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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5,735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4.21 17:15
조회
186
추천
3
글자
11쪽

224.

DUMMY

대정검은 검주의 손짓에 되돌아갔다. 위진성은 언제 움직였는지 다시 한광 등이 있는 곳에 있었다.


그는 연환비천장을 펼쳐 인마령들을 두들기고 있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인근의 인마령들은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장력들에 픽픽 쓰러졌다.


수천 번의 장력을 내질러 일대를 평정한 위진성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전장을 훑었다. 회수된 대정검은 허공에 둥둥 떠 있다. 좌우를 살피던 그가 어느 한 곳에 눈을 고정시켰다.


멈춘 즉시 내부에서 장강대하 같은 거대한 풍백기가 검에 주입됐고 대정검이 허공에서 사라졌다. 검은 빛살 같은 속도로 주변을 종횡무진 쓸고 다니는 마교 고수에게 쏘아졌다.


그 자는 창도 아니고 검도 아닌 기문병기로 웅풍대에게 저승 사자처럼 죽음을 선사했다.


그렇지만 위진성이 펼쳐내는 이기어검술 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 그 자가 거대한 압력에 기문병기를 들었지만, 풍백비천을 멈춰 세울 순 없었다.


삼 장여 쓸려가던 그가 애병과 함께 지면에 꼬꾸라졌다.



위진성은 내부에서 진기가 끓는 물처럼 부글거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 제물을 다시 물색했다.


그런 그를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이가 있었으니··· 여기 한 쌍의 봉황을 닮은 눈이었다.


진소군은 비연제신공으로 두둥실 밀려나는 중에 그를 주시했다. 깃털구름 떠가듯 몽글거리고 경쾌한 움직임은 여전하다. 몇 차례 당했는지 장리백은 혼마기를 뒤로 보내고 앞에서 마령장을 때려냈다.


초승달 같은 아미를 검미로 만든 그녀가 허공을 검극으로 다섯 번 찍는다. 점들이 은색 선으로 연결되자 땅 위에 커다란 은색 별이 생겨났다.


진소군은 그동안 꾸준히 은하성검을 연마해 왔다. 이제는 장력 못지 않게 몸에 숙달됐다. 단순히 초식을 펼치는 것에서, 변형하고 활용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지금도 신형을 직각으로 틀고 앞에 뜬 별을 바깥으로 밀었다. 은하성두 구결과 진기 운용을 다르게 해 양끝을 휘어지게 했다.


그리하니 굽이진 방패처럼 형태가 변했다. 그리로 마령장과 혼마기가 동시에 돌진했다.


콰르릉----

콰앙-----


지독한 두 번의 마령장에 별이 깨져 비산한다. 허나 그녀는 별 영향이 없는 듯 전진하며 검끝으로 유성을 쏘아냈다. 피하기엔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


장리백은 얼굴을 굳히고 몸앞에 양팔을 교차시켰다. 마령진기가 팔을 타고 흐르고 희미하게 검은 무언가가 한치쯤 앞에 도드라진다. 장리백은 마령진기로 복제한 혼마기를 이용해 이중으로 몸을 보호하려 했다.


그 짧은 시간, 진소군도 유성을 세 개로 나누고 주요 혈도를 노렸다.


쿠우우웅~~


첫 번째 유성에 혼마기가 깨지고 두 번째 유성에 마령진기가 요동쳤다. 그리고 마지막 유성에 적중된 장리백은 뒤로 십여 보나 쭈르르 밀려나야 했다.


아슬하게 마령진기가 흩어지진 않았다. 덕분에 그는 가벼운 내상을 입는데 그쳤다. 만약 진기가 깨졌다면 장리백도 결코 무사하지 못했으리라.



선기를 잡은 진소군은 몰아치지 않았다. 그 대신 제자리에서 입술을 달싹였다.


[사형, 괜찮아요?] ··· [사형, 사형?] ···. [정신 차려요, 진.성.]


‘응? 사매가 불렀나?’


폭주하던 위진성이 깨어났다. 이성을 차리니 자신은 들끓는 내부의 진기를 외부로 쏟아내 풍백비천을 펼치고 있었다.


단전 부위에서 은은한 통증이 전해지는 게 내상을 입은 듯하다. 얼마나 정신없이 어검술을 펼쳤으면 그리 섬세하고 세밀하던 진기가 이리도 거칠게 운기될까?


그는 급히 진기를 거둬 들이고 안팎을 주시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위진성의 폭주로 밀리던 월하장은 전세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그가 미친듯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지옥령, 인마령뿐만 아니라 사령, 호법급들을 여럿 처리하자 월하장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 바람 앞의 등불 같던 한광과 아이들도 일단은 괜찮을 테고.


그는 새삼스레 진소군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그녀 아니었으면 자신은 그 상태론 오래 버티지 못했을 터.


몇 차례 호흡하던 그가 다시 저들에게 가려다가 멈칫하더니 갑자기 고개를 확! 돌렸다.


매화각


그도 나왔던 그곳을 바라봤다.


그러고 얼마 안 있어 마교도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무관에 있던 사대 마가와 천살령들이다. 그들이 기관진식을 뚫고 꼬리를 물고 계속 나왔다.


이렇게 되면 월하장은 앞뒤로 협공을 받아 더 힘들어진다. 누가 봐도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위진성은 빠르게 매화각 앞으로 움직였다. 그는 가면서 풍백연검과 풍뢰장, 연환비천장을 섞어 천살령 등을 공격했다.


펑~

파바바 방----


“흐악”

“내 눈, 내 누운~~”


팔이 두 개인 게 아쉽다. 적도들은 많은데 그는 바삐 손발을 놀려봐도 장력들에 중간중간 풍백연검을 날리는 게 다다.


처음엔 덤벼들던 저들도 상대를 알고는 돌아가려 했다. 할 수 없이 위진성은 아이들이 있는 쪽을 택해 마교도들을 두들겼다.


이들의 등장으로 장내 형세가 급격히 마교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앞뒤로 적도들을 맞아야 하는 월하장은 혼란에 빠졌고 패색이 짙어져갔다.


실제로 은성단들도 죽는 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만 갔으니.. 역시나 안 되는 건가? 잠시 미약하게라마 희망을 품었던 월하장인들은 내려놔야 했다.



‘정녕 방법이 없나?’


위진성은 장력을 갈기면서도 고심했다.


아이들만이라도 살게 하고 싶었다. 마교에 정무관을 들킨 상황에선 예정된 고전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장주의 명을 어기는 한이 있어도.


하지만 그의 고민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방해자가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스로 기세를 일으키기 전에는 있는지조차 잘 인식되지 않는 자!


그래서 천살령들 중 하나로 여겼었다. 헌데 아니었다.


커다란 피풍의, 어깨 위로 삐죽이 나온 맹수의 이빨을 닮은 검병.


이런 검을 쓰는 자는 천하에 하나다.


파멸귀검 소진무.


그가 지금 위진성 앞에 섰다.


‘하필 지금···’


갈 길 바쁜데 없던 고갯마루가 솟은 격이다.


“네가 마인들을 소멸시켰다고?”


소진무가 입을 열다니···? 의외다.


“그게 중요한가?”

“중요하지. 내가 아후라 마즈다를 얻을 수 있었을 테니까.”

“지금은 아니란 것처럼 들리는군?”


소진무는 자기 할 말만 하고 적목검을 쥐었다.


“···.”


위진성의 눈이 가늘어졌다.


듣던 대로 기이한 형태의 검이다. 아우성 치는 팔들이 검신을 이루고 손잡이는 날카로운 이빨로 되어있다. 특히나 가운데 감고 있는 큰 눈이 묘하게 신경을 집중시킨다.


허나 그래서 위진성이 가늘게 뜨고 응시하는 건 아니었다.


‘저거··· 이곳의 것이 아니다!’


그가 적목검을 본 순간 든 생각이었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그냥 내부에서 그런 울림이 있었다. 저건 이곳보단 일전에 그가 검왕검로로 엿본 지옥에 있어야 할 물건이었다.


“넌··· 누구지?”

“그건 사마륜에게 물어라. 물어볼 수 있다면 말이지.”


말과 동시에 소진무가 성큼 한 걸음 내딛었다. 분명 한 걸음이었는데 어느새 지척이다.


위진성은 저 적목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언지군한테 들어 알고 있다. 해서 그는 거리를 벌리고 섬광일섬으로 대응했다.


팟!

딱~


금속성 대신 단단한 걸로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적목검으로 검기를 막은 소진무가 멈추지 않고 검을 쭉 내질렀다.


그러자 검신을 이루는 절규하는 팔들이 줄줄이 늘어난다.


팔들 중 하나가 쭉 늘어나고 그 다음 팔이, 또 그 다음 팔이··· 이런 식으로 하나씩 길어지니 마지막 손 하나가 위진성 가슴 앞에 이르렀다.


이 초식은 기괴한 광경도 그렇지만 더 무서운 건 속도였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쏘아져 온다. 보이는 것과 실제 빠르기가 다르다.


허나 상대가 누군가?


위진성은 주작신보를 펼쳐 옆으로 이동하면서 직단천월을 강하게 올려쳤다.


퍽!


무엇이든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움켜쥐려는 손과 그걸 자르겠다는 의지의 검.


그래서 그런지 “퍽!” 소리가 굉장히 크게 울렸다. 소리 자체가 이렇게 크게 날 수가 없는데도 소음들을 덮을 정도로 크게 났다.


허나 적목검은 잘라지지 않았다. 흠집조차 없는 붉은 손에 딸려오듯 소진무가 가만히 있는데도 쭉 딸려갔다.


일순간에 거리를 좁힌 그가 검으로 큰 원을 그렸다.


그러자 십여 개에 이르는 팔들이 원을 이루며 퍼졌다. 검병을 중심으로 전방에 확 퍼지는 게 그물을 던진 듯 했다.


위진성의 표정에 투지가 어리고 마주 전방으로 십자를 그었다.


팟!


넘치는 소천파석심공으로 펼쳐진 십자탄두가 절규하는 원 안으로 쏘아지고 위진성이 안쪽을 노려본다. 안에는 크고 감긴 눈동자가 검병 앞에 떡하니 자리해 있다.


콰득


강력한 십자 검기가 정통으로 눈동자를 가르고 지나갔다. 이번에 그가 펼쳐낸 십자탄두엔 집채만한 화강암도 사등분할 힘이 담겨 있었다.


헌데 검기에 맞은 눈동자엔 변화가 없었다. 흠집조차 나지 않았고 손들이 오므려 검을 움켜쥐려 했다. 위진성이 재빨리 검을 빼냈지만 그중 세 개의 손에 붙잡혔다.


콰악!


굉장한 힘이다. 그가 당기는데도 꿈쩍을 않는다. 단순히 힘만 담긴 것도 아니었다. 검을 통해 전해지는 이 미친 마기와 심신을 꼼짝 못하게 하는 기운은 뭐란 말인가?!


왜 언지군이 진저리치며 말했는지 이제사 이해가 됐다.


“···.”


찰나의 시간, 주춤했던 그가 소천압중심공으로 공력을 폭증시켜 모조리 검에 주입했다. 그리고 발출하지 않고 반대로 검안으로 한없이 한없이 수축해 갔다.


실전에서 오랜만에 펼친다. 펼쳐내지 않고 역으로 진기를 압출해 한점으로 빨아들여 소멸시키는 예의 그 초식이었다.


이번 수엔 소진무도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다. 갑자기 상대 검에서 어마어마한 흡입력이 생기고 손들을 강하게 빨아들인다.


그러니 일곱 개의 손들이 검극에 모여들고 빨려 들지 않으려 버둥 거린다. 지속되는 강렬한 흡입력에 검신을 꽉! 쥐고 있던 손 하나도 떨어져 딸려갔다.


으득!


소진무도 어금니를 깨물고 전력으로 공력을 쏟아부었다. 그리되자 느닷없이 공력 대결이 펼쳐졌다.


빨려 들어가는 힘과 버티려는 힘의 대결!


공력 대결의 결과는 금방 나왔다. 위진성이 전력으로 임하자 버티려던 손들이 점점 검극의 한 점으로 빨려 들어간다.


끼이이익—


검신을 붙잡은 손 중에 하나가 더 못 버티고 질질 미끄러져 딸려간다. 애초에 구멍이 작기에 손들은 딸려 들어가는 게 아니라 분쇄되어 안으로 사라진다.


“이런~”


힘줄이 불끈 거리는 소진무는 공력이 딸리자 자신의 왼팔을 검병 끝에 갖다 대고 그었다. 자상이 생긴 손목에서 선혈이 안으로 주입된다.


피가 빠져 나갈수록 소진무의 왼팔은 급격히 생기를 잃고 죽어간다. 점점 심해져 결국 쭈글쭈글해지고 말라 비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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