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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릉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 종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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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루카스
작품등록일 :
2022.10.29 22:35
최근연재일 :
2023.06.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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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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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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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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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209.

DUMMY

쾅쾅쾅쾅 쾅

갸가갹----


내리 꽂히는 뾰족한 돌들은 검기에 닿자 산산이 부서져 가루가 되었고 사방에 세워진 바위들은 검기에 심하게 패여갔다.


그래도 얼마나 단단한지 강력한 선풍검기를 맞고도 바로 파괴되진 않았다. 뭉텅이로 패이고 깎여나가 바위들이 얇아져 간다.


“좋아, 그래야 나도 벨페고르 대공과 거래한 보람이 있지!”


큰 모자에 덮여 볼 순 없지만, 저 얼굴에 비웃음이 떠올라 있으리란 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비릿한 웃음 말이다.


임혼이 양손을 앞으로 내뻗는다.


“아이스 티스!”

“프로즌 오브”


일순간에 연달아 영창이 발해지고 임혼의 양손이 각기 다른 수인들을 만든다. 한 손으로 수인을 맺는 것도 놀라운데 두 개의 마법을 동시에 부르다니···.


얼음의 이빨들이 공중에 나타났다. 각각 위아래로 늘어서 있는 게 꼭 턱으로 보인다. 이빨이 위아래로 몇 차례 오무리며 위진성에게 날아갔다.


그 옆에는 수박만한 얼음 구체가 위진성의 머리 위로 향했다. 자세히 보면 구체 표면은 작은 육각형들로 이뤄져 있었다.


캬드드득 퍽!


위진성을 가둔 바위들이 갈리더니 결국 조각나 넘어갔다. 그의 눈에 얼음으로 된 거대 이빨들이 다가오는 게 잡혔다.


“이건 또 뭐야?”


끝말은 하늘을 보면서 마쳤다. 머리 위로도 동그런 얼음덩이가 온다.


마법이란 게 참,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저건 뭔데 머리로 오는가? 뭘 할려고···.


카앙~


섬광일섬이 얼음 턱에 부딪히자 쇳덩이 가격한 음향이 나고 그쳤다. 얼음가루들이 풀풀 날렸지만 그 뿐이었다. 느린 대신 강철같은 단단함에 강점이 있는 마법인가 보다.


그가 주작신보로 옆으로 돌아간다.


“딜 브랜드”


앞선 마법들이 다하기 전임에도 임혼이 캐스팅하자, 이동하는 위진성 주변 땅들이 폭발적으로 솟구쳤다. 이번엔 땅들이 그를 가뒀다.


그리고 방향을 튼 얼음 턱이 가로막는 땅을 깨물어 부셔간다. 어찌나 강력한지 두, 세 차례만에 땅이 움푹 파여 사라졌다.


위진성의 머리 위에 이른 얼음 구체가 회전을 시작했다. 그러자 표면의 작은 육각형들에서 아이스 스피어(얼음창)들이 튀어나와 그에게 퍼부어진다.


사방엔 땅이 솟구쳐 그를 가두고 앞에선 거대 얼음 턱이 다가오고 위에선 얼음창들이 한없이 폭사되었다.


절묘한 마법들의 연계식이다. 역시 마법이란 것에 생소해서인지 위진성이 잠시 주춤했을 뿐인데 금새 난관에 봉착했다. 산경화보를 펼치기에도 난망하다.


그래서 위진성은 공력을 아끼기 위해 펼치지 않았던 검왕검로를 선택했다.


순간적으로 검 주위가 일렁이고 아지랑이가 이는 듯 보인다. 확인을 위해 눈에 힘을 주고 보려하니 검 여기저기서 작은 면들이 박리된다. 떨어져 부유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 붙기도 한다.


이것도 마법인가?


무공 보단 마법에 가까운 장면들이 연출되고, 태고 이전에 이름을 떨쳤던 풍백의 신공검이 검왕검로란 이름으로 현세에 재현됐다.


몸과 함께 검이 얼음 턱으로 기울자 얼음들이 뜯어져 허공에서 휘발된다. 윗니에 이어 아래 이빨들도 반으로 갈라지고 위진성이 그 사이로 빠져 나왔다.


파파파파팍


그가 있던 자리에서 무수한 타격음이 발생했다. 얼음창들이 맨 땅을 파는 소음들이다.


뚫고 나온 위진성은 그대로 임혼에게 신형을 날렸다.


흠칫하는 임혼이 보인다. 적잖히 놀란 모습이었다. 어느새 날렸는지 섬광일섬이 두꺼운 검은 옷을 갈라간다.


“헤이스트”


영창과 동시에 그가 뒤로 누웠다. 지금까진 볼 수 없었던 빠르기. 헤이스트는 빠른 행동이 가능케하는 마법이었다.


허나 늦었다. 흑의가 갈라지고 검기가 횡으로 긋고 지나쳤다.


“ !! ”


한 찰나간에 위진성은 펄럭이는 흑의 안을 볼 수 있었다. 극히 짧았지만 벌어진 옷 사이로 그는 보았다.


뼈!


배 부위 위로 백골만 있었다. 잘못 보지 않았다면 뼈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검기에 베인 갈비뼈는 부서졌고 척추뼈는 절단됐다.


헌데 임혼은 아랑곳 않고 마법 캐스팅을 지속했다.


“레비테이션”


하늘로 붕 뜨면서 그가 몸을 세우고,


“마스터 쉴드”


투명한 얼음 방벽이 그 앞에 놓였다.


“파이어 웨이브”


복잡한 수인을 맺고 영창이 끝나자 화염의 파도가 위진성을 휩쓸어 갔다. 그런데 방향이 조금 안 맞는다. 화염 파도는 정확하게 위진성 좌측 반신어림을 노리고 밀려왔다.


대정검이 풍백밀막을 시전해 검막을 생성했다. 화염 파도는 촘촘한 검막에 막혀 그를 중심으로 강물이 돌아 흐르듯 비껴가야 했다.


위진성의 눈에, 손을 흑의 안에 집어넣고 뼈를 맞추는 임혼이 보였다. 그가 중얼 거리고 수인을 그리자 척추가 다시 붙는다.


“솔직히 대단하다. 벨페고르한테 더 큰 힘을 얻었는데도 이럴 줄 누가 알겠는가 말이다!”


크게 놀란 모습이었다. 대공으로 불리는 마족과 거래해서 큰 힘을 얻고 이제 됐다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부족한가?


허나 결론 짓기엔 아직 이르다. 임혼은 힘을 담아 영창을 했다.


“룬프 레이어”


그가 가슴 앞에 주먹 쥐고 붙였다 좌우로 당겼다. 그에 따라 굵은 화염이 일자로 뻗고 창이 됐다. 화염으로 된 창을 든 임혼은 더 사신에 가까워진 듯 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허리춤의 하얀 끈을 풀러 전방에 던졌다. 끈이 힘없이 바닥에 떨어진다.


“이것도 강한지 보자”


자유로운 손을 내민 임혼이 캐스팅에 들어갔다.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손에 힘을 주자 파지직 거린다.


정전기. 벽력과 비슷한 전기들이 손위에서 튄다. 점점 부풀더니 튕겨나가려는 전기들이 안으로 모아지고 구체를 띄어갔다.


숨 한번 쉴 동안에 전기구체가 손에 놓였다. 그건 마치 하늘의 벽력을 둥그렇게 말아 움켜쥔 것 같았다.


임혼은 먼저번에 불계열 마법을 펼쳤었고 방금은 빙결계열을 펼쳤었다. 그런데 저놈은 양쪽 모두에 강했다.


무공이라도 더 강하고 약하고가 있을 터. 해서 저번의 콜라이트닝에 이어 스파크볼을 펼치려 한다.


“스파크볼”


전기가 튀는 구체가 위진성을 향해 날아갔다. 투명한 수정구슬 안에 뇌를 담은 듯, 구체 안은 벽력의 폭풍이 불었다.



위진성은 굳이 건드리지 않기 위해 주작신보를 전력으로 밣았다. 익쾌소천심공으로 펼치는 주작신보는 가히 놀라웠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스파크볼을 피해 성큼 다가갔다. 마력으로 조종하는 공격 마법도 이와같은 빠르기엔 속수무책이었다.


위진성이 신형을 날리면서 풍백괴공을 펼쳤다. 저 투명한 얼음 빙벽은 한 번 경험이 있다. 굉장히 견고한 걸 알기에 그는 풍백괴공으로 응수한 것이다.


나선으로 회전하는 비검이 마스터 쉴드에 부딪혔다.


콰아---- 드드득

쩌어억!


임혼이 늘어난 만큼의 마력을 때려부어 만든 마스터 쉴드가 나선형으로 도는 검 한방에 금이 갔다. 곧이어 빙벽에서 비명소리가 나고 가운데에서 갈라졌다.


그 순간, 임혼이 스파크볼을 이쪽 방향으로 터트렸다.


쩌저쩍~


구체 안에 담겼던 힘이 일시에 폭발해 위진성 등뒤로 폭사됐다.


버-번----쩍-


당사자는 아니겠지만 누가 본다면 실로 장관이라 할만 했다. 일순간에 터진 벽력의 폭풍이 한 쪽 방향으로 내려치니 신기하고도 장엄하기까지 했다.


“파이어랜스”


임혼은 쉴새 없이 마법을 펼쳐냈다. 영창이 끝나자마자 다섯 개의 화염창이 생성됐고 전방으로 쏘아진다. 위진성의 뒤엔 벽력의 폭풍이, 앞엔 화염창들이 쏘아져 왔다.


너무도 빠르고 강력한 공격에 압도당한 건지 위진성은 두 손을 내리고 가만히 있었다.


뒤에서 닥친 벽력들에 그의 신형이 갈가리 찢긴다. 앞에서 쏘아진 화염창들에 작은 부분까지 불타 사라진다.


이를 보는, 득의만면해 하던 임혼이 일순간 경직됐다. 불타 사라지는 그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꼭 허공에 스며들 듯 사라지지 않는가?


그리고 임혼 우측으로 위진성이 스며 나온다.


“ ?! ”


임혼이 놀랄 새도 없이 쥐고있던 화염창을 우측으로 내질렀다.


스가갹


날카로운 검기가 아슬한 차이로 임혼의 목 대신 볼 부위를 가르고 지나갔다. 대경실색한 임혼은 ‘그리스’로 뒤로 쭉 밀려났다.


그 뒤를 위진성이 번개처럼 따라붙는다.


‘아쉽군’


위진성은 상대의 목을 노리고 검기를 날렸었다. 좀 전 척추를 잘랐는데 임혼은 자가치료하고 멀쩡했었다. 해서 그는 목을 향해 검기를 날려봤던 것이다. 반응을 봐선 제대로 짚은 것 같다.


위진성이 날아가는 그대로 정교한 검기를 날렸다. 이에 임혼은 화염창으로 대응했다.


화르륵


검기와 맞부딪힌 화염창에서 잔 화염들이 일어나 흩날린다. 임혼은 잠깐의 그 시간에도 영창을 발했다.


“로프 라이트”


위진성은 기감을 퍼뜨려 방비하고 직단천월을 거푸 펼쳐냈다.


화륵

스갸각


임혼은 화염창으로 하나는 쳐냈으나 다른 반달 검기에 적중됐다. 목 대신 베인 얼굴 부위 모자가 찢어져 너덜 거린다. 두 차례 검기에 가격 당한 모자 끝부위가 힘없이 펄럭였다. 역시 안에는 어둠 외엔 없다.


위진성이 이번엔 단단히 벼르고 공력을 끌어올릴 때였다. 퍼뜨렸던 기감에 등뒤에서 뭔가가 감지됐다.


‘임혼이 마지막으로 외쳤던 마법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번개처럼 뒤로 돌아보는데 아무 것도 없다?


아니, 잘 보니 움직이는 게 있긴 했다.


하얀 끈.


임혼이 허리에서 풀러 던졌던 백색 끈이 지면에서 꿈틀꿈틀 거렸다. 지렁이처럼 뒤틀던 끈이 한순간, 빨딱! 섰다.


대나무처럼 일어선 끈의 끝부분이 뭘 찾듯이 두리번 거리다 위진성을 보곤(?) 멈춘다. 그리고 위아래로 서, 너차례 까딱인다.


‘이건.. 뭐냐, 또?’


정말 기괴한 일이다. 마법이란 참 독특하고 기이하다. 평범한 보통의 끈이 주문과 손동작에 살아난 듯 움직이지 않는가? 생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행동한다.


저 봐라, 끈이 위진성 쪽으로 껑충, 껑충 지면에 닿는 부위를 팅기며 다가온다.


껑충 껑충


위진성은 다소 어이없어 하는 표정으로 고개 돌려 임혼을 바라봤다.


“왜? 끈이라서 실망했나?”

“훗후-”

“로프, 날 실망시키는구나. 저 자가 겨우 이거냐 하지 않느냐?”


말을 알아들은 걸까?


껑충 거리던 끈이 갑자기 뚝 멈춘다. 끈의 위 끝부분이 꼬부라져 좌우로 힘없이 까딱거린다. 크지 않은 움직임이 점점 커져 이젠 끈 전체가 크게 휘청거린다.


비틀 비틀


그러더니 전신을 빳빳하게 경직시키고 꼬부라졌던 끝 부위가 위진성을 향한 채 고정되었다. 거리가 십장 정도나 될까?


끈이 나선형으로 돌돌 밑으로 말리다가 멈추는가 싶더니 몸(?)을 팅기고 쏘아진다. 소리도 없다. 길쭉한 일직선이 되어 위진성에게 날아갔다.


황당한 눈으로 보던 위진성이 사선으로 섬광일섬을 날렸다.


싹둑!

파슈르르르


검기에 맞은 앞선 부분이 한 뼘 정도 잘려 나갔다. 헌데 정작 더 놀라운 건 다음 장면이었다.


끈이 그대로 나아가 검에 자신을 돌돌 만다. 그리고는 검신을 타고 흘러가 순식간에 고동을 넘어 검병에 이른다.


끈이 검을 쥔 손을 타려는 순간, 그가 검을 놓았다. 예상 밖이라는 듯 끈이 멈칫한다.


“그래비티 바인드”


임혼은 일전에 펼친 것처럼 미리 속박 마법을 준비하고 있었고 영창이 끝나자 보이지 않는 끈이 위진성을 옭아멘다.


“그리스”


스르르르-----


임혼이 빙판 위를 미끄러지듯 빠르게 가까워진다. 와중에 쥐고있던 화염창을 높이 던졌다.


“라이트닝 스피어”


빠르게 양손으로 수인을 맺은 임혼이 오른손을 하늘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하늘 어디쯤에서 정전기들이 일어나 파지직 거린다. 정전기들 가운데로 벽력 하나가 생성되어 밑으로 떨어졌다.


임혼이 한 손에 벽력창을, 반대 손에 화염창을 쥐고 위진성에게 덤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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