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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희롱하는것. 희롱하여 꿈꾸게 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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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군
작품등록일 :
2023.04.18 22:58
최근연재일 :
2024.02.10 13:34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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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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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글자수 :
356,186

작성
23.06.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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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48.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DUMMY

본격적으로 식시가 진행되자 장 버틀러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 서 있었다. 두 사람의 편안한 식사를 위하여 그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가만히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모자란 찬이나 국을 더 채워주는 것이 그의 일중 하나였다.


식사가 끝나고 찬과 그릇을 빠르게 정리한 그가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는 단독을 떠났다. 대현의 식사를 주방 한 켠에 두었다고 설명을 해주고 식사를 마치면 정리를 할 테니 연락을 달라는 말도 남겼다. 그렇게 다시 집은 고요함을 되찾았다.


잠시후 주방에서는 전기 주전자의 물 끓는 소리가 들려왔다. 찻물을 끓이는 소리가 분명했다. 영종도 무언가 마실거리가 조금은 동하였던지라 느긋한 걸음으로 다시 주방에 들어섰다.


"한잔 하실래요?"


"부탁해도 되겠소?"


"그럼요. 앉으세요."


뜨거운 물로 개완(蓋碗 / 뚜껑이 있는 찻잔)을 덥히던 예나가 영종의 등장에 잔을 하나 더 꺼내어 덥혔다. 잔을 덥힌 물을 버리고 빠르게 찻잎과 물을 부은 그녀가 익숙한 손길로 찻잎을 건져 내고 초침차(初浸茶 / 찻잎을 부드럽게 적셔주기 위하여 고온으로 빠르게 우려낸 찻물, 첫물차와 다르다)를 버렸다. 두번째 찻물을 붓고 건져내었던 잎을 집어 넣자 빠르게 침출이 시작되었다. 세작 특유의 연하면서도 명쾌한 차향이 퍼지기 시작하였다.


영종은 그녀의 숙련되고 절제된 손놀림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녹차는 예나의 취미였다. 소싯적에는 홍차도 좋아했다고 했지만 결국 돌고돌아 맛의 본향(本鄕)으로 온 것이라고 우스갯소리처럼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전문적인 감별사가 되었어도 잘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영종의 앞에 개완이 놓여졌다.


"고맙소."


말대신 미소로 대답한 예나가 찬을 들어 호로록 소리를 내며 차를 마셨다. 영종도 마찬가지로 차를 마셨다. 공기를 섞어서 찻물이 입속에 들어갈때 맛을 극대화 시키는 작용을 하는 무슨 효과를 일으키는 거라고 했었는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하니 할 뿐이었지만 그래서 더 맛이 좋다고 느끼는 플라시보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종에게 있어서는 그런 잡스러운 것들은 다 집어치우고 그냥 예나와 함께 시간과 공간과 행위를 공유하는 순간이 좋을 뿐이었다.


두잔의 차를 마시고 거실로 돌아온 영종은 소파에 앉아 TV를 틀었다. 뉴스채널에서는 밤사이 사건사고들과 다양한 연말연시의 뉴스거리들이 보도되고 있었다. 빠지지 않는 이웃돕기의 성원과 다양한 기부천사들의 이야기가 좋은 내용의 뉴스였다면 송년회와 음주에서 비롯한 사건사고들은 나쁜 내용의 뉴스였다. 뒤이어 볼수록 열불이 나지만 일 때문에라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정치권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영종은 미간을 찌푸러트렸지만 귀를 쫑끗 세우고 뉴스에 집중했다.



조용했던 집 안에 영종의 전화기가 울렸다. 마땅히 전화가 올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스팸전화인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둘까 하다가 울려대는 벨소리가 신경쓰여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의외로 전화를 건 사람은 비서실장이었다.


"김 실장인가?"


"네, 회장님. 쉬시는데 방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네. 무슨일이길래 직접 전화를 다 했는가?"


"조금 전 본사를 통하여 접견요청이 있었습니다."


"접견?"


"네. 설악군의회 의장인 김광수 의원입니다."


영종의 눈이 매섭게 변하였다. 그는 정치인과 얽히는 일을 극도로 피해왔기 때문이었다. 일의 규모가 작을 때는 상관없었지만 GNC가 어느정도 덩치가 커지고 난 뒤부터는 정치와 엵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했다. 공직자 청탁금지법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널을 뛸 정도로 극도로 민감하였기 때문이었다.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던 기업이나 개인들 중에서는 정치권과 잘못 얽힌 댓가로 시장에서 팽을 당하거나 국민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출두도 아니고 접견이라... 잘나신 나으리들이 무슨일로 날 보자고 했을꼬?"


"꿈빛빌리지와 관련되서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무리한 행정의 관료주의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면서 말입니다."


"그건 또 무슨... 다른 말은 없었고?"


"예, 다른말은 없었고 그... 휴가중이라 접견이 어렵다는 말에... 그게..."


"염병을 펼쳤겠군."


"죄송합니다."


영종은 조금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꿈빛빌리지는 네버스탑 장학재단에서 계획중인 또다른 형태의 복지지원사업이었다. 아직 확정된 것도 없고 이제 겨우 비전과 개념을 정립하고 광범위한 방면에서 사업파트너를 찾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것을 정치권에서 캐치했다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이었지만 무엇보다 기분이 나빳던 것은 그 의사결정 과정의 어느 부분에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는 쥐새끼가 숨어있다는 점이었다.


"알겠네. 또 연락오면 공식적인 루트로 신청하고 거절당하라고 전해주게. 그래도 말을 못알아 먹으면 보도자료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대응방법을 이야기 해 주고 영종은 전화를 끊었다. 정치에 미련이 없다면 정치인을 상대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시종일관 정중함을 유지한 채 강경하게 대응하면 된다. 전화를 걸면 돌려 말할 것 없이 직접적으로 거절하고 끊으면 되었고 방문을 하면 대놓고 명백한 축객을 내리면 되었다. 먼저 발광을 하는 쪽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은 속이 뒤집어 지고 열불이 나도 체면이 있기 때문에 먼저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는다.


영종은 늘 이점을 이용했다. 하지만 간혹 뒤가 없이 들이 받고 보는 정치인도 있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좋던 나쁘던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곤 했는데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돌 플러스 아이, 혹은 혁명가(革命家 / Revolutionary)였다.


"누구라고?"


김 실장과의 통화를 마치기가 무섭게 장 버틀러의 인터폰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직접 찾아온 것이었다. 물론 단독 앞으로 바로 쳐들어오는 비상식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방문자는 나름 절차를 밟아 리센션에서 미팅을 위한 출입허가를 요청했고 당연히 거절당하였다. 그래도 리조트의 직원들은 방문객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의중만이라도 물어달라는 간곡한 부탁도 있었지만 남자의 직책이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원흥 설악군수님 입니다."


"군수? 이건 뭐가 꼬여도 단단히 꼬였군."


"죄송합니다. 일단 보안직원들이 리조트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마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누군가가 회장님께 접근하더라도 놀라지 마시라고 사전에 연락드린 겁니다."


"음..."


그제 종무를 한 영종에게 오늘은 휴일이었지만 동시에 달력상에 검정색 글자로 표기된 금요일이기도 했기에 공무원은 근무를 하는 날이었다. 물론 선거로 뽑힌 기초자치단체장이 그런 복무지침에 연연해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가 여기에 놀자고 영종을 만나러 온 것도 아닐 것이었다.


"돌려보낼 수 있겠소? 장 집사."


"워낙 강경하게 나오고는 있지만 하지만 회장님이 그리 하라고 말씀하시면 반드시 그리 하겠습니다."


휴식을 방해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종은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본사로 연락을 했다던 군 의회는 그렇다 치더라도 군수가 이곳으로 왔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동선을 파악하고 도망가지 못하는 타이밍을 골라서 왔다는 노림수가 명백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곳 설악군의 행정의 정점에 서 있는 자가 이런식으로 절차를 무시하고 움직이는건 그 스스로에게도 썩 도움이 될 일은 아니었다.


"얼른 전화끊고 와서 옷 입어요. 가만히 집에만 있었더니 찌뿌둥했는데 잘됐네요. 산책이나 한다는 생각으로 다녀오지요."


그의 고민을 한방에 무너트린건 예나의 한 마디였다. 세상사를 다 알고 계시는 최예나 부회장님의 말에 영종은 그 즉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뭐... 거기서 군수를 막아서겠다고 염병을 하는건 리조트 직원들에게도 몹쓸일이었고 자신에게도 크게 득이되는 일이 아니긴 했다. 미리 연락을 하여 일정을 잡거나 하는 섬세함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절차는 지키려고 하는 노력도 보여줬으니 이야기라도 들어봐서 나쁠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설악군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있거나 이권이 걸린 일은 없었지만 어쨌든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굳이 밉보일 필요는 없기도 했다.


"음... 되었네. 괜히 나 때문에 여러사람 피곤하게 할 이유는 없겠지. 만나러 가겠다고 전해주시게. 대신 시간이 좀 걸려도 참으라고도 전하고."


"알겠습니다. 그럼 리셉션 하우스 2층의 카페로 모셔드리겠습니다."


영종이 전화를 끊고 예나를 찾아 이유를 물었다. 예나도 딱히 이유랄 것은 없었다. 괜히 이래저래 민폐를 끼칠 이유가 없다는 것과 군수씩이나 되는 사람이 오죽하면 저렇게 굴까 하는 정도였다. 일리가 없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는 미팅을 위하여 다시금 세안을 하고 옷을 챙겨입기 시작하였다. 장 버틀러도 곧 단독으로 도착하여 두 사람의 준비를 도왔다. 영종보다는 예나의 준비가 확실히 오래걸렸다. 하지만 그녀는 해야할 일들을 모두 하였다. 꼼꼼하게 화장을 하고 옷과 장신구, 클러치백까지 알뜰하게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장 버틀러가 입혀주는 두툼한 털 코트를 입고 세 사람은 리셉션 하우스로 왔다.


서원흥 설악군수와의 첫 만남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많이 봐줘야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나이였고 권력자 답게 손을 내민것도 아니라 머리를 숙였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먼저. 영종이 정치인을 많이 만나본 축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행동이 달랐다.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눈치챘기에 영종 또한 경계를 가득 올렸다.


"무슨 이유로 그렇게 까지 하시면서 저를 만나려고 하신겁니까? 까딱했으면 인터넷 뉴스에 도배되었을 겁니다."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상황이 좀 급박하다..."


"본의겠지요.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한 행동일텐데 본의가 아닐리가 없잖습니까."


"아... 뭐, 그렇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만 절대로 직원들에게 악의가 있어서 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악의를 가지면 당연히 않되지요. 자기일을 한 사람들인데..."


농담따먹기 같은 말들이 오고가기 시작했다. 영종의 말투 하나하나가 상당히 날이 서 있다는 것을 서 군수도 느꼈을 것이다. 무언가를 얻기에는 최악의 시작을 선택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자신이 권력의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화를 내거나 협박성 발언을 할 것이었다. 물론 서 군수가 이 자리에서 그렇게 까지 강하게 나올 입장은 아니었으니 어물쩍 거리며 넘어갈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 입장이 절박해서 그런거니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개를 숙인 사과에 당황한 것은 반대로 영종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기 때문이었다. 오묘한 정적이 세사람 사이에 흘렀다.


영종은 바짝 세운 칼날을 계속 두어야 할지 그만 거두어 들여야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자신의 앞에 앉은 젊은 행정가가 아직은 정치의 때가 덜탄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위정자의 공통된 모습중 하나가 자신은 절대 틀리지 않았다는 사고방식이었다.


통치에 있어서 백성들에게 확신을 주고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분명 필요한 조건이라는 것은 맞았지만 세상 모두가 아니라고 하여도 혼자만 맞다고 우기는 뻔뻔함은 여전했다.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면서도 그런적 없다고 오리발을 치는 모습, 국민 모두가 얼굴을 찌푸리는 사건을 저질러 놓고도 당당하게 고개를 빳빳히 들고 다니는 모습은 불쾌함을 넘어 때로는 구타를 유발하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어 그런 것들을 무비판적으로 넘기는 시대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정치인들의 도덕은 땅에 떨어진 휴지만도 못한 존재였고 당선을 위해서라면 도덕은 물론 양심도 팔 사람은 여전히 많았다.


그러니 영종은 눈 앞의 남자가 신선했다. 정치인이기에 계속 경계를 해야 겠지만 말도 섞지 않고 선을 그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곁에 앉아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예나가 살며시 웃으면서 손을 들자 한 켠에 있던 직원이 냉큼 달려왔다. 그녀는 세 잔의 차를 주문했고 직원은 바로 자리를 떠났다.


"그럼 한번 들어보죠. 그 절박한 입장이 무엇인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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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2.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4.02.10 7 0 13쪽
62 61.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12.17 8 1 13쪽
61 60.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12.17 7 1 14쪽
60 59.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07.20 21 1 13쪽
59 58. 때로 우리는 아주 단순한 것조차 알지 못한다네 - La Vita 23.07.20 15 0 13쪽
58 57.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30 19 0 13쪽
57 56.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30 14 0 13쪽
56 55.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8 16 0 12쪽
55 54.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7 18 0 13쪽
54 53.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7 16 0 13쪽
53 52.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4 14 0 13쪽
52 51.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2 15 0 13쪽
51 50.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2 16 0 13쪽
50 49.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20 14 0 13쪽
» 48.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19 17 1 13쪽
48 47. 아픔을 지워내고 이야기를 고쳐 쓰면 - CHIAMO TE 23.06.16 15 1 13쪽
47 46.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6 20 1 13쪽
46 45.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4 18 1 13쪽
45 44.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4 18 1 12쪽
44 43.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13 17 1 13쪽
43 42.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09 25 1 12쪽
42 41.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08 22 1 13쪽
41 40. 이 빌어먹을 운명이여 - Maldita sea mi suerte 23.06.08 21 1 13쪽
40 39.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6.01 20 1 13쪽
39 38.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1 23.05.31 27 3 14쪽
38 37.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31 18 1 13쪽
37 36.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30 17 1 13쪽
36 35.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26 21 1 12쪽
35 34. 사무치는 시간, 한이 쌓일 시간, 깊어질 시간 - 한이 쌓일시간 23.05.25 20 2 13쪽
34 33.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25 19 1 12쪽
33 32.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23 21 1 13쪽
32 31.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22 20 1 13쪽
31 30.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19 20 1 13쪽
30 29.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18 18 1 13쪽
29 28. 남 몰래 흘리는 눈물 - Una Furtiva Lagrima 23.05.18 22 0 13쪽
28 27. 노래 한 곡 불러주시게, 연주자 양반 - Piano man 23.05.16 19 1 12쪽
27 26. 노래 한 곡 불러주시게, 연주자 양반 - Piano man 23.05.15 2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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