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악령군 님의 서재입니다.

괴인전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악령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0
최근연재일 :
2024.05.06 15:45
연재수 :
214 회
조회수 :
92,018
추천수 :
3,093
글자수 :
1,538,946

작성
24.04.15 15:45
조회
141
추천
7
글자
13쪽

204화

DUMMY

10여 명의 아이들.


결계가 사라진 집에서 튀어나온 작은 인영들의 정체였다.


아이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지만 대체로 어렸다.


가장 어린아이가 이제 10대 초반으로 보였고 가장 어른스러워 보이는 아이도 성인이라고 보기 힘들었으니까.


그런 어린아이들이 곧장 향한 곳은 현무에게 감사를 전하는 어른, 자신들의 부모였다.


“너희?!”


“무슨 짓이냐?! 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아이들의 부모는 당연히 기겁하며 소리쳤지만.


“떨어져!”


“이 사람한테 가까이 가면 안 돼!”


“나쁜 사람!”


아이들은 그 외침에도 현무와 부모의 사이로 끼어들어 외쳤다.


갑작스러운 아이들의 난입과 자신들을 구해준 이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의 행동을 말리려고 했으나 아이들은 더 소리치며.


현무에게서 자신들의 부모를 떨어뜨리고자 잡아당겼다.


특히 2명의 아이가 가장 격렬했고 그들이 누구인지는 바로 알아보았다.


‘오라클’이 목표로 하던 2명의 예언자.


튜토리얼에서 ‘세례자’가 껴안은 채 절규하던 두 구의 시신과 같은 얼굴이었기에 알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괴물!”


“저 괴물에게서 벗어나야 해!”


죽었을 때보다 어린 모습의 두 예언가는 현무에게 강한 적개심을 보이며 괴물이라 소리쳤고.


“맞아! 괴물이야!”


“괴물! 저리가!”


“괴물!!!”


그 외침에 부모들을 잡아당기던 아이들도 덩달아 괴물이라 소리쳤다.


현무의 감각은 소리치는 2명의 예언가를 비롯한 아이들에게서 거부감과 적개심 그리고 그 기저에 깔린 강한 공포가 짙게 느껴졌다.


“이 녀석들이! 나쁜 놈들에게서 구해준 사람에게 그게 무슨 소리냐!”


“그만두지 못해!”


“평소엔 이런 아이가 아닌데! 정말 죄송합니다!”


“어서 사과하렴!”


평소의 부모들이었다면.


‘오라클’에게 소중한 아이들을 지키려던 이들이기에 분명 아이들의 이상함을 알아차렸을 테지만.


지금의 그들은 현무가 도착하기 전까지 필사적인 전투를 치른 피로와 긴 요양이 필요하긴 해도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안도감.


그런 결과를 만들어준 이에 대한 고마움과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대한 미안함으로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으아아앙!!!”


“으앙!!”


아이들은 그런 부모의 태도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현무에게서 제 부모를 떨어뜨리고자 하는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부모들이 당황하며 아이들을 어르고 달랬으나 그 울음과 행동은 쉽게 멈추지 않았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던 현무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그만해.”


작지만 모두의 귀에 파고드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그 목소리에 아이들의 울음과 행동도 멈췄다.


훌쩍이면서도 울음과 부모를 잡아당기는 행동을 멈춘 아이들이 자신들을 달래던 부모의 품에 안긴 채 조용해지자.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피가 묻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꼭 안아준다.


그리고,


“모리안! 어째서 밖으로?! 안쪽에 있던 사람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듀크 아키텍트가 두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이름을 외치며 달려갔다.


“아저씨랑 아주머니들은 저 녀석들이 잠재웠어요. 그리고 이 주변에 더 이상의 위험은 없으니까 괜찮아요, 아버지. ”


“뭐? 그리고 위험에 대한 건 아직 모르는..., 너 설마?!”


“괜찮아요,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았으니까. 그보다...”


‘듀크 아키텍트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2명의 예언자 외에도 자식이 있던 건가? ...‘세례자’가 ‘오라클’과 파멸하는 일은 이제 없을 테니 상관없겠지.’


잠깐 멈춘 몸을 다시 움직여 떠나려는 현무였지만,


“가지 마세요.”


- 우뚝.


그를 잡는 목소리에 다시 한번 몸이 멈췄다.


작고 여린 목소리에는 어떤 힘도 담기지 않았음에도.


“....”


“동생들이 실례를 저질렀네요. 죄송합니다.”


사람들에게서 몸을 돌린 상태이지만 목소리의 주인이 사과와 함께 허리를 굽히는 것을 알았다.


“언니!”


“누나!”


‘모리안’이라 불린 목소리 주인의 행동에 부모들보다는 그들의 품에 안겨있던 아이들이 놀라 소리친다.


놀란 감정이 여과 없이 느껴지며 목소리의 주인이 아이들에게 부모만큼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 아이가 굽혔던 허리를 펴고 듀크 아키텍트와 함께 현무에게 다가왔다.


“아버지, 두 명을 내려주세요.”


“싫어!”


“안 내려가!”


“마하, 바이브. 내려와. 너희가 이 일을 주도했으니, 너희의 말을 따랐을 뿐인 아이들보다 먼저 사과해야 해.”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음성이다.


등 뒤에서 꾸물거리며 두 아이가 움직이고 땅에 발을 딛는 소리와 함께 그 목소리가 이번엔 현무에게 향했다.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고 싶어요. 그러니....”


말의 완성되기 전에 몸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사과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무엇을 보았든 아직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니, 모두 집으로 들어가시는 것이 좋겠군요.”


“당신?!”


“혹시 보답하겠다는 생각으로 찾아오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에게 목적이 있어서 구한 것은 아니니까.”


‘튜토리얼과 같은 일을 막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듀크 아키텍트가 현무의 말에 놀라 외쳤지만 할 말을 마치고 이번에야말로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


축제의 3일 차는 그렇게 끝났다.





3일 차에 있었던 ‘오라클’의 일은 관계자 외에는 알려지지 않은 채 축제는 계속 이어졌다.


당연하지만 일의 관계자인 현무는 총본부의 초대를 받았다.


연행이 아닌 초대였다.


“....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군요.”


“뭐가요? 아, 설마 다짜고짜 당신을 끌고 가기라도 할 줄 알았습니까?”


“네.”


“그렇게 대답하면 할 말이.... 크흠, 원래라면 그랬겠지요. 하지만 큰일로 번졌을 일을 막았습니다. 당신의 제보와 도움으로요.”


“그래서 초대라는 형식으로 부른 거군요.”


“그렇죠. 그래도 일단 미리 알리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의문인 점이 많으니 심문실로 모신 거니 너무 기분 나빠하지 않으시길....”


“딱히. 여러분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니까요.”


“그리 말해주시니 고맙군요.”


현무의 대답을 의례적인 말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진심이었다.


‘오라클’이 축제가 한창인 거리를 폭파한 후 특수 항공기 탈취할 거라는 정보를 건네고.


듀크 아키텍트와 그의 동료들이 죽지 않게 도와주었다고 해도.


외부인인 현무가 허가도 없이 능력을 남발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럼에도 총본부는 초대라는 이유로 현무를 데려왔고.


정말 소수의 인원만이 지켜보는 심문실에서 대화를 요청했다.


“후우, 그래서 어떻게 된 겁니까?”


안부 인사는 끝이라는 듯이 강기령이 한숨과 함께 일의 전말을 물었다.


“그 전에, 아카데미에는 알리지 않으신 겁니까?”


“그쪽은 조금 의심스러운 것이 있어서.... 아무튼! 어떻게 된 일입니까!”


‘감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경험에 의한 의심인가.’


아카데미 측 인원을 데려오지 않은 강기령의 판단은 훌륭했다.


‘하지만....’


아직 총본부에도 ‘오라클’은 남아 있다.


심문실에 있는 8명 중 3명에게 날카롭게 벼린 마력을 날렸다.


- 서걱!


““어?””


- 털썩!


두 명은 목이 떨어졌고 조금이지만 반응이 빨랐던 한 명은.


“쿨럭!!”


즉사는 아니어도 움직이기 힘든 치명상을 입었다.


““!!!!””


갑작스러운 살인에 남은 이들이 경악한 얼굴로 현무를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덤벼들었으나,


“멈춰!!”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강기령의 일갈에 행동을 멈췄다.


“대장님?!”


“대장?!”


행동을 제지하는 강기령에게 다른 4명이 소리쳤지만.


“함부로 움직이지 마. 우리가 일제히 덤벼도 어찌할 수 없는 존재다.”


강기령의 말에 몸을 경직시킨다.


“...무슨 생각입니까?”


“이곳에는 ‘오라클’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어제 미리 전달했을 텐데요?”


- 으득!


강기령이 이를 악물더니 멈춰선 이들 중 한 명에게 말했다.


“내 집무실에 가서, ‘표식 탐지기’ 가져와.”


“대장?”


“어서!!!”


명령에 따라 심문실을 나갔던 사람이 돌아온 것은 빨랐다.


- 탁!


부하의 손에서 ‘표식 탐지기’를 낚아챈 강기령이 이미 죽은 두 명에게 다가갔고.


“...X발.”


“이게....”


“거짓말이지?!”


“대장!”


강기령을 포함해 주변에서 보고 있던 모두가 장치에 표시된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웅성거렸다.


싸늘한 표정으로 변한 강기령이 다른 이들에게 치료 받고 있던 자에게로 향했다.


“직접 말할래? 아니면 그냥 장치로 알아낼까?”


“쿨럭! 미, 미안합니다, 대장. 컥!”


“젠장....”


자백에 가까운 사과와 함께 버티고 있던 자의 숨이 끊어진다.


“어떻게....”


“‘오라클’이니까요. 과거를, 미래를 보는 자들. 총본부에서 ‘표식 탐지기’라는 것을 준비할 줄 알고 미리 당신들 내부에 침투했겠죠.”


“...피라미는 내주면서 진짜는 들키지 않도록 조작했다는 말이군.”


“그렇게 볼 수밖에요.”


“그러니까 더 의심스럽군. 어제의 일을 포함해서, 당신은 그런 정보를 어떻게 알고 있었지?”


“지금이야 이렇게 강해졌지만 예전의 제가 혼자 ‘마령단’을 전멸시킬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짐작하고 있을 텐데요.”


“.... 역시 그쪽과 관련이 있었군.”


정보의 출처에 대한 의심을 그들이 생각하고 있던 방향으로 유도했다.


‘오라클’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배치했던 인형들을 통해 총본부에서는 ‘풍류’가 어딘가에 소속된 자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망가진 갑옷을 통해 그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지만.’


좀 더 조심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이번엔 그 의심을 이용했다.


“대장?!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그래요?! 도대체 뭐가 뭔지....”


“탐지기는 왜 저 녀석들에게 반응한 거고요?! 매번 검사하지 않았습니까!”


부하들의 질문에 강기령이 굳은 표정을 입을 열었다.


“어제 일을 수습하는 중에 은밀히 연락받았다. ‘표식 탐지기’ 하나를 몰래 수리해서 숨겨두라고.”


“그래서 어제 갑자기 무기를 수리하러 가신다고?”


“항상 점검했지만 고장은....”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 내부에 들어온 ‘오라클’이 수작을 부려 놓은 거야.”


“그런....”


충격을 받은 듯한 이들에게 현무는 좀 더 충격적인 현실을 꺼냈다.


“이 사람들이 끝이 아닙니다.”


“뭐?”


“아직 더 남아 있다는 말입니까?!”


“네. 지금 총본부에만 5명이 더 있고....”


“잠깐?! 본부에만? 그럼 아카데미에도...!?”


“맞습니다, 아카데미에는 10명 정도가 있군요. 그리고 이어서 말하자면 ‘테라’의 남부에서 던전을 정리 중인 사람들 속에도 20명 가량이 있습니다.”


“이런 젠장! 어서 연락!”


“괜찮습니다. ‘교수’에게 미리 알려두었으니까.”


“.... ‘교수’와는 또 언제....”


“여러분이 그랬듯이 그분도 감시를 붙여놓았거든요. 그 감시를 통해 연락을 보냈으니, 큰일은 없을 겁니다.”


“후우....”


모든 정보를 꺼내자 강기령은 긴 한숨을 내뱉으며 배치된 의자에 앉았다.


현무를 앞에 두고 한숨만을 쉬던 강기령이 질문했다.


“이것 하나만은 알려주시죠. 당신, ‘표식 탐지기’가 없어도....”


“보입니다.”


“....”


“....”


“이왕 이렇게 된 거 부탁 좀 합시다. 탐지기 하나로 저들의 정체를 모두 밝힐 수 없으니 우리 좀 도와주쇼.”


“그러겠습니다.”


“...수락이 너무 빠른 거 아닙니까?”


“대신 이 일이 끝나고 제 물건이 완성되는 대로 아무 조치 없이 떠나게 해주시죠. ...가능하다면 정보의 은폐도.”


“...알겠습니다. 그럼 가시죠.”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명백히 의심스러운 현무보다 총본부는 ‘오라클’의 잔당을 청소하기를 원했고.


축제 4~5일 차.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는 동안.


총본부 내부를 깔끔하게 정리한 강기령과 요원들은 현무를 앞세운 채.


‘오라클’이 ‘테라’에 심은 잔당을 청소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 과정에서 일의 전말을 알게 된 총관의 분노가 잔당들에게 뿜어지며.


아카데미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른 피해 없이 잔당소탕이 끝났고.


축제 5일 차가 끝나던 밤에 ‘테라’ 남부에서도 기다리던 소식이 왔다.


- 피해 없이 제압 및 처리 완료.


무전에 의한 연락이 아닌 축제의 분위기에 맞도록 한껏 치장된 해골기사와 해골병사들을 통해서.


그리고 축제 6일 차.


현무의 숙소로 많은 이들이 찾아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인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70화 기준 주인공 상태 및 기술 현황 24.02.05 216 0 -
공지 비정기 연재로 바꿉니다. +1 23.09.04 115 0 -
공지 연재 시간은 오후 3시 45분 입니다. 23.08.15 952 0 -
214 209화 - 내용추가 24.05.06 105 9 20쪽
213 208화 +1 24.04.30 119 10 17쪽
212 207화 24.04.23 126 9 14쪽
211 206화 +1 24.04.20 135 10 23쪽
210 205화 24.04.17 138 10 15쪽
» 204화 24.04.15 142 7 13쪽
208 203화 24.04.13 143 8 14쪽
207 202화 24.04.11 143 10 13쪽
206 201화 +1 24.04.06 152 11 14쪽
205 200화 +2 24.04.02 169 11 16쪽
204 199화 24.03.29 170 12 15쪽
203 198화 24.03.26 166 10 14쪽
202 197화 +1 24.03.25 161 10 14쪽
201 196화 +2 24.03.22 170 10 15쪽
200 195화 24.03.20 172 12 16쪽
199 194화 24.03.19 166 11 15쪽
198 193화 +1 24.03.15 181 12 14쪽
197 192화 24.03.14 178 11 14쪽
196 191화 24.03.12 184 11 21쪽
195 190화 +1 24.03.07 210 10 14쪽
194 189화 24.03.04 206 10 26쪽
193 188화 24.03.02 204 12 15쪽
192 187화 +2 24.02.28 202 12 13쪽
191 186화 +1 24.02.23 206 12 14쪽
190 185화 24.02.20 202 11 16쪽
189 184화 24.02.15 222 11 13쪽
188 183화 24.02.14 195 1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