 공간으로 무시무시한 파공성을 동반한 유원장의 도가 갈라온다.


귀살도에 이어서 강렬한 검기가 옆구리를 쑤셔온다. 암귀존 구춘위의 파혼마검이다. 반박자 늦게 하늘에서 우측 견정혈을 노리고 청색 조법이 떨어졌다.


중첩되는 공격을 보법으론 모두 피할 수 없다.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위진성은 풍백밀막을 떠올렸다. 생각이 이는 즉시 손을 떠난 검이 그의 전신을 휘감아 검막을 생성했다. 검막에 절대마공들이 충돌해 왔다.


콰아아아앙-----

쿠우우우----

꺄드드득


간발의 시간차를 두고 광량한 폭음들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초고수들은 위진성이 검막으로 세 마공들을 막아내는 걸 봤다.


엄청난 힘의 귀살도에 이어 파혼마검까지 막아냈고 마지막 구음백골조엔 검막이 출렁거렸다. 허나 마교 최고의 조법이라는 구음백골조로도 저 엄밀한 검막을 뚫진 못했다.


선수를 뺏긴 위진성은 빠르게 검막에서 공세로 전환했다. 대정검이 하늘로 오르고 일장에 달하는 벽력들 다섯 개가 밤하늘을 밝힌다.


“아~!!”


좌석들 쪽에서 희열에 가득 찬 신음성이 있고.


위진성의 검결지가 움직였다. 검에서 나온 벽력들이 일제히 마두들에게 떨어졌다.


버번---쩍


지금의 장면은 주변 일대와 어우러져 매우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공터에 가득한 끔찍한 시신들. 그 위에 선 백의인의 검이 하늘로 떠오르고 생성된 벽력 다섯 개가 지상으로 내려친다.


그 옛날, 천상의 제석천이 지옥을 밟고서 마족들에게 벽력을 떨어뜨린 것 같지 않은가?


그만큼 장면이 강렬하고 압권이었다.



풍백분광을 맞은 다섯은 저마다 반응이 달랐다.


두백과 항태주는 술 취한 듯 비틀비틀 거렸다. 그들의 몸에서 허연 연기가 피어오른다. 두백은 청색 손톱에서, 항태주는 검에서 짙은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올라간다.


구춘위와 유원장은 낭패스런 모습이었다. 머리가 산발되었고 걸친 옷에는 검게 그슬린 자국들이 여러 곳이었다.


암귀존이란 별호에서 짐작되듯 구춘위는 구유음명신공으로 은밀히 공격하는 자였다. 장기를 버리고 격돌했으니 피해가 더 컸던 것이다. 유원장은?


그는 다른 자들과 달리 풍백분광을 비껴서 막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혔다. 물불 안 가리는 그의 성정으로 더 손해를 입었지만 유원장은 거세게 콧김을 뿜었다.


거기에 맞춰 위진성도 호흡을 조절했다.


유원장은 그래도 노태문 보단 낫다.


노태문은 허점을 노리고 기다리다 대정검이 하늘로 오르는 순간, 혈강수를 날렸었다. 이게 그가 마지막으로 펼친 무공이 됐다.


다음 초식이 이렇게 찰나간에 펼쳐질지 모르고 한 행동이 그가 숨진 이유였다. 떨어지는 벽력에 뛰어들어 혈강수를 뻗은 그의 시신은 참으로 참혹했다.


시커멓게 재만 남은 형체가 바닥에 눌어붙어 있었으니. 무너지지 않은 큰 뼈들이 이게 인간이었단 걸 나타내고 있었다.



파라락


앉은 자들 중 누군가 번개처럼 튀어 나갔다. 가늘고 길게 숨 쉬던 위진성이 재빨리 섬광일섬으로 경력을 쳐냈다.


콰르릉~~~


강렬한 굉음이 나고.


혈달마 장주주는 불마공을 더 끌어올려 마불염화장을 내질렀다. 몸통만한 불타는 손바닥이 하늘에서 덮어온다. 금령마권에 이은 이 장력이 그의 성명절기였다.


내부가 흔들려 진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 휘청였던 위진성이었다. 하지만 그는 숨 돌릴 새가 없었다. 재차 소천파석심공을 일으켜 직단천월로 마주 쓸어갔다.


콰르르 릉------


순전하지 않은 진기로 초식을 펼쳤으니 원래 위력이 나올리 없을 터. 게다가 장주주는 가주였던 등교 못지 않게 강한 자였다.


쿵- 쿵쿵--


위진성 앞으로 깊은 족적 세 개가 새겨졌다. 허나 창백한 안색의 그였지만, 두 눈동자만큼은 여전히 정명했고 투지로 활활 불탔다.



적절한 순간에 쳐낸 마불염화장으로 장주주가 선기를 취한 그 때, 두백이 흐릿한 잔영을 남기고 떨어지고 있었다.


내뻗은 조법엔 섬뜩한 청색 서리가 어려있다. 뒤질세라 항태주의 수라참검도 살을 에이는 마공을 담고 베어온다.



이를 보는 위진성의 눈은 차갑게 빛났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한없이 끌어오르는 분노는 오히려 그를 냉철하게 보이게 했다. 그는, 정신과 신체를 집중시켜 다음 초식을 준비했다.



나를 둘러싼 지옥도를 보라! 원한에 눈 감지 못하고 싸늘한 주검이 된 저들을 보고서 어찌 내 안위를 따지겠는가!

오늘이,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도 물러설 순 없다!



위진성이 잠력을 폭발시켜 풍백비천이 펼쳐지려는데, 매화각에서 은빛 검기들이 폭사되었다.


꼭 유성을 닮은 은검기가 순식간에 가로질러 싸우는 곳에 이르러 세 줄기로 갈라진다. 마두들 한 명에 하나씩 부딪혀 갔다.


꽈과쾅------


세 개의 파열음과 흩날리는 은색 가루들.


뒤이어 매화각 안에서 황의인이 쭉- 하늘을 건너 장내에 떨어졌다. 황의인이 지나친 궤적엔 은빛 편린들이 반짝이며 사라져 갔다.


새로 등장한 황의인은 성류은검 진소군.


그녀였다. 그와 그녀는 눈으로 서로를 살폈다.


“계집이잖아?”


앉은 곳에서 그녀를 처음 봤는지 의외란 듯한 중얼거림이 있었고, 마교도들은 은검기와 격돌한 장로들을 주시했다.



“사형, 늦어서 미안해요.”

“미안하긴. 거기는 어때?”

“좋지 않아요. 사형이 가고 얼마 안 있어 소수마녀와 파멸귀검이란 자, 그리고 천살령들이 왔어요. 그래서 바로 오지 못 했어요.”


은성단이 함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급박한가 보다.


“그래도 여기만큼은 아니예요.”


진소군이 주변의 지옥도를 보고 섬세한 아미를 찌푸렸다.


지금 이곳을 본다면 그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얼굴을 찌푸릴 것이다. 아니 토하지 않으면 두둑한 담력이라 할만 했다.


무림인이라도 살면서 이런 참혹한 광경을 볼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몇백 년에 한 번씩 강호출도 하는데도, 마교가 왜 그렇게 천하인들에게 공포의 대명사가 됐는지를 보여주는 일면이라 하겠다.


하지만 그녀의 찌푸린 눈썹 밑에는 슬픔이 담겼다. 서늘한 봉목에 항상 머물던 따뜻함은, 깊은 슬픔으로 변해 강물처럼 흐른다. 봉황이 날갯짓하듯, 눈이 깜박일 때마다 슬픔은 깊어지고 순수해졌다.



명옥마가 장로 관혼마 좌평일은 갑자기 매화각에서 발출된 은검기가 마공들과 충돌하는 걸 똑똑히 봤다.


장주주 같은 경우는 자유자재로 마불염화장의 방향을 틀어 막았다. 손바닥과 은검기가 충돌한 곳엔 은빛 가루들이 휘날리고 장력은 방향이 비껴났다.


구음백골조는 유성추혼을 찍고 파고들어 흩어냈지만 무슨 일인지 두백은 인상을 쓰고 멈춰섰다. 항태주도 은검기를 막아낸 후 공격을 이어가지 않았다.


장로 셋의 마공을 한줄기 은검기로 막아낸 젊은 처자의 무공은 다의비검 못지 않았다. 천하가 넓다지만 이런 나이의 여인은 하나일 것이다.


다의비검 위진성의 사매이자 동주천 은하성부의 후인.


성류은검 진소군이다.


“동주천이라~. 하나는 검왕문, 다른 하나는 은하성부. 좋군, 좋아!”


뭐가 그리 좋다는 건지 귀령 모개가 실없는 말을 해댔다.


“군사 말대로 다 여기로 모여드는 건가?”

“푸훗-”


조자강이 사마륜을 보고 말하자, 사마륜은 그렇다는 건지 혀를 차는 건지 모를 소리를 냈다. 오혈수 추손명이 까마귀 소리로 대화에 참여했다.


“여기로 집중되기엔 너무 좁은 거 아닌가?”

“아니, 아늑하니 좋지 않습니까? 어깨 부딪히고 있으면 친해질지도 모르구요.”

“쓸데 없는 소리를···”


장리백의 타박에도 사마륜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추손명이 뭘 감지하고 말했던 건가? 잠시 소강 상태가 된 지금, 갑자기 매화각에서 여러 소음들이 들려왔다.


그리고 월하장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경일기, 오세성이 앞서고 은성단과 봉황각의 빈객들, 웅풍대가 뒤따라 나왔다.


최영과 이원평은 맨 뒤에서 매화각을 걸어 나왔다. 추격할 마교도들 때문인데, 일단은 통로 안 기관 장치 때문에 바로 뒤쫓아 올 순 없을 것이다.


최영과 이원평 등은 벌어들인 이 약간의 시간을 천금같이 활용할 계획이었다. 허나···



약속이나 한 듯 월하장인들은 펼쳐져 있는 광경에 할 말을 잃어갔다.


모두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줄타기 하는 무림인들이지만, 이렇게 잔혹한 장면은 대부분 처음 봤을 터. 넓은 공터는 수백 구의 시신들로 채워졌고 피는 낮은 곳으로 모여들어 골을 이루었다.


몸 안의 것들을 쏟아내고 죽은 주검들.


그들의 대부분이 자신들 동료란 사실에 싸늘한 침묵이 흘렀다.


“아저씨이~~”

“당주님! 흑흑”

“사범님~!”


잡혀 있는 시비들과 어린아이들이 눌러 놨던 공포와 불안, 서러움 등을 폭발시켰다.


“아니···”

“이런, 천인공노할 놈들!”

“잠시만 기다려라.”


최영과 각주, 당주들이 나섰다. 당장 복수를 하고 싶지만, 저 아이들만큼은 다치지 말아야 하지 않겠나?


“월하장주 최영이오.”


싸움이 치열했던지 옷 매무새가 흐트러지고 혈흔도 보인다. 이에 사마륜도 일어나 말했다.


“난 천마신교 군사 사마륜이오.”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간 집중됐다.


마교의 그 귀계를 펼친다는 군사가 저기 있다!


“서로 간에 깊고 오래도록 이어진 일들이 있소. 헌데 아이들과 무공을 모르는 여인들이라니, 이건 좀 심한 것 아닌가?”

“흐흥~.. 그러는 당신들은 사십 년 전 신교에 침입해 어떻게 했지?”

“그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한이 없다. 지금 여기서 저 아이들이 인질로 있어야 하는가?”


최영의 말은 월하장이 포위된 지금, 인질을 내세워 압박할 게 아니라면 이럴 필요가 있느냔 말이다.


“그건 당신들 사정이고···”

“놈~~. 네놈은 현천문의 사마앙 아니었더냐? 사문을 배반하고 악의 무리에 가담한 것이 천인공노할 짓을 벌이기 위함이었더냐?”


이원평으로선 참을만큼 참았다.


“뭘 그런 얘기를 하고 그러시오? 그건 당신들 사정이라니까.”

“이놈이”

“잠깐, 이 당주. 흥분을 가라앉히게.”


연로한 경일기가 나서자 이원평은 다시 꾹 눌러 참았다. 다음으로 나종회가 나섰다.


“사마앙, 아니 사마륜. 먼저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소.”

“뭐요?”

“본장이 여기 있는 걸 어찌 알았소?”

“하하하~. 우리 비천각주께서 그게 궁금하셨소? 어떻게 알았겠소?”

“···.”


사마륜이 품속에서 한쪽만 날카롭게 다듬은, 손가락만한 대나무통을 꺼냈다. 그리곤 팔에 꽂는 시늉을 한다.


“아~!”

“으응~.. 피에 반응하면 추적이 가능한 추혈액이란 것이오. 훈련받은 개는 한 달간 쫓을 수 있지.”


나종회의 머릿속에 무막을 쫓다 기습 공격한 마교와의 싸움이 생각났다.


그때 대머리 가마꾼들은 저걸 팔에 꽂지 않았던가? 당시에 가마꾼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의 손과 몸에 피가 튀었었다.


그 때엔 가마꾼들의 무공을 한순간에 높이는 거겠지 짐작했었다. 헌데 그게 실제론 이런 쓰임이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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