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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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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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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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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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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5화 촬영 시작!

DUMMY

-뒤뚱뒤뚱


나도 모르게 손으로 은근슬쩍 그 곳을 가린 후 등을 돌리고 빠르게 침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옷을 입었다.


허둥지둥 하느라 중간에 팬티를 입다가 넘어질뻔 했지만 그녀는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조금 기분이 이상해진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 계속 지켜보고 있을 건가요?”


“예! 뭐가 문제가 있을까요? 서방님?”


“....??”



점점 머릿속에서 의문 부호만 늘어간다.

나는 뭔가 이 여자가 단단히 잘못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옷을 다 입고 식탁에 나와 밥을 먹었다.



오늘의 메뉴는 콩나물 국밥.

아주 신선한 콩나물이 딱 적당하게 익어서 반쯤 익은 계란과 함께 입에서 술술 넘어갔다.


이래서 이걸 술국이라고 하는 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기분이 좋아진 나는 앞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신하연에게 물었다.


“그... 조금 전에 그런 건.. 왜 한 겁니까?”


“? 원래 결혼을 하게 되면 아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배웠는데... 뭔가 잘못 됐나요?”


갑자기 포커페이스가 무너졌다. 당황하며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괜한 얘기를 한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그녀도 은행장 가문 출신...

입양아라고 하지만 나름 뚜렷하고 엄한 가정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도 요즘 세상에 이렇게 구식으로 제대로 가르치는 집이 있다니?


조금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자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이 새벽에 술취한 남편의 밥상을 차려주고, 정갈하게 옷까지 대령하는 여인네에게 너무 직구로 따진 것 같다.


나는 그냥 지금 이 행복감...

뭐라고 설명할 수 없이 속이 꽉 찬 고기만두처럼 차오르는 평화로운 충만감을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걸 가장 좋아하는 법이다.



결국 나는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니요. 아무 것도 잘못 된 건 없습니다. 콩나물국밥 맛있네요. 정말 태어나서 먹어본 술국 중에 이게 최고에요!”


“어머, 그렇게 극찬을 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그래도 맛있게 드셔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그러고 보니 그녀의 고운 손에 물집이 잡혀있었다.

뜨거운 요리를 하다가 냄비에 손이 닿기라도 한 걸까? 이 손이 얼마짜리인데... 마음 아프게.


미안하네. 또 고맙고.


나는 지금은 정확하게 뭔지 알 수 없지만... 속에서 울컥 하고 차오르는 감정을 몰래 삭히며 크게 콩나물국밥을 한숟갈 퍼먹었다.

그리고 약간 눈물 젖은 국밥? 같은 느낌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 높여 말했다.


“정말 맛있어요! 이 국밥. 정말... 맛있다고요. 마치 엄마가 차려준 국밥 같아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



CI and MUSIC 사옥과 그리 멀지 않은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엔젤 엔터 사장실.


“헉...! 헉....!”


-끼익... 끼익....!


30초 정도 소파에 누워 두꺼비처럼 허리를 움직이던 박정환 사장은 곧 자기 볼일만 마치고 일어났다.


질펀하게 더럽혀진 신인 여배우는 겁을 먹고 오들오들 몸을 떨고 있었다.

오늘 여기서 이런 일을 당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냥 사장님이 차기 배역을 주겠다는 말을 해서 기쁜 몸으로 찾아왔건만 생각지도 못한 더러운 일을 당했다.



29세의 신인배우 배윤정은 이 더러운 두꺼비의 아래서 당한 수치에 겁을 먹고 흐느껴 울 뿐이다.


“흑... 흑....”


그러자 짜증이 난 박정환은 오히려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안 닥쳐?! 그럼 이 바닥에서 배역 따내는 게 쉬울 줄 알았어? 배역 주면 될 거 아니야? 배역. 다음 달에 촬영 시작하는 사극 [동천여왕] 에 조연급 배역으로 들어가게 될 거야. 공주를 모시는 여 무사 역할. 액션 준비 잘해. 크게 뜰 수도 있는 역할이니까. 공주 역은 어떤 여배우가 될지 모르겠지만, 같이 붙어 있으면 투샷으로 너도 인지도 좀 얻겠지.”


그 순간 배윤정의 눈빛이 변했다.

조금 당황스러운 일이기는 했지만 그 일의 대가가 달콤하다면 받아들이지 못할 바도 아니다.


그녀는 상큼하게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쿨하게 일어났다.


“운이 좋으시네요. 사장님. 저도 미투 여배우가 되어야 하나? 라고 생각했거든요.”


“운이 좋은 게 아니라 다 상대를 봐가면서 움직이는 거지... 너 어젯밤에도 스텝 하나랑 술 먹고 잤지? 다 알아. 엔젤 엔터의 정보력은 보통이 아니거든. 방송계 곳곳에 내 눈이 펼쳐져 있지. 한 다리 건너고 나면 다 우리 '엔젤' 식구니까.”


“... 그걸 어떻게...”


자신감 넘치던 배윤정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박사장에서 약점을 잡힌 사람 마냥 얼굴 표정이 흔들렸다.


아무리 자유분방한 세상이라고 하나, 여배우의 사생활이 외부로 흘러나갔다가는 좋은 꼴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 신하연도 완전히 나락 갈뻔 하지 않았던가?


배윤정도 그 방송을 봤기 때문에, 신하연이 아주 운이 좋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제대로 된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모든 게 끝이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이강철' 사장에게도 개인적인 관심이 있었지만, 일단은 엔젤 소속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이미 전속 계약도 되어 있었고.


“걱정마라. 어차피 나도 구린 구석 많은 놈이니까 딴 데가서 네 얘기를 하는 일은 없을 거야. 대신 너도 '오늘 일'을 아무한테나 얘기하고 다니면 안되겠지? 그럼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힘들테니까. 그럼 나가봐. 오늘 일은 깔끔히 잊고.”


“... 네. 사장님. 배역 감사합니다.”



조금 전에 울먹이던 여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표정한 얼굴의 여배우.

그녀는 벽에 걸려있는 거울을 바라보며, 천천히.. 단정하게 옷차림을 가다듬고 옷차림에 아무 이상도 없다는 게 확인되자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어차피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이 바닥에 들어왔다.


그런데 고작 늙은 두꺼비의 ‘짧은’ 성욕을 감당하는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는 웃으며 기분 전환을 했다.



“그럼 액션 선생님에게 연습을 받으러 가볼까? 좋은 회사는 여러 장점이 많단 말이야. 회사 안에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 있으니까. 어떤 수단과 방법을 이용하더라도 나는 결국 대배우가 될 거야. 신하연 그 걸레년보다 더 유명한 여배우가.. 그걸 위해선 그 누구라도 밟고 올라서 주겠어!”


순간 그녀의 눈 빛에 누군가 떠오르며 한기가 스쳤다.

운이 좋아서 뜬 계집따위 자신보다 재능이 있을 리가 없다.


모두 거품이다.



**



바로 전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나는 옆에서 잠을 자고 있는 여자를 보고 웃음을 지었다.


스킨쉽은 안 된다면서, 술 먹고 ‘무호흡 증상’ 등 큰일 날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옆에 있어야 한다니... '서방님이 돌아가시면 큰일이에요! 그럼 전 과부가 되잖아요!!' 라며 귀엽게 걱정하는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이 여자는 가끔 고집스러울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는 소리를 한다.

그게 귀엽기도 하지만 덕분에 제대로 밤잠을 설쳤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 여배우가 옆에서 자는데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꼬박 밤을 샌거나 다름 없었다. 그래도 할 일이 있으니 일어나야지.

오늘은 회사에서 할 일이 많았다.


“아침부터 뭘 먹고 있는 거야? 꿈속에서 진수성찬이라도 먹고 있는 겁니까? 하연씨.”


-냠냠..

나는 그녀의 입으로 들어간 머리카락을 자상하게 손으로 빼주고 웃는 얼굴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발소리 때문에 그녀가 깰까 봐, 걱정스러운 얼굴로 조심스럽게 안방을 빠져나왔다.



평소에는 새벽같이 기상을 하는 신하연이지만, 어제는 나 때문에 밤늦게까지 기다렸다.

그래서 늦잠을 자는 정도는 이해해주기로 했다.

오늘은 촬영 스케줄도 아침에 없는 듯 하니 꿀 같은 단잠을 깨우고 싶지 않다.


나는 대충 시리얼을 우유에 말아 먹은 후 출근 준비를 했다.

멋진 검정색 양복에 넥타이 까지 하고 007가방을 들어 올렸다.


그런 다음 그녀가 아직 깨지 않았는지, 안방의 문을 열고 슬쩍 염탐한 후 조용히 문을 닫고 집을 빠져나왔다.



**



차를 타고 회사에 도착한 후 성춘향과 얼굴을 대면했다.

그녀는 적잖이 어색한 표정으로 부끄러워했지만, 나는 모른 척 업무 지시를 했다.


“전승태 작가의 재벌 죽이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벌써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 촬영 시작도 못했어. 너무 한 거 아냐? 그 작자. 돈을 100억이나 받아먹고 말이야. 자꾸 늦추면 돈 다 뺀다고 해.”


“안 그래도 내일부터 촬영 들어간다고 합니다. 문제는 하연씨가 지금 스파이걸 촬영 때문에 바빠서... 서로 스케줄을 맞출 수 있을지...”


“신하연을 줬는데 뭔 헛소리야? 양쪽 다 우리 스케줄에 맞추라고 해. 신하연이야. 신하연!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데 그 정도 배려도 없으면 그냥 쫑 내자고. 투자금은 돌려받으면 그만이지.”


“예. 알겠습니다. 그럼 전 전화하러 밖에 나가볼게요.”


“전화? 성 비서. 요즘 좀 너무 풀어진 것 같아? 두 사람은 봉경호 감독과 전승태 작가야. 다들 자존심 빼면 시체인 인간들이 쉽게 우리 요구를 들어주겠어? 두 군데 다 직접 가서 만나고 확답을 받아와. 싫다고 하면 그냥 계약 파기한다고 해. 어차피 하연씨를 원하는 곳은 널려있으니까.”


“.... 예! 알겠습니다!”



오랜만에 혼쭐이 나고 신병처럼 군기가 바짝 든 성춘향을 보면서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

맨날 뺀질거려도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많이 봐줬는데, 어젯밤 이후로 그녀의 성향을 파악한 것이다.


그녀는 세게 나가면 꼼짝 못하는 성격이다.

당분간 어이없이 내게 접근하는 일은 없겠지...


한시름 돌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회사의 직원에 대한 장악력이 높아지는 건 중요한 일이다.


다음으로 나는 유과장을 불러 우리 회사의 IPO 진척 상황을 살폈다.


"유 과장 들어오라고 해. 기업공개 심사 발표가 언제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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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호텔 24.09.07 1,458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576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675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14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776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09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32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48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66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23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23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19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55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41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1,989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66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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