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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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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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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49
추천수 :
822
글자수 :
186,800

작성
24.09.07 12:20
조회
1,457
추천
20
글자
10쪽

24화 호텔

DUMMY

“에이씨! 남자가 뭐 이렇게 비싸게 굴어욧?! 애초에 우리 집이 아니고 호텔로 데려온 거 보면 사장님도 나한테 마음 있구만!!!”


완전히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사실대로 설명을 할 수도 없었다.

과거로 돌아온 걸 믿어줄 리도 없고... 조금 전에 너 죽을뻔 했어. 내가 살려준거야?! 알아?! 라고 하기에는 상황이 묘했다.


나 때문에 죽을뻔 한 것도 사실이고.



하여간 그녀의 말을 듣고 보니 조금 애매한 상황이기는 했다.

그냥 이대로 설명 없이 방을 나가기도 뭐한 게...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기분이 상한 그녀가 나를 고소하기라도 하면?


나락이다 나락.

성춘향은 그럴 여자가 아니었지만, 내가 그녀를 같은 호텔 방에 데리고 들어온 건 사실.

여자가 고소한다면 '남자라서' 상황이 불리해진다.


“아... 겨우 다시 살아났는데 또다시 죽음을 앞에 두고 있구나.”


“에? 그게 무슨 소리세요? 갑자기? 설마 나랑 단둘이 있는 게 죽음보다 싫다는 말씀이세요? 너무해요!!”


“.... 그게 아니라, 됐다. 내가 너랑 무슨 얘기를 하겠냐? 가지는 않을 테니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


육체적인 관계는 좀 그렇고, 대화나 하자는 말에 그녀의 입이 샐쭉하니 튀어나왔다.


근데 얘가 점점 더 적극적으로 나오는 게... 얀데레 속성인지 아니면 신하연 때문에 질투가 생겨서 그런지 모르겠다.


아니 누가 봐도 멀쩡히 엉덩이 예쁜? 여자가 왜 자꾸 이혼남에게 매달리냐는 말이다.

지난번에는 뽀뽀까지 하고.


입술은 아니었지만.. 그것도 나름 꽤..


-화륵.


기습을 당한 기억이 되살아나서 곤란해졌다.

갑자기 얼굴이 분홍빛으로 달아오른 내가 시선을 피하며 주춤 주춤 뒤로 피하자, 눈치가 빠른 성춘향이 배시시 웃으며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어? 말은 그렇게하시지만 사장님도 절 원하시는 거 아니에요? 얼굴이 붉어진 걸 보니... 설마 누군가의 입술이라도 떠올리셨나? 헤헤”


“그.... 그럴 리가. 난 그냥 가보는 게 낫겠어.”


대화는 무슨, 이러다가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에게 잡아 먹히게 생겼다.

급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등을 돌리는 찰나, 그녀가 교묘하게 내 발을 걸고 침대에 밀쳤다.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예사롭지 않은 무술 동작.

나는 꼼짝 없이 당하고 말았다. 애초에 그녀가 그런 짓을 할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고, 내가 배운 것은 겨우 복싱기초였지 유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무저항 상태로 침대에 눕혀진 나는 소심하게 반발했다.


“..... 너 이거 뭐 하는 거야? 난 네 상사야.”


“그리고 전 부하죠. 알아요- 그래서 더 짜릿하지 않아요?”


“... 난 임자가 있어. 신하연과 결혼을 앞두고....”


“아직 결혼을 한 건 아니잖아요. 그럼 된거죠- 이렇게... 저와 즐길 수 있잖아요.”



밀쳐지느라 살짝 올라가 있던 내 하얀색 와이셔츠 아래쪽으로 그녀의 손가락이 슬며시 들어와 문질러졌다.


조심스럽게 마치 미끄럼틀을 타듯 애타게 만드는 손가락이 동그라미를 그렸다.


-빙글


중심부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은근슬쩍 섹스어필을 하는 손 기술.

소매치기의 손보다도 더욱 은근하고 재빠른 손놀림에 나는 다급히 손으로 와이셔츠를 끌어내렸다.


“이거 비...켜.”


나는 그녀를 밀치고 올라가려고 했지만, 그녀는 마운트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체중이 50은 되는 것 같아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스르륵..


그리고 완전히 제압당한 내 얼굴을 향해 그녀의 얼굴이 포개졌다.


전에 대충 느꼈던 입술.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더 진했다.

부위도 진짜 입술이었고

혀가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두껍게 우리는 포개져있었다.


나 역시 다리에 힘이 풀려 더 이상 저항을 하지 못했다.



응? 그런데 그 뒤가 없다?



30초 정도 가벼운 키스를 하고 나서 다시 얼굴을 들어 올린 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내 위를 벗어났다.

나는 자유가 되었다.


“.... 뭐야. 이게 끝?”


“끄.... 끝인데요? 뭐 혹시 다른 거라도 기대하셨나봐요?!”


“...?”


나는 그녀의 상태창을 유심히 살핀 결과 ‘얀데레’ 아래에 조그맣게 적혀있는 글자를 발견했다.



캐릭터 성향 :


[의외의 겁쟁이]

설명 : 야한 척 하지만 정작 상대가 강하게 나오면 도망갑니다.



나는 그 글자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런 거였구나? 오케이. 그럼..



나는 곧바로 그녀의 옆에 붙어서 위에서 아래로 손을 포갰다.


그러자 그녀는 전기라도 감전된 마냥 깜짝 놀라서 침대에서 일어나 벽 쪽으로 멀리 도망 쳤다.



“뭐... 뭐 하시는 거에욧?! 미치셨어요?”


“아니? 여자가 먼저 대쉬한 걸 피하는 것도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생각을 좀 바꿔보려고. 네 말대로 나는 아직 결혼도 안 했으니.”


“.... 그 생각... 바꾸지 않으면 안 될까요? 왠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기분이 들어서요. 사장님 눈빛이 변했어요. 분명 초식동물 같았는데 지금은 육식동물 같이... 매섭고 무서워요. 다, 다가오지 마세요!”



-저벅



-저벅


-저벅...



그녀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걸어간 나는 한 손으로 벽을 치며 그녀의 얼굴 바로 앞, 거의 10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서 말했다.



“먼저 키스해올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빼는 거야? 어차피 몸은 후끈 달아올라 있잖아. 안 그래?”


그렇게 말하며 슬며시 그녀의 입술을 향해 스르륵- 내 입술을 가까이 부딪혀갔다.

그러자 그녀는 완전히 두려움에 빠져 목석처럼 굳어버렸다.


오늘 이 자리에서 끝까지 갈지 모른다는 겁이 난 것이다. 그녀는 그냥 순진하게 이 남자를 꼬실 생각이었지 거기까지는 상상도 못했다.


성춘향이 눈을 질끈감고 비명을 질러 외간남자의 침입을 거부하려고 했을 때...


“이거... 놔...!”


-후..


나는 서로의 숨결이 마주 닿는 거리를 스쳐 지나가며 그녀의 귀 가까이 다가갔다.


이번 기회에 아주 본보기를 보여줘야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테지.

한번 스위치가 눌리면 걷잡을 수 없는 얀데레다.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또 잃는 건 싫으니 함부로 사적인 관계를 가지는 건 금물이다.


이미 오늘 충분히 그녀에게 휘둘렸으니..

제대로 경고를 해둘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는 까불지 마. 봐주는 건 오늘까지야. 한 번 더 이런 장난을 하면 우리 회사에서 나가게 될 거야.”



그렇게 말하고 나는 황망한 눈동자를 아이처럼 꿈뻑꿈뻑하고 있는 그녀에게 씨익 웃어주며 그 자리를 떠났다.

이번에는 뒤에서 발목을 잡는 그녀의 방해가 없었다. 의외의 역습에 도저히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란 탓이다.


-쿵

호텔 문이 닫히고 나서

성춘향 가슴에 손을 올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다행이네. 나를 범하려고 하지 않아서. 근데... 정말 저 남자 뭐야? 이런 상황에서 여자를 원하지 않다니. 자제력이 보통이 아닌데?”


이런 상황인데도 오히려 자신의 호감이 올라가는 것을 모른 척 하며 그녀는 패배감에 휩싸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괜찮은 남자를 유혹하는 것에 실패한 것이다.


이대로 시간이 가면 대한민국 최고의 탑스타와 결혼을 할 남자를..

그녀는 짜증을 내며 침대에 털푸덕 주저앉았다.


“씨... 기분이 이상해. 좋은 건데 나빠. 정말 뭐야? 이강철! 어떻게 저런 남자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지? 내 속을 샅샅이 읽히는 기분이었어. 그 상황에서 나한테 되려 공세를 가할 줄이야... 크으, 분하닷!”



**




“어머, 오셨어요? 오늘 회식하신다고 하셨죠?”



늦은 밤,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온 나를 반겨주는 이가 있었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신하연은 새벽 3시에 들어온 남자가 밖에서 뭐하고 돌아다니는지 묻지도 않았다.


물론 우리가 가짜 부부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간섭을 하려면 서로 할 수도 있는 사이.

최소한 10시 전에 들어오라는둥 간섭을 하기 시작하면 피곤해진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그런 게 없었다.

오히려 해장국까지 끓여 놓고 TV를 보면서 나를 기다렸다.



“.... 예.”


"어? 술 냄새.. 술 드셨나요? 그럼 해장하셔야죠- 어서 식탁으로 오세요."


순간적으로 죄책감이 몰려든다.

회식을 하기는 했는데... 그 뒤로 참 여러 일이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오른손이 입술로 올라가는 것을 안간힘을 써서 다시 원상복귀시켰다.


그리고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샤워하고 나서 먹겠습니다.”


“예. 그러세요.”


“피곤한데 먼저 자지 그래요? 미안해서...”


"괜찮아요. 저도 아직 저녁은 아직이라."


"그렇군요.."


미안한 건 사실인데 사실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아니 대체 내가 왜 이런 상황이 된 건지 모르겠다.


재혼은 정말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자랑 동거에 계약결혼을 하게 됐고...


이제는 회사 제일의 암코양이가 냄새를 풀풀 풍기며 나를 유혹한다.



두 번이나 '사고'가 생겼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숨기고 있다는 것이 내 마음에 불편하게 다가온다.

원칙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과 연애가 가능한 게 계약 조건이지만.


"...... 그럼 들어갔다 나오겠습니다."


나는 조금 차가운 느낌을 풍기며 그녀를 스쳐지나가 홀딱 벗고 안방의 샤워실에 들어가 물을 틀었다.

그리고 찬물로 조금 정신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곱게 전통 한복으로 갈아입은 신하연이 속옷과 잠옷을 예쁘게 개어놓고, 침대 옆의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방님이 열이 많으시다고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옷이에요. 갈아입으시면 됩니다.”


“.... 예?”

순간적으로 뇌정지가 왔다.


지금 이 여자는 왜 안방에 들어와 있는 걸까? 그리고 속옷을 냉장고에... 뭐?



아니 그건 정말 고맙기는 한데...


-꿀꺽


나 지금 맨몸인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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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464 9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577 11 12쪽
33 33화 세계돌 24.09.16 711 13 12쪽
32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14 13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890 12 12쪽
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62 12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64 16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73 16 12쪽
27 27화 오성전자 24.09.10 1,139 17 12쪽
26 26화 히어로 24.09.09 1,322 17 12쪽
25 25화 촬영 시작! 24.09.08 1,432 17 10쪽
» 24화 호텔 24.09.07 1,458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576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675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14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776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09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32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48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66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23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23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19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55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41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1,989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66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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