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66,172
추천수 :
822
글자수 :
186,800

작성
24.09.01 14:47
조회
1,723
추천
24
글자
12쪽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DUMMY


“그럴 리가. 그냥 소소하게 용돈이나 할 생각이야. 30만주 정도면 어때? 회사 CEO가 30퍼센트 정도 소유하는 건 별로 문제도 안 되잖아. 게다가 어차피 IPO하면서 신주 발행을 하면 비율은 더 줄 테고. 결국 20퍼센트 미만을 내가 소유하게 되겠지.”


“흐응... 그래도 주식을 주는 건 좀 찝찝한데...”



망설이는 그녀에게 내가 최후의 한방을 날렸다. 그녀가 거부하지 못할 단서를 달았다.


“그럼 이렇게 해. 상장한 주식이 2만원을 넘었을 때만 내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아. 그럼 사실상 내가 스톡옵션을 행사하기는 어렵겠지?”


“.... 그럼 당신이 손해인데 그런 권리를 왜 원하는 거야?”


“그냥 나도 이 회사를 성공시켜야할 동기부여가 필요하잖아. 너랑 이혼하고 애사심이 상당히 사라졌어.”


“그런 이유라면 알겠어. 1. 주식 상장 2. 주가 2만원 돌파. 이 두 가지 조건을 성취하면 당신은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CI가 가지고 있는 CI AND MUSIC의 주식 30만주를 2500원에 구매할 수 있을 거야. 뭐... 거의 성사시킬 가능성은 없지만 되기만 하면 거의 9배 정도 벌 수 있겠네. 호호-”



그녀는 자신이 월등히 이득을 보는 조건이라고 생각하며 그 자리에서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애초에 엔터회사를 상장시키는 것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데다가 주가가 7배 가까이 폭등하는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0퍼센트였다.


정말로 승리의 여신, 도박의 여신이라도 이강철에게 붙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네가 발버둥쳐봤자 주가가 만원을 넘기는 힘들어. 아니, 상장을 시키는 것부터 어려울 걸? 내가 한국거래소의 꼰대들을 꽉 잡고 있거든. 호호-’



그녀는 이번 주에 한국거래소의 임원을 만나서 단단히 압력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멋진 일제 골프채를 하나 선물해주면서 은근히 부탁하면 그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며.



“자. 여기 있어. 스톡옵션 부여계약서가 마음에 들어? 거의 받을 가능성은 없지만. 호호호!”


“... 그래. 고마워. 그럼 다음에 또 보자.”


“6개월 동안 한번 잘해보라고- 파리목숨이 된 사장님. 대체 6개월 만에 어떻게 상장하고 주가를 2만원 만들겠다는 건지 몰라-”



원래 계약 기간은 2년이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그녀가 이익을 보았다.


상장에 실패하면 1년 6개월이나 먼저 나가야 한다.



그러나... 나는 뒤에서 조롱하는 그녀를 내버려두고 임원실을 나와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조건이라고 해도... 이런 서류에는 함부로 사인하는 게 아냐. 순진한 여자야.”



100만 주 중에서 30만 주를 얻을 수 있는 권리를 손에 넣은 나는 미소를 띠며 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혹시 그녀가 계약을 무르자고 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남의 회사를 위해서 충성을 다할 생각은 없다. 나는 CI AND MUSIC을 손에 넣을 계획이었다.



**



-라 라-


지하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노래 소리가 들렸다.

노래소리를 따라 내 벤을 찾아갔는데, 그 안에서 노란 머리 여자를 발견했다.


운전석에 앉은 후 나는 깜짝 놀라며 핸드폰 녹음기를 내려놓는 그녀에게 말했다.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해? 이런 곳에서 녹음을 할 정도로.”


“뭐... 그냥 취미삼아 하는 거예요. 의외로 비제이들은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요. 채팅 너머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


“그렇다고 아무나 만나고 돌아다니기도 어렵겠지. 연예인 못지않게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니까.”


“어? 어떻게 잘 아시네요? 보통 비제이라고 하면 아무 고민없이 쉽게 돈을 번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말을 하며 약간의 어둠이 그녀의 눈빛에 스쳐 지나갔다.


아직 내게 말 할 수 없는 일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시동을 켜고 방송국을 빠져나갔다.



“그럴 리가 있나. 나도 이제 이 바닥에 들어온 초짜야. 처음부터 이 사람은 이렇고, 저 사람은 이래. 라는 고정관념으로 바라볼 생각은 없다. 취업하기 어렵고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 돈이 되면 뭐든지 해야지.”


“우와- 그렇게 말하는 매니저는 처음 봤어요- 저도 나름 몇 명 만나봤거든요. 태오 아저씨가 소개해줘서.”



근데 잘 안된 모양이다.

기존의 기획사에서 보기에는 이렇게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가슴을 까는 여자가 술집 여자 정도로 보이겠지.



하지만 나는 조금 생각이 달랐다.


처음에 케이블 방송국이 생길때와 마찬가지로... 변화는 곧 기회.


큰 돈을 벌 수 있는 냄새가 풀풀 나는 것을 느끼며 나는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너 나랑 계약 할래?”


“..... 예? 뭘 해요?”


“계약 말이야. 내 생각엔 네가 앞으로 잘될 것 같은데”


“...... 진심? 아저씨 제 정신 맞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수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어디 섬마을에 팔아먹는 건 아닌가 추궁하던 혜정이는 기획사에 도착하고 나서도 멍한 얼굴로 내렸다.


“.... 번듯한 기획사 맞는데.”


“사기 안쳐. 들어가서 사인해. 성 비서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훔, 글쎄요- 사인은 생각 좀 해보고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듯 튕기는 그녀의 어깨를 밀어 기획사 안으로 밀어 넣었다.

둘 만이서 계속 있다가는 섹스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컸다.


벌써 그녀의 상태창 특이사항에


[주인님과 성관계 가능성 91퍼센트..]


라고 무시무시한 문구가 떠올라있었다. 솔직히 차 안에서 그녀의 냄새에 욕구가 전혀 동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기에.. 나는 서둘러 여러 사람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흠... 여기가 사무실이라고요?”


그러자 도혜정은 못이기는 척 들어가면서도 이 기획사가 정상적인 곳이 아니라, 자신을 사기쳐서 이상한 AV같은 걸 찍으려는 곳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그래서 내키지 않았는데... 딱 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커피를 배달한 성춘향의 엉덩이를 고개를 기울이며 힐끔거리던 대배우 백기우의 얼굴을 보고 말이다.



“어!! 백기우다! 설마 백기우도 여기 소속이에요?”


“어. 맞아. 가서 인사해. 이제 같은 식구니까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치.... 친하게요? 레알?!”


조금 전까지 계약을 망설이던 도혜정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계약서를 가져오라고 닦달을 하며 백기우 옆에 딱 붙어있었다.


마치 그 모습이 새색시 못지않게 귀여워서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래서 엔터회사는 인맥빨이라는 소리가 나오는군.”


그때 심각한 얼굴로 김 부장이 나를 구석으로 데리고 갔다.


“사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엔젤엔터 쪽 동향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마침 제가 아는 놈이 하나 거기 붙어있거든요.”


“그거 잘 되었군요. 뭐.. 성과가 있습니까?”


“예. 오늘 엔젤의 박정환 사장이 기자 한 사람을 만나러 갔다고 합니다.”


“하연씨와 관련된 일일까요?”


심각한 어조로 묻는 내게 박 부장이 말했다.

그는 조금 하얗게 질린 얼굴로 상당히 불안해보였다.



“확실합니다. 박 사장이 신하연과 관련된 USB를 들고 나갔다고 합니다. 게다가 만나는 상대가... 악질기자 서동재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이름 앞에 악질이라는 별명이 붙은 서동재.

그가 손댄 기사마다 연예인들의 평판과 목숨이 추락했다.


실제로 그가 죽인 연예인만 해도 다섯 명. 우울증, 학폭, 성매매 등 크고 작은 사건만 해도 엄청났다.



나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저녁 시간에 만나는 걸 보니... 내일 아침 기사로 터트릴 예정인 것 같군요. 신하연과 엔젤의 전속계약기간이 남은 마지막 날에요. 계속해서 정보 들어오면 말해주세요. 저는 집에 가서 보고를 기다리겠습니다.”


“예. 사장님.”



**



여러 상황이 착착 진행되고 있었지만 아직도 미래는 알 수가 없다.

상대의 패를 예측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긴장감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신하연이 차려준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서 샤워하고 잠에 들 예정이었지만... 도저히 잠이 들지 않는다.



이런 기분은 예전에 오주혜와의 결혼식 전날 느낀 흥분과 비슷했다.

아니, 그것보다도 더 좋지 않았다.


적어도 그때는 결혼식 날 특별한 변수가 생길 일은 없었으니까.


나는 박정환 엔젤 사장도 신경쓰였지만, 아직까지 움직임이 없는 재계 1위 오성전자의 망나니 김태성이 더 불안했다.


처음 그를 만난 날 그가 보여준 집착과 광기는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신하연을 놔준다는 건 생각하기 힘들었다.


김태성이 기자 한 명을 폭행한 정도는 작은 헤프닝 정도이니.



게다가... 오성전자는 그 찬란한 이름만큼이나 많은 서민들의 죽음 위에 세워진 기업이다.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앗기 위해 음모와 범죄를 조작하고 회사를 몰락시키며, 중소기업 사장을 시멘트 통에 넣어 인천 앞바다에 수장시킨 역사가 있었다.


어떤 사람은 그런 소문이 모두 거짓이며 중상모략이라고 했지만, CI그룹의 음지를 도맡았던 나는 그것이 사실이라는 걸 잘 알았다.



“잠이 잘 안 오시나 봐요?”


그때 온 몸을 강아지처럼 만드는 잠옷을 입고 나온 신하연이 내 옆에 나타났다.


나는 동물 귀가 달린 모자까지 눌러 쓴 그녀의 옷차림에 순간적으로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하하. 그 옷은 뭡니까? 정말 하연씨와 어울리지 않아요.”


“피, 너무하세요. 이거 귀엽지 않나요? 저는 귀여운 것 같은데...”


입을 삐죽하며 서운한 기색을 보이는 신하연.


나는 그녀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동물 귀를 쓴 머리 위를 쓰다듬었다.



“하긴 하연씨와 어울리지 않는 옷이 있겠습니까? 귀여워요. 토끼 옷이군요? 토끼 같아요.”


“.....”



-확 하고 달아오른 얼굴을 그녀가 아래로 푹 숙였다.


나는 그 모습을 귀엽게 바라보다가 시선을 창밖으로 향했다.


새벽 2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에 들었을 시간이지만 한강을 비추는 불빛은 찬란했다.



이렇게 좋은 집에 살게 된 것도 기분이 좋은 일이지만 내 옆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귀여운 여인이 서 있었다.


계약결혼이라고 해도 결혼은 결혼.


나는... 내 옆에 서 있는 두 번째 아내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왜.... 왜요?”


그러자 그녀가 더욱 부끄러워하며 스스로 한쪽 팔을 잡았다.

조금 경계하는 느낌의 자세.


나는 별거 아니라는 듯 그녀를 안심시켰다.


“아닙니다. 그냥 한 번 본거에요. 지금 내 아내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



아내.


나는 처음으로 그녀를 아내라고 불렀다. 당연히 그녀는 긴장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이 자리에서 내가 뭔가 수작이라도 거는 것을 두려워... 아니 기대하고 있는 걸까?



나는 완전히 긴장해서 목석처럼 굳어있는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가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하연씨. 내일 우리는 이길 겁니다. 저만 믿으세요.”


“고마워요... 괜히 제가 드린 제안 때문에 강철님을 괴롭히는 것 같아서...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돼요.”



진심을 드러낸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나는 말없이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몸을 뉘었다.


한번 죽었다 살아나서 그런지... 신하연보다는 좀 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어차피 한 번 살다 가는 인생. 좋은 건 다 내가 독차지할 생각이다.

그것이 돈이든, 여자든.



작가의말

투베 들어간 기념으로 연참합니다!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성실히 연재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오늘 원래 시간에도 한편 더 연재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아침 08시 25분 24.09.10 55 0 -
공지 [이혼 후 여배우와 계약결혼]에서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 24.09.09 659 0 -
36 36화 재벌가 서자를 손에 넣다 NEW 8시간 전 239 6 11쪽
35 35화 서자의 허점 24.09.18 465 9 12쪽
34 34화 두가지 정보를 들었다 24.09.17 578 11 12쪽
33 33화 세계돌 24.09.16 712 13 12쪽
32 32화 새로운 기회! 24.09.15 714 13 12쪽
31 31화 데이트 24.09.14 890 12 12쪽
30 30화 일발역전 24.09.13 963 12 13쪽
29 29화 키다리 아저씨 24.09.12 1,064 16 13쪽
28 28화 나도 혜정이랑 하면 네번할수 있어! 24.09.11 1,273 16 12쪽
27 27화 오성전자 24.09.10 1,139 17 12쪽
26 26화 히어로 24.09.09 1,322 17 12쪽
25 25화 촬영 시작! 24.09.08 1,434 17 10쪽
24 24화 호텔 24.09.07 1,458 20 10쪽
23 23화 음모 24.09.06 1,576 17 11쪽
22 22화 장인어른 24.09.05 1,676 21 10쪽
21 21화 홈런각 24.09.04 1,715 19 11쪽
20 20화 속초 여행 24.09.03 1,777 21 12쪽
19 19화 잘나가는 사장님 +1 24.09.03 1,909 22 11쪽
18 18화 대물 24.09.02 2,032 22 11쪽
17 17화 기자회견 24.09.02 1,748 22 11쪽
16 16화 투시안경 24.09.01 1,766 23 12쪽
» 15화 내가 다 가지겠다 24.09.01 1,724 24 12쪽
14 14화 스톡옵션 24.08.31 1,723 27 11쪽
13 13화 새로운 인연 24.08.30 1,820 23 12쪽
12 12화 한류스타 24.08.29 1,856 25 12쪽
11 11화 거짓말 탐지기 24.08.28 1,842 24 13쪽
10 10화 100억 투자계약 24.08.27 1,989 25 12쪽
9 9화 살인사건 24.08.26 2,166 2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