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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낭구 님의 서재입니다.

무적마존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소낭구
작품등록일 :
2019.08.06 22:37
최근연재일 :
2020.03.2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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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8.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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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장경각 습격

DUMMY

장경각이 보이는 곳까지 도착한 갈염무는 미리 도면을 놓고 연습한 대로 무리를 나누기 시작했다.

장경각의 사면에 실혼인 다섯 명과 환영문의 술사 한 명을 묶어 여섯으로 조를 이루게 하고, 무승들의 처치가 끝나면 자기는 장경각으로 들어가 달마역근경을 갖고 나오면 되는 것이었다.

드디어 갈염무의 수신호로 공격이 은밀히 시작되었다.

복면인들의 무공은 대단하여 두 명은 독수리가 덮치듯 몸을 날려 석등 밑에 앉아 있던 무승을 공격해 들어가는데 옷자락 스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셋씩 처마 밑에 매복하고 있던 무승을 쳐들어가던 무리는 한 명이 처마 밑에 서자 그의 어깨를 밟고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처마 밑으로 날아가 매복 중이던 무승이 크게 눈을 뜨고 고함을 치려던 순간 가느다란 철선으로 목을 휘감아 조이고는 단도를 심장에 박아 넣어 비명도 못 지르고 죽게 했던 것이다.

이미 소림사로 숨어들기 전부터 환영문이 숨어 있는 합비에서 비슷한 절을 골라 몇 차례 연습을 해두었던지라 실로 눈 깜짝할 새에 여덟 명의 장경각 호위 무승들을 죽여 버린 것이다.

상황이 정리된 것을 확인한 갈염무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 장경각으로 사라지고, 나머지 복면인들은 죽은 무승들의 시신을 그늘에 숨기고 자기들이 무승들이 있던 자리에 자리를 잡고 갈염무가 달마역근경을 갖고 나오기를 기다렸다.

환영문의 네 명의 술사들은 기뻐서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이 예행연습을 한 것과 한 치도 틀림없이 잘되어 이제 성공이 눈앞에 왔으니 앞으로 환영문이 중원을 호령하는 것이 눈에 선했던 것이었다.

장경각 안에 들어선 갈염무는 불경으로 꽉 찬 서가들을 보고 당황했으나 찬찬히 살펴나가기 시작했다.

염백백으로 불목하니로 십오 년을 살아가면서 장경각을 지켜보았지만, 장경각의 안으로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

서가의 한쪽에는 범어로 쓰인 천축의 경전부터 엄청난 양의 불경이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삼경까지는 시간이 있으므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가를 살펴나가기 시작했다.

불경이 가득한 서가에 달마역근경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더 깊숙이 내부로 들어가니 한쪽의 서가에 무예 교본들이 꽂혀 있는 서가가 있었다.

서가 앞으로 다가간 갈염무는 혀를 내둘렀다.


<자부심경>

<팽가권보>

<신기문보>

<천룡검보>


하나하나가 이름을 날렸거나 현재 날리고 있는 명문 거파와 강호명숙들의 비급이었다.

그중의 한두 권이라도 가져가 익힌다면 강호의 일류고수가 될 만한 비급들이었지만 지금 갈염무는 눈에 차지 않았다.

쭉 서가의 무공비급을 훑어가던 갈염무의 눈에 드디어 서가 맨 위의 널찍한 공간에 꽂혀 있는 책이 보였다.

금박으로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달마역근경세해>


달마역근경을 풀어 놓았다는 책이니 바로 갈염무가 십오 년간 공을 들여 훔치고자 했던 그 책이었다.

갈염무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책을 꺼내려고 했으나 쉽게 뽑히지 않자, 당황하여 두 손으로 힘껏 뽑았다. 그러자 책의 표지 한쪽 끝에 달려 있던 철선이 끊어지며 작지만 또렷한 종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땡! 땡! 땡!


“이 영악한 소림에서 방비를 하고 있었구나.”


황급히 달마역근경을 품 안에 갈무리한 갈염무가 장경각의 밖으로 튀어 나갔다.


“자! 이제 떠나자. 종소리가 났으니 서둘러라.”


복면의 무리가 갈염무의 뒤를 따라 몸을 날리자 사방에서 횃불을 들고 승려들이 막아서기 시작했다.

전방에서 승려들이 몰려나오며 막아서기 시작했으나 갈염무는 선택권이 없었다.

원래 들어왔던 곳으로 탈출로를 정해놨기 때문에 뚫고 나가야 하는 것이었다.

마침 막아선 승려들이 보니 장로들도 없고 일대 제자 몇몇과 이대 제자들이라 뚫고 나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 어려워진다! 술사들은 공격 명령을 내려라.”

“장로님은 뒤로 물러나십시오.”


환영문의 술사들이 중얼중얼하며 주문을 외우자 복면을 쓴 실혼인들이 검을 뽑아들고 소림사의 승려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소림의 승려들은 전열을 정비도 하기 전에 복면인들의 날카로운 검을 마주하게 됐는데 그 검세가 보통 날카롭고 독랄한 것이 아니어서 순식간에 열댓 명의 승려들이 쓰러지고 말았다.

복면인들의 날카로운 공격에 놀란 일대 제자 지광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도적들의 칼이 날카로우니 공격은 하지 말고 수비만 해라! 곧 무승들이 올 것이다.”


곧 무승들이 온다는 말에 술사들이 마음이 급해져 실혼인들을 주문으로 재촉하여 더욱 흉포한 공격을 펼쳤으나 마주 선 승려들은 수비에 치중하며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길을 막아선 승려들과 길을 뚫으려는 실혼 인들의 싸움이 극렬해질 때 갈염무는 뒷골이 시원해지는 일갈을 들었다.


“도적들이 소림의 장경각을 범하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구나. 오늘은 살계를 열어야겠구나!”


웅후한 사자후를 들은 갈염무는 고개를 돌려보지 않아도 계율원주 백선대사인 것을 알았다.


‘백선이 왔으니 더욱 도망치기 어렵겠구나.’


생각을 굴린 갈염무가 술사들에게 명령했다.


“저들 중 다섯을 뒤로 돌려 백선에게 붙이고 우리는 계속 전진한다.”


갈염무가 몸을 날려 실혼인들과 승려들의 싸움터로 뛰어들자 승려들과 싸우고 있던 실혼인 중 다섯이 뒤편의 백선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시작했다.

백선은 흑의인들이 펼치는 공격을 보고 크게 놀랐다.

한 명이 팽가권으로 공격을 해오고, 또 다른 한 명은 종남파의 종남 검법으로 공격하고, 다른 세 명도 매서운 기세로 공격을 해 오니 삽시간에 수세에 몰려 수비하기가 급급한 지경에 이르렀다.

백선대사와 다섯 명의 흑의인이 몇 초식을 나누는 동안 전열의 승려들을 공격하고 있던 갈염무와 실혼인들은 방어하고 있던 승려들을 죽이거나 중상을 입혀 뚫고 나가기 직전이었다.

그때였다.

갈염무가 뚫고 가려던 전방에 수많은 횃불이 나타나며 무승들이 나타나 막아서는 것이었다.

백선대사 쪽도 역시 많은 무승이 나타나 백선대사와 합세해 실혼인들을 막아내더니 곧이어 몰아치기 시작하여 실혼인들이 몰리는 형세로 바뀌고 있었다.

백선의 뒤에 장로원의 장로들과 소림사의 장문인 백혜대사를 비롯해 장경각의 각주인 백흥대사까지 소림사의 고승들도 줄줄이 나타나니 갈염무는 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내 십오 년의 노력이 순간의 방심으로 수포가 되는 것 같구나! 환영문의 재건이 다 도로 나무아미타불이구나.’

“조금 더 꼼꼼하게 확인을 해서 달마역근경의 한쪽에 철선으로 금종과 이어져 있는 것만 알았어도 철선을 제거하고 달마역근경을 가지고 도망할 수 있었을 텐데...”


장경각주 백흥이 노갈을 터트렸다.


“감히 장경각에 들어와 달마역근경을 훔치다니···.”


백흥대사는 화가 나 말도 잇지 못하고 주먹 쥔 손만 부들부들 떨릴 뿐이었다.

장문인 백혜대사가 명령을 내렸다.


“십팔나한은 어서 저 도적무리를 제압하라! 살계를 열어도 좋다. 우리의 진산지보를 훔친 무리들이니 부처님도 굽어 살피실 것이다.”


장문인의 명이 떨어지자 무승 가운데에서 열여덟 명의 무승이 뛰쳐나와 갈염무와 흑의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무승들과 현격한 차이가 나는 위력으로 갈염무와 흑의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팽팽한 듯하면서도 조금 시간이 지나자 십팔나한들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뒤편에서 백선대사와 싸우고 있던 다섯 명의 흑의인들은 무승들의 가세로 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흑의인들이 목숨을 도외시하는 듯이 공격 위주로 버티고 있어 쉽게 제압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팽가권으로 백선대사를 공격하던 복면인은 백선대사의 선장에 왼쪽 어깨를 얻어맞아 팔이 부러졌는데도 신음 소리도 없이 오른손으로 계속 팽가권을 펼치면서 백선대사를 공격하는 것이 마치 자기의 목숨을 전혀 생각하는 것 같지 않았다.

장내의 양쪽의 싸움을 지켜보던 장문인 백혜대사가 이상한 기색을 알아채고 다시 명령을 내렸다.


“제자들은 중얼거리고 있는 자들부터 우선 제압해라.”


백혜대사의 명령을 들은 환영문의 술사들을 이제 끝이 다가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술사로서 실혼인을 조종하고 각종 환술에 능통한 것이지 무공은 다른 실혼인들에게도 크게 못 미치는지라 소림의 승려들이 눈치챈 듯하자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는 것이었다.

장문인의 명을 받아 십팔나한들이 술사들을 콕 집어 공격하자 순식간에 손발이 흐트러지며 나한권을 얻어맞고 피를 토하고 쓰러져버렸다.

백선대사와 싸우던 여섯 명의 복면인중 하나가 가끔 싸우는 중에 중얼거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백선대사도 장문인 백혜대사의 명을 듣고 깨달아 선장으로 술사로 보이는 복면인의 허리를 휩쓸어가자 결국 피하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져 버렸다.

네 명의 술사가 쓰러지자 실혼인들의 행동이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자 완전히 느려지고 빈틈이 많아져 선장에 맞고 대력금강장에 얻어맞아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었으나 신음소리도 없었다. 오직 갈염무 만이 죽을 둥 살 둥 칼을 휘둘러 대고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잠깐의 시간이 더 지나자 실혼인들은 완전히 멈춰 섰고, 갈염무도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쓰러져 있던 네 명의 술사들 중 셋은 이미 절명했고, 숨을 몰아쉬던 술사 하나가 갈염무를 보고 외쳤다.


“장로님! 저희가 최선을 다했으니 하늘의 뜻일까요? 먼저 갑니다.”


말을 마친 마지막 술사도 고개를 떨구더니 숨지고 말았다.

마지막 술사마저 죽어버리자 십팔나한들에게 제압을 당해있거나 다쳐서 쓰러져 있던 실혼인들도 곧 몸을 한번 들썩이더니 다 죽어버리는 것이었다.

결국 장내에는 갈염무만이 비참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장문인 백혜대사가 백선에게 나지막이 명령을 내렸다.


“저기 장로라고 불린 자가 수괴인 듯하니 자네가 저자에게 달마역근경을 회수하고 마혈을 짚어 자결하지 못하게 하고 계율원으로 데리고 오게.”


계율원의 앞마당에는 죽은 실혼인의 이십구의 시신과 술사 네 명의 시신이 가지런히 누워있고 그 옆 한쪽에 갈염무가 무릎이 꿇린 채로 앉혀져 있었다.

계율원의 상석에는 장문인 백혜대사와 장경각주 백흥대사 뿐 아니라 장로원의 장로들이 앉아 있고 그 앞에는 계율원주인 백선이 앉아있었다.

백선이 시신들의 옆에 서있는 계율원의 제자들에게 명을 내렸다.


“너희들은 죽은 자들의 복면을 벗겨라. 그리고 저기 앉아 있는 자의 복면도 벗겨라!”


시신들의 복면이 벗겨지자 이곳저곳에서 탄식이 들려왔다.

특히 갈염무의 복면이 벗겨지자 백선대사가 짐작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했다.


“당신은 환영문의 장로 갈염무인 것 같구려. 내가 이십년 전에 당신을 한 번 보았는데 이렇게 또 만날 줄은 몰랐구려.”


계율원의 제자 중 강호 경험이 많은 하나가 나서며 백선에게 말했다.


“원주님 이 시신 중에는 종남의 장로도 있고, 팽가장의 둘째 아들 팽열과 섬전일수 노선배도 있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잘 모르겠으나 아까 펼치던 무공으로 보아 다들 상당한 무공을 갖춘 고수들 같습니다.”

“너는 시신들의 뇌호혈을 중심으로 잘 살펴보거라.”


백선의 명이 떨어지자 계율원의 제자들이 나서 시신들을 살피기 시작하더니 각각 뇌호혈과 백회혈에 박혀 있는 조그마한 금침들을 빼냈다.

계율원의 제자 하나가 시신에서 빼낸 금침을 모아 백선에게 내밀며 말했다.


“원주님! 모든 시신에 뇌호혈과 백회혈에 금침을 박혀 있었고 먼저 죽은 네 명에게는 없었습니다.”


갈염무는 마혈을 제압당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 앉혀진 채로 눈만 디룩디룩 굴리며 돌아가는 형세를 살피고 있었다.

백선이 금침을 받아 한쪽에 내려놓고 갈염무를 노려보았다.


“갈장로! 당신은 강호에서 금기로 되어있는 모산파의 환혼대법을 이들에게 시전한 것을 인정하시오?”

“그렇소! 그들에게 환혼대법을 펼친 것이 맞소.”

“어찌 한 문파의 장로라는 사람이 인륜을 저버리는 대법을 펼치고 남의 문파의 진산지보를 훔쳐가려는 만행을 하는 것이오?”

“내가 비록 뜻을 못 이루고 사로잡혔으나 일파의 장로인 나를 무릎 꿇린 것도 모자라 마혈까지 제압해 놓으니 온몸이 결려 말하기도 힘들구려. 마혈이나 풀어주고 물도 한 잔 주고 나서 이야기 합시다.”


백선이 뒤에 앉아 있는 장문인 백혜대사를 돌아보자 백혜대사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다시 제자에게 명을 내렸다.


“저자의 마혈을 풀어주고 물도 한잔 갖다 주거라.”


물을 마신 갈염무가 자세를 바로 하자 백선이 다시 물었다.


“당신네 환영문은 과거에 무당과 청성의 공격을 받고 멸문한 줄 알았는데 당신도 살아 있고 술사들도 있어 다시 또 환혼대법을 펼쳐 많은 무인들을 페인을 만들어 죽이고 우리 소림까지 숨어 들어와 달마역근경을 훔치다 잡히니 그 악행이 끝이 없구려! 당신네 잔당은 어디에 또 있소?”

“과거에 무당과 청성의 도사들에게 공격당해 우리 환영문의 문주님과 여러 장로님이 돌아가시고 또 환영문의 수많은 식솔, 제자들이 죽임을 당했소. 간신히 나 하나 도망쳐 술사 몇을 데리고 재기를 도모하려고 달마역근경을 훔치려고 했을 뿐이오. 이제 내가 죽으면 환영문은 아무도 없는 것이요.”


갈염무는 이번 실패로 자기의 목숨을 내놓더라도 환영문의 현 문주가 재기를 도모할 수 있게 하려고 꼬리자르기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당신은 소림의 진산지보인 달마역근경을 훔쳐 달아나다가 잡혔을 뿐 아니라 술사들을 이용해 강호의 여러 협사들에게 환혼대법을 펼쳐 소림에 침입하게 하고 종래에는 모두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그 죄가 너무 크다고 할 것이요. 그러나 불교의 가르침이 있으니 나는 당신의 사지근골을 끊어내고 단전을 폐하여 다시는 무공을 못 쓰게 한 다음 금마동에 가두어 그곳에서 참회하다가 죽게 할 것이오!”

“하하··· 뭐 그렇게 피곤하게 절차가 많소? 그럴 필요가 없소! 나는 이미 물을 마실 때에 단장환을 먹어서 일각 안에 목숨이 끊어질 터이니 내 처리에 대하여 골머리 앓지 마시오.”


백선대사는 갈염무가 이미 단장환을 먹고 남은 생명이 일각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자 마음이 급해져 다시 물었다.


“갈장로가 이미 단장환을 먹었다니 어쩔 수 없구려. 혹시 당신이 이곳 소림사에 숨어들 때에 조력자가 또 없소?”


갈염무는 이제 죽음을 코앞에 두자 지난 십오 년 세월을 불목하니로 살면서 장경각을 염탐했던 자기의 노력이 가소롭게 생각되었다.


“내가 우리 환영문을 다시 일으켜 보려고 십오 년을 불목하니로 변장하고 살았는데 다 부질없는 일이구나. 내가 구천에 가서도 전대 문주님 뵐 낯이 없겠구나!”


말을 마친 갈염무가 칠공에 피를 쏟으며 절명해 버렸다.

백선은 갈염무의 최후가 너무 비참하여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이 자가 변장을 하고 불목하니로 십오 년이나 소림에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로다. 우리 절에 불목하니가 몇 사람이 있느냐?"


계율원의 제자 중 하나로 평소에 소실봉으로 오르는 산길을 지키던 무승이 대답했다.


“염백백이라는 노인 하나와 악추라는 소년 하나로 두 명이 있었는데, 방금 죽은 환영문의 갈장로가 염백백인 듯합니다.”

“그렇다면 악추라는 아이는 어떤 연유로 소림에서 불목하니를 하게 되었는가?"

“제가 듣기로는 저기 죽은 자의 친척 외손주라고 하고, 오년 전쯤에 저기 죽은 갈염무가 데리고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갈염무가 데리고 왔다고? 너는 그 악추라는 아이를 제압해서 이리 데리고 오고 오는 길에 공양원주도 오라고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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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화염장 +2 19.08.24 4,724 74 15쪽
19 불타는 무림맹 +3 19.08.23 4,863 73 17쪽
18 강호풍운 (4) +4 19.08.22 5,023 73 14쪽
17 강호풍운 (3) +2 19.08.21 5,334 79 17쪽
16 강호풍운 (2) +3 19.08.20 5,730 84 16쪽
15 강호풍운 (1) +2 19.08.19 6,448 96 13쪽
14 무적마존의 칭호를 얻다 +2 19.08.18 6,656 96 14쪽
13 생사평의 결투 +2 19.08.18 6,664 110 15쪽
12 흑령산의 혈사 +2 19.08.17 7,027 107 17쪽
11 용천방 +2 19.08.16 7,703 111 15쪽
10 혈홍검 +4 19.08.15 8,010 119 13쪽
9 악철군의 분노 +3 19.08.14 8,284 118 15쪽
8 무공대성 +4 19.08.13 8,342 131 15쪽
7 무공입문 +2 19.08.12 8,179 130 15쪽
6 금마동 +3 19.08.11 7,913 124 15쪽
» 장경각 습격 +3 19.08.10 7,775 107 16쪽
4 염백백의 비밀 +3 19.08.09 8,041 111 16쪽
3 불목하니 +5 19.08.08 8,283 129 16쪽
2 염백백 +6 19.08.07 9,029 122 16쪽
1 악철군 +4 19.08.06 13,267 12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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