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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희롱하는것. 희롱하여 꿈꾸게 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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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군
작품등록일 :
2023.04.18 22:58
최근연재일 :
2024.02.10 13:34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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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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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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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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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8.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DUMMY

영종은 머리가 둔해짐을 느꼈다. 긴시간 수다의 영향 때문도 있었지만 생각이 깊어질수록 머릿속에 파고드는 기억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수십 년 전, 자신도 그렇게 투자라는 것을 유치하기 위하여 뛰어다녔던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자자, 고개를 드시죠. 아무리 군수님께서 머리를 숙이셔도 이 사업은 그렇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 만큼은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서 군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당당한 표정으로 영종과 예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끝까지 반짝거리고 있었다. 영종은 군수의 패기와 저돌성을 무척이나 높게 평가하였지만 그래도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확인해야 할 것을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영종의 날카로운 질문이 비수처럼 날아들었다.


"저 또한 궁금한게 있습니다."


"말씀하시지요."


"이 계획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합니까?"


"물론 행정청의 직원들은 군에 새로운 활력소가 수혈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군민을 대변하는 의회는요? 의회도 호의적입니까?"


서 군수의 표정이 천천히 굳어갔다. 영종도 대강 상황이 돌아가는 모습을 짐작해 낼 정도인데 사건의 당사지인 군수가 이 질문의 뜻을 모를리가 없었다.깊은 한숨을 내쉰 그가 고개를 떨어트렸다.


영종은 서 군수를 만나러 이동하기 전, 김 실장을 통하여 설악군의회 의장인 김광수 의원이 접견을 요청했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무리한 행정의 관료주의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는 무슨 뜻인지 예측조차 할 수 없었지만 리조트로 쳐들어온 서 군수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있노라니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여는 영종조차도 예산의 과다한 투입이 걱정될 정도인 상황에서 세수가 넘치는 대도시의 지자체도 아닌 인구절벽을 감내해야 하는 지방의 소규모 지자체가 이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할리 만무했다. 행정을 감시감독하는 의회는 당연히 반발을 했을 것이고 의견이 대립되었을 것이다. 서 군수가 지적했던 의원들의 부패한 행태는 둘째치고서라도 그가 이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면 할 수록 의회는 그런 군수를 고깝게 보아왔던 것이 분명했다.


"솔찍하게 말씀드리지요. 두어시간쯤 전에 군의회의 연락이 있었습니다. 행정의 무리한 활동을 비판하면서요. 물론 의회가 행정의 정책을 비판하고 반대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걸 나에게 직접 연락하여 말할 이유가 무얼까 궁금했습니다."


"꿈빛 빌리지 사업때문이겠지요."


"네. 맞습니다. 지금 군수님께서 밀고 있는 이 사업 때문입니다."


"군의원들은 복지예산을 자신들의 표몰이에 유리한 타겟층에게 우선 배정합니다. 사업방식, 대상자 선정, 지원금액도 그렇게 표를 얻기 위한 쪽으로 치우쳐저 있습니다. 실질적인 군 경제발전을 위하여 쓰이는 것이 거의 없는 포퓰리즘적 성격의 것들입니다. 대표님의 말씀대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서 문제하나 해결하기가 어려운 재정능력으로 그런 선심성 예산을 집행한다?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군수님께서 그네들을 건너뛰는 것은 옳치 않습니다."


목소리가 조금씩 올라가는 서 군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영종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권력은 고이면 반드시 부패한다는 어느 명사의 말처럼 다선의원들이 포진하고 있는 군 의회는 뜯어보지 않아도 부패한 상태일 것이 분명했다. 변화를 싫어하는 기득권층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싹이 보일때 제거하는 것이었고 이번 사태에서 싹은 얼마되지 않지만 군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잡초처럼 버티고 있는 서 군수였다.


"행정은 특히나 절차적 완전성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행정이 사업의 유치단계부터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했다? 감사로 끝날리 없는 사항 아닙니까?"


"그렇지만 분명 우리 군에 필요한..."


"그건 군수님의 생각이지요. 본인의 생각만이 옳고 타인의 생각은 무조건 틀렸다고 여긴다면 그 또한 민주주의에서 있어서는 안될 악(惡)입니다."


영종의 다소 강경한 발언에 서 군수도 말을 멈추고 고개를 떨구었다. 애시당초 무리를 하는 사업이라는 것은 그도 알고 있었다.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가진 군의 특성상 후속지원에 상당한 애를 먹을 것이 예상된다는 것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젊은인구 유출 일변도의 상황은 뒤집을 수 없고 종국에는 고령화와 몰락의 끝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은 수많은 사례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서 군수도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절박하게 매달려서 사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런 서 군수의 눈에 군의 미래 따윈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얼마되지도 않는 기득권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하는 의회가 거슬리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군의 발전을 위하여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자신과 반대로 본인들의 이익에 반한다 생각되면 더러운 금력과 일그러진 권력까지 동원하여 막으려 드는 의회의 부패행태에 화가 났던 것이다. 그에게 힘이 있다면 부패한 썩은의회는 당장에 강제해산을 시키고 그 유지비용까지 군 발전 사업에 밀어넣고 싶은 것이 솔찍한 심경이었다.


"게다가 의회와 사이가 나빠서 군수님에게 좋을게 있습니까? 당장에 내년도 예산안도 승인받지 못하거나 군수님이 신경쓰고 있는 사업들의 예산이 삭감되어 버리면 어떻하실 생각입니까?"


"의회도 보는 눈이 있으니 그렇게까지 목을 조이지는 못합니다. 민생안건을 허투로 넘길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상황이 심각해지면 중앙에 지원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렇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피를 볼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의회가 휘두를 수 있는 카드는 한정적입니다. 밀리는 한이 있더라도 대응을 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정 꿈빛빌리지가 의회를 적으로 돌리면서 유치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입니까?"


"부패한 의회에게 중요한건 권력의 유지이지요. 당장 잃어버릴 표가 아까워서 저와 대립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이 말하는 민의가 진짜 민의인지 권력에 아첨하는 자들의 민의인지는 굳이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겁니다."


"의회의 부패를 이자리에서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지 정치를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크흠... 죄송합니다. 제가 분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잠깐 이야기를 돌려볼까요? 조금 많이 샌 것 같아서요."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예나가 흐트러지는 대화의 방향을 중재했다. 부드러운 그녀의 미소에 두 남자도 잠시 숨을 고르고 차를 한 모금 마시면서 달아오른 머리를 식혔다. 영종도 조용히 머리를 식히며 대화의 방향이 잘못되 있음을 이해했다. 이래서 신념있는 정치인의 세치 혀가 무서웠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금새 페이스를 잃어버린다. 인생의 경험치 덕분에 쉽게 말려버리지는 않았지만 영종은 다시한번 집중을 했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간 것은 영종이 아니었다.


"서 군수님께 묻고 싶은게 있네요."


"네, 부회장님. 말씀하시죠."


"이 사업계획서는 누가 작성한 것인가요?"


"저와 제 측근들이 작성했습니다."


"그럼 이 사업은 설악군의 사업인가요? 저희 GNC의 사업인가요?"


"그야..."


예나의 논법에 말이 막힌 것은 서 군수였다. 사업계획서란 사업을 하려는 사람이 하는 계획이기 때문이었다. 서 군수의 생각대로 계획을 설악군에서 그리고 GNC를 사업에 참여시키고 싶었다면 제목부터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사업제안서]가 되었어야 하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이 계획서는 서 군수님의 입맛대로 쓰여진 계획서지요. 실제로 사업을 기획하고 계획해야 할 사람의 의견은 아무것도 없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에요."


"크흠."


예나의 팩트폭격에 서 군수가 마른기침으로 민망함을 숨키려 애썼다. 알고 있었든 모르고 있었든 이 한마디로 예나는 설악군과의 관계에 명확한 선을 그은 셈이었다. 책임소재를 명확히 함으로 비판의 대상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요 행정청과 의회의 분쟁에서 몇 발짝 떨어져 완전한 타인이 된 셈이었다. 덕분에 문제는 이 사업기획서를 GNC가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에서 서 군수와 행정청에서 작성한 이 계획서를 의회가 승인하느냐 마느냐로 바뀌게 된 것이었다.


"처음 자리하며 말씀하신 대로 저희에게 우선협상 대상자의 지위를 주신것도 감사드려요. 군수님의 의견을 바탕으로 저희 또한 자체적으로 회의를 진행해야겠지요. 또한 그 의견을 기반으로 사업주체가 주도하는 사업계획서와 기획안도 만들어야 하구요."


"...네."


"사업을 지속하는 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랍니다. 그런 관점에서 대 정부의 사업은 신뢰도가 높은 편이지요. 정권의 입맛대로 사업을 뒤집으면 아무도 그 정부를 신뢰하지 않으니까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는 예나였지만 그녀가 내뱃는 단어 하나하나에는 단단한 가시와 뼈가 들어가 있었다. 특히 묘하게 힘주어 말하는 [신뢰]라는 단어에는 시릴정도로 단단한 묘한 무언가가 담긴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 영종은 그 단어의 무게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무자비한 팩트로 대화의 상대를 말 그대로 압살하고 있는 예나와의 기억이 몇가지 떠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군수님. 우리가 이 사업을 보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의회와 신뢰관계를 구축해 주십시오."


"신뢰관계라..."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의가 있으면 더 좋지요."


"맞습니다.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의회와 행정청, 주민 모두가 사업을 반기는 상황만큼 좋은 환경은 없습니다."


"주민들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회가 쉽사리 편을 들어줄꺼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서 군수는 영민한 사람답게 상황과 겉치레의 말 뒤에 있는 뜻을 이해했다. 신뢰관계의 구축은 일종의 퀘스트인 셈이었다. 그런 기반 환경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사업의 계획하고 사업을 진행할 사항들을 준비하겠다는 뜻이었다. 진짜 제대로된 계획이 나올때까지는 아마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었다. 그 시간을 충분히 이용하면 보다 유리하게 상황을 바꿀 수 있었다.


"일단 군수님이 작성한 계획을 포기하는건 어떨까요? 명분도 실리도 없는 계획을 포기하면 적어도 의회가 군수님을 무작정 적대하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백지에서부터 다시 만들어 나가는 거에요."


"모든것을 처음부터라... 하긴, 군수가 되고나서부터는 모든일이 다 그런식이었던지라 이제는 무섭지도 않군요."


"멋진 자신감이에요. 젊음이라는 지치지 않는 무기는 위대한 법이니까요."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여튼간 작금의 상황으로 인하여 모두에게 사업에 대한 이해는 생겼을테죠. 그러니 밑바닥부터 기반을 쌓아가는 거에요. 당연히 처음부터 합의가 완벽할 필요는 없겠죠? 가장 중요한 한 문장부터 합의를 하고 그 다음 문장, 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는거죠. 협치라는게 그런거 아닌가요?"


예나의 마지막 한 마디를 가만히 들은 서 군수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밀어붙였던 계획은 명분이 부족했다. 당장이 아니어도 눈에 보이는 이익을 특정하지 못했기에 실리도 없었다. 자신의 부족함을 순순히 인정한 서 군수는 영종과 예나의 반대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계획을 더욱 치밀하게 수정하고 방법을 더욱 정교하게 보강하여 미래의 그 언젠가 다시 두 사람 앞에 나타날 것을 약속했다.


그렇게 군수를 보내고 나자 긴장이 풀어졌는지 피로감이 들었다. 굳어가는 몸을 움직여서 깨워 보았지만 잠깐 뿐이었다. 영종은 이참에 찬바람도 쐴 겸 가벼운 산책을 하기로 하였다. 그의 이야기에 동의한 예나도 함께 걷기로 하고는 카페를 나와 1층으로 내려왔다. 두 사람을 발견한 장 버틀러가 다가와 의전을 자처했으나 산책을 하고 바로 단독으로 돌아가겠다고 이야기하며 그를 떨어내었다.


제설을 한다고 치워냈지만 아직 두툼하게 쌓여있는 눈더미들 사이로 영종과 예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숨을 내쉴 때마다 허연 입김이 밀려나오는 날씨였지만 더이상 바람도 불지 않았고 화창한 햇살이 한가득 내리쬐고 있는 온화한 날씨였다. 팔장을 낀채 말없이 고요함을 즐기던 둘 사이에서 먼저 입을 연 것은 예나였다.


"기억나요?"


"음?"


"우리가 만났던 그때요."


"기억나고말고. 아까 당신이 신뢰라는 단어를 꺼냈을때 나도 모르게 그때가 떠올랐소."


"사실은 나도 그랬어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너할 나위없이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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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2.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4.02.10 7 0 13쪽
62 61.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12.17 8 1 13쪽
61 60.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12.17 7 1 14쪽
60 59.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07.20 21 1 13쪽
» 58.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07.20 16 0 13쪽
58 57.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30 19 0 13쪽
57 56.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30 14 0 13쪽
56 55.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8 16 0 12쪽
55 54.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7 18 0 13쪽
54 53.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7 16 0 13쪽
53 52.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4 14 0 13쪽
52 51.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2 15 0 13쪽
51 50.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2 16 0 13쪽
50 49.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0 14 0 13쪽
49 48.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19 17 1 13쪽
48 47.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16 15 1 13쪽
47 46.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6 20 1 13쪽
46 45.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4 18 1 13쪽
45 44.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4 18 1 12쪽
44 43.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3 17 1 13쪽
43 42.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09 25 1 12쪽
42 41.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08 22 1 13쪽
41 40.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08 21 1 13쪽
40 39.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6.01 20 1 13쪽
39 38.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1 23.05.31 27 3 14쪽
38 37.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31 18 1 13쪽
37 36.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30 17 1 13쪽
36 35.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26 21 1 12쪽
35 34.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25 20 2 13쪽
34 33.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25 19 1 12쪽
33 32.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23 21 1 13쪽
32 31.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22 20 1 13쪽
31 30.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19 21 1 13쪽
30 29.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18 18 1 13쪽
29 28.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18 22 0 13쪽
28 27. 노래 한 곡 불러주시게, 연주자 양반 - Piano man 23.05.16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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