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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5,734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4.08 17:15
조회
203
추천
4
글자
11쪽

211.

DUMMY

다시 기척을 느낄 땐 다리 하나가 위진성을 차고 있었다. 풍백밀막을 펼칠 새도 없이 그가 양팔을 교차해 다급히 막아갔다.


쾅!!


팔뚝에 상상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고 그가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흡”


지독한 힘이다. 마력이 실린 발차기에 그가 이리 밀리다니···. 다행히 호신풍백기 때문에 밀린 것 말곤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무릎을 굽히는 듯 하던 임혼이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난 곳은 채 신형을 수습하지 못한 위진성 뒤였다. 이번엔 위진성도 오른 발을 내질러 맞받아쳤다.


쾅~~~

비틀비틀


충격에 위진성이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빠르다!’


그들과 같은 절대고수들 간엔 붙어서 다리를 내지르는 공격을 보긴 힘들다. 공력을 일으켜 장력을 날리거나 검기를 쳐내는 게 훨씬 강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단순한 발차기도 이렇게 빠르고 강력하다면 충분히 펼칠만 하다는 걸 위진성은 새삼 알게 됐다.


쾅~!

주르륵


처음과 달리 대비하고 있던 그는 압중결이 가득 담긴 풍뢰장으로 막았다.



주르륵


헌데 위력도 그렇지만 어마어마한 속도가 더 힘들게 한다. 위진성도 반격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굉장한 빠르기.


그가 소천익쾌심공으로 펼쳐내는 것보다 더 빠르다. 그래서 풍백기를 더해 익쾌풍백기를 운기했다. 그때서야 임혼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쾅 쾅 쾅


위진성이 자신의 속도를 따라잡고 반격할 거란 생각은 못 했던 건지, 임혼이 상대의 무영각을 쳐내고 신형을 멈춰 세웠다.


위진성도 거리를 두고 서서 심호흡을 했다. 몇 합 아니었지만 극한의 속도와 힘의 대결이었다.


“켈켈. 역시 강하구나, 강해. 어디 이것도 막아 보거라.”


임혼이 양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지옥의 대공을 대신해 그 권능을 부여받은 자가 고하노니, 홍련의 심화여! 붉은 화염의 정수여~ 앞에 현현할지어다.”


화르륵


영창과 함께 허공에 주먹만한 화염구가 나타났다. 임혼이 수인을 풀고 두손으로 감싸자 화염구가 그만큼 커진다. 그리고,


“인페르노”


영창을 마무리하자 강렬한 불기둥이 뻗어나간다. 닿는 모든 것을 불태우려는 불의 진로에 그가 있었다.


위진성은 전신을 마비시킬 듯한 열기에 공력을 크게 일으켰다. 소천심공으로 보호하고 보법을 펼쳐 옆으로 이동했다.


화르륵


타들어가는 끔찍한 열기에 위진성의 의복이 닥종이처럼 딱딱하게 마른다. 헌데 인페르노 마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임혼이 화염구를 양손 안에서 받치고 움직이면서 불기둥을 쏘아냈다.


메뚜기처럼 껑충 뛰어 피하는 위진성의 의복, 이곳저곳이 검게 그슬렸다. 직접적으로 닿지 않아도 열기에 옷이 쭈글쭈글해진다.


“타오르는 붉은 화염이여, 무너지지 않을 불타는 파란 불의 연옥이 될지니, 다이너스트 플레어”


임혼이 손안에 든 화염구를 하늘로 던졌다. 손을 떠난 화염구가 빙글빙글 돌면서 위진성 머리 위에 이르렀다.


이어서 눈이 멀 것 같은 강렬한 빛이 번쩍하더니 붉은 화염에서 시퍼런 불로, 구체에서 사각형으로 바뀌어 있다.


회전하는 사각형이 점점 커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내려와 있고 위진성이 그 한가운데 있다. 한순간에 벌어진 거라 대처고 뭐고 할 게 없었다. 한다해도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한지 위진성도 자신을 가둔 전각 일층 크기의 정사각형을 둘러보았다. 순정한 청색의 불길들이 가로로 층층이 청화를 피워내고 있다. 이건 누가 봐도 닿으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쯧쯧쯧, 이를 어쩌나? 갇혔으니 말이야. 풍백한테 부탁해 보지 그래?”


자신이 펼친 마법이 마음에 든 것인지 그가 말과는 다르게 흡족한 모습이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그동안 펼쳤던 마법들 중에 처음으로 통했으니 왜 안 좋겠는가?


임혼이 매끈한 손가락들을 오므렸다. 이에 반응해 사각형이 줄어든다.



‘이게 어쩌다 이 지경이 됐지?’


굳이 말한다면 임혼의 마법이 무척 자연스럽고 빨랐다. 이렇게 갇힐 줄도 몰랐고.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위진성은 심호흡 한 번으로 털어내고 조여드는 청색 불기둥을 예의 주시했다.


산경화보를 펼치기엔 많이 위험하다. 촘촘하게 청화들이 둘러쳐진 여기서 시전하는 건 상당한 모험이다. 해서 그는 모험보단 힘들지만 덜 위험한 수를 펼치기로 했다.


가슴 앞에 세운 대정검에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흐늘해 보인다. 또 한 번 검의 일부분이 손톱만큼 떨어져 부유했다.


떨어진 부위는 검의 다른 조각이 메우거나 아니면 주변의 다른 장면이 비쳐진다. 기이한 현상에 희안한 광경이 펼쳐지고.


위진성이 검을 앞으로 뻗었다. 조여드는 청색 불기둥이 술식에 따라 작아지다 마침내 검에 닿았다. 헌데, 검과 부딪힌 불기둥들이 반 자 정도 폭이 끊겨 사라졌다.


이를 본 임혼의 적안이 동그래졌다. 두 번째지만 정녕 놀라운 무공이다.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이해불가다.


그럼, 끊긴 청색 불기둥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 끊어진, 반 자 길이의 청화는 대정검과 이 장여 떨어진 허공에서 부유하고 있었다.


“이런, 제기랄!”


임혼이 다시 위진성에게 눈을 돌릴 땐 그는 검과 함께 사라졌다. 당황한 임혼의 눈에 위진성 대신 끊어졌던 청색 불기둥들이 원래 자리로 돌아온 게 잡혔다.


그가 저기에 없단 거겠지? 임혼이 수인을 맺고 미러 이미지를 영창하려던 참이었다.


사각


썰리는 음향이 있고 밑으로 두 개가 툭 떨어진다. 이상해 쳐다보니 희고 매끈한 손 두 개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 그리고···


자신의 손목엔 있어야 할 양손이 없다.


“···.”


혼란스러운 마음에 비명도 경악성도 나오지 않는다. 임혼이 본능적으로 좌측을 바라봤다. 거기에 그가 표정 없이 자신을 보고 있었다.


“크윽, 끄으아악----”


뒤늦게 고통인지 분노인지 모를 고함이 임혼에게서 터져나왔다.


‘이제 마법은 더 못 하는가?’


위진성은 담담한 눈으로 주시했다.


“끄으으릉~ 네 놈이~~”


쿵쿵쿵


임혼이 재차 발차기로 돌아갔다. 찰나간에 사라지고 위진성 옆에서 다리를 내지른다.


그러나 이미 익쾌풍백기를 준비하고 있던 그다. 위진성은 앞으로 뛰면서 검기를 뿌리고 검결지를 움직였다.


츠팟


임혼이 전력으로 몸을 뒤로 뉘였다. 고개가 한껏 젖혀져 갈비뼈 뒤에 위치하고 검기가 흉갑을 베고 지나간다.


캬드득!


강력한 검기에 갈비뼈와 척추가 분리됐지만 임혼은 개의치 않았다. 다시 그의 무릎이 살짝 굽혀지려 할 때,




임혼에게서 소리가 났다. 뭔가 지나가며 난 소리인데 아무 것도 없다.


‘ ? ’


쿠웅~~


삼 장에 달하는 임혼이 그대로 넘어갔다.


데구르르르


그리고 검은 기운으로 뭉쳐진 머리가 땅을 굴렀다.


멈춘 머리에 빨간 점 두 개.


원래 크기의 절반 만해진 빨간 점이 자신의 몸이었던 걸 쳐다본다.


휘유우우우------


때아닌 바람 소리가 들리고. 대정검이 검결지 위로 돌아와 있다.


위진성은 방금 검기를 날리면서 곧바로 풍백비천을 펼쳤었다. 상대는 의도한 대로 검기만 주시했고 뒤따르는 어검술의 엄청난 위력과 속도엔 반응하지 못 했다.


그렇게 어검술이 임혼의 목을 가르고 멀어졌다 돌아온 것이다. 다시 한번 그의 섬세한 공력 운용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저게··· 내 몸이었나?”

“그래”

“큭큭큭. 내가 정말 괴물이 됐었구나~!”

“···.”

“이거, 륜한테 면목이 없겠는데?”

“사마륜? 할 말 있나?”

“훗, 후후.. 어디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륜을 만나서 좋았다.”

“···.”

“륜 말을 들을 걸 그랬어. 좀 기다렸다 소수녀하고 같이 가라 했는데··· 그놈의 .. 자존심에”


붉은 점이 수축되어 콩알만 해졌다. 곧 한, 두 번 깜박이더니 작아져 소멸되었다.


붉은 점이 없어지자 먼저 머리를 이루던 검은 기운이 흩어진다. 검은 기운이 빠르게 사라지고 쓰러진 임혼의 몸이 급속히 늙어갔다. 푸석하고 쭈글쭈글 해지더니 폭삭 삭아간다. 그리곤 부서져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그렇게 임혼이란 자는 세상에서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


위진성은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이겼단 기쁨보단 다른 감정이 올라왔다. 그런데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허탈? 공허? 짐을 덜음? 그냥 가만히 있고 싶었다.


그렇다고 지금 마냥 이러고 있을 순 없는 일. 사매와 사숙들을 찾아야 한다. 풍운대가 있는 곳은 무사할까?


그가 빠르게 신형을 뽑아올렸다.




위진성이 온 길을 반 정도 되돌아 갔을까? 비천각의 비문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비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빠르게 경신법을 펼쳤다. 그가 비문에 따라 이른 곳엔 먼저 도착한 여럿이 있었다.


“사매”

“사형~!”


진소군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괜찮아요?”

“괜찮아?”


말이 겹쳤다.


“전 괜찮아요. 장리백을 쫓아가서 가로 막는데는 성공했어요. 몇 합 주고 받는데 다른 곳에서 마교도들이 들이 닥쳐서 피할 수 밖에 없었구요, 때마침 여기 부단주가 와서 수월하게 빠져 나왔습니다.”


위진성은 부단주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형은 사마륜을 추적했었죠?”

“응, 나각주님과 뒤쫓아 갔었지. 헌데 ··· 중략 ··· ”


그가 간략히 말한 내용을 영민한 그녀는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역시 사형다워요. 비록 그는 놓쳤지만 마인 중 하나를 처치했으니 대단합니다.”


그녀가 입매를 일그러뜨리고 엄지를 척 들어보였다.


“그럼 호법당과 은성단원들이 오사숙과 이사숙한테 간 거지?”

“예.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는 중인데 아직 비천각에서 연락이 없어요.”

“사매, 혹시 저쪽 소식은 들었어? 풍운대 말이야.”

“아니요. 비천각도 이쪽에 전력을 기울였었고··· 아마도 지금 일부가 가 있을 거예요.”

“흠···”


그가 손으로 턱을 쓸었다.


‘이거 빨리 풍운대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위공자님, 그쪽으론 일단 아까 싸우던 백도인들이 갔습니다.”

“그렇군요~”


퇴각 신호탄에 천살령들은 싸움을 멈추고 뿔뿔히 흩어졌었다. 위태롭던 백도인들이 월하장과 함께 몰아붙이고 나서 풍운대와 있는 본대로 즉시 출발했단다.


진소군이 따뜻한 눈길로 보다가 입을 열었다.


“사형,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나서 먼저 당주님들을 찾으러 가는 건 어때요?”

“그래.”


다행히 그들은 찾으러 갈 필요가 없었다. 얼마 안 있어 비천각주와 당주들 등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나종회는 가마꾼들을 쓰러뜨리는데 더 시간이 걸렸기에 위진성 대신 당주들에게 갔었다.


이야길 들어보니 두 당주도 진소군과 비슷했다. 당주들이 마가주들을 추격하다 멈춰선 그들과 일대 격전이 벌어졌었다. 한참 싸움 중에 그들도 두 마가의 인원들이 들이닥쳐서 자신들이 몰리게 됐다고 했다.


마침 때맟춰 나타난 호법당과 절반의 은성단원들로 위기를 모면했고 나종회까지 합류해서 몸을 빼낼 수 있었단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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