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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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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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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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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글자수 :
186,800

작성
24.09.1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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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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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2화 새로운 기회!

DUMMY

“그럼 가실까요?”


“예. 서방님.”



정말로 공주처럼 차려입은 그녀를 데리고 여의도에 있는 ‘캐슬’ 호텔을 찾았다.

옛 중세의 성처럼 인테리어 되어 있는 고급 호텔의 1층에 자리잡은 뷔페.


아침에는 브런치 메뉴를 주로 제공하는 곳이다.



우리는 잘 구워진 소시지와 몽실몽실 툭 건드리면 노른자를 터트릴 것 같은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마무리로 망고빙수까지 먹었다.

맛있는 음식에 기분이 좋아진 신하연이 귀엽게 웃으며, 사랑스럽게 내게 물었다.


“어머, 이 망고빙수 정말 맛있는 데요. 이거 얼마인가요?”


신하연은 돈도 많은 여자가 꽤나 검소한 편인 것 같다.

사실 나는 그녀가 한 번도 낭비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왠지 혼날 것 같은 기분으로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10만원 정도...”


“식사 다 포함한 거죠?”


“아니요. 망고빙수만 그 가격입니다.”


“어머나.”


그녀는 상당히 놀라고 조금 묘한 표정이었지만, 내 기분을 살피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내가 이때까지 만났던 여자의 경우에는( 전처를 포함해서) 좀 반응이 즉각적이라고 해야 하나?

남자의 분위기와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솔직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조금 전의 상황에서는 ‘너무 비싸다- 이런 걸 뭐 하러 먹으러 왔어? 돈이 철철 썩어나?’


이런 식으로 애써 기분을 낸 남자를 지려 밟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 잠깐 사이에 비싸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내 눈치를 보는 그녀가 더욱 사랑스러워 졌다.



그녀의 배려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비싸죠? 그래도 여기 오는 사람들은 모두 상류층이라서 우리에게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픈 공간인데도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도 없죠. 맨날 집에서 고생시키는 것 같아 오늘은 좀 편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요리도 좋지만 그 예쁜 손에 물집이라도 생기면 곤란하잖아요?”


“... 그렇게 세심한 배려까지... 고맙습니다. 여기 분위기 정말 좋네요. 저녁에는 뷔페를 하는 장소인가 보죠?”


“맞아요. 아침에는 호텔 투숙객만을 상대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데... 제가 지배인에게 좀 부탁을 했습니다. 같이 식사 좀 하자고. 사회적으로 유명인사가 되다 보니, 이렇게 편의도 제공받고 좋군요.”


“그러셨군요. 하긴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아늑하고 옛 중세 유럽 성과 같은 느낌. 그러고 보니 동양 사극은 많이 찍었는데 서양 사극은 한번도 출연을 못했어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을텐데...”


“걱정마세요. 하연 씨의 바램은 그게 뭐라고 해도 제가 이뤄드리겠습니다. 마침 미국의 온플렉스에서 내년 방영 예정으로 새로 기획하는 대형 사극이 있다고 하니... 접촉해보도록 하죠.”


“흠, 한국의 오성플릭스에서 좋아하지 않을텐데 괜찮을 까요?”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국의 연예계가 많이 성장했다고는 하나, 아직 재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쉽게 말해서 재벌은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육식 공룡이고, 우리는 어디 옆에 지나가는 작은 박치기 공룡(초식)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나는 국내에서 주저앉을 생각은 없었다. 신하연까지 데리고 국내시장에 만족할 수는 없지.


그녀는 국내에만 머무르기에는 그릇이 너무 크다. 나는 잠정적으로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월드스타들의 무대, 할리우드 영화시장을 노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번에 IPO가 성사되고 나면 정말로 많은 게 달라질 겁니다. 하연씨. 국내에서는 최고의 여배우라고 해도, 해외에서는 많이 다를 거에요. 스텝들의 대우도 그렇고 대중의 시선도 그렇죠. 하지만 나는 당신이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최고의 배우. 나의 뮤즈이니까.”


오랜만에 좋은 분위기에서 똥 폼을 잡은 덕분인지 입에 기름을 바른 것처럼 매끄럽게 말이 나왔다.

나는 조금 낯간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번 기회에 그간 그녀의 고생을 칭찬했다.


와이어가 잘린 현장에서도 끝까지 촬영을 해 ‘스파이걸’의 촬영을 마쳤다는 것이 나는 기뻤다.

곧 '재벌 망나니 죽이기'도 완성될 테고.


그 꼴같잖은 '전' 처남 놈을 망신시킬 수 있다니 기분이 좋아졌다.



"뮤즈라니... 과찬이세요. 기분은 좋지만."


그러자 그녀는 조금 부끄러운 기색이었지만 오물오물 하며 식사에 집중하는 것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항상 좋은 것만 먹을 것 같은 탑스타이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데이트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노고를 생각하며 이렇게 좋은 곳에 데려와 준 이강철에 대한 감사함이 점점 커졌다.

신하연은 그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그의 잘생긴 얼굴을 힐끔거리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었다.



그리고 밝은 미소로 웃으며 말했다.


“오늘 정말 기뻐요. 이렇게 서방님과 같이 이런 곳에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거든요. 여긴 정말 멋져요!”


나도 그 말을 받으며 포크로 소시지를 집어 입에 넣었다.

짭짭한 고급 독일 소시지의 맛이 혀를 감싸고 돌며 기분 좋게 만든다.


“앞으로 종종 이런 시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하연씨만 좋다면.”


“저는 좋아요! 촬영 시간 말고는 온종일 놀고 싶을 만큼!! 다음에는 놀이공원 어때요? 마스크 쓰고 가면 모르지 않을 까요?”


“.... 예?”


점점 스케일이 커지는 것 같은 느낌에 지난 번의 지하철 탈출과 같은 곤경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오늘은 그녀에게 맞장구 쳐주기로 했다.

상상은 자유가 아닌가? 현실적으로 가기는 어렵겠지만... 혹시 놀이공원 전체를 대관하는 게 아니라면 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그녀의 기대를 배신할 수는 없었다.


“좋습니다. 다음 작품이 대박을 치면 놀이공원에 가도록 하죠.”


“아이 좋아라. 행복해요. 더 열심히 재벌죽이기 촬영에 임할게요!”


마치 방금 핀 5월의 장미 마냥 짙은 향기와 미모를 뿜어내는 그녀를 보며...

나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을 숨겼다.


아니, 쿵이 아니고 두근이었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미 아는데 모르는 척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씁쓸한 얼굴로 입술을 냅킨으로 닦았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동산은 밤이 되면 불타는 사랑의 에덴 동산이 되기도 한다.

나는 두방망이질 치는 기대에 가슴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끼며 아무렇지 않은 척 포크로 음식을 집어 먹었다.



“정말로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요즘은 교복 데이트도 많다고 하니, 하연씨가 교복을 입은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 예?”


당황하는 그녀의 모습에 내가 더 당황해버렸다.

아차, 조금 변태같았나?


도혜정이 교복을 입은 걸 보고 실언을 한 것 같다.

교복을 입은 신하연은 도혜정보다 더 어리고 예뻐 보일거야. 그렇지?


당황한 나는 변명했다.


“그... 그게 아니라 하연씨는 워낙 동안이라서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입니다.”


“정말요? 사실 저도 교복 데이트가 로망이었어요. 우리 꼭 가요. 알겠죠?”


“... 예.”


어쩌다보니 놀이공원 데이트가 기정사실이 된 것 같아 머리가 아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눈 앞의 그녀를 쳐다보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착한 여자.


그리고 지금 내 옆에서 나를 지탱해주는 아내.



나는 그녀가 떠날 날을 생각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방긋' 웃음지으며 헤어짐의 그 날을 기억에서 지워버린다.



“꼭 같이 갑시다. 놀이공원. 제가 약속할게요. 하연씨와 같이 놀이공원에 가겠다고.”


조금 감동한 듯한 그녀의 눈빛을 모른 척 하며 나는 다시 포크를 움직였다.


계약결혼.

서로 사랑하는지, 하지 않는지 알 수 없는 미로와 같은 감정상태.


그러나... 나는 지금 우리가 공식적으로 부부라는 사실에 만족하며 맨손으로 부드러운 스프에 빵을 찍어 입으로 집어넣었다.



“음... 이렇게 먹으니까 맛있는데요. 하연씨도 한 번 이렇게 먹어보세요.”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까 아직 결혼식을 안 했잖아? 그걸 까먹고 있었군.




**


아침에 식사를 하고 [망나니 재벌 죽이기] 촬영현장으로 그녀를 데리고 갔다.


“빨리 촬영하고 올게요- 여기서 기다리세요!”


“네. 촬영 잘 하고 와요-”


탄현에 있는 공중파 SBB 제작센터에서 촬영이 진행되는데.. 나도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었기에 세트장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걸어왔다.



최광석. 내 불알친구 놈이다.

녀석은 웃는 얼굴로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인사를 했다.



“잘 지냈냐? 강철아. 도혜정 비제이 얘기 들었는데, 네가 잘 해결했더라. 어떻게 또 그런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냈어? 내가 나서서 도와줘야 했는데, 72시간 노방종과 노별풍이라니... 정말 상상도 못한 방법이야. 앞으로 사고치는 비제이들이 많이 써먹겠는 걸? 정말 기발해.”


“새끼. 도와줄 생각도 없었으면서 설레발이냐? 도와줄 거면 진작 나섰어야지.”


“아니야- 진짜야. 오히려 네가 나한테 전화 안 하길래 좀 의아했다. 보이는 라디오에서 나랑 합방으로 사과 한번 하고... 그런 식으로 판을 짜면 무난하게 6개월 있다가 복귀할 수 있거든.”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 도혜정이 그렇게 장기간 휴방을 하면 안 돼.”


말끝을 흐리며 IPO를 암시하자, 친구 놈의 얼굴이 호기심으로 가득찼다.


“그래. 나도 주식 하는 놈에게 들었는데 지금 너희 회사 주식이 아주 핫하다며? IPO 공모가 발표가 얼마 안 남았다면서? 대체 얼마나 남겨먹을려는 거야? 나도 좀 알려줘-”


“혹시 우리 회사 주식에 관심있는 투자자 있으면 알아 봐줘. 너 아는 큰 손들 중에 투자자들 있지?”


“허... 요놈 봐라? 대체 얼마나 판을 크게 벌이려는 거야?”


“이번 한번만 부탁하자. 나중에 IPO 성공하고 나서 내가 크게 한 턱 쏠게.”


어떻게 보면 고급정보는 주지 않으면서 부려먹는 식이라 서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광석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시원하게 말했다.


“친구 사이에 부탁은 무슨. 네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정말 중요한 일인가 보지? 나중에 다 해결되고 나서 소주 한잔 하면서 말해줘. 그럼 난 간다- 네가 말한 건 내가 알아보고 연락 줄게. 아마 네 회사 주식에 관심있는 큰손들이 있을거야.”


“그래. 근데 제작센터에는 뭐 하러 왔어?”



등을 돌리고 멀어져가는 친구 놈을 붙잡았다.

요즘 비제이들의 공중파 진출이 흔했지만 대체 무슨 방송 때문에 왔는지 궁금해졌다.


광석이는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새로 시작한 여행 예능에 나도 패널로 출연하게 됐다. 평소 입담이 좋은 게 먹혔나봐. 흐흐.”


“설마... ‘먼나라 가까운 나라’에 고정 패널로 들어간 거야? 축하한다! 그거 완전 대박 프로잖아!!”


“대박 프로는 아니고... 그래도 지금 제일 잘나가는 여행 뉴튜버들하고 같이 촬영하니까 시청률은 그럭저럭 나오지.”


나는 우연히 닿은 새로운 연결고리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넘실거린다.


오늘 제작센터에 오길 잘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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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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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재벌가 서자를 손에 넣다 NEW 8시간 전 236 6 11쪽
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464 9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577 11 12쪽
33 33화 세계돌 24.09.16 711 13 12쪽
»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14 13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890 12 12쪽
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62 12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63 16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71 16 12쪽
27 27화 오성전자 24.09.10 1,138 17 12쪽
26 26화 히어로 24.09.09 1,322 17 12쪽
25 25화 촬영 시작! 24.09.08 1,432 17 10쪽
24 24화 호텔 24.09.07 1,456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575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675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14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775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08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31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47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65 23 12쪽
15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22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22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19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54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38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1,986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62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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