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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희롱하는것. 희롱하여 꿈꾸게 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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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일반소설

마린군
작품등록일 :
2023.04.18 22:58
최근연재일 :
2024.02.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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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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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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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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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9.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DUMMY

집으로 돌아온 영종은 그대로 화장실로 직행하여 몸부터 씻었다. 술기운이 적당하게 올라오고 있었기에 쓰러져 잘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은 그냥 쉬고 내일 해도 되는 일들이었지만 한없이 게을러지고 싶은 내일 아침을 위하여 책상위에 던져놓았던 가방에서 각종 서류들과 잘 챙겨둔 영수증들을 꺼내어 정리를 시작했다.


가방에서 가장먼저 나온 것은 역시 보증금 납입 영수증이었다. 낙찰의 증거인 이 영수증을 보고 있으니 묘한 웃음이 입가에 맻혔다. 그렇게 짧은 여운을 즐긴 영종은 가방속 내용물을 모두 꺼내어 정리를 시작했다. 낙찰받은 물건 자료와 각종 분석자료는 종류별로 분류하여 스테이플러를 박았고 식사나 음료수를 사먹은 영수증과 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도 잘 갈무리하여 클립에 꽂아 모아두는 통에 넣어 두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경매정보지였다. 영종은 법정앞에서 그에게 정보지를 떠넘기다시피 했던 그 여자의 모습을 기억해 내며 피식 웃었다. 당시야 입찰에 온 신경이 쏠려있어서 기억의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막상 기억을 떠올리니 임팩트가 있었는지 여자의 모습이 기억속에 남아있었다.


키는 자신보다 조금 작아 코 정도에 올듯한 높이였고 목선 아래에 닿을듯한 길이의 중단발은 영화 레옹의 여주인공인 마틸다가 생각날 정도의 똑단발 테슬컷으로 제법 귀여운 인상이었다. 갸름한 얼굴상이 단발머리를 만나 한층더 부각되었고 큰 눈과 작은 입 덕분에 길에서 보았다면 한번쯤은 뒤를 돌아보았을 법한 미모였다. 무엇보다 귀여움과 지적인 이미지를 모두 제공해 주는 동그란 금테안경이 기깔나게 배치되어 화룡의 점정이 되어 주었다.


"흠... 요새 묘하게 단발머리가 머릿속에 박히네."


그녀의 얼굴을 떠올려보다가 이쁘장한 얼굴에 미소가 살짝 올라왔다 사라졌다. 단발머리 여성이 영종의 취향이기도 했지만 요 며칠사이에 자주 마주친 기억이 들자 그는 왠지모를 씁쓸한 기분에 쩝쩝거리며 입맛만 다셨다.


정보지의 뒷면을 보니 하단 담당자란에 스탬프로 찍은 명판이 눈에 들어왔다. 특수목적 사업부 차예나 라는 이름과 함께 아래에는 휴대폰 연락처가 함께 찍혀 있었다. 보통의 정보지나 잡지라면 앞면에 스테이플러로 명함을 찍어서 영업사원의 이름과 연락처가 눈에 확 띄게 했겠지만 이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라기보다 정보지 자체가 싸구려 갱지를 이용해서 만들었기에 빳빳한 고정력도 없었고 입찰기일이 지나면 하등 쓸모없는 폐지가 되기에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것이 분명했다. 스테이플러 철심 값보다 명판의 스탬프 값이 월등히 저렴하니 말이다.


쓸데없은 생각을 접으며 그는 정보지를 책상의 한쪽에 던져 두고 출장보고서를 정리했다. 어디를 다녀왔고 왜 다녀왔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정도만 적는 일종의 기록으로 보고서라고 해도 지금은 자신 이외에 볼 사람이 없으니 특별할 것은 없었다. 물론 먼 훗날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 다른 직원들도 볼 것이고 작성하게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랬다. 그래도 명색이 사업이니 영종은 나름의 형식도 갖추기 위해서 신경을 쓰고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고서 작성도 마무리 하고 계산기를 두들겨 쓴 비용계산도 마무리한 영종은 찢어저라 입을 벌려 하품을 하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미 모자란 잠에 장시간 운전도 했고 투자자를 만나 열심히 디브리핑까지 했기 때문이다. 몰아치는 피로의 권유에 따라 그는 깊은 잠에 들었다.


* * * * *


사람이 살다보면 꼭 귀신에 홀린 것 같은 날을 한 번 쯤은 겪기 마련이었다. 생각지도 않은 일에 휘말리거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나면 이상한 일에 몰두하고 있다거나 분명 무언가를 한 것 같았는데 아무리 기억해 보아도 뭘 했는지, 왜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날 말이다.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집을 나서는 지금 영종의 기분이 딱 그랬다.



푹 쉰 덕분인지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 모닝 연초를 한 개비 태우고 들어왔다. 경매와 관련된 보고서 작성은 어제 모두 마무리 지었고 남은 것은 경비 영수증들을 하나하나 스캔하여 파일로 남기는 일이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투자를 받은 이상 투명한 운영을 위하여 귀찮아도 하고 있는 작업이었다. 그렇게 스캐너의 웅웅거리는 소리를 듣다가 손이 간 것은 한켠에 던져 놓은 정보지였다.


정보지 자체는 놀랍지 않았다.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입찰정보가 나열되어 있었고 중간중간 광고도 들어가 있었다.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냘 목포에 나왔던 다른 물건들을 보던 영종은 이상함을 넘어 경악스러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물건들 마다 옆에 손글씨로 쓴 숫자들이 적혀있었기 때문이었다. 몇몇 물건은 영(0)이라고 써져 있었고 다른 몇몇 물건에는 물음표가 쓰여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에는 입찰가격처럼 보이는 숫자들이 빼곡하게 쓰여 있었다. 영종이 낙찰받은 물건도 어김없이 금액이 써 있었다. 심지어 그 물건에는 동그라미 표시와 함께 별표까지 있었다.


당장에 컴퓨터를 켜고 경매정보 사이트에 들어가서 낙찰 금액들을 확인했다. 단 한자의 오차도 없었다. 모든 물건들의 낙찰금액이 완전히 동일했다. 0이 쓰여져 있던 물건들은 입찰자가 없는 유찰물건들이었고 물음표가 쓰여진 것들은 취하나 변경된 사건들이었다. 영종의 입이 놀라 벌어지더니 다물어질 줄을 몰랐다. 전신을 휩쓰는 찌릿함과 함께 온 몸에 닭살이 올라왔다. 영종은 자신이 꿈을 꾸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아니, 귀신도 탄복할 노릇이었다. 신통방통이라고 해야 할지 전지전능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기묘하다 못해 엄청난 사건이었다. 당장에 전화기를 들었지만 영종은 망설였다. 이 놀랄만한 사건이 무슨 속임수는 아닐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호기심은 의심보다 기묘한 능력쪽에 손을 들었다. 전화는 금방 연결되었고 영종은 특수목적 사업부의 차예나 씨와 미팅약속을 잡았다.



"아닐꺼야, 아닐꺼야."


미친놈처럼 혼잣말을 하며 영종이 손을 뻣자 택시 한 대가 잽싸게 다가와 멈추어 섰다. 운전석에는 머리가 히끗해지고 있는 기사가 핸들을 잡고 있었다. 모습을 보아하니 빠릿빠릿하게 운전할 사람 같지는 않아보였다. 분명 느긋한 템포로 시내를 관통해서 가려고 할 것이었다. 거리로 따지면 몇 킬로미터라도 짧은 거리가 나오겠지만 지금 시간의 시내는 밀릴 것이 분명했다. 서 있는 동안도 요금은 계속 올라가니 기사에게 시내길은 아주 좋은 명분을 가진 루트였다. 하지만 영종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스피드였다.


"강교동 법원이요. 좀 돌아도 되니까 순환로 타고 가 주세요. 서둘러 주세요."


"네, 손님."


택시기사가 룸미러로 영종을 바라보며 대답을 했다. 그리고는 거침없이 방향을 틀어 움직였다. 마음이 급한 영종이 연신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시계를 보고 있노라니 영종의 모습이 불안해 보였는지 택시기사가 룸미러를 통하여 연신 힐끗거리고 있었다. 결국 기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손님. 괜찮으세요?"


"네?"


"아니, 그... 나쁜말은 아닌데 손님 모습이 좀 불안해 보여서요. 안색도 좀 안좋은 것 같고... 정 몸상태가 안좋으시면 병원으로 돌릴까요?"


영종은 그제서야 극도의 긴장상태에 쥐어짜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럴 것 같아서 일부러 집을 나설 때도 차를 두고 택시를 탄 것이었는데 어느새 그 집중이 깨어진 것 같았다. 불안함에 한쪽 다리를 심하게 떨고 있었고 괜찮은척 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초조함에 입술은 피가 날 정도로 깨물고 있었다. 구렛나룻과 귀 뒤쪽을 따라 땀이 흐르고 있다는 것도 그제서야 눈치챘다.


"아... 괜찮습니다. 그냥 좀 많이 긴장을 해서 그렇네요."


영종이 조금 늦은 대답을 했지만 기사는 여전히 걱정스러워 하는 눈초리였다. 생판 처음보는 사람이었지만 걱정을 해 주는 기사의 마음이 내심 고마웠다.


"숨을 깊게 쉬어 봐요. 심호흡이 많이 도움이 될겁니다."


"아, 네."


"어차피 될 일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될 테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마음 편안히 가지세요."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거의 다 왔는데 어디에 세워 드릴까요? 법원 안으로 들어갈까요?"


"아닙니다. 그냥 좌회전 신호 지나서 길가에 적당히 세워주세요."


차는 영종이 말한 대로 사거리 신호를 지나 천천히 길가에 멈추어 섰다. 기사는 영종이 차에서 내릴 때도 힘내라며 말을 건네 주었다. 영종은 연한 미소와 함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였다. 깊은 숨을 쉬어주고 어깨를 살살 돌리며 굳었던 근육들을 풀어주니 조금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영종이 긴장을 몰아내는 사이 택시는 단속 카메라의 눈을 피해 금새 자리를 벗어났다.


약속장소는 인근의 골드벅스 커피숍이었다. 일부러 사람이 많은 커피숍으로 약속장소를 정한 이유는 혹시나 모르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사람의 이목이 많은 곳이니 함부러 해코지를 할 수도 없을 것이고 혹시나 무언가 위해를 가하려 한다면 즉시 소란을 일으켜 시선을 끌면 되었다. 그리고 만약 그 놀라운 능력이 단순한 사기성 행각이라면 떡 사먹은 셈 치고 자리를 떠나면 그만이었다.


"그래. 내가 쫄 이유가 없잖아. 정신차려라, 고영종."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영종이 긴장할 일은 아니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었고 잘못을 심판받으러 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놀랄만한 일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해 보러 가는 길이었다. 영종이 중얼거리면서 두 손으로 소리나게 볼을 치자 그 소리에 놀란 행인 하나가 고개를 돌려 영종을 바라보고는 이내 관심을 거두었다.


약속장소인 골드벅스 카페는 법원이 있는 법조타운 상업지역 중에서도 중앙의 큰 도로를 접하여 위치하고 있었다. 1층과 2층을 전부 쓰고 있는 규모 만큼이나 사람도 많았다. 카페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내뿜는 대화소리와 매장에서 틀어놓은 음악소리가 마구잡이로 뒤섞여서 소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영종은 천천히 매장 안을 살피면서 기억에 남아있는 상대를 찾기 시작했다. 단발머리와 동그란 안경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기에 차예나 라는 사람을 특정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아쉽게도 1층에서는 그럴 만한 사람이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매장을 살펴보던 영종은 매장 안쪽의 창가 테이블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여자를 찾을 수 있었다. 인상착의가 자신이 기억하는 모습과 무척이나 흡사한 것이 아마 저 사람이 차예나 씨가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혹시 주변에 다른 위협적인 사람이 있는지를 살폈고 다행히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 영종은 다시 1층으로 내려간 뒤 올라가본적 없다는 투로 전화를 걸었다.


"네. 차예나입니다."


"골드벅스 커피숍에 도착했습니다. 어디계신가요?"


"2층으로 올라오세요. 2층 올라오셔서 안쪽으로 쭉 들어오시다 보면 보이실 꺼에요. 전화 끊지 말고 올라오세요."


"알겠습니다. 2층 계단 올라가는 중입니다."


영종은 다시금 계단을 올랐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사람을 찾는 척을 하던 그의 눈에 매장 안쪽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그 여자의 모습을 확인했다.


"저 보이시죠? 이쪽이에요."


"아, 네. 찾았습니다."


말을 마친 영종이 전화를 끊고는 그녀를 향하여 이동하였다. 그녀는 영종이 다가올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기다려 주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걷고 있었지만 불과 수 미터의 거리를 줄이는 것이 영종은 조금 두려워지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이 거짓이라면 그냥 벌어진 해프닝 취급을 해버리면 되겠지만 만약 그녀가 보여준 이 놀라운 상황이 진짜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걸음은 멈출수 없었고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서게 되었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예나 입니다."


"고영종 입니다. 연락을 안할 수가 없는 정보여서 말이죠."


"그런가요? 하긴, 고 사장님이라면 무조건 연락을 하실꺼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낭창한 웃음으로 대답하는 저 혀가 독사의 혓바닥인지 아닌지 영종은 도저히 감이 오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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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2.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4.02.10 6 0 13쪽
62 61.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12.17 8 1 13쪽
61 60.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12.17 6 1 14쪽
» 59.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07.20 21 1 13쪽
59 58.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07.20 15 0 13쪽
58 57.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30 19 0 13쪽
57 56.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30 14 0 13쪽
56 55.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8 16 0 12쪽
55 54.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7 18 0 13쪽
54 53.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7 16 0 13쪽
53 52.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4 14 0 13쪽
52 51.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2 15 0 13쪽
51 50.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2 16 0 13쪽
50 49.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0 14 0 13쪽
49 48.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19 16 1 13쪽
48 47.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16 15 1 13쪽
47 46.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6 20 1 13쪽
46 45.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4 18 1 13쪽
45 44.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4 18 1 12쪽
44 43.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3 17 1 13쪽
43 42.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09 25 1 12쪽
42 41.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08 22 1 13쪽
41 40.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08 21 1 13쪽
40 39.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6.01 20 1 13쪽
39 38.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1 23.05.31 27 3 14쪽
38 37.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31 17 1 13쪽
37 36.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30 17 1 13쪽
36 35.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26 21 1 12쪽
35 34.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25 20 2 13쪽
34 33.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25 19 1 12쪽
33 32.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23 21 1 13쪽
32 31.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22 20 1 13쪽
31 30.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19 20 1 13쪽
30 29.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18 18 1 13쪽
29 28.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18 22 0 13쪽
28 27. 노래 한 곡 불러주시게, 연주자 양반 - Piano man 23.05.16 19 1 12쪽
27 26. 노래 한 곡 불러주시게, 연주자 양반 - Piano man 23.05.15 2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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