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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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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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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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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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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00

작성
24.09.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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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0쪽

22화 장인어른

DUMMY


“홈런? 좋아.. 과자는 촉촉 초코가 가득 들어있는 홈런..ㅂ”


“그.. 그만 거기까지 말하면 광고라고?!”


“헤헤, 싸장님 우리 2차 가요 2차! 여기 소주 한 병 추가요오-!”


결국 모진 결단을 내린 나는 성춘향을 밀치며 세게 말했다.


“성비서. 집에 가야지! 그만 일어나.”


“헤헤. 집이요? 사장님 집에 가는 거예요? 와- 신난다- 음, 근데 졸려... 음냐음냐, 우리 사장님 집으로... 같이 가요오...”


그렇게 말하며 픽- 하고 그녀가 테이블에 엎어졌다.

완전히 술이 떡이 되어 필름이 나간 것이다.


“......”


나는 심각한 얼굴로 진지하게 그녀를 우리 집에 데려가서 하는... 상상을 하지는 않았다.

그 순간 신하연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반쯤 자고 있는 젊은 여자를 술집에 버려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


나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들쳐 업었다.



“택시에 태워 보내기에는 또 안심이 안 되고. 할 수 없지. 성비서. 집이 어디야? 내가 데려다 줄게!!”



**



“여보. 나 핫도그 사줘!”


“여보. 나 츄러스 사줘!”


“여보. 나 양념치킨! 웅웅-(도리도리) 아니, 페리카놔 말고 비비꾸! 비비꾸가 맛있단 말이야!”



사실 전처와 만나기 전에는 그런 환상이 있었다.

능력있고 집안 좋은 여자랑 만나면 다르겠지.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별로 다른 게 없었다.


어차피 내 돈으로 데이트 비용을 결제했고, 결혼 하고 나서도 생활비를 전액 내가 지출했다.



여자란 것들은 뭔가 자신의 성별에 대단한 자부심이라도 있는 걸까? 통장에 돈을 쌓아두고도 한 푼을 안 쓰네.

이렇게 생각하며 화가 난 적도 있었지만...


사랑... 그놈의 사랑 때문에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지 했다.


언제나 그녀의 입맛에 맞는 새롭고 자극적이며 품위있고 비싼 데이트 코스를 머리를 짜내며 생각해 내야했고, 말 한마디 실수를 하면 삐진 그녀를 달래느라 핸드폰을 붙잡고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래, 그때는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하다 보니 그녀는 아무 견제 없이 100kg가 넘는 돼지가 되었고

나는 그냥 처가살이를 하는 노비가 되어있었다.


재벌가니까 당연하다?

솔직히 다른 여자를 만나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이 나라에서 가장, 남편이라는 존재는 온갖 책임과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홀로 뜨거운 사막의 개미지옥에 빠져 천천히 죽어가는 병자이니까.


그래서 나는 다시 재혼을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신하연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띠링! 카턱왔숑! 카턱왔숑!



나는 벤츠에 성춘향 비서를 태우고 김포의 그녀 집으로 향하며 핸드폰을 쳐다 봤다.

네비 역할을 하고 있던 핸드폰에서 울리는 소리가 불쾌한 누군가의 연락을 나타냈다.



-당장 전화해


-지금 어디야?


-내 말 씹어? 죽을래?


-야이 XX야! 너 미쳤어? 감히 내가 누군줄 알고 네 까짓 게 날 씹어? 요즘 좀 살만 한 가봐? 주제 파악해. 넌 여전히 내 부하일 뿐이야.



전처 오주혜.

언제나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아줌마가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 좀 성숙해져야 하는데... 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그녀의 발작버튼을 누른 것 같다.


연애 때도 그녀는 항상 뭔가 기분 나쁜 게 생기면 나를 쥐 잡듯이 잡았다.

그런데 뭐가 그렇게 기분이 나빴을까?



신하연?


결혼 발표?


지금 내 회사가 잘 나가고 있는 거?



어쨌든 이혼한 상대가 망하기를 바랐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기분이 나쁜 거겠지.

여전히 성질 고약한 여자야.



나는 혀를 차며 핸드폰 화면을 두드려 음소거를 했다.

젊고 아리따운 여비서와 술을 마시며 올라가 있던 텐션이 급격히 다운되는 것을 느꼈다.


그때, 다시 한 번 전처가 보낸 문자가 핸드폰 화면에 무음으로 뜨는 것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갔다. 어두운 곳에서 핸드폰 화면이 빛을 발했기 때문.


-이혼했지만 우리 사이에는 아이가 있는 거 잊지 마. 행실 똑바로 하라고.



대체 왜 지금에 와서 저런 얘기를 하는 걸까? 먼저 끝내자고 한 건 그녀였으면서 미련이라도 남은 거야?


나는 아직도 여자란 족속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며, 그대로 운전에 집중하며 페달을 밟았다.


-부아아앙


오주혜.

나의 지긋지긋한 과거. 그리고...


그녀의 또 다른 이름은 내 아이의 엄마다. 결코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는.



**



-따르릉.. 따르릉....!


김포로 가는 다리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다시 한 번 내 핸드폰이 울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자가 아니라 통화였다.



전처인 줄 알고 무심코 무음을 누르려고 할 때, 나는 핸드폰 화면에 떠오른 전화번호를 보고 깜짝 눌러서 번개를 맞은 듯 멈칫했다.

오늘은 생각지도 못한 연락이 많이 오는 날인 것 같다.



설마하니... CI 그룹 회장. 오성진 회장님.

그러니까 나의 전 장인어른이 전화를 주시다니. 이런 영광이 다 있나?


나는 굳어있던 성대를 가다듬으며 핸드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예. 이강철입니다.”


“오랜만이군. 잘 지냈나?”


“.... 예.”



뭔가 목구멍에 턱- 하니 막힌 듯 목구멍이 메여왔다.

결혼생활 10년동안 누구보다 나를 아껴주셨던 장인어른의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 지난번에 통화할때는 내가 사위였는데... 이제는 뭐지?

하는 생각과 함께 서로 간의 어색한 침묵이 공간을 메웠다.



“지금 어디인가?”


“김포입니다. 부하 직원을 집에 데려다 줘야 해서요.”


“.... 그렇군. 그래... 요즘 한가한가?”


“딱히 바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건 왜...”



오늘 저 집안 식구들이 뭘 단단히 잘못 먹었나? 왜 보잘것없는 내게 이런 관심을 보이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나를 예뻐해 주셨던 분이라고 해도 이제는 남. 나는 송곳처럼 가시를 세웠다.

그러자 상대도 탐탁지 않은 분위기를 느낀 듯 잠시 어색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먼저 전화한 것은 무언가 목적이 있다는 뜻.

아쉬운 사람이 먼저 우물을 파는 게 진리다.


결국 그는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쓸데없는 말로 분위기를 풀어보기에는 서로의 간극이 너무 컸다.



“이번에 CI그룹 40주년 축하연이 열리네. 그때 자네가 와 줬으면 좋겠군.”


“... 제가 왜요?”


어린아이가 아비에게 투정을 부리듯 신경질을 부렸지만 돌아오는 건 예전처럼 따스한 말투였다.

마치 내가 이혼을 하기 전과 같은 목소리.


"자네가 와야 행사가 잘될 것 같아서 그래. 꼭 와주게나."


나는 울컥 치밀어 오르는 목소리를 누르며 말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신하연과 재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 CI그룹 축하연에 간다는 건... 쓸데없는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강하게 얘기했지만 오성진의 말투는 여전히 평온했다.


그는 내 반응을 예상한 듯 천천히 느린 어조로 말했다.


“그래... 그러니까 자네 새 애인하고 같이 오라는 말이야. 그녀 정도의 탑스타가 와준다면 행사를 더욱 빛내줄테니.”


“......”


틀린 말은 아니다. 참석자의 수준이 높을수록 행사의 급도 올라가는 법이니.


그러나... 도대체 이 능구렁이의 생각을 모르겠다.



오성진 회장은 10년 전, 자신의 아버지 오철준을 제치고 왕좌에 오를 정도로 음모에 능한 사람.


나는 오늘 전처가 문자폭탄을 던진 것과 오성진 회장의 제안이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설마 다시 이혼을 무르고 그룹에 들어오라는 생각일까? 하지만... 그건 정말 말도 안 된다.


아무리 내가 배알없는 천민 출신이라고 해도 남자로서의 자존심은 있다.


“설마 제가 그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전의 이강철이 아닙니다. 제 회사를 가지고 있고, 제 배우도 가지고 있죠.”


“음... 설마 그 회사가 ‘아직은’ 내 소유라는 건 잊지 않았겠지? 자네가 딸아이에게 친 장난을 내가 알고 있다는 걸 명심하게. 여차하면 무를 수 있는 권한이 내게 있다는 것도.”


나는 깜짝 놀랐다.

설마하니 스톡옵션부여계약을 벌써 알고 있었을 줄이야?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머리를 굴렸다.



이미 성사된 스톡옵션계약을 해지한다?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둘째치고... 지금은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직접 부딪쳐서라도 도대체 그와 전처가 심 중에 품은 생각이 뭔지 알아내야 한다.


나는 못이기겠다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행사에 참석하겠습니다.”


“허허, 자네가 온다고 하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겠군. 이혼했다고는 하지만 인연이라는 게 쉽게 끊을 수 있는 건 아니잖은가?”


은근슬쩍 구렁이처럼 내 허리를 감고 늘어지는 오 회장님의 말을 쳐내며 나는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저는 이미 우리 인연은 모두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전화 끊겠습니다. 회장님.”


-딸깍.


장인어른이 아니고 회장님...

오늘따라 이혼 전의 관계들이 마치 수백년 묵은 연리지처럼 나를 물고 늘어졌다.


기분이 과히 좋지 않지만... 또 예전의 화목한 가정이 그리운 것도 사실.

나는 고개를 휘휘 흔들며 머릿속에서 상념을 지워버렸다.


“CI그룹을 통째로 넘겨준다고 해도 전처와 재결합하는 일은 없을 거다. 내게 필요한 게 있으면 내 힘으로 빼앗을 테니.”



-부아아아아앙!!!!!!


김포로 넘어가는 다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마침 내 옆에서 정면으로 달려오는 5톤 트럭 하나를 발견했다.


너무 갑작스레 달려든 트럭이라서 어떻게 피할 겨를이 없었다.




-끼이익!!!!


부딪히면 즉사! 제대로 된 시체의 형상조차 남기지 못할 것이다.


깜짝 놀란 나는 어떻게 해서든 트럭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핸들을 꺾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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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재벌가 서자를 손에 넣다 NEW 8시간 전 239 6 11쪽
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465 9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578 11 12쪽
33 33화 세계돌 24.09.16 712 13 12쪽
32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14 13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890 12 12쪽
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63 12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64 16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73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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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히어로 24.09.09 1,322 17 12쪽
25 25화 촬영 시작! 24.09.08 1,434 17 10쪽
24 24화 호텔 24.09.07 1,458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576 17 11쪽
» 22화 장인어른 24.09.05 1,676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15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777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09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32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48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66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23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23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20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56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42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1,989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66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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