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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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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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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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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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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00

작성
24.09.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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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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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2쪽

33화 세계돌

DUMMY


“커피 나왔습니다.”


“예. 감사합...”


“어? 왜 그러시죠? 뭐가 불편하신가요?”


“.... 아닙니다. 그럼.”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직원에게 커피를 받던 중년남자는, 의도치 않게 여자직원과 손가락이 닿자 움찔 하며 뒤로 물러섰다.


-휘청


거의 커피를 놓칠 뻔했을 정도로 위태로운 순간.


선글라스를 낀 중년의 잘생긴 남자는 주위에서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에 당황하며 곧바로 커피를 들고 커피숍을 나왔다.



“하아... 하아...”


왕년의 잘나가던 한류스타 백기우. 얼마 전 CI and MUSIC 과 계약한 배우다.


그는 가쁜 숨을 내 쉬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 일 이후로 정말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다.

하늘 위의 별처럼 빛나며 정말로 많은 팬들, 특히 여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가 어떤 여자와 연애를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고소를 당했다.


그 이후로 백기우는 더는 여자와 가까이 하기가 어려웠다.



일상적인 대화 정도는 상관이 없었지만, 오늘처럼 어쩌다가 이성과 손끝이 닿기라도 하면 트라우마가 재발해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고 정신이 흐려졌다.

심할 때는 그대로 정신을 잃거나, 피부에 보기 싫은 발진이 생길 때도 있을 정도.


그런 상황인데도...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낮을 떳떳하게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자신의 얼굴을 알아볼까, 성범죄자라고 손가락질 할까 두려워 동네 편의점도 혼자 다녀오지 못했다.



-파르르...


그는 계속해서 멈추지 않는 손떨림과 경련을 반대쪽 팔로 누르며, 신경질을 냈다.



“제길... 대체 언제까지 그 트라우마를 잊지 못할 거야? 세상 모든 여자가 나쁜 건 아니잖아? 정신차려. 너 강한 놈이잖아. 백기우!!!”


스스로를 다그쳐도 있는 병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병의 원인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



-따르릉..


-따르릉...



그는 핸드폰에 저장된 이름 ‘악독한 년’ 을 보고 파르르 입술을 떨었다.


절대로 연락하고 싶지 않은 여자에게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받지 않으면 또다시 언론에 시끄럽게 날뛸 여자라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 무슨 일이지? 정다솜. 용무는 끝난 거 아니었나? 그 사건은 합의를 했잖아!”


“어머, 서운하게 그렇게 몰아붙이시니 조금 놀랐어요. 조심해주실 수 없나요? 전 엄연히 피해자라고요. 깜짝 놀라서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 할 것 같네요.”


“빨리 용무나 말해.”


“크흠! 주신 돈 다 썼어요. 다시 입금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우성 일보에 전화를...”


“알았으니까 끊어.”



전화를 끊은 백기우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참으며 핸드폰 은행어플로 1억원을 송금했다.


이미 법적으로 합의가 되었다고? 이 나라는 그렇게 법적인 절차로 말랑하게 해결되는 나라가 아니다.


남자가 성범죄에 한번 잘 못 걸리면 죽을 때까지 옭아매는 나라니까.

그것이 아무 증거도 없는 무고라고 해도.



“크흐흑...! 으허헝....!!!! 내가... 어쩌다 이런 꽃뱀에게 물려서 흑흑...”


사랑이라고 착각했다.

그리고 그 착각이 무너졌을 때 그는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배역’ ‘명예’ ‘친구들’ ‘기획사’

여성의 일관된 진술이면 유죄를 인정할 수 있다는 개 같은 ‘성인지 감수성’ 에 따라서.



“아아 누가... 제발 나를 이 지옥에서 구해줘. 그렇지 않으면 미쳐버리거나, 자살해버릴거야...”


이미 충분히 지쳐버린 남자의 영혼은 심각하게 마모되어 수증기처럼 증발하기 일보직전 이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가해자라는 주홍글씨가 심장에 새겨졌기 때문이다.


백기우는 그마나 최근에 계약한 기획사 사장 이강철에게 한줄기 기대를 걸며 간신히 주저앉은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는 말했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백기우는 그의 재기를 약속한 새로운 사장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 년을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다시 연예계에 복귀할 수만 있다면...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전에 약속했던 노개런티든, 정글 남극 탐험 예능이든.

사장이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처참한 육신을 다독이며 다시 각오를 다짐했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 백기우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진 않는다. 이 사장님 믿고 한 번 가보자고!!”



**



먼나라 가까운 나라.

지금 제일 핫한 여행 유튜버 ‘트레불러’가 세계 각지의 여행을 다니는 프로다.


그냥 여행을 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다른 여행가들과 서로 경쟁도 하고, 하루 만원살기와 같은 극한의 상황을 연출하면서 대박이 난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5퍼센트는 기본으로 찍는 대박 프로그램이다.


설마 광석이가 거기 패널로 들어갔다니, 나는 생각지도 못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친구 녀석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 이제 데리고 있는 애들 좀 몇 명 되잖아. 혹시 외국에 나가서 얼굴 좀 알리고 싶은 애들 있으면 나한테 말해. 네가 부탁한 것과는 별개로 내가 힘 좀 써볼게. 내가 우리 트레불러 형이랑 합방하고 나서 꽤 친해졌거든-”


“정말? 고맙다. 그래. 오늘도 예능 잘 하고-”


“그려- 빠이 빠이”


“이렇게 트래불러와 연결고리가 생길 줄은 몰랐는데... 친구 놈 덕을 톡톡히 보려나?”



나는 머릿속으로 회사 내의 인재풀을 생각했다.


신하연. 최고지만... 고작 예능에 나갈 급은 아니다. 신비감이 퇴색될 수 있으니 기각.


백기우. 최고였지만 지금은 한참 나락가있는 데다가... 아직 무고 사건을 파헤치는 중이라 예능에 대뜸 출연하기가 어렵다. 괜히 성폭행 가해자가 염치없이 방송에 나왔다며 욕이나 먹겠지.


도혜정. 이미 김태오의 새로 기획 중인 예능에 나가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김태오 피디는 새로운 얼굴을 원할텐데, 다른 곳에 나가면... 내가 욕을 엄청 먹을 것이다.



“점점 사업 기회는 많아지는데... 너무 손 안에 쥐고 있는 패가 적군. 전쟁을 하는데 장수가 적은 것과 같은 느낌. 이건 좋지 않은데? 나폴레옹도 결국 혼자서 다 하다가 망했잖아.”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의 권력 구조와 의사 결정은 사장(나)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처가 명목 상으로 상위 기관에서 감독을 하고 있지만, 나를 끌어내리는 ‘인사’ 문제 말고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막상 현장에서 뛰어야 할 연예인들이 적다는 건 치명적으로 느껴졌다.



이는 IPO 심사 과정에서도 그리 유리하게 평가될 요소가 아니다.


지금 당장 잘 나간다고 해도 신하연 원톱 체제는 리스크가 많다.

지난 번처럼 파혼 문제 하나만 터져도 회사 전체의 매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니.



잠시 머리를 굴리던 나는 문득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리 회사의 이름은 CI and MUSIC. 그런데... 전 회사의 애들이 다 나가는 바람에 지금은 가수가 한 명도 없다.


“이제와서 회사명을 갈아 치울 수도 없고... 할 수 없군. 가수 쪽도 새로 구상을 해봐야겠어. 근데 솔직히 새로 키우는 건 너무 귀찮은데 뭔가 좋은 생각이 없나?”


나도 우리 회사에 연습생 2명이 남아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사장 주제에 애들 얼굴 한 번 보지 않는 것도 좀 미안하다.


그런데... 이미 우리 회사의 가수 쪽 인맥은 완전히 나락 갔다.

전 사장이 다 데리고 나갔기 때문에 음악방송 피디 전화번호도 모르는 판국이다.


이런 상황에 괜히 연습생 애들을 만나 격려를 했다가 실망감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요즘 아이돌판에서 두 명은 좀 애매하단 말이지? 그렇다고 훌륭한 연습생이 갑자기 하늘에서 툭 하고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일단 우리 연습생들도 한번 만나볼 필요는 있겠어. 쌍둥이라고 했었지?”



그렇다고 신하연을 가수로 만들기에는... 좀 오바다.

이 연예계에서 가수가 배우가 된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는 거의 없었다.


배우가 더 수입이 좋고 잘나가는데 굳이 가수를 왜 하겠는가?


“근데 사실 이 것도 고정관념이기는 하지. 요즘에 BBX같은 그룹은 오히려 배우들보다 더 잘나가니까.”


대한민국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스타.

그야말로 예전의 배우 출신 한류스타들을 찜 쪄먹는 대형 남자 아이돌 그룹 BBX.


대중은 그들을 '세계돌'이라고 부른다.

유럽부터 남미까지 싹 쓸었기 때문에.


만약 그런 남돌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내 계획대로 평생을 놀 수 있다. 그러면 남국의 야자나무 아래에서 신하연과 폭풍과 같은 그것을...


“크흠, 이건 아니지. 너무 갔군. 하여간 이게 문제야. 예쁜 여자가 상냥하게 한마디 걸어주면 손주를 낳는 상상까지 한다니까? 우리 남자들은?”



잠시 즐거운.. 아니 민망한 상상을 하던 나는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온 최광석 때문에 깜짝 놀랐다.


아니 얘가 왜 촬영 하다 말고 나왔지. 무슨 일 있나?

너무 심각하게 보이는 최광석의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고,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손 발을 달달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손은 왜 떨고 그래?”


“크... 큰일 났다. 지금 뉴스 못 봤어? BBX의 멤버 한 명이 교통사고로 사람을 쳤어.”


“뭐라고? 사람이 죽었단 말이야?”


난 너무 놀라서 소리를 쳤다.

대한민국의 국보급 아이돌이 사고를 쳤다니... 만약 사람이라도 죽었다가는 그야말로 역대급 국가재난사태였다.


BBX가 국가의 이미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났다.

몇 조 단위라고 하는데... BBX 때문에 한국 남자 이미지가 좋아져서 국제결혼이 많아진다는 통계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엄청난 아이돌이 교통사고라니? 이건 그야말로 쓰레기같은 기레기 놈들이 정상에 올라있는 탑스타를 끌어내리기에 충분한 기회였다.



“...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겠다. 오늘 방송에 그 멤버가 출연하기로 했는데 큰일났어. 이거 대신해서 메꿀 사람도 없고...”


하긴 BBX가 나오기로 했는데, 나오지 않으면 시청률이 곤두박질 칠 것 이다.

그런데 방송국 입장에서는 지금 그런 걸 따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BBX가 있는 엔젤 엔터는 핵폭탄을 맞은 것 같은 상황일 테니까.


엔젤...

또 그놈들이야? 정말 좋은 건 다 가지고 있군. 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머리를 굴렸다.


일단 온 세상이 BBX를 억까할 건 분명하다. 물론 BBX가 잘못했지만, 훨씬 더 심하게 공격할 것이다.


어쩌면 자살을 유도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실제로 그렇게 세상을 떠난 연예인도 꽤 있었기에 나는 돈과는 상관없이 이번 일이 그렇게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지은 죄 만큼 벌을 받아야 하지만, 대한민국이 국가적인 손해를 보는 것은 막아야 한다.


과연 그 멤버 하나만 나가면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고 끝날까?

아니, BBX자체가 같이 이미지가 나락 갈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되면 호시탐탐 케이팝을 노리는 옆나라들만 좋은 일이다.

특히 바로 옆의 쪽바리국이 아주 좋아할 것이다.

BBX로 흘러나가는 국부가 상당하거든.


나는 절대로 내가 죽기 전에 그런 꼴은 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급박한 얼굴로 말했다.



“너... 그 멤버 전화번호 알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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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재벌가 서자를 손에 넣다 NEW 8시간 전 236 6 11쪽
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464 9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577 11 12쪽
» 33화 세계돌 24.09.16 712 13 12쪽
32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14 13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890 12 12쪽
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62 12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64 16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73 16 12쪽
27 27화 오성전자 24.09.10 1,139 17 12쪽
26 26화 히어로 24.09.09 1,322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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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호텔 24.09.07 1,458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576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675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15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776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09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32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48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66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23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23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19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55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41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1,989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66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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