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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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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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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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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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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12화 한류스타

DUMMY


[진실. 그녀는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진실 100퍼센트.]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돈 봉투를 건넸다.


“마지막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줘서 고맙습니다. 이제 당신 인생에서 신하연이라는 사람은 지워버리십시오. 그녀의 매니저였다는 사실도 평생 무덤까지 비밀로 안고 가세요. 그렇게 하면 우리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당신이 살인을 하려고 했다는 사진 증거를 내가 가지고 있습니다.”


“.... 예. 감사합니다. 그럼...”



형사 두 명에게 붙들려 수갑을 차고, 까페 밖으로 끌려 나가는 뚱뚱한 여자의 넓은 등이 오늘따라 초라해보였다.


살인까지 저지를 정도로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간다는 건 괴로운 일이지만, 이미 패배를 예감한 자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이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피캉...


그날을 생각하자 유리가 깨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갑자기 머리가 많이 아팠고 팔등에는 소름이 돋았다.


나는 비오는 날 느꼈던 공포를 머리를 좌우로 세게 흔들며 지워버렸다.



이미 지나간 과거야.

적어도 5년 이상은 감옥에서 썩어야할테니.


그나저나 그녀가 준 정보는 귀하다. 신하연의 사진... 그것도 약혼상태에서의 불륜 사진이라. 휴... 너무 몰아붙이지 않은 덕에 생각 외의 정보를 얻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굴렸다.

그러나 딱히 좋은 아이디어가 당장 떠오르지는 않았다.



일단 전처에게 받은 돈 중에 남은 돈 40억을 어디에 사용해야 하나? 는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무슨 일을 도와 드릴까요?”


상한은행에 들어가자 보안요원이 물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예금을 좀 하려고요.”


“아 그럼 대기표를 뽑으시고 기다려주십시오.”


음... 기다리라고? 지금 언제 박정환의 공격이 들어올지 모르는 판국에 기다리라니? 대기번호가 40번?


와글와글

시장 통처럼 지점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았고 나는 시간이 아까웠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나는 혀를 차며 흘리듯 말했다.


“40억 정도... 예금 할 생각인데.”


“예?! 이... 이쪽으로 오십시오. VIP창구로 가셔야 합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갑자기 허리를 숙이며 공손해지는 보안요원.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절로 우쭐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하긴 돈이 40억이나 있는 사람을 보면 누구나 이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TWO CHAIRS

의자가 두 개밖에 없다는 뜻인가? 과연 고급 서비스답군.



VIP 창구는 두 개의 개별 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양쪽이 완전히 분리되어 서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개인 공간과 고급서비스를 강조한 것이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산만한 예금 창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돈을 많이 버니까 좋긴 좋네- 완전히 편해.


그렇게 생각하며 여유롭게 창구에 다가가니 아주 예쁜 은행원이 나를 맞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소빈 계장이라고 합니다. 고객님.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나는 쓸데없이 그녀의 머리 위로 뜨는 상태창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성욕이 8]... 성욕 때문에 밤잠을 설쳐서 지금은 어떤 남자든 오케이라는 상태군. 게다가 단발에 아름다운 몸매까지. 아까운 여자야.



그렇지만 유부남인 내가 건드릴 수는 없었다.

나는 아까운 듯 마른 침을 꿀떡 삼키며 말했다.


“예금을 좀 하러 왔습니다. 40억 정도.”


“....!!! 정말이신가요? 그렇게 큰 돈을 본행에...”


“예. 원래는 다른 은행에 있던 돈인데 그쪽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워서 이쪽에 입금하려고 하는데... 이자가 어떻게 될까요?”


“최... 최대한 높게 맞춰드리겠습니다. 고객님!”



이거이거 좀 더 압박하면 실적 때문에 몸 접대라도 나오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녀는 적극적이었다.


하긴 굳이 접대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해도, 40억 정도 있는 남자에게 끌리는 것이 일반적이겠지.

나는 그 모습을 귀엽게 바라보며 은근히 또아리를 틀려는 내 아들놈을 다독였다.



은행원 복장도 상당히... 괜찮군. 큼큼, 뭐... 정갈한 상의와 짧은 치마가 상당히 좋아.

이런 복장도 클래식하고 좋지.



“그럼 이자율은 6퍼센트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좀만 더 주시죠. 0.5퍼센트만.”


“... 알겠습니다. 그럼 40억 전액 이체를 기준으로 6.5퍼센트를 드리겠습니다.”



귀여운 여자지만 이율에 있어서는 깐깐했다. 그도 그럴 것이 40억의 1퍼센트면 매년 4천만원이다. 6퍼센트면 2억 4천만원.

가만히 통장에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매년 나는 2억 6천만원 씩 수령을 하게 된다.


크크

이로써 아무 일도 안하고 평생 이자로만 놀고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내가 원하는 인생은 이미 만들어진 거나 다름없었다.



한빛은행은 전 처의 회사와 깊은 관계가 있어서 찝찝했다. 나는 일단 이 돈의 이자를 받으며 기다리다가, 좋은 기회가 오면 투자를 할 생각이었다.


이자가 높아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꽤나 나쁘지 않은.


물론 이자를 받기 전에 출금 할 것 같은 예감도 강하게 들었다. 세상일은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엄청난 투자 기회가 오면 go 하는 수밖에.



“그럼 다 된 거죠?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정 계장님.”


“.... 힝. 이만 가시는 건가요? 섭섭합니다.”


“....... 예?”


나는 뜻하는 바를 읽지 못하고 선 채로 주춤거렸다.

이 여자가 은행에서 뭐 하는 거야? 지금... 나 꼬시는 거야?



“아닙니다. 저... 근데...”


“예. 말씀하시죠.”


“호... 혹시 뭐하시는 분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모델? 처럼 되게 멋지셔서요. 스타일도 좋으시고.”


“아. 저는 기획사 사장입니다. 작은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죠.”


“.... 사장님? 그거 참 잘 어울리네요.”


“예?”


“아.. 아닙니다. 그럼 살펴가세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부끄러워하는 여자를 보고 있자니 나는 당황스러워졌다.


그러나 고개를 푹 숙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여자에게 뭐라고 할 수도 없는 일.

나는 그냥 조용히 창구를 빠져나왔다.


“거참 이상한 여자군. 왜 말을 하다 마는지... 어라? 당신은 백기우 배우 아닙니까?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 예. 저를 아시는 군요?"


"그럼요- 대한민국에서 백 배우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국민배우인데요."


"하하... 좋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팬이 많았지만 이제는 한물 간 배우인데."



마침 옆방에서 나오던 배우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같은 VIP창구에서 나와서 경계심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이런 곳에서 나올 정도면 기본적으로 신분이 보장된다고 생각한 탓이다.

two chairs 입장 조건이 얼마였더라?


최소 20억 '현금' 이 있어야 들어올 수 있는 곳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감히 얼씬도 할 수 없는 고급 창구인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부동산에 돈을 넣어두니 현금 20억이 있기는 정말로 쉽지 않다.


"한물 가긴요? 아직도 제 마음 속에서는 넘버 원입니다. 잠깐 앉아서 대화 좀 하실까요? 저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라운지도 있는 것 같은데."


".... 그러시죠. 어차피 저도 한가한데."



백기우.

한때 한류스타로 시대를 풍비하던 40대 배우. 그러나 하룻밤을 보낸 여자의 미투로 나락가서 이미지가 박살났다.

그는 정상적인 연인관계라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워낙 잘 나갔었기 때문에 통장에는 돈이 아직도 많을 테지만... 자기 자신은 고민이 많을 것이다.


VIP 창구 앞 화려한 다과 라운지의 널찍한 가죽 소파에 마주 앉아, 과자와 커피를 마시며 나는 은근히 그를 떠보았다.

왜냐하면 나는 그 미투가 상당히 악질적인 무고라는 짐작을 했다.


아무 증거도 없이 여자의 일관된 진술로만 시작된 기소..

세상은 증거도 없이 그를 무작정 범죄자로 몰아세웠지만 나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사건을 파헤쳐보면 의외로 그가 재기할 수 잇는 발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나는 아주 쉽게 대배우를 손에 넣는 셈이니, 우리 회사의 기업가치에도 큰 도움이 되고 매출도 늘어난다.



“백기우씨. 요즘 어떻습니까? 많이 힘드시죠?”


“.... 예. 뭐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5분 정도 쓸데없는 신변잡기를 하다가 갑자기 본론으로 들어가니 그가 불쾌해하는 기색을 느꼈다.

애초에 그는 같은 부유층끼리 사담을 나누고자 했을텐데, 내가 예의없이 정곡을 찔렀다.


그러나 나는 길게 대화를 나눌 생각이 없었다. 온갖 미녀들에 둘러싸여있는 내가 이런 늙은 남자와 사담을 나눌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나는 오직 비즈니스. 그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지금 계약하신 곳도 없고요?”


“.... 없습니다만 그건 왜 물으시죠? 기분이 나빠지려고 합니다만... 이거 취조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기획사 사장입니다. 그래서 물어보는 겁니다.”


“예? 어느 기획사요?”


“CI AND MUSIC입니다. 저희랑 계약하시죠. 복귀를 도와드리겠습니다.”


“.... 거긴 최근에 CI에서 인수한 곳 아닙니까? 제대로 된 배우가 하나도 없다고 하던데요. 역시 그런 곳이니까 제게 관심이 있으셨군요. 완전히 먹다 버린 껌같이 아스팔트에 납작 엎드린 상태인 저니까 관심이 있을 줄 알고. 하지만 오산입니다! 이 백기우. 나름 정상을 찍어봤던 놈입니다. 그렇게 쉽게는 안 넘어갑니다.”


“원하시는 조건이 있다는 뜻이군요. 말씀해주십시오.”


“최소 케이블 방송국 이상의 드라마에서 주연을 원합니다. 그게 아니면 계약하지 않겠습니다.”


“정산비율보다 그쪽이 중요하다는 말이군요. 정상적인 작품에 캐스팅 되는 것.”


“돈이야 어차피 넘치도록 있습니다. 오히려 노게런티를 받더라도 주연 배역을 원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듣고 나는 입가에 미소를 드리웠다.

의외의 장소에서 월척을 만난 것 같다.


출연료도 안주고 이런 대배우를 꿀꺽 할 수가 있다니..

엄청난 횡재다.



이래서 사람은 적극적으로 움직여봐야 한다. 내가 직접 말을 걸지 않았다면 그의 상황을 디테일하게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왕년의 대 배우였던 백기우가 설마 노개런티를 승낙할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


하지만 그는 출연료를 받는 것보다 성공적으로 재기를 하는 것에 관심이 있어 보였다.

대한민국에서 성범죄 배우로 낙인이 찍힌 사람을 복귀시킬 능력이 있는 기획사는 상당히 적으니까.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막타를 날렸다.



“좋습니다. 노개런티에 케이블 드라마 주연자리 어떻습니까? 게다가 상대역이 신하연이라면 충분한 조건일 것 같은데요.”


“..... 이거 꿈인가요? 말이 안 되는데... 오늘 귀인을 만난다는 점괘가 있었는데 이런 일이!!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라는 말과 함께 그는 그 자리에서 연신 굽실거리며 계약을 약속했다.


나는 전화로 회사의 유 과장을 불러 배우와 계약서를 마저 작성하라는 얘기를 하고 은행을 떠났다.



회사가 점점 안정을 찾고.. 철도를 달리는 철마처럼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렇다면 신하연의 '전' 약혼남 김태성과 엔젤엔터만 처리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사진... 장혜은 매니저가 말한 몰카 사진을 어떻게 해야 하나? 확실히 저쪽에서 하연씨가 바람핀 증거라고 공개하면 곤란하긴 해.”


나는 오랜만에 쉽게 해결되지 않는 난제를 놓고, 케이블 방송국 TVT로 향했다.

전처... 오주혜와 담판이 예정되어 있는 장소로.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그녀는 우리 집에 다녀가고 나서 나를 호출했다.



“사진은 그렇다고 치고 할 일은 해야지. 아직 CI AND MUSIC은 완전히 내 소유가 아니야. 그렇다면... 지분협상을 해야겠지? 하하!”


나는 기분 좋게 웃으며..

바보 같은 뚱돼지가 또 나한테 속아, 오늘은 얼마나 퍼줄지 기대가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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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혼 후 여배우와 계약결혼]에서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 24.09.09 659 0 -
36 36화 재벌가 서자를 손에 넣다 NEW 8시간 전 236 6 11쪽
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464 9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577 11 12쪽
33 33화 세계돌 24.09.16 712 13 12쪽
32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14 13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890 12 12쪽
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62 12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64 16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73 16 12쪽
27 27화 오성전자 24.09.10 1,139 17 12쪽
26 26화 히어로 24.09.09 1,322 17 12쪽
25 25화 촬영 시작! 24.09.08 1,433 17 10쪽
24 24화 호텔 24.09.07 1,458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576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675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15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776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09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32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48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66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23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23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19 23 12쪽
» 12화 한류스타 24.08.29 1,856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41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1,989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66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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