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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115,521
추천수 :
1,934
글자수 :
1,387,322

작성
23.04.23 17:15
조회
180
추천
4
글자
12쪽

226.

DUMMY

콰화아아아------


좌우로 분출돼 흩어지는 귀검의 조각들.


순식간에 대정검이 혈안 앞에 다다랐다. 혈광이 깜박이다 이보다 더 진할 수 없는 붉은 광채를 내뿜었다.


혈광이 기울어져 대정검과 위진성을 주시한다.


범인이라면 혈광만으로도 심장이 버티지 못할 정도로 강렬하다! 또는 미치거나. 혈안은 잊지 않겠단 뜻인지 독기를 더해 끝까지 위진성을 노려봤다.


콰화아아------


검이 혈안에 닿자 일순간에 핏빛 광채가 주위로 확 퍼졌다. 조금씩 나아갈 때마다 더 뿜어지는 혈광. 반원 십장 정도를 온통 붉게 물들였다.


기경할 일이 생기자 생사혈전을 벌이던 자들까지 멈췄다. 돌아보는 그들의 눈엔 천지를 붉은색으로 물들인 혈안과 그걸 가르는 검객이 보였다.


검객 좌우로 작게 조각져 떨어지는 귀검의 잔해들이 분수처럼 솟구쳐 소멸되고. 분노와 마기가 그 공간을 채워 갔다.


그리고..


여기 젊은 영웅이 검과 함께 한 발, 한 발 전진하고 마침내 귀검의 눈이 모두 떨어져 허공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위진성은 더 검왕검로를 펼칠 필요가 없어졌다. 절반 길이가 된 적목검은 눈이 없어지자 푸석해 지더니 회색 나무가 되어 땅에 떨어졌다.


텅~


왼쪽 반신이 비쩍 마른 목내이가 된 소진무는 빈 손을 보다, 반만 남은 회색 목검을 쳐다봤다. 그 모습으로 왼쪽으로 힘없이 허물어져 갔다.


일대를 가득 채웠던 혈광도 가시고.. 전설의 이무기 같은 걸 무찌른 영웅은 내려다보던 눈을 들었다. 그제서야 하던 일을 떠올린 무림인들이 싸움을 이어갔다.




‘결국 위진성한테 마인들을 다 잃었군’


사마륜은 심유한 눈으로 소진무와 위진성을 한눈에 담았다.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마인들이 이렇게 모두 소모되었다. 마지막 마인이 될 재료도 저놈 때문에 놓쳤고.


허나 괜찮다. 당사자에게 댓가를 받으면 되고 그건 자신의 몫이 아니었다.


“그런데.. 상당히 거슬리는데?”


월하장 말이다. 전장을 보는 사마륜이 인상 쓰며 말했다.


저들 중 몇몇 고수들의 무공이 예상보다 더 절륜했다. 위진성만 염두에 뒀던 그는 진소군과 최영, 경일기를 보면서 손으로 턱을 쓸었다.



소진무를 없앤 위진성은 잠시도 쉴 수 없었다. 그는 활로를 뚫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위진성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방향을 정문 쪽으로 잡고 공격을 퍼부었다. 유풍만화에 이어 직단천월, 선풍일검으로 이어지고 풍백비검도 아낌없이 펼쳐냈고.


비록 그가 펼치는 본연의 위력엔 미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일검 일검은 여전히 굉장한 힘이 담겨 있었다.


몰아치는 그의 의도를 눈치챈 마가에서 사령이나 당주 이상의 마두들이 위진성을 포위했지만 오히려 원하던 바다. 그는 풍백분광의 벽력들로 그들을 모조리 숯검댕이로 만들었다.


그의 분전과 진소군의 합류로 월하장은 겨우 잠시나마 탈출로를 뚫을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 풍백비천과 은하강신이 필요했지만.


최영과 이원평 등은 포위를 뚫고 벗어날 수 있었지만, 위진성과 진소군을 위해 희생할 각오를 했었다. 헌데 둘이 그러고 있으니 답답함에 호통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얼마 남지 않은 월하장인들을 위해 왜 활로를 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니 결국 응원할 수 밖에···


간신히 열린 길로 은성단과 웅풍대원들이 앞장서 뚫고 간다. 뒤이어 부상자들이 따르고 후미에는 소길이와 홍아를 엎은 은성단원 둘이 줄지어 갔다. 최후방엔 은성단원들 여섯이 뒤돌아 서서 산발적인 공격을 막아냈다.


불가능할 것 같던 탈출이 일시적이나마 가능한 것은 위진성의 신위에 있었다. 포위를 벗어나던 사람들은 등 뒤에서 무언가 큰 격변이 있었다는 걸 오감으로 알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뒤가 엄청나게 밝아졌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울렸으니 모를 수가 없었다. 그것이 결정적으로 활로를 유지케 했고 목숨을 잃지 않게 했으니.



위진성은 거듭된 무리한 진기운용으로 풍백비검을 펼치기 힘든 상태였었다. 그렇지만 그는 풍백군림을 펼치기로 결단을 내렸다. 지금 이순간, 확실한 결정타가 필요하다 봤고 그런 수로는 풍백군림만한 게 없었으니까.


마음이 정해지자 그의 검에서 장대하고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뇌전 수십, 수백 개가 생성됐다. 뇌전들은 하늘로 올랐다가 일정한 범위에 일제히 떨어져 내렸다.


밤하늘을 빽빽이 수놓은 수많은 뇌광들이 한 번에 내려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그 위력을 거론치 말라! 그대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테니.


공터에 말발굽형으로 땅거죽이 뒤집히고 깊은 웅덩이가 생겼다. 그 안에 있던 유기체는 모조리 증발해 보이지 않는다. 살아 있던 마교도들도, 죽은 그 많은 주검들도.


최영은 미리 준 언질에 그 범위에서 떨어져 있었다. 뭘 할려고 그러나 싶었는데 이런 재앙이 펼쳐질 줄이야..!


눈이 멀어버릴 듯 하더니 한 장소를 말그대로 지웠다. 놀라운 장면에 마교도들도 이 사단을 일으킨 위진성과 검게 변한 공터를 번갈아 보았다.


정작 당사자는 담담한 신색으로 마교도들을 굽어보고 있었다. 담담한 기색이었으나 기실 그는 일시적으로 공력이 모이지 않는 상태였었다.


풍백군림은 절대의 무공인 만큼, 단점도 명확한 신공이었다.


이번에 펼친 풍백군림은 그전과 비교해 훨씬 강력했다. 일시적으로 공력을 상실할 정도로.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는 그 옆에 진소군이 있는 것일테지.


어쨌든 성공이다. 탈진했고 다소 무모했지만, 오십여 명의 월하장인들이 견고한 포위를 뚫고 내달리고 있다!


이제 한결 편해진 심정으로 다음을 그리던 위진성에게 느닷없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커헉~”

“끄으윽! 도, 도망 가~”


퍽~

퍼벅!


장내에 있는 이들이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갤 돌렸다. 비명이 발해진 곳은 탈주하는 월하장인들 쪽에서였다.


“ ! ”


부디 아니길 빌며 위진성과 장주 등이 주시하니, 하늘을 날아다니는 존재가 잡혔다.



둥-둥- 공중을 떠다니는, 머리 끝에서부터 발끝까지 하얀 존재!



백옥 같은 손에 무표정한 얼굴. 긴 백발을 휘날리며 연신 은성단과 웅풍대의 머리를 부수고 가슴에 구멍을 내는 그녀는 소수마녀였다.


정문 방향으로 내달리던 월하장인들이 황급히 뒤돌아 돌아오려 했다. 위진성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고 진소군이 나섰다.


그녀는 은빛 가루를 남기며 소수마녀에게 날아갔다.


“모두 이리로~”

“빨리!”


끝까지 뒤를 막아섰던 은성단원들이 일행들을 한곳으로 모이게 했다.


위진성은 그 모습을 멀뚱히 지켜봐야만 했다. 이 상황이 암담한 건 당연지사!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매를 믿었다. 일말의 불안을, 그녀에 대한 믿음으로 풍백군림을 펼쳤던 위진성이었다.


쾅~~

차라랑!


장력끼리 맞부딪힌 진소군이 봉목을 일그러뜨리고 은연검을 뽑았다. 직접 부딪혀보니 소수마공이 왜 소수마공인지 알 게 됐다.


이건 숱제 천 장 길이 땅속에 묻힌 만년한철을 때린 것 같지 않은가?


소수마공은 위력뿐만 아니라 전신을 얼려버릴 듯한, 지독한 한기까지 정말 답이 없다. 그녀는 시작부터 은하성검으로 상대했다.


자신이 소수마녀를 붙잡아둬야 저들이 여길 벗어날 수 있다. 그 뒤는 숙부들이 있으니 자신은 소수마녀에 집중하기로 했다. 위진성이 마음에 걸리지만 먼저 부탁을 한 그를 믿었다.



소수마녀는 일 장을 겨룬 뒤, 시간 틈 없이 그대로 날아왔다.


내뻗은 소수가 유약을 바른 것처럼 매끈하니 백옥 같다. 방금 전 대,여섯 명의 가슴을 꿰뚫은 손치곤 피 한방울 묻지 않고 지나치게 깨끗하다.


은연검에서 유성 한줄기가 폭사됐다. 검을 펼치기엔 매우 가까웠지만 진소군에겐 비연제신공이 있다.


두~ 둥실


쏘아져 오는 소수에 반응해 뒤로 밀려났다. 그녀는 공력을 풀고 은하주천신공으로 유성추혼을 날렸다.


유성은 바로 앞에서 두 줄기로 갈라져 하나는 소수에, 다른 하나는 머리를 노리고 흘렀다. 갑작스러운 검공에 소수마녀는 광물 같은 눈으로 주시하고 양손을 휘저었다.


땅, 따앙~


저 유성추혼을 가벼운 손짓 두 번으로 저지시킨다. 그리고 허공에서 사라졌다. 진소군이 한창 소수마녀를 상대하고 있을 때 전장은 크게 변했다.



은성단을 주축으로 한 탈주자들은 서둘러 옆으로 돌아 정문으로 달렸다. 그 뒤를 이원평과 봉황각의 전대 고수들 넷이 뒤쫓는 마교도들을 가로 막았다.


한쪽에선 진소군과 소수마녀의 싸움이 있으니 지나갈 길이 그리 넓지 않다. 그러니 마교는 인원이 많아도 한번에 우르르 달려갈 수가 없었고 막아선 이원평 등을 지나쳐야 했다. 그래서 일부 마교도들은 주변의 전각들을 돌아서 추격했다.



냉철하고 좀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이원평은 지금의 전개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지금 탈주가 성공적으로 이뤄져도 저들은 앞으로 마교와의 싸움에 그닥 도움되진 않는 게 냉정하지만 사실이었다.


그보다는 각자 도생으로 한 명의 고수라도 더 살아남는 게 유리하다 생각하는 그다. 그중에 위진성, 진소군은 꼭 있어야 하고. 그러면 정보 조직인 이문회도 있고 하니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허나 일이 생각대로 안 풀린다고 수동적으로 행할 이원평은 아니다. 대쪽 같은 성품답게 그는 희생할 줄도 알고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모두 비켜라.”


이원평 앞으로 장로 하나가 마주 섰다.


그는 장대한 철봉을 들고 덮쳐들었다. 대체로 사마외도는 백도에 비해 한덩치 하는 고수들이 더 많다. 뒷골목 삼류 건달들을 봐도 그렇지 않은가? 무림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고슴도치 머리에 큰 덩치가 두꺼운 철봉을 휘두르자 작은 체구의 이원평은 스치는 바람에도 날아갈 거 같았다.


하지만 이원평은 사마외도가 아니고 백도. 그것도 최후의 보루라는 동주천이다. 그는 은성철장과 북두멸성권으로 몇 합 맞서다 은하성부의 잊혀진 무공인 은허공령장을 꺼냈다.


은허공령장은 익히기가 너무도 까다롭고 난이도가 높아 몇 세대 전부터 외면받았던 무공이라 한다. 은하성검과 비슷하나 익히는 문도들이 더 뜸했다.


동주천의 멸문이 한 고수에게 은허공령장을 익히게 했다. 소싯적에 익히다 만 이원평은 월하장에서 다시 은허공령장을 꿋꿋하게 익혀 왔다.


언젠가 이런 상황을 생각하고 준비해 온 이원평이 은허공령장을 마주 갈겼다. 이 장력이 원체 최상승의 무학이기 때문에 비록 낮은 성취라도 마교 장로와 싸울 수 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위진성은 그 자리에서 전장들을 살폈다. 주시할 곳은 세 군데다.


진소군, 소수마녀와 그 옆의 이원평 등. 그리고 최영, 경일기, 오세성과 전대 고수 둘까지 마교 가주와 장로들과 치열한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장주 최영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홀로 삼인 분 이상을 담당하고 있었으니까.


또한 경일기와 백의를 입은 노인이, 오세성은 오척 단신에 곰방대를 휘두르는 봉황각 고수와 짝을 이뤄 마교도들과 싸우고 있었다.


이들 덕에 은성단 등이 탈주를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위진성은 조용히 운기해 봤다. 약간의 공력이 모이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마교도들은 방금 전, 재앙 같은 신위를 보인 그를 공격하지 않았다. 의도적인지, 무의식적인지 몰라도 아무도 그에게 가까이 가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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