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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님의 서재입니다.

괴인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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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30
최근연재일 :
2024.05.06 15:45
연재수 :
2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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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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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8,946

작성
24.03.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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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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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98화

DUMMY

세계정부 총본부의 가장 중요한 자리.


원래 있어야 할 자 대신 강기령이 그 자리에 앉아 서류를 결재하고 있었다.


“하아..., X발....”


이 자리를 대신한 후 늘어나는 것은 한숨과 욕 밖에 없다.


- 똑똑똑.


“들어와.”


- 끽!


듣기 싫은 소음과 함께 문이 열리며 검문 때와는 다른 부하가 들어왔다.


“기름칠 좀 할까요?”


“됐어. 이곳 주인이 오면 알아서 하겠지.”


“하하..., 크흠! 지시하신 조사결과입니다.”


“...늦었군.”


“그게....”


“알아. 이제 왜 있는지도 모를 정보부 녀석들이 게으름 피운 탓이겠지.”


강기령의 신랄한 말에 부하가 빠르게 다가와 조사결과를 책상 위에 놓았다.


[ 삭풍권 풍류 조사결과 ]


라는 이름의 보고서에는 몇 주 전에 ‘테라’에 온 풍류에 대한 조사내용이 적혀 있었다.


있었지만,


“X발! 이딴 건 우리도 이미 알고 있다고!”


“....”


강기령이 알고자 했던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하아.... 풍류는?”


“여전합니다. 불칸님의 대장간에서 망치를 두들기고 있죠.”


“안내와 감시를 하는 녀석들은?”


“철완이는 아닌 척하면서도 즐겁다는 듯이 대장간 일을 하고 있고, 감시조는 교대 안 해줘도 괜찮으니 다시 남쪽으로 보내 달라고 합니다.”


“X병하네.”


“하하....”


삭풍권.


마령단과 싸움을 목격한 이들의 증언, 비정기선에서의 활약상까지.


칼바람을 두른듯한 그의 팔과 다리가 뻗어지면 적의 몸을 두동강내서 그리 불렸다.


그의 사부는 인자한 성격과 약자를 보호하는 활약, 공격보다 방어적인 권법을 펼쳐 유수권이라 불린 것과 비교하면 살벌한 칭호였다.


“하아....”


그런 삭풍권이 불칸의 대장간에서 망치를 두들기고 있다.


한 사람이 가졌다고 믿기지 않은 막대한 자금과 자원을 장인과 거주 구역에서 펑펑 써대며.


“자금과 자원의 출저는 확실해?”


정보부를 믿지 못해 따로 조사를 명했다.


“예. 모두 정당하게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게 가능하나?”


“직접 조사한 저희도 믿기지 않았습니다만.... 그가 싸운 마령단과 수배범, 들어간 던전의 갯수를 보면요. 그리고....”


“그들과 연관된 것 같다는 말이지?”


“확실한 정보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0%도 아니지.”


“...네.”


5년의 기한을 채우고 다른 지부로 떠난 이들을 통해 얻은 정보.


‘테라’가 아닌 다른 대륙에서는 요즘 모든 집단이 쫓는 이들이 있었고 모은 정보를 교차검증한 결과 풍류가 그들과 접점이 있다는 것이다.


“갑옷을 고치러 왔다는 말은 사실이겠지.”


“네. 다만 그 갑옷의 주인이....”


“삭풍권은 아니겠지. 아마....”


미약한 바람에도 곧장 바스러질 정도로 망가졌지만.


투명해 보일 정도로 새하얀 뼈로 만들어진 갑옷은 누군가를 특정할 수 있다.


“갑옷에 대한 정보가 새어나가지는 않았지?”


“명문과 거대길드의 사람들이 없으니 그럴 일은 없지만 그래도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래. .... 그래도 다행인가 바다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곧장 이곳에 올 수 있는 이들이 없다는 것이....”


삭풍권과 많은 이주민들이 ‘테라’로 오기 시작할 즈음부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던 바다.


큰 변화 없이 일정한 흐름으로 움직이던 바다가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정확히 종말선언 이전의 바다처럼.


‘테라의 특별함도 영향을 미친 것 같지만.’


“삭풍권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하자. 새로운 이주민들은?”


“성인은 경험과 기술에 따라 일자리 배정이 끝났습니다. 아이들은....”


새로운 이주민들은 모두 각성자였다.


처음 ‘테라’에 도착했을 때는 그렇지 않던 이들도 며칠 지나지 않아 각성했다.


여러 사건으로 충분히 마력에 노출된 이들에게 ‘테라’의 마력이 기간을 단축시킨 것이다.


그것도 성인은 절반, 아이들 전부는 ‘더블스킬’로.


그 유래없는 숫자에 ‘테라’의 모두가 속으로 경악했고 정보를 기밀로 숨겼다.


‘여러 사건으로 다른 곳과 비교하면 적은 피해지만 명문과 거대길드도 분명 피해를 입었지. 이 정보가 알려지면 분명 방치했던 ‘테라’에 다시 간섭할 것이 분명해.’


‘테라’에 사는 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간섭은 이쪽에서 사양이다.


“우리가 하지 못했던 일을 당시 생도였던 아이들의 도움으로 처리한 것이 몇 년 전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순 없어.”


“예, 그럴 순 없죠. 아카데미에 남은 교수와 생도들, ‘테라’의 주민들도 같은 생각일 겁니다.”


“용무가 있어서 찾아온 능력자들의 입은 어쩔 수 없지만 비정기선의 선장들과는 한 번 이야기를 나눠봐야 겠어.”


“알겠습니다. 내일 3차 조사가 끝나고 돌아온다고 했으니 그 다음날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고마워. 아, 감시조 녀석들에겐 그렇게 지루하면 정말 바꿔준다고 말하고.”


“하하....”



************



“빨리와!”


“네가 빠른 거야! 같이 가!”


기술자의 길을 선택한 아이들이 장인 구역의 새로운 도제로 들어왔다.


‘역시 아이들이 있으니 이 거리도 보기 좋군.’


- 텅! 텅! 텅!


대장간을 울리는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불칸은 그리 생각했다.


새로운 이주민들이 올 때마다 충분히 적성을 검사하고.


성인들은 당장 벌어먹을 수 있는 일자리를, 아이들에게는 이해할 때까지 몇 번이고 설명한 후 선택권을 주며.


싹수가 보인다면 아카데미의 교수들이 직접 데려가 가르쳤다.


‘현재 아카데미에 남은 생도들도 대부분 그런 아이들이었지.’


‘테라’는 기형적인 곳이다.


모든 것이 사멸한 땅에 세계정부 총본부와 월드 아카데미를 지은 것부터가.


“무슨 생각하십니까?”


“벌써 지친 것이냐?”


“지치는 것이 당연하죠! 풍류님이 이상한 겁니다!”


“...그렇긴 하지.”


멍하니 ‘테라’에 대해 떠올리던 불칸의 생각은 못난 제자로 인해 끊어졌다.


‘아니, 못난 건 아닌가? 이 녀석은 아직도 열정이 있으니. 내가 못난 거군.’


- 텅! 텅! 텅!


처음 망치질을 시켰을 때보다는 한 번 내려칠 때마다 강한 힘이 담긴 망치소리가 귀를 때린다.


풍류의 모습을 빌려 이곳까지 온 능력자는 본인의 말대로 배움이 부족했다.


기초적인 부분, 거기서 좀 더 나아간 기본은 탄탄했으나 나머지는 모두 몸으로 체득한 것.


‘누군가에게 배운 흔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희미해. 그것만으로 ‘상급 제작’까지 도달한 것이 대단하기는 한데....’


규칙적인 망치질, 그걸 지속할 정도의 체력과 집중력은 대단했지만 그것이 성장이 정체한 이유.


그 점을 지적하며 반응을 살폈으나 가짜 풍류는 아무렇지 않게 수긍했다.


‘신기한 놈이야. 보통 혼자서 ‘상급 제작’까지 올라선 놈들은 조언을 조언으로 받아 들이지 않는데 말이지.’


부족한 것은 정말로 누군가를 통한 배움과 지식뿐이었는지 알고 있음직한 지식에도 곱씹으며 망치를 두드렸다.


“풍류님의 망치질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게 됩니다.”


불칸의 꺼져버린 열정과 달리, 아직도 활활 타오르는 열정을 가진 제자의 말.


그리고 그런 제자의 말처럼 대장장이 견습 도제들이 홀린 듯이 가짜 풍류를 바라보고 있다.


장인 구역의 장인들을 좋든 싫든 일정 수의 견습을 받아들이는 관례가 있었다.


불칸은 몇 년동안 불도 지피지 않아서 빠졌지만 다시 불을 지핀 이상 관례대로 받아 들인 아이들이었다.


- 텅! 텅! 텅!


몇 주에 걸친 가르침이 끝나고 드디어 부서진 갑옷을 망치로 두드리는 중이다.


공방을 뒤져서 얻은 특수한 용액으로 부서지기 직전의, 감정도 되지 않는 갑옷을 굳혀 금속처럼 만들었고.


그렇게 만든 갑옷을 통째로 두들겨 새로 만들 갑옷의 핵심재료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 화르륵!


‘불을 다루는 재주는 또 뛰어나단 말이지.’


일정한 온도를 유지 혹은 원하는 온도로 변화시킬 줄 알아야 재료를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그걸 가짜 풍류는 감각적으로 해낸다.


두드리던 갑옷이 식자 화로에 집어넣고 한번의 뒤적임으로 다시 달아오르게 만드는데.


저건 뛰어난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했고.


“와아....”


“불이 살아 있는 것 같아.”


“저렇게 빨간데 안 뜨거운걸까?”


“신기해!”


불칸의 대장간에 설치된 화로가 좋은 것도 있다.


무려 정령이 자리 잡은 화로니까.


견습 도제들의 눈에는 그저 신기할 뿐이지만 불칸의 눈에는 화로에 자리한 정령이 춤을 추는 것이 보였다.


‘정령 친화력은 왜 저리 높은 걸까?’


처음 저 화로를 설치하고 불의 정령과 친해지기 위해 고생했던 것을 떠올리면 배신감이 느껴질 정도로.


불의 정령은 가짜 풍류가 근처에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불칸이 5년 씩이나 제자였던 이들에게 화로를 맡기는 이유도 정령 때문이다.


던전을 뛰어넘는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뿐만 아니라 그 재료를 달굴 불도 중요하니까.


그리고 부집게로 화로 내부를 건들 때 다른 이들에게는 갑옷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칸의 눈에는 화로의 정령을 피하는 것이 보였다.


‘부집게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정령도 보이는 것 같은데....’


꼭 화로의 정령이 아니더라도 견습 아이들의 머리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바람, 물, 땅 그리고 근처에서 가짜 풍류를 주시하는 다양한 정령들.


저 정령들은 장인 구역에서 공방들을 도와주는 정령들로.


도제가 정식으로 후계자가 되려면 저 정령들의 모습을 보거나 정령이 직접 보여줘야 했다.


‘그런 정령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철저히 무시하는군. 묘한 녀석이야.’


화로에 넣은 갑옷이 골고루 달궈지자 빠르게 꺼내 다시 망치를 두드린다.


아침부터 시작한 망치질이 벌써 점심까지 이어졌다.


한창 자라야 할 견습 도제들을 임철완에게 맡겨 식사를 챙기고.


불칸은 밥을 오물거리면서도 가짜 풍류의 망치질에서 눈을 때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쳤다.


점심이 지나고 오후가 되어도 이어지는 망치소리에 장인 구역에 자리한 다른 이들도 찾아왔다.


“오늘은 오래도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왔는가?”


“이 소리를 듣고도 가만히 있을 줄 알았나? 우리 애들도 좀 봐도 되겠지?”


“그럼. 많이 보도록 하게.”


“허참! 우리 아이가 어디 갔나 했더니 이곳에 있었군.”


“그러게 말일세.”


- 탕! 탕! ....


소리가 변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저거....”


“드레이크의 뼈로 만들어진 갑옷이라고 하더군.”


“저게? 저건 용골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일텐데?”


“나도 확인해봤지만 분명 드레이크의 뼈였네.”


“이 시간이 될 때까지 두드려서 겨우 변하는 뼈가 드레이크의 뼈라....”


“특이하긴 하지.”


망가진 일체형 뼈갑옷에 사용된 건 드레이크의 뼈가 맞다.


하지만 아침부터 지금까지 정령의 불길에 달구며 두드려서 겨우 형태가 변하는 것이 범상치 않은 것은 분명했다.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투명할 정도로 새하얗던 색이 변해간다.


처음에는 용골의 특징인 무지개빛을 띄었고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에는 검게 변했다.


“정말로 드레이크의 뼈가 맞나?”


불칸 다음으로 무구제작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는 장인의 물음이 대장간에 모인 이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저 재료도 재료지만....”


“무시무시한 체력과 집중력이군.”


“우리 도제가 반의 반만 닮았어도 진작 은퇴했는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따라온 아이들을 가르치며 장인들이 소곤거렸다.


망치질은 계속되었다.


견습 도제가 된 아이들의 부모가 아이들을 찾으러 오고 부서진 달이 높게 떠오른 때에도.


정령들이 슬금슬금 가짜 풍류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것은 그즈음이었다.


“이건....”


“도제들에게 보여주어도 괜찮나?”


“우리 아이는 괜찮네.”


“우리도.”


“불칸, 저 녀석은....”


“철완이도 괜찮네. 볼 꺼 다 봤지. 못난 스승이 답답해서 뛰쳐나간 것이야.”


“그랬군.”


다른 장인들에게 대꾸하며 대장간에 설치된 장치를 만졌다.


늦은 밤에도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대장간 내부의 소리와 모습을 차단하는 막이 펼쳐졌다.


이 막은 비전의 유출을 막는 방비이기도 했고 지금처럼 정령들이 날뛰는 모습을 자격도 되지 않는 이들에게서 가리는 용도이기도 했다.


화로의 불길, 정확히는 정령이 빠져나와 가짜 풍류가 든 망치에 깃든다.


땅의 정령이 모루에 스며들고 물의 정령이 주변의 습기를 통제하며 바람이 알맞게 재료를 식힌다.


다른 정령들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혹은 공방에서 장인들이 중요하다 여기는 부분을 알아서 채워주고 주변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며 춤을 춘다.


“평소에도 저리 해주면 우리도 편할 터인데....”


“욕심 부리지 말게. 오늘은 그냥 아이들이 목표로 해야할 것을 보여준 것으로 만족해야지.”


“하긴....”


검게 변한 색이 또 한번 변화한다.


“투명하군.”


“용액에 우리가 알지도 못한 효과가 있었나?”


“그건 아니겠지. 우리도 금속화 용액은 여러 차례 사용하지 않았나.”


“정령들이 저리 도와줘도 저건 이상하군.”


숨도 못 쉬고 대장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에 담는 도제들과 달리.


장인들은 지치지도 않고 떠들었기에 불칸도 한마디를 얹었다.


“아마 마력의 영향일걸세.”


“마력? 귀속 장비였나보군.”


“마력의 영향이라면 도대체 어떤 특징을 가진 마력이지?”


“일반적으로 투명한 마력은 아무 특징도 없지 않나?”


“우리라도 다 알지는 못하니까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도록 하지.”


“으음....”


결국 밤을 넘긴 망치질은 다음날, 불칸을 제외한 사람과 정령들이 지칠 때까지 이어졌고.


그 끝에는 평범해 보이는 하얀색 주괴가 남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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