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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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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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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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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7화 기자회견

DUMMY

아공간에서 꺼낸 투시안경을 쓰고 창고 문 너머를 보니, 나를 우습게 봤는지 딱 한 명이 지키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봐도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문은 최첨단 전자도어로 잠겨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꼼짝없이 갇혔겠지만 내게는 이게 있다.


지난번에 여자매니저 집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C급 아이템 [만능 카드키]


"이건 정말 누워서 떡 먹기군. 그럼 이제 필요한 건 신뢰할 만한 무력인가? 문 밖의 조폭을 이길 수 있는. 다행히 상점창에는... 없는 게 없다고."


웃음을 지으며 아공간에서 만능 카드키까지 꺼낸 나는 그동안 쌓인 포인트로 구매할만한 무술을 찾기 위해 상점창 목록을 뒤졌다.



[합기도 초보]

등급 : C급

가격 : 50 코인

설명 : 합기도 초보 수련자로 만들어준다



[검도 초보]

등급 : C급

가격 : 50 코인

설명 : 검도 초보 수련자로 만들어준다


여러 수련 방법이 내 눈에 보였다.


"남은 코인이.. 56코인인가? 하나밖에 못 사니까 잘 골라야 하는데"


나는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발견하고 구매 버튼을 눌렀다.



“남자는 주먹이지. 좋았어.”



[복싱 기초]

가격 : 코인 50

설명 : 복싱 초보 수련자로 만들어준다



구매 하는 순간 화려한 빛이 내 몸을 감쌌고 순식간에 내가 모르던 지식과 경험치가 들어왔다.


나는 마치 정말로 복싱을 몇 달 배운 사람 정도의 숙련도를 쌓았다.



하지만 아직 나가기는 이른 시간.


"지금 시간이..."


나는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며 상대가 방심하도록 적당한 탈출 타이밍을 기다렸다.


위기에 빠진 공주님을 구해주는 왕자가 등장하는 타이밍은 극적이면 극적일수록 좋다.

더 대중에게 어필하기 쉬울 테니.



“오후 세 시... 기자회견까지 두 시간 남았군. 지루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기다려볼까?”



**



한편 이강철을 창고에 가둔 김태성은 그의 바보 같음을 탓하며 박정환 사장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하하. 이강철이는 걱정하지 마시오. 내가 잡아두고 있으니. 기자회견장에는 나오지 못할 겁니다.”


“그거 잘 하셨습니다. 근데 지금 옆에 가둬두고 있는 겁니까?”


“아니요. 나도 바쁜 사람입니다. 오늘도 아버지가 불러서 가봐야 하죠. 걱정마세요. 믿을만한 똘마니를 하나 붙여놨으니.”


“... 그렇군요.”


평소 김태성이 조폭들과 친분이 있다는 것을 떠올린 박정환은 전화 너머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일반인이 조폭의 감시를 뚫고 달아난다는 건 불가능한 일.

일단 신하연의 든든한 보호막을 뚫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



“그나저나 어떻게 그 년을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릴 생각입니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는데 박 사장은 꽤 자신이 있는 것 같아요?”


“어차피 계집년이란 궁지에 처하면 꼼짝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저 더러운 추문에 휩싸이면 결국 원래 회사로 돌아올 수밖에 없죠. 오늘 기자회견은 그녀가 해명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녀의 사회적 사망신고. 그러니까 처형장이 될 겁니다.”


“.... 그것 참 믿음직한 얘기시군. 좋습니다. 그럼 나도 TV나 보면서 기다리죠.”



전화를 끊은 다음 박정환은 책상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강철은 설마 자신이 김태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생각은 못한 것 같다.

그러니까 각서를 쓰는 것 만으로 김태성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김태성과 화해하고 자신과 정면 대결을 할 생각이었겠지만, 창고에 갇혔으니 그 방법도 물 건너 갔다.


“나는 이기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한다. 신하연이라는 대어를 그렇게 쉽게 내 어장에서 놔줄 수는 없는 일 아니겠어? 이강철. 역시 이 바닥 초짜라서 뭘 모르는군. 하하하!”


그렇게 웃으며 박정환은 악질기자 서동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금 전에 장담한대로 오늘 기자회견은 그녀의 처형장이 될 것이다.

악질기자 서동재가 온갖 추잡한 수법으로 그녀를 괴롭힐 테니까.


“어. 나야. 서기자.. 그래. 이쪽에서 이강철을 잡아뒀어. 그 놈은 전혀 신경쓰지 말고... 홀로 남은 공주를 완전히 자빠뜨려 버리라고.”


순간 음란한 생각을 한 듯 박정환의 입가에 더러운 미소가 걸렸다.

이번 일만 마무리되면 그녀의 약점을 잡고 정말로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상이다.


이때까지는 곱게 포장해서 오성전자에 넘길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자신도 조금 맛을 보아도 되지 않겠는가?



“크크. 기자회견이 끝나고 내게 항복하면, 홀딱 벗겨서 카메라 앞에서 사진 몇 장 찍을 거야. 그때부터는 고고하게 굴 수 없겠지.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야 할 거다. 그게 성상납이든 약혼이든! 이 계집년아.”



**



오후 다섯시가 되었지만 이강철은 오지 않았다.

이미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신하연은 수많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무대 뒷편, 성춘향 비서가 붙어서 그녀를 격려해주고, 다른 회사 직원들이 기자들을 상대하고 있었지만 심하게 역부족이었다.



-지금 시계가 몇 시야? 5시 반이다. 5시 반!! 사람 불러 놓고 계속 기다리라고 하면 그만이야?!


-역시 탑스타가 좋기는 좋네- 이렇게 사람을 불러놓고 설명도 없이 기다리라고 하고. 당장 신하연 나오라고해!



거의 시장통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신하연은 불안한 얼굴로 기자들 앞에 설 수밖에 없었다.


“저는... 그러니까... 김태성 사장과의 관계는 애초에 진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의 강요로 시작된 약혼...”


이강철이 오지 않아, 멘탈이 박살난 상태라 그녀의 설명에 일관성이 없었다.


기자들이 웅성거리며 당황했다.



-뭐야? 대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강요로 시작된 관계였다니, 지금 부모님이 신하연씨에게 약혼을 강요했다는 소리인가요?


-그럼 김태성 사장 역시 피해자라는 소리입니까? 어서 대답해 보세요! 신하연씨!



중구난방으로 떠드는 기자들이었지만 대부분 김태성과 박정환에게 매수되었기 때문에 대화의 흐름은 비슷했다.


파혼의 책임을 신하연에게 돌리고 김태성과 박정환은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것.

그들은 얼마든지 여론을 조작할 힘이 있었다.



“그... 그게 아니라... 김태성 그 남자가 제게 폭행을...!”


점점 신하연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아무도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이미 그녀는 끝이라는 것을 직감했던 것이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유능한 기업가에 대한 근거 없는 중상모략은 명예훼손죄에 해당할 수 있어요! 신하연씨!


-신하연씨, 그보다 제 질문에 답을.... 그러니까 파혼의 책임은 신하연씨의 '숨겨진 남자' 에게 있는 게 맞습니까? 이강철이라는 돌싱에게 혹해서 파혼을 했다는 정보가 있는데요... 이건 정말로 충격적인... 국민들도 이 사실을 알면 극도로 분노할...



홀로 이 악마 같은 기레기들을 상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 그게 아니라... 아아.."


점차 신하연이 무너지는 찰나, 악질기자 서동재가 뒤에 서있는 박정환의 눈치를 보며 나섰다.


1시간 전 박정환은 말했다.

‘완전히 털어버리게. 20대 초반 여자애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러운 대화를 유도하면 그녀는 버틸 수 없을 거야.’


그 말을 떠올리며 서동재는 저질스러운 질문을 했다.



"소문에 따르면 외간남자와 홍대의 호프집에서 민망한 성적 행위를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그건 뽀뽀였습니까? 키스였습니까? 혀가 들어갔으면 키스인 건 아시겠죠? 제가 너무 배우님을 순진하게 생각했나요? 이미... 그 너머를 약혼남과 하셨을텐데.“


-하하하!


어린 여배우를 가지고 노는 대화 스킬에 여러 기자들이 복장을 잡고 웃음을 터트렸다.


-더러워!


-깨끗한 척하더니 더러운 년이었네!


-역시 연애 경험이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었쥬?



지금 이 기자회견은 뉴튜브로 중계 중이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자극적인 얘기에 댓글창도 난리가 났다.



-와 충격! 나 신하연 팬인데 완전 속았다.


-개 더러워.



CI and MUSIC의 성춘향들도 그 댓글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이건 글렀어. 완전한 패배야... 사장님... 왜 안 오세요? 공주님을 구해주셔야죠.”


오래 이 바닥에 굴러먹은 성춘향은 완전히 대세가 넘어갔고 신하연이 다시는 재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건 이강철이 아니라 진짜 소설 속의 왕자님이 나타나도 어렵다고 생각했다.



흐름을 자기 쪽으로 끌고 온 서동재 기자는 계속해서 추잡한 질문을 했다.


“또 일간의 소문에는 오성전자 김태성씨와 신하연씨가 후배위로 섹스를 하셨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그런 관계를 가져 놓고 어떻게 또 다른 분과 불륜을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어서 대답해 주시죠.”


“......”


“대답을 못하시는 걸 보니 전부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신하연씨는 정말 추잡스럽고 역겨운 분이시군요! 오오 맙소사! 성관계까지 한 남자를 버리고 바람을 필 정도로 이강철 사장의 매력이 있었습니까? 도대체 어떤 매력에 넘어가신 건지 말씀을..”


"그... 그게 아니라요. 그런 건 한 적도 없고요... 제발 제 얘기를 좀 들어주세요!"


이제 반격의 여지도 없을 만큼 완전히 뭉개진 신하연은 눈물을 꾹 참아내며, 더러운 자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했다.

스스로 강해지려고 했다.


그러나 백마탄 왕자님은 기자회견장 어디에서 없었고 이강철은 그녀를 배신했다.


‘하긴... 이미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사이에 내가 너무 많은 걸 요구했어. 이런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가도 이해해야 해.’


그렇게 마음을 다독여 보지만 아무래도 모래성처럼 쏟아져 내리는 마음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다.


잠깐 사이에 커진 마음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그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고 생각하며 신하연은 마침내 눈물을 흘렸다.



-또르르..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여배우가 눈물을 흘리며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기사에 실기 위해, 더러운 승냥이들이 수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기자들 뒤에서 박정환 엔젤엔터 사장은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이 굴러간다고 생각하며 만족의 웃음을 흘렸다.


‘됐다! 이제 완전히 망가진 저 년은 다시 내가 가지게 될 거야. 흐흐! 생각만 해도 정말 군침이 도는 군. 당대 최고의 탑스타였던 여자라면 얼마나 받고 스폰을 대줘야 하나?’


재계약을 하고 나서 신하연을 충분한 재력이 있는 늙은 영감들의 스폰으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그의 옆으로 '누군가' 당당히 걸어나갔다.


-저벅

-저벅


-저벅


박 사장은 반사적으로 그 놈의 손목을 잡아 채, 발걸음을 멈추려고 했다.


“뭐야?! 넌? 뭔데 지금 걸어 나가는 거야? 기자회견 하고 있는 거 안 보여? 관계 없는 놈이면 꺼지라고.”


하지만 그 놈은 박정환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복서(권투선수)의 숙련된 몸돌림으로 그의 손을 피한 후 그대로 박정환의 콧잔등에 주먹을 수놓았다.


-퍽!!

간결하게 일직선으로 튀어나온 잽이 완벽하게 박정환의 콧잔등을 가격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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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재벌가 서자를 손에 넣다 NEW 8시간 전 236 6 11쪽
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464 9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577 11 12쪽
33 33화 세계돌 24.09.16 711 13 12쪽
32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14 13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890 12 12쪽
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62 12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64 16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72 16 12쪽
27 27화 오성전자 24.09.10 1,138 17 12쪽
26 26화 히어로 24.09.09 1,322 17 12쪽
25 25화 촬영 시작! 24.09.08 1,432 17 10쪽
24 24화 호텔 24.09.07 1,456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576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675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14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775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08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31 22 11쪽
» 17화 기자회견 24.09.02 1,748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65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22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22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19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54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39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1,987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64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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